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연애 심리학 - ‘그 사람’이라는 오지를 탐험하는 당신을 위한 내비게이션
박성미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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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상대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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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끝이 바다에 닿으면
하승민 지음 / 황금가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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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눈에는 할아버지가 뭐로 보였을까. / p.13

전공과 지금의 업무를 선택하게 된 일은 중학교 때 보았던 한 권의 책으로부터 시작된다. 배우 김혜자 선생님께서 집필하신 하나의 에세이인데 당시 개발도상국에서 봉사를 했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읽으면서 이러한 인물이 되고 싶다는 작은 꿈을 하나 가지게 되었고, 사회복지라는 분야를 알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그때 당시의 꿈처럼 지금 이렇게 이루면서 살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은 하승민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전에 안전가옥 시리즈로 처음 보게 되었던 작품이 있었는데 유행이었던 코인을 주제로 했다는 점에서 꽤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코인에 관심이 없다 보니 이해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면이 있었지만 재미만 따지자면 안성맞춤인 작품이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조금 결이 다른 느낌이 들어 다른 호기심이 생겼다. 거기에 나름 관심을 가지고 있는 동물과 NGO가 등장한 소설이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소설은 조성원 박사의 울성으로 가는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조성원 박사는 동물과 인간이 교감하는 커뮤니케이터라는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지만 문제가 있어 지지부진하게 진행이 되고 있는 중이다. 그러던 중 일본의 유코 박사의 제안으로 울성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언어를 알아듣는 고래 이드를 만난다. 이드가 구사하고 있는 언어는 한국어가 아닌 티베트어였고, 이드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해석하기 위해 지인인 NGO 단체 직원 현지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현지 역시 티베트에서 동물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돌마라는 이름의 아이를 만난다.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두 가지 지점을 생각했다. 첫 번째는 인권에 관한 부분이다. 서두에 언급했던 것처럼 인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읽는 내내 여운이 오래 남았다. 특히, 소설의 인물인 현지의 이야기를 보면서 더욱 깊이 와닿았는데 사람들의 욕망으로부터 시작된 세계 안의 불행의 씨앗들이 참 안타깝게 그려졌다. 티베트의 사람들은 억압당하고, 인도로 건너가기 위해 목숨을 건다. 그렇게 여정을 떠나는 것은 자신이 살고 있는 그 땅을 벗어나 새로운 세상으로 가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는 의미는 아닐까. 어떻게 보면 욕구는 자연스러운 본능이겠지만 그게 또 다른 누군가를 억압한다는 것은 아이러니로 남는다.

두 번째는 동물과의 소통이자 언어이다. 사실 예전부터 동물과 인간이 소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 상상한 적이 있었다. 보통 반려견의 마음을 모를 때 생각하던 부분이었는데 이 작품에서는 더 큰 차원으로 와닿았다. 단순하게 마음을 아는 것뿐만 아니라 인간들을 구하기에 이르렀다. 작품에서 인간과 동물을 하나로 묶어주는 것은 언어다. 언어가 기본이 되어 소통을 했고, 서로에게 무언가의 큰 영향을 주고받았다. 동물과 인간이 서로의 생각을 읽고 대화할 수 있다면 자행되는 불법적인 학대와 포획이 줄어들 것이며, 서로에게 동반자로 살 수 있지 않을까.

언어와 소통의 중요성, 인간의 탐욕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그런 지점에서 예상처럼 전작과는 조금 다른 결의 느낌이 주었다. 현실감과 미래 사이에서, 그리고 그동안 믿었던 생각들이 한층 더 두껍게 쌓아지는 느낌을 받았다. 스토리 자체로만 놓고 보면 그렇게까지 어렵지는 않았지만 책장만큼은 더디게 읽혔다. 아마 이는 생각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 소통과 언어, 더 나아가 인간과 동물의 함께 살아가는 방법으로까지 확대시켜 생각할 수 있었던 소설이어서 좋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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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슬 수집사, 묘연
루하서 지음 / 델피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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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잘것없는 내 인생극의 최종회. / p.9

죽음의 문턱에서 은인을 만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는 내용을 가진 작품들을 종종 읽었다. 보통 많이 힘들고 지칠 때보다는 나름 여유로울 때 그런 작품들을 찾게 되는데 아마 전자의 경우에는 더욱 우울의 늪으로 빠져드는 경향이 있어 조금 거리를 두는 것 같다. 마음의 여유가 있으면 적당히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가리지 않고 찾는다.

