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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아 지음 / 북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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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겠어. / p.12

카세트테이프를 좋아하기는 했지만 나의 학창 시절은 mp3와 더욱 가까운 편이다. 그때 당시 인기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가 광고했던 S사의 Y mp3 플레이어나 미키마우스 모양의 I사의 제품들이 꽤 유명했다. 마이마이는 어머니 세대의 기기였는데 가끔 직장 상사들이 건네던 마이마이라는 제품을 모르다가 응답하라 시리즈에 나오는 소재를 보고 나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은 강진아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마이마이의 존재를 알게 된 이후로 자연스럽게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가 떠올랐던 작품이었다. 심지어 표지가 어머니 세대의 교복을 연상하게 만들었다는 게 한몫했다. 그 시대를 살아본 적은 없지만 7080 세대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생각했던 사람 중 하나로서 기대가 되었다. 거기에 친구의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점도 궁금했다.

소설의 주인공은 나라는 인물이다. 어머니의 가르침에 따라 열심히 공부하는 중학교 2학년 학생으로 전교에서 노는 편이기도 하다. 또 다른 인물인 변민희가 등장하는데 15년 전 실종된 친구이자 당시 선생님을 좋아하는 학생이었다. 변민희는 흔히 말하는 일진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이상했지만 그래도 남자 아이와 함께 사라지는 등 뭔가 불량한 학생이었던 것 같다. 변민희와의 당시 일화, 그리고 나이가 든 나라는 사람과 어머니와의 관계를 다루었다.

술술 읽혀졌고, 금방 시선을 확 잡았던 작품이었다. 초반에는 친구를 살해한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시작했었는데 생각보다 공감이 되는 지점이나 현실적인 내용이 다루어져 있어서 몰입할 수 있었다. 200 페이지가 넘는 수의 작품이었는데 두 시간 정도에 완독이 가능했다. 스토리에 빠져서 읽다 보니 마지막 장을 넘기고 있었던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언급했던 것처럼 친구의 살인에 대한 추리 장르의 작품을 예상했는데 어머니의 양육으로 비틀어진 심리를 다루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요즈음 성격적으로 많이 회자되고 있는 나르시스트에 대한 내용이 꽤 인상적이었다. 주변에서도 나와 같은 인물을 종종 목격하거나 옆에 두게 될 때가 있었는데 모든 환경이 같지는 않겠지만 보는 사람으로서 공감이 되는 면도 있었다. 결말은 놀랐고, 읽는 내내 찝찝했던 공감이 남았던 작품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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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번의 세계가 끝날 무렵
캐트리오나 실비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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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 p.10

이 책은 캐트리나오나 실비라는 영국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한동안 서양 작가 작품을 읽지 않은 듯하다. 한 달 가량을 일본 작가의 추리 장르의 소설 또는 한국 작가의 소설 위주로 읽었는데 종종 이렇게 영미권 작가의 작품이 끌릴 때가 온다. 가장 취약한 소설 분야가 영미권 작품이라는 사실을 이미 인지하고 있음에도 말이다. 신간 위주로 찾던 중 흥미로운 소재에 이끌려 선택하게 되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소라와 산티라는 인물이다. 두 사람은 독일 쾰른이라는 지역에서 신입생 환영회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다. 소라는 다소 직설적이면서도 당돌한 성향을 지닌 반면, 산티는 조금 다정하면서도 조심스럽게 느껴졌다. 겉으로 보았을 때의 성향은 안 맞았던 것처럼 보이지만 산티가 건네는 한마디에 소라는 반응을 보였고, 자세한 개인사를 나누게 된다. 이끌림이 있었지만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헤어진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소라는 산티의 이야기를 듣는다.

