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9
그라치아 델레다 지음, 이현경 옮김 / 휴머니스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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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이탈리아 문학이 궁금해집니다. 거기에 여성 작가가 펼칠 세계관이기에 더욱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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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와 달빛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8
세르브 언털 지음, 김보국 옮김 / 휴머니스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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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김화진 작가님의 추천사가 가장 먼저 눈길을 끌었습니다. 내용이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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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들의 침묵 (리커버 에디션)
토머스 해리스 지음, 공보경 옮김 / 나무의철학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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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은 어둠에 묻힌 세상에서 나는 눈물을 먹고 사는 나방을 찾아야 한다. / p.155

프로파일러와 범죄자의 심리 게임을 좋아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시사 프로그램이나 소설에만 해당되는 이야기이며, 영화 자체로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다. 사실 영화에는 조금 잔인하거나 무서운 장면들이 있기에 그 부분이 조금 심리적으로 힘들어서 그동안 거리를 두었던 편이었다.

그래서 영화 장르로 그런 류의 스토리를 보지 않다가 우연히 지인과 함께 보았던 영화가 아직까지도 뇌리에 강하게 남았다. 사실 제목이나 배우보다는 마지막에 주인공이 철장 너머에 있는 범죄자에게 당하는 엔딩은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돋을 정도이다. 청소년 관람 불가이지만 소재 때문에 그렇다는 지인의 설득에 같이 보게 되었는데 이를 계기로 영화 중에서도 괜찮은 작품은 찾아서 보기도 한다.

이 책은 토머스 해리스의 장편 소설이다. 이름과 포스터는 기억에 남지만 정작 지금까지 영화로는 보지 못한 작품이다. 이 또한 잔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동안 미루고 있었는데 소설이 원작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영상 매체와 소설을 비교하면서 보는 것을 특기로 삼을 정도로 좋아하는 독자 중 한 사람으로서 이렇게 읽게 되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법의학과 심리학을 공부하는 스탈링이라는 인물이다. 살인을 저지르고 가죽을 벗기는 연쇄 살인과 관련해 연수생의 신분으로 교도소에 수감 중인 한니발 렉터라는 정신과 의사를 만날 기회가 생긴다. 한니발 렉터 역시 살인해 인육을 먹는 인물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렉터는 스탈링에게 흥미를 보이면서 마치 가지고 노는 듯했다. 연쇄 살인을 저지르는 범죄자의 정보와 스탈링의 아버지에 관한 정보를 맞교환하면서 조금씩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초반에는 한니발 렉터와 스탈링의 관계를 중심으로 벌어지다 중반에 이르러 연쇄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가 상원 의원의 딸이 납치되는 일이 벌어지면서 범죄자를 찾는 스토리로 이동이 된다. 그래서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생각보다 관계도가 복잡하다는 생각이 들어 하나하나 이해하기가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이는 읽을수록 해결이 되었기에 사건과 심리 게임들이 어느 정도 연결이 되면서부터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읽으면서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는 렉터가 스탈링에게 신뢰를 가지는 부분이었다. 사실 어떻게 보면 렉터가 스탈링을 가지고 논다는 표현이 더욱 잘 어울리기는 하다. 연쇄 살인범에 대한 정보를 요청했을 때에도 처음 본 스탈링에게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를 말해 주는 대가로 입을 열었는데 왜 그렇게 관심을 가졌는지 의문이 들었다. 오히려 사건 해결을 방해하는 이들에게 거짓된 정보를 풀어 혼란을 주었지만 스탈링에게는 결과적으로 유리하게 도움을 주었다. 책을 읽고 난 이후에도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깊이 생각이 필요할 듯하다.

두 번째는 나방의 의미이다. 연쇄 살인범의 시그니처로 시신에 나방이 발견이 된다. 스탈링은 곤충 전문가들과 함께 나방의 종류를 찾고, 이를 통해 연쇄 살인범의 정체를 밝힌다. 나방의 특징들이 소설의 이야기로 등장하지만 어떤 의미를 가지고 남겼을까, 하는 순수한 의문이 들었다. 연쇄 살인범의 살인 계기와 관련해 자신의 모습을 탈피한다는 것을 나방으로 표현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추측이어서 정확하게 이해가 되지는 않았다.

