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남편이 돌아왔다 1
제인도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 남편의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 / p.6

죽은 줄 알았던 남편이 다시 돌아온다면 어떤 느낌일까. 그것도 자신이 죽인 남편을 말이다. 종종 괴담이나 떠도는 이야기, 드라마에서만 보았던 일들이었다. 사실 현실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상이지만 뭔가 무섭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지 않을까. 귀신의 재림이나 남편의 복수 정도는 될 것 같다. 이렇게 허구의 상상이 흥미로우면서도 섬뜩하다.

이 책은 제인도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영상으로 보고 귀로만 들었던 내용이기에 활자로 읽는다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서 선택하게 된 책이다. 작가님의 전작을 읽었을 때에도 꽤 흥미로웠는데 이번 작품도 나름 기대를 가지고 있다. 흔히 말하는 가볍게 읽기 좋은 소설이라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다.

소설에는 효신이라는 이름의 여성이 등장한다. 남편이 실종되었는데 그녀에게는 필주라는 내연남이 있다. 첫 시작은 남편의 사망 선고로부터 흘러간다. 실종된 지 5년이 지나 법적으로도 죽은 사람 처리가 된 것이다. 법적 아내인 효신에게는 남편의 보험금이 지급될 텐데 필주와 이를 노리고 있었다. 그러던 사망 선고 날에 경찰로부터 뜻밖의 소식이 전해져 온다. 남편인 재우가 살아 있다는 것. 얼굴은 아니었으나 지문이 일치한다는 말에 재우와 효신은 뜻하지 않는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초반에 두꺼운 페이지 수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어서 걱정했던 측면이 있었다. 그런데 의외로 술술 읽혀졌는데 두 사람의 속고 속이는 이야기가 너무 흥미롭게 읽혔다. 효신은 재우라는 남자의 의도를 파악할 필요성이 있었다. 과연 재우는 어떻게 효신에게 나타난 것일까. 2편에 이르러서 재우의 시점으로 전개가 된다는데 벌써 기대가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주일에 세 번, 동네문화센터에 놀러 갑니다
정경아 지음 / 세미콜론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제부터 진정 결핍되는 건 '새로움'일 테다. / p.12

요즈음 가장 관심을 가지게 되는 주제 중 하나가 노년의 삶이지 않을까 싶다. 직장에서 장애를 가지신 분들을 많이 접하게 되는데 자연스럽게 노화로 인한 신체적인 능력 쇠퇴로 장애 판정을 받으신 분들이 계신다. 특히, 자주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분들은 젊은 층의 장애인보다는 어르신들이 대다수이다. 그분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노년이라는 주제에 대해 깊에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정경아 작가님의 에세이다. 이러한 맥락으로 선택하게 된 책이다. 예전 시대의 노년이라면 정적으로 생활한다고 하면 최근에는 오히려 동적으로 살아가시는 분들이 많은 듯하다. 서두에 언급했던 것처럼 자주 뵙게 되는 어르신들께서는 정부의 정책으로 일자리사업을 하시는 분들이기에 조금이나마 노년을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그분들의 입장에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싶기에 기대를 가지고 읽게 되었다.

저자이신 정경아 작가님께서는 예순여덟 세로, 삼십 년 이상의 직장생활을 은퇴하시고 노년에 접어든 분이시다. 배우자분께서 거주하고 계시는 대구와 혼자 거주하고 계시는 서울을 이동하시기도 한다. 동네문화센터를 이용해 언어 공부를 하시고, 다양한 취미 생활을 즐기기도 하신다. K-그랜마로서 놀고 먹는 이야기들과 처음 맞이하게 된 노년에 대한 생각까지 전반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에세이라는 특성처럼 술술 읽혀졌다. 술술 읽혀졌고,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참 인생을 즐기면서 사시는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일화들이 하나하나 흥미로웠다. 사실 문화센터를 이용하는 나이가 제한적인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나에게도 해당이 되는 일이지 않을까. 이런저런 상상을 했었다. 너무 재미있는 문체이다 보니 할머니로부터 현재 사는 이야기를 듣는다는 느낌으로 읽었다.

개인적으로 하나의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오늘도 루테인을 삼키고>라는 제목의 에피소드이다. 책을 읽는데 자연스러운 노화의 현상으로 책을 읽는 것이 힘들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독서를 위해 눈에 좋은 루테인 영양제를 삼키면서 마무리가 되는데 읽으면서 최근에 있었던 일이 하나 떠올랐다. 어르신들로부터 명함을 달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개인 명함이 워낙에 작은 글씨로 인쇄가 되어 있어 안 보일 것이라는 답변을 드린 적이 있다. 시력이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책과 멀어지는 상상을 하고 보니 서글프다는 느낌으로 마음에 와닿았다.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공부하시는 작가님의 이야기에 스스로를 돌아보기도 했다. 이렇게 안 된다고 포기할 것이 아니라 인생을 즐기기 위해 하나라도 더 해야 되지 않을까. 조금이나마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을 얻은 느낌이다. 더불어, 노년에 이르렀다는 이유로 늙고 사회에서 멀어진 사람들이라는 인식보다는 지혜를 가진 사람들이라는 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 노년의 편견으로 많은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피스 문해력 - 2030 직장인을 위한 스마트 클래스
백승권 지음 / EBS BOOKS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런 거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었냐? / p.11

상급자인 분들과 업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슬슬 버겁다. 예전에는 잘 모르는 시기이기에 업무상의 실수도 용인이 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이기 시작하면서 실수 또한 능력으로서 평가가 되는 위치가 되었다. 나름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상급자께 보고를 드리거나 문서를 작성해 올리는 일들이 두렵기도 하다. 업무에서의 가장 큰 고민이 딱 그 지점이다.

