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문해력 - 2030 직장인을 위한 스마트 클래스
백승권 지음 / EBS BOOKS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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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거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었냐? / p.11

상급자인 분들과 업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슬슬 버겁다. 예전에는 잘 모르는 시기이기에 업무상의 실수도 용인이 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이기 시작하면서 실수 또한 능력으로서 평가가 되는 위치가 되었다. 나름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상급자께 보고를 드리거나 문서를 작성해 올리는 일들이 두렵기도 하다. 업무에서의 가장 큰 고민이 딱 그 지점이다.

이 책은 백승권 작가님의 자기계발서이다. 나름 책 읽는 사람으로서 문해력 하나만큼은 자신 있다고 자부하면서 살고 있다. 그런데 그 생각이 와장창 깨진 순간이 이 출판사에서 발간했던 '읽었다는 착각'을 읽은 이후부터다. 소설과 인문학을 이해하는 문해력과 사회에서 사용하는 문해력이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는데 도움을 받고 싶어 선택하게 된 책이다.

제목처럼 오피스 문해력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회사에서 필요한 오피스 문해력 테스트부터 시작해 직장에서 오피스 문해력이 필요한 이유와 현재 상황, 일반 문해력과 오피스 문해력의 차이점, 각 보고서별로 문해력에 도움이 되는 내용 하나하나를 설명해 주고 있다. 그밖에도 문해력을 키을 수 있는 핵심과 방법 또한 알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조금 어려우면서도 흥미로웠다. 특히,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상급자와 나눈 이야기들이 예시로 실려 있는데 단순하게 방법만 나열하는 방식이 아닌 실생활을 언급해 주다 보니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반면, 그 적나라한 예시는 스스로를 반성하게 만들기도 했는데 상급자와 업무 내용을 나눌 때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 직급이 예시의 대화체로 나올 때에는 수치심을 느꼈다.

서두에 언급했던 것처럼 일반 문해력에 자신 있던 내가 오피스 문해력에 점점 약해지는 이유를 알 수 있어서 이 부분이 만족스러웠다. 특히, 상급자로부터 다른 건 모르겠는데 자기소개서 하나만큼은 기가 막히게 잘 써서 입사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메일이나 문자를 보낼 때에는 나름 책에 드러난 내용처럼 보내서 자신감이 올랐지만 그밖의 공문서들은 하나하나 배워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아주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단숨에 후루룩 읽는 것보다는 필요할 때마다 챕터 부분만 읽으면서 도움을 받는 것이 더욱 나은 방법의 독서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기회에 바로 읽게 되었지만 회사에 두고 수시로 찾아서 읽을 계획이다. 신입부터 중간관리자 전 직급까지의 2030 직장인들이라면 많이 보고 느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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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인간의 공포
요미사카 유지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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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인간이라고 들어 봤어? / p.5

이 책은 요미사카 유지의 장편소설이다. 요즈음 추리 장르의 소설을 내내 하나씩 읽고 있는데 그 안에서도 꽤 다양하게 나뉘는 듯하다. 스릴러를중점으로 한다거나 현대와 연관지어 사회의 문제점을 꼬집는다거나 그것도 아니면 과학적인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 작품은 호러라는 장르와 결합이 되어 있는데 그 지점이 흥미로울 듯해 선택한 책이다.

소설은 한 여대생이 등장한다. 민속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그녀는 레포트 주제로 전기인간을 선택해 이를 탐구하기에 이른다. 전기인간은 하나의괴담으로 많이 듣고 자란 듯하다. 전기인간을 만나기 위해 초등학교를 다녔던 곳으로 향하게 되는데 그녀는 갑자기 죽게 되고, 연이어 사람들의 사망 사건이 발생한다. 전기인간의 괴담은 진실인가. 내용은 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시간을 순식간에 흐르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그만큼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푹 빠져서 읽었는데 마치 전기인간의 괴담을 떠올려 하나하나 찾아가는 여대생의 기분으로 몰입이 됐다. 페이지 수가 술술 읽힐 정도로 흥미로웠고,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호러 장르의 작품을 접했다는 측면에서 재미있었다. 전기인간이라는 색다른 소재도 신선했었다.

개인적으로 초반에 전기인간이라고 하면 만화 포켓몬스터의 피카츄 정도의 귀여움을 상상했었다. 그러나 작품에 등장하는 전기인간은 조금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졌는데 이런 부분에서 상상력을 자극했다. 어렸을 때부터 자주 들었던 분신사바와 같은 귀신 괴담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아무래도 공포 분위기를 느끼면서 읽다 보니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보다는 감정 자체에 집중했던 것 같다.

퇴근 이후 스탠드에 의지해 독서하는 습관이 있는데 안 그래도 얼음장이었던 방이 더욱 차가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호러 장르의 문학을 그렇게 자주 접하던 독자가 아니어서 더욱 무섭게 와닿았다.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조금 심심한 작품일지도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호러의 매력을경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으로는 추리나 스릴러보다는 호러에 더욱 집중이 되었던 작품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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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인간의 공포
요미사카 유지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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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인간이라는 주제를 호러 장르와 결합한 이야기. 가볍게 읽기에 너무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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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부사 소방단
이케이도 준 지음, 천선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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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로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 p.15

이 책은 이케이도 준의 장편소설이다. 해외 작가 중 선호도 순서로 줄을 세우면 아마 다섯손가락 안에 들지 않을까. 그만큼 이케이도 준의 작품들을 좋아하는 편이다. 어떻게 보면 너무 진부하게 느껴질 정도로 단조로울 수는 있지만 그 안에서 느껴지는 주인공의 역경과 그것을 해결하는 이야기들이 아주 취향에 맞았다. 그렇다 보니 신작들은 구입해서 시간이 될 때마다 조금씩 읽는 편인데 이 작품은 조금 늦게 알게 되었다.