읽는 내내 숨 막히는 심리전이 인상 깊었던 작품이었다. 그와 별개로 여러 가지 의문들이 머릿속을 뒤집기도 했었다. 기회가 된다면 영화로 보고 싶은데 그렇다면 아마 소설을 읽으면서 들었던 물음표가 느낌표로 어느 정도는 바뀌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높은 차원의 심리 스릴러 소설이 인상 깊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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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들 - 닐 게이먼과 26인 작가들의 앤솔러지
로디 도일 외 지음, 닐 게이먼 외 엮음, 장호연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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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연 같은 것은 믿지 않는 사람이다. / p.91

여러 번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가장 선호도가 높은 소설 중 하나가 앤솔로지 소설이다. 여러 작가님들께서 참여하신 소설은 마치 여러 가지 맛을 가진 아이스크림처럼 고르는 재미가 있다. 늘 취향에 맞는, 어떻게 보면 뽑기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는 만족감을 주었다.

이 책은 닐 게이먼과 알 사란토니오가 엮은 앤솔로지 소설집이다. 그동안 한국 작가님들의 작품은 앤솔로지 소설로 많이 봤었다. 심지어 일부 출판사에서는 따로 모아서 시리즈로 나올 정도로 인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 역시도 충실한 독자로서 챙겨서 읽고 있는 편인데 외국 작가의 작품이 실린 작품은 많이 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런 점에서 호기심이 생겼고 좋은 기회에 읽을 수 있었다.

총 스물일곱 명의 작가가 참여한 소설집으로 채 열 장도 되지 않는 초단편에서부터 생각보다 비중을 차지하는 작품까지 많은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었다. 750 페이지가 넘는 정도의 많은 페이지 수를 자랑했는데 보통 두꺼운 책에 큰 부담을 가지고 있지만 아무래도 단편들이기에 걱정보다는 설렘이 더욱 컸던 책이었다. 약간 기괴하다고 느끼는 작품부터 소름이 돋는 작품까지 다양한 분위기의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두 편의 작품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첫 번째 작품은 로디 도일이라는 작가의 <피>라는 단편이다. 처음에 실려 있는 작품으로 피와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소설의 화자는 드라큘라의 도시에서 살고 있으며, 욕구 통제에 능한 편인 듯하다. 그러다 갑자기 마치 드라큘라처럼 피를 갈구하는 증상을 보인다. 냉장고에 있는 생고기를 부인 몰래 처리하고, 다른 사람의 농장에서 닭에게 접근해 피를 먹기까지 한다. 자신조차도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피를 원하는 이유를 알게 되는 이야기이다.

그렇게 대략 열 장 내외의 짧은 소설인데 시각적으로 그려진 작품이었다. 다른 작품들도 좋았지만 머릿속에 각인이 되었다. 드라큘라는 생명을 위해 피를 갈구하는데 화자의 경우는 조금은 다른 이유였다. 어떻게 보면 읽는 독자에 따라 조금은 의아하다 느낄 수 있겠지만 적어도 나의 입장에서는 현실적이면서도 충분히 이해가 가능했다. 그러면서도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했었던, 그래서 더욱 강렬하게 느껴졌던 작품이었다. 

두 번째 작품은 캣 하워드라는 작가의 <소설 속의 삶>이라는 작품이다. 작가를 남자 친구로 둔 화자의 이야기이다. 남자 친구는 화자를 소설의 소재로 사용한 듯하다. 특히, 성관계와 관련된 내용에 자주 언급이 되는데 화자는 이를 반대하고 있는 입장이다. 결국 그런 일이 반복되어 헤어졌다. 단순하게 소설의 인물이 아니라 다른 비밀이 숨겨져 있다. 이는 화자가 주인공인 소설 속의 삶을 살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먼저 뽑았던 작품이 너무 현실적이면서도 상상이 가능해서 와닿았다면 이번 작품은 현실감과 거리가 있었기에 기억에 남았던 작품이다. 소설 속에서 인물로서 살아가고 있다는 점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는 하지만 묘사는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를 상상으로 구현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어 처음에는 읽으면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읽으면서 화자의 사건에 초점을 맞추어 읽다 보니 그 지점이 너무 흥미로웠고 매력적이었다. 만화 주인공이 자아를 가지게 되는 스토리를 가진 한 드라마가 떠오르기도 했었다.