어려우면서도 흥미로웠던 작품이었다. 첫 파트에서 소라와 산티의 첫만남을 끝내고 다음 장에서 나누는 이야기는 또 새로운 배경이었다. 갑자기 이렇게까지 공간이나 시간적 배경이 바뀌는 게 익숙하지 않았다. 초반에는 이들을 알아채는 게 하나의 핵심 포인트로 느껴질 정도이다. 등장인물이 자주 바뀌거나 많은 작품을 그렇게 선호하는 편이 아니어서 이를 파악하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초반까지는 이를 적응시키는 것에 오랜 시간을 소요했지만 중후반부에 이르면서 이들의 스토리가 꽤 흥미로웠다. 대학교 동기로부터 시작해서 초등학교 선생님과 제자로, 또 다른 연인으로 관계가 발전해가는 모습이 색다르게 느껴졌다. 예전에 어른들의 말씀으로만 들었던 한국 영화가 떠오르기도 했었다. 지금까지 읽었던 작품들 중에 이렇게까지 타임리프를 다룬 내용이 없어서 더욱 신선했다.

이렇게 등장하는 인물들의 새로운 모습들에 이끌려서 읽었지만 점점 삶이라는 게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내가 살고 있는 인생도 하나의 소설이고, 나 조차도 하나의 등장인물은 아닐까. 다음 생에서는 산티나 소라처럼 다른 모습을 하고 살아가지 않을까. 요즈음 삶과 죽음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던 터라 둘의 모습들을 보면서 나의 현재와 연관지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그만큼 여운이 남았던 작품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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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 잔혹극 복간할 결심 1
루스 렌들 지음, 이동윤 옮김 / 북스피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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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가 난무하는 현 시대상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할거리를 남길 작품이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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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계 미친 반전
유키 하루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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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주라는 작품이 장르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꽤 높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신작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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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나무의 여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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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으로 '책값'이라고 적혀 있었다. / p.10

이 책은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일본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추리 장르에 입문한 독자들이라면 누구나 들었을 이름이 바로 히가시노 게이고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도 고등학교 수능이 끝난 이후 처음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읽었고, 추리 장르의 매력을 느꼈다. 지금까지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기에 우스갯소리로 일곱 명의 작가가 아닌지 하는 소문도 들었다. 신작이어서 더욱 기대가 되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레이토라는 인물이다. 녹나무를 관리하고 있는 인물로, 시집을 판매하기 위해 찾아온 한 남매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매대에 그들이 만든 시집을 전시해 둔다. 안타깝게도 처음 레이토가 구매한 시집 외에는 팔리지 않았다. 어느 날, 시집을 훔치는 한 사람을 목격하게 된다. 시집을 훔친 사람은 구메다이다. 한때는 그래도 괜찮게 살았지만 현재는 시집을 구매하게 된다면 끼니를 걱정할 정도로 경제적 여력이 없었다. 그러다 강도 사건이 발생되면서 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생각보다 더디게 읽혀져서 낯설었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하면 크게 생각할 수 있는 매력이 추리 장르의 작품임에도 술술 읽힌다는 가독성이었다. 지금까지 읽었던 작품들 역시도 빠른 시간 내에 금방 완독이 가능할 정도로 쉬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왜 이렇게 등장 인물들부터 스토리까지 어렵게 와닿는지 고민했다. 읽다가 정보를 찾으니 주인공의 이야기가 담긴 작품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초반에는 어려웠지만 중후반부터는 술술 읽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아주 예전에 읽었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라는 작품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추리 장르의 본연성을 잃지 않으면서 희망을 주었던 힐링 장르의 이야기로 기억하는데 시집을 파는 학생의 내용이 많은 여운을 주었다. 거기에 레이토가 지키고 있는 치후네의 이야기는 안타깝게 그려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녹나무에게 개인적인 염원을 빌고 싶다는 소망이 들기도 했다.

전작을 읽었더라면 조금 더 풍부한 감상을 느낄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들었던 작품이다. 조만간 전작을 완독한 이후에 이 작품을 다시 읽는다면 레이토의 이야기부터 더욱 크게 와닿지 않을까 한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매력을 다시금 경험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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