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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유 ㅣ 미 비포 유 (다산책방)
조조 모예스 지음, 이나경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가 나의 세상을 완전히 바꾸어 놓아서 그 없이는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 p.71
이 책은 조조 모예스라는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꽤 오래 전부터 <미 비포 유>라는 작품이 유명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영화로 제작되어서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보이는 표지도 인상적으로 기억한다. 그러다 작년에 하늘색 표지에 리커버로 출간되었는데 그때 구매하려고 장바구니에 넣어두기도 했었다. 시간이 흘러 잊고 살았는데 최근에 시리즈가 아예 새로운 옷을 입고 다시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작품은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미 비포 유>를 영화나 소설로 봤으면 좋았을 텐데 안타깝게도 북 크리에이터 님의 월말 정산 영상으로 줄거리만 대충 알고 있는 게 전부다. 그래서 읽기 전에 전작을 읽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막상 그게 아니더라도 줄거리 이해 자체는 큰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먼저 읽기로 결정했다. 취향에 맞는다면 시리즈를 구입할 생각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루이자라는 인물이다. <미 비포 유>에서 윌이라는 남자를 만난다. 윌은 사고로 전신마비가 와서 움직일 수 없는 사람이었고, 루이자는 그의 간병인으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 겉으로는 간병인이지만 내막은 존엄사를 계획하고 있는 윌을 막는 임무를 가졌다. 두 사람은 사랑에 빠졌지만 윌은 결국 존엄사를 택했고, 루이자는 혼자 남게 된다. 이 책은 이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루이자는 윌이 떠난 상실감으로 방황하다 새로운 사랑을 하게 된다.
술술 읽혀졌던 책이었다. 전작을 읽지는 않았지만 언급한 것처럼 어느 정도 줄거리를 알고 있던 터라 이해가 어려운 것도 아니었다. 등장하는 인물에 몰입해 읽다 보니 금방 완독이 가능했다. 500 페이지 정도의 책이었는데 대략 세 시간 반 정도 걸린 듯하다. 로맨스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생각보다 재미있는 작품으로 매력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루이자의 입장에서 작품을 읽으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크게 공감이 되지는 않았다. 가족을 떠나보낸 경험이 있지만 사랑하는 연인의 죽음을 마주한 적이 없어서 그 감정들이 멀게 느껴졌다. 특히, 사랑 자체에 큰 낭만이나 관심을 품고 있는 사람이 아니어서 조금 더 비관적으로 루이자의 행동을 보게 되었던 면도 없지 않아 있는 듯하다. 연인을 잃은 아픔은 이해하지만 이렇게까지 스스로를 버릴 정도인가 싶었다.
전작을 읽고 이 작품을 다시 재독한다면 조금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겠다. 일부 단편만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아쉬움도 있다. 그럼에도 루이자가 릴리를 만나고, 샘과 마음을 주고받으면서 성장하는 스토리는 충분히 와닿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 이 시리즈 전체를 읽고 싶다. 루이자가 느꼈던 그 마음을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