정독하면서 하나씩 읽기는 했었지만 마치 서른하나의 맛을 가지고 있는 아이스크림을 먹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외국 작가의 작품이기에 문화적으로 더욱 낯선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 지점이 신선했었다. 다채로우면서 색다른 세계관과 이야기들이 참 재미있었다. SF부터 호러까지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한 권으로 만날 수 있었던 이 경험이 독특하면서도 새로웠던 경험이어서 개인적으로 너무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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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숨어 있는 세계 - 언어치료사가 쓴 말하기와 마음 쌓기의 기록
김지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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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그런 성급함과 중압감이 첫걸음을 힘들게 하는 건 아닐까. / p.20

사회복지사로서 근무하고 있지만 같은 카테고리 안에 다양한 직종이 있다. 분야에 따라 조금씩 달라도 간호사, 의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등 많은 직업군의 사람들과 함께 교류한다거나 협업하는 일이 많다. 나 역시도 다른 분야를 조금씩 경험하면서 많은 분들을 만나고 일을 했었다.

그 중 인상 깊었던 직군을 하나 뽑자면 언어재활사이다. 다문화복지 세팅에서 만나게 되었는데 언어발달이 조금 지체되어 있거나 재활이 필요한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방문 또는 센터에서 언어재활을 돕는 직업이다. 사실 언어재활사보다는 언어발달지도사 라는 이름으로 채용이 되는데 그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생각보다 대단한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김지호 언어치료사 님의 에세이이다. 과거 직장에서 어깨 너머로 보았기에 언어재활사를 조금 더 알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넓은 차원에서 사회복지사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 선택하게 되었던 책이다. 또한, 어렸을 때에 언어발달이 더디었기에 그런 부분에서 관심을 가지고 읽었다.

18년이라는 시간동안 언어치료사로 근무한 저자가 언어 치료를 했던 스물다섯 명의 아동에 대한 기록이 담겼다.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만 20 세가 되는 순간까지 함께했던 친구도 있다. 그 안에서 아동의 수준이나 증상에 따라 언어 치료 계획부터 함께 있었던 일, 아동에게 보내는 편지까지 언어 치료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다. 읽으면서 새로운 정보를 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두 가지 지점이 인상적이었다. 첫 번째는 언어치료에 관한 부분이다. 마치 계획서를 보는 것처럼 단계별로 아이들의 치료 방법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아이들의 증상에 따라 계획을 세우고 치료를 한다는 사실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으나 생각보다 디테일했다는 점에서 신기했다. 특히, 뇌병변 장애로 발화 자체가 되지 않는 아이에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눈감는 행위로 훈련을 한다거나 면접에 대한 답변을 함께 연습하는 등 광범위하다는 점에서 언어치료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두 번째는 사회복지에 관한 부분이다. 저자는 복지관에서 장애인 대상 방문 언어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저자가 만나는 아동들 역시도 대부분 자폐스펙트럼, 다운증후군, 뇌병변 등 장애를 가지고 있다. 많은 이야기는 아이들이 언어치료를 하면서 성장하거나 언어치료사로서 했던 실수들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만 자연스럽게 복지에 관한 생각이나 관점에 대한 내용도 등장한다. 바우처 제도가 일원화가 되어 있지 않아 교육부, 보건복지부 등의 다양한 부처에 문의를 한다거나 장애인 정책에 대한 정책의 부족한 지점은 사회복지사로서 많은 생각을 들기도 했다. 장애인복지를 하고 있는 관련 공무원들과 사회복지사에 대한 당부가 더욱 마음에 남았다.

또한, 외부의 중압감을 가지고 말을 더듬는 아동, 표현을 하지 못하는 아동, 가족들에게 공격적으로 말하는 아동들에게 전하는 편지는 참 감동적이었다.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함과 동시에 더 나은 어른으로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독자에게도 전달되었다. 일부 편지는 아동이 아닌 아동의 형제나 자매에게 전하기도 했는데 가족들의 어려움까지 헤아려 주는 섬세함에 울컥한 마음이 들었다. 

직종은 다르지만 존경스러움을 느꼈다. 이렇게 이용인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사회복지사로서 다가간다면 조금이나마 그들이 살만한 세상을 함께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언어치료사이기 이전에 장애인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으로서 저자의 진솔한 이야기가 마음을 울렸던, 직업인으로서 마인드를 돌아보는 계기를 주었던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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