이 책은 루하서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일적으로는 힘들기는 하지만 정신적으로는 이렇게 평안할 때가 없는 듯하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깊게 고민할 기회가 많은데 그러다 찾게 된 책이다. 그렇다고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시간이 흘러 나이가 들고 죽음에 이르렀을 때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한 방법에 참고하기 위해 몰두하는 중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이안이라는 인물이다. 정신적으로 의지할 가족 하나 없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유일한 피붙이인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 난 이후 자살을 결심한다. 행동에 옮기는 순간 갑자기 할아버지라고 주장하는 한 노신사가 나타난다.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노신사는 이안이 말하지 않은 정보까지 전부 알고 있었으며, 자신이 문현남이라고 했다.

문현남은 이안에게 돈이 필요하다면 3일 안에 다시 찾아올 것을 말한다. 어머니께서는 돌아가시기 전에 할아버지에 대한 유언을 남긴 적이 있는데 이를 떠올린 이안은 결국 문현남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묘연이라는 인물을 만난다. 묘연은 낮에는 사람, 밤에는 고양이로 살아가는데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이안은 묘연의 보필하는 업무를 맡게 되고, 그 과정에서 죽음을 결심하는 이들을 마주한다.

전체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들이라면 공감할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이안의 설정 자체부터 익히 들었던 가정환경이었다. 특히, 혼자 스스로 살아가는 이들을 종종 만나게 되는 편이다 보니 오히려 이런 부분들이 익숙하게 다가왔다. 등장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죽음의 이유 역시도 그렇게까지 가까운 내 친구나 주변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욱 현실감 있게 읽을 수 있었다.

반대로 묘연이라는 캐릭터는 판타지 요소로 다가왔는데 루인이라는 설정이 독특하게 다가왔다. 눈물을 흘리는 사람으로 이들이 죽음의 순간에 흘리는 후회의 눈물을 모으는 이안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는 무언가 특별한 능력으로 이들의 죽음을 막는다거나 허무맹랑하게 생각이 변화되는 것이 아닌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도움을 주어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내용이 참 인상적이었다. 그 지점이 가장 현실감으로 다가와 몰입하지 않았을까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이 취업이 되지 않거나 사회생활에서 받은 부조리한 일들로 스스로 세상을 떠나는 사건들을 종종 접한다. 사는 일이 워낙에 팍팍하기에, 스스로를 돌보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 중 하나라는 것을 체감하기에 더욱 안타까움을 느낀다. 소설을 읽으면서 등장인물들이 마치 내 친구들의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했는데 공감이 되면서도 많은 위안이 되었던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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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그림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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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된 A코는 현재 행복한 어머니로 살고 있다고 합니다. / p.11

이 책은 우케쓰의 장편소설이다. 올해 전작을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집 구조도를 주제로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었다. 사실 집 구조도를 그렇게 볼 기회가 없고, 보더라도 아파트 분양 전단지에서나 대충 보고 넘겼을 텐데 시각적으로 보고 이해가 가능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꽤 흥미로웠던 작품으로 남아 있다. 이번에도 그림을 주제로 비슷한 결의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선택하게 되었다.