이 책은 백승권 작가님의 자기계발서이다. 나름 책 읽는 사람으로서 문해력 하나만큼은 자신 있다고 자부하면서 살고 있다. 그런데 그 생각이 와장창 깨진 순간이 이 출판사에서 발간했던 '읽었다는 착각'을 읽은 이후부터다. 소설과 인문학을 이해하는 문해력과 사회에서 사용하는 문해력이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는데 도움을 받고 싶어 선택하게 된 책이다.

제목처럼 오피스 문해력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회사에서 필요한 오피스 문해력 테스트부터 시작해 직장에서 오피스 문해력이 필요한 이유와 현재 상황, 일반 문해력과 오피스 문해력의 차이점, 각 보고서별로 문해력에 도움이 되는 내용 하나하나를 설명해 주고 있다. 그밖에도 문해력을 키을 수 있는 핵심과 방법 또한 알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조금 어려우면서도 흥미로웠다. 특히,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상급자와 나눈 이야기들이 예시로 실려 있는데 단순하게 방법만 나열하는 방식이 아닌 실생활을 언급해 주다 보니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반면, 그 적나라한 예시는 스스로를 반성하게 만들기도 했는데 상급자와 업무 내용을 나눌 때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 직급이 예시의 대화체로 나올 때에는 수치심을 느꼈다.

서두에 언급했던 것처럼 일반 문해력에 자신 있던 내가 오피스 문해력에 점점 약해지는 이유를 알 수 있어서 이 부분이 만족스러웠다. 특히, 상급자로부터 다른 건 모르겠는데 자기소개서 하나만큼은 기가 막히게 잘 써서 입사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메일이나 문자를 보낼 때에는 나름 책에 드러난 내용처럼 보내서 자신감이 올랐지만 그밖의 공문서들은 하나하나 배워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아주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단숨에 후루룩 읽는 것보다는 필요할 때마다 챕터 부분만 읽으면서 도움을 받는 것이 더욱 나은 방법의 독서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기회에 바로 읽게 되었지만 회사에 두고 수시로 찾아서 읽을 계획이다. 신입부터 중간관리자 전 직급까지의 2030 직장인들이라면 많이 보고 느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기인간의 공포
요미사카 유지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기인간이라고 들어 봤어? / p.5

이 책은 요미사카 유지의 장편소설이다. 요즈음 추리 장르의 소설을 내내 하나씩 읽고 있는데 그 안에서도 꽤 다양하게 나뉘는 듯하다. 스릴러를중점으로 한다거나 현대와 연관지어 사회의 문제점을 꼬집는다거나 그것도 아니면 과학적인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 작품은 호러라는 장르와 결합이 되어 있는데 그 지점이 흥미로울 듯해 선택한 책이다.

소설은 한 여대생이 등장한다. 민속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그녀는 레포트 주제로 전기인간을 선택해 이를 탐구하기에 이른다. 전기인간은 하나의괴담으로 많이 듣고 자란 듯하다. 전기인간을 만나기 위해 초등학교를 다녔던 곳으로 향하게 되는데 그녀는 갑자기 죽게 되고, 연이어 사람들의 사망 사건이 발생한다. 전기인간의 괴담은 진실인가. 내용은 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시간을 순식간에 흐르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그만큼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푹 빠져서 읽었는데 마치 전기인간의 괴담을 떠올려 하나하나 찾아가는 여대생의 기분으로 몰입이 됐다. 페이지 수가 술술 읽힐 정도로 흥미로웠고,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호러 장르의 작품을 접했다는 측면에서 재미있었다. 전기인간이라는 색다른 소재도 신선했었다.

개인적으로 초반에 전기인간이라고 하면 만화 포켓몬스터의 피카츄 정도의 귀여움을 상상했었다. 그러나 작품에 등장하는 전기인간은 조금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졌는데 이런 부분에서 상상력을 자극했다. 어렸을 때부터 자주 들었던 분신사바와 같은 귀신 괴담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아무래도 공포 분위기를 느끼면서 읽다 보니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보다는 감정 자체에 집중했던 것 같다.

퇴근 이후 스탠드에 의지해 독서하는 습관이 있는데 안 그래도 얼음장이었던 방이 더욱 차가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호러 장르의 문학을 그렇게 자주 접하던 독자가 아니어서 더욱 무섭게 와닿았다.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조금 심심한 작품일지도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호러의 매력을경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으로는 추리나 스릴러보다는 호러에 더욱 집중이 되었던 작품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기인간의 공포
요미사카 유지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기인간이라는 주제를 호러 장르와 결합한 이야기. 가볍게 읽기에 너무 재미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