그동안 읽었던 작가의 작품들과는 조금 다른 결이라는 생각으로 선택했다. <하늘을 나는 타이어>, <루스벨트 게임>, <샤일록의 아이들>처럼 이야기가 전개되는 주요 무대는 회사였다. 그리고 내용 역시도 위기에 빠진 회사가 나름의 철학과 가치관으로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었다. 아무래도 현실감이 있다는 측면에서 선호하는 편이었는데 이번 작품은 뭔가 달랐다. 그나마 <샤일록의 아이들>이 추리 요소가 담겼기에 그나마 비슷할 수는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추리 소설이라는 점이 기대가 되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다로라는 인물이다. 추리 장르 소설의 작가로, 도쿄라는 대도시에서 생활하다 시골로 귀향을 선택했다. 그동안 도시에서 생활하는 것이 힘들었기에 시골을 선택했는데 그곳이 아버지의 고향이었던 하야부사라는 동네이다. 그곳에서 이웃 동네 주민들과 친분을 쌓고 그 지역의 의용소방단에 가입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적막하고 평화로울 것만 같았던 동네에서 이상한 여자를 목격하고, 화재사건이 지속적으로 일어난다.

이케이도 준 작가 작품의 특징 중 하나가 생각보다 두꺼운 페이지 수이다. 초반에 읽었던 작품이 600페이지가 넘어서 당황했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것을 잊을 정도로 너무 술술 읽혀졌다. 그것 또한 즐거운 경험이었다. 이 작품도 마찬가지로 너무 흥미롭게 읽었다. 그동안 작가의 작품에서 느꼈던 배경과는 많이 다른 듯했지만 추리하면서 하나하나 읽어가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다. 벽돌책과 페이지 터너가 같을 수도 있다는 점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가장 개인적인 생각이 있었는데 이는 시골 마을의 특성이었다. 아무래도 시골 지역에서 근무를 하다 보니 그동안 살았던 도시와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이웃 주민들과의 관계성부터 많은 것들이 참 가까웠다. 그런 점에서 하야부사 주민들의 성향들이 현실감 있게 와닿았다. 아무래도 작은 마을이기 때문에 협업해서 하나하나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거리감이 있다면 그게 하나의 장벽일테니 말이다. 더불어, 시골이 도시화가 되면서 보이는 문제들도 느껴졌다. 전반적으로 보면 대한민국의 시골의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아마 배경을 대한민국의 어느 한 동네로 정했더라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내용과 장르는 다르지만 느낀 감정만큼은 예전에 읽었던 작가의 작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추리하는 재미와 함께 현재와 연결해서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점에서 참 만족스러웠던 작품이기도 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상황이 있기에 가능했었던 만족이기는 했지만 덕분에 장르가 달라도 이케이도 준의 다섯 글자를 작가 소개에서 보게 된다면 고민 없이 고를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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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의 여자 - 뮤리얼 스파크 중단편선
뮤리얼 스파크 지음, 이연지 옮김 / 문예출판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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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제 옷이네요. / p.10

이 책은 뮤리얼 스파크의 소설집이다. 강렬한 표지가 가장 눈에 띄었던 작품이었다. 뭔가 매혹적이면서도 눈길이 갔는데 선호하는 단편의 묶음 소설집이어서 더 걱정할 것도 없이 고르게 되었다. 영국 작가의 작품들은 그렇게 많이 경험할 일이 없었다는 측면에서 더욱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총 열한 작품이 실려 있다. 모든 작품의 주인공은 여성이며, 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술술 읽힐 것 같다는 예상은 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더욱 더디게 읽혔던 작품이었다. 문체가 익숙하지 않았던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등장하는 인물들이 계속 페이지를 붙잡았다. 깊이 생각하고 곱씹어야만 이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어렵게만 느껴졌다. 아주 지극히 사적인 관점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심리가 그렇게까지 와닿지는 않았다. 오히려 거리감 있었다.

개인적으로 표제작이었던 <운전석의 여자>가 가장 인상적으로 남았다. 소설의 주인공은 리제이다. 곧 휴가를 앞두고 있는데 성격 자체가 조금 까탈스러운 듯하다. 옷을 고르는 첫 장면에서부터 그녀의 성향이 딱 드러났는데 점원의 옷 설명에도 까칠하게 반응하면서 갑질을 서슴치 않았다. 마치 고슴도치와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알 수 없는 리제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졌으며, 왜 운전대를 잡았을까.

전체적으로 어두면서도 참 불안정했다. 특히, 리제는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유형이기도 했는데 읽는 내내 그 불안감이 전이가 되는 듯했다. 독서를 하면 대부분 평온하게 읽을 때가 많은데 이렇게 불안감을 가지고 읽었던 때가 언제인가 싶었다. 그런데 중반부에 이르러 리제의 사연들이 등장하고 그녀가 하는 말과 행동들에 납득이 됐다. 가부장제를 전면으로 드러내는 내용들이 강렬하게 와닿았다.

해설까지 읽고 나니 이 작품집의 진가를 비로소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이후 시간이 되면 다시 재독을 통해 다시금 다른 감정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었다. 사회에서 가지고 있는 여성의 역할과 인식이 작품 전반적으로 드러났는데 그 안에서 무력감이 느껴졌다. 스릴과 긴장감이 묘하게 들어서 작품 자체에 대한 만족감은 있으나 그와 별개로 작품과 벽이 그려져서 답답했던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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