A코라는 이름을 가진 한 여성의 그림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A코를 미술치료 했던 심리학자가 그 그림을 하나하나 뜯어 설명해 주는데 그림에 드러나는 A코의 성향과 심리학자가 들려 주는 A코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놀라웠다. 누군가는 경악을 했던 것처럼 보이는데 A코는 어렸을 때 어머니를 살해했던 범죄자이지만 현재는 한 가정의 어머니로서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A코에 대한 이야기가 끝난 이후 오컬트 동아리에 소속되어 있는 슈헤이와 구리하라가 등장한다. 슈헤이는 후배인 구리하라가 조금 재미있는 블로그를 보았다면서 소개해 주었는데 '나나시노 렌'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이의 일기이다. 가장 최근 글은 블로그를 그만 두겠다는 문자오가 함께 그림의 비밀을 알아챘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그 블로그에는 아내와의 소소한 일상, 부부에게 찾아온 아기, 아내가 그린 그림이 주로 적혔다. 그들이 그림의 의미를 추측하는 내용과 또 다른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집 구조도를 다루었던 전작은 재미가 있었지만 보는 방법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 보니 시각적으로 눈에 보이기는 하지만 이를 머릿속으로 공간을 재현하는 상상력이 필요했었다. 이해가 조금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은 그림이라는 주제여서 전작보다는 훨씬 더 수월하게 읽혀졌다. 이해도 잘 되었다. 특히, 심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그림으로 시작을 하다 보니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소설에 등장하는 슈헤이와 구리하라가 꽤 큰 역할을 했다고 보여진다. 사실 존재감만 보자면 A코를 비롯해 다른 인물들의 존재감이 더욱 크게 느껴져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편인데 독자의 입장에서 슈헤이와 구리하라가 있었기 때문에 작품을 쉽게 이해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전문적인 이야기꾼이 아닌 오컬트 이야기를 좋아하는 비전문가이기에 딱 독자 입장에서 풀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그림을 둘러싼 인물들의 미스터리를 푸는 이야기가 중심이기에 추리 장르의 작품을 읽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읽으면서 이 그림의 의미가 무엇인지, 사건을 일으킨 범인이 누구인지를 내내 추리했다. 거기에 결말에 이르러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전개가 되었던 부분 역시도 꽤 재미있는 요소이다. 가볍게 기분 전환으로 읽기에는 너무나 큰 매력을 주었던 작품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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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의 유령 앤드 앤솔러지
곽재식 외 지음 / &(앤드)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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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는 왜 살인을 결심하게 되었을까? / p.9

이 책은 메타버스를 주제로 한 앤솔로지 단편집이다. 네 분의 작가님께서 참여하셨는데 두 분의 작가님을 보자마자 바로 선택하게 된 책이다. 곽재식 작가님과 박서련 작가님이신데 올해만 보더라도 두 작가님의 책을 합쳐서 한 열 권은 읽은 듯하다. 그런데 다 만족스러웠다는 점에서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사실 메타버스라는 개념 자체가 조금 어렵고, 아직까지도 어색하다. 그렇다 보니 작가님들을 믿고 읽은 책이지만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게 고스란히 읽는 내내 느껴졌던 작품들이었다. 전체적으로 이야기들을 이해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그 이유로 읽는 시간이 다른 작품들에 비해 더디게 느껴졌다. 작가님들의 상상력을 뛰어넘을만한 수준에 이르지 않아 전반적으로는 조금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다.

네 편의 작품 중에서는 곽재식 작가님의 <메타 갑>이라는 작품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김 박사라는 인물로 다짜고짜 살인을 결심했다는 문장으로부터 시작된다. 차세대그래픽진흥원이라는 공공기관의 박 부장이 김 박사에게 부탁을 하게 되는데 계약서를 작성한 공식적인 프로젝트가 아니었다. 김 박사는 어려운 상황에서 고민했지만 오히려 공공기관에 잘 보일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에 이를 수락한다.

가장 인상적인 이유는 공감이 되었기 때문이다. 제목을 가장 잘 지었고, 그게 스토리 그대로 표현이 되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 박사가 답답하기도 했지만 천사라고 느껴졌는데 두 회사 간의 계약서 이행 여부를 떠나 박 부장의 언행은 그야말로 무례하기 짝이 없었다. 그런데 더 웃겼던 점은 이게 생각보다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이라는 점이다. 메타버스에서 현실을 이렇게 경험하게 될 줄 몰랐다.

그밖에도 메타버스로 범죄자를 처형하는 김상균 작가님의 <시시포스와 포르>라는 작품에서는 시지프 신화와 결합된 이야기도 시선을 끌었다. 사실 시지프 신화가 어렵다고 생각했고, 카뮈에 대한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초반에는 이해하는 게 어려웠지만 전체적으로는 새로움을 주었다. 개인적으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인데 막상 이를 활자로 보니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윗 계급에 위치한 이들의 행동의 이중성 또한 너무나 잘 느껴졌다.

박서련 작가님의 <엑소더스>와 표국청 작가님의 <목소리와 캐치볼>도 흥미로웠다. 한때 크게 유행이 되었던 코인에 대한 이야기, 현실 세계와 또 멀리 떨어져 있는 메타버스 세계를 어떻게 볼 것인지 등 상상력이 동반된 깊은 생각들로 읽는 재미가 있었다. 물론, 서두에 언급했던 것처럼 낯선 주제로 인한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는 감안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동안 멀리 했었던 메타버스의 재미를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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