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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더존스 - 우리는 왜 차이를 차별하는가
염운옥 외 지음 / 사람과나무사이 / 2023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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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보편적 가치 위에서 다양성을 추구해왔다. / p.8
이 책은 염운옥 교수님 외 다섯 분의 교수님께서 집필하신 인문학 도서이다.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라는 점에서 선택하게 된 책이다. 전에 근무하던 직장이 다양성이나 차별에 민감한 분야이기도 했고, 늘상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혐오나 차별에 관한 부분이었다. 인간이 왜 차별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서부터 꼬리를 물고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하게 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읽게 되었다.
인종 차별에서부터 시작해 인간의 다양성, 종교적인 측면에서의 인간 혐오라는 감정, 미디어와 다양성의 관계, 사회에서의 혐오, 생존에서의 다양성 등의 주제로 내용들이, 마지막 두 챕터에서는 교수님들의 대담이 실려 있다. 어떻게 인간이 다른 인간의 종을 혐오하게 되는지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읽는 내내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다.
주제 자체가 무겁기는 하지만 공부한다는 느낌보다는 그동안 몰랐던 편견을 깨자는 생각이 강했다. 읽으면서 느꼈던 점은 교과서 같다는 것이다. 설명하기 위해 많은 도표나 그림 등이 실려 있어 뭔가 밑줄을 치거나 기록하면서 봐야 될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그러나 조금 어려운 개념들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종교적인 내용은 전혀 아는 지식이 없었기에 더욱 하나하나 곱씹으면서 읽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인구 부분에서 다루는 다양성이 가장 인상 깊게 남았다. 주변 지인들만 보더라도 예전이었으면 이미 아이를 출산해 양육하고 있을 나이에도 독신을 택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우선, 나부터 그렇게 지내고 있는데 도시일수록 초혼 연령과 출산의 연관성이 흥미로웠다. 서울에서는 평균적으로 30대 초중반에 결혼하지만 지방으로 내려갈수록 점점 연령이 낮아져 20대 후반대에 결혼하는 비율이 높았다. 알기 쉽게 예시를 들어 설명해 주는 부분을 읽고 나니 많은 공감이 되었던 지점이었다.
또한, 예멘 난민 사태가 혐오나 차별의 예시로 자주 등장했던 점도 인상적이었다. 사실 예멘 난민과 성범죄 비율이 크게 관련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 예멘 난민의 남성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 부분을 많이 우려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지점들이 고개를 끄덕이게 되면서도 같은 여성으로서 뭔가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책에 나온 이야기처럼 이주민의 범죄 비율이 자국민에 비해 낮지만 미디어에 자주 언급되었던 것이 불안감을 조성하는 데 일조했다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현실에 와닿는 것보다는 학문적으로 이야기를 다루었다는 측면에서 조금 어렵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책을 덮은 다음에도 온전히 이 내용을 이해하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물음표가 여러 개 띄워진다. 두고두고 읽으면서 조금이나마 차별에 대응할 수 있는 포용력을 기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