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0시의 몸값
교바시 시오리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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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0시의 몸값은 다른 시간과 또 어떻게 다른 걸까요 왜 굳이 그 방법이여만 했는지 호기심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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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더헤드 수확자 시리즈 2
닐 셔스터먼 지음, 이수현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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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꽃을 짓뭉개느니 나의 존재를 끝내리라. / p.11

유토피아와 영생의 삶에 대해 늘 호기심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은 막상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유토피아는 단어 자체로 현실 세계에서는 어디에도 존재하는 않는 이상의 세계를 의미하기 때문에 사후에 영혼이 벗어나지 않는 이상 절대 닿을 수 없는 곳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영생 또한 생명 연장을 위해 과학적인 노력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지만 인간은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진리인 듯하다. 그러나 그 단어들이 참 궁금하다. 과연 그것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이 책은 닐 셔스터먼의 장편소설이다. 수확자 시리즈로서 첫 번째 책이었던 수확자를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심지어 SF 소설 자체를 조금 어려워하는 편인데 그럼에도 전작은 참 많은 흥미를 주었으며, 인상 깊은 작품으로 남았다. 그런 의미에서 마무리 짓지 못한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너무나 궁금했기에 두 번째 이야기인 작품도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수확자가 수습생이었던 시트라와 로언의 이야기에 맞추어 진행이 되었다면 이번 시리즈는 인간에게 영원을 주는 슈퍼컴퓨터 선더헤드 세계를 다루고 있다. 수확자가 인간에게 죽음을 선사한다면 반대로 선더헤드는 인간들에게 영생을 선물해 준다. 모든 인간들은 선더헤드의 지배를 받게 되어 영원히 살아가지만 수확자에게 선택이 된다면 죽게 되는 것이다. 첫 번째 시리즈에서 수확자가 된 시트라의 이야기와 함께 고더드라는 인물이 다시 등장하면서 새로운 사건을 담고 있다.

역시 두 번째 시리즈도 흥미로웠으며, 전편보다 더 두꺼운 페이지 수를 가지고 있음에도 이 역시 순식간에 읽을 수 있었다. 수확자에서는 시트라와 로언, 고더드, 퀴리 등 다양한 수확자들의 이름들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졌는데 이번 선더헤드에서는 그 이름들이 참 반갑게 느껴졌으며, 익숙하다 보니 더욱 빠른 시간에 이를 완독할 수 있었다.

읽으면서 한 가지 부분이 가장 인상 깊게 다가왔다. 수확자에 대한 도덕성이었다. 영생의 삶을 사는 인간들을 수확하는 사람들이 과연 어떠한 그런 행위 자체가 정당성이 주어지는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물론, 어떻게 보면 주어진 일이기에 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수확하는 순간에 인간에 대한 존엄성을 지켜주고, 무겁게 해내야 한다고 여겼다. 

그런 점에서 인간에게 죽음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던 아나스타샤는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여졌다. 적어도 수확을 당하는 사람 자체를 인정해 주는 방법은 아니었을까. 전편 수확자에서의 퀴리가 떠오르기도 했었다. 선더헤드가 다루는 그 세계에서는 죽음을 통해 인간의 개체 수를 조정해야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그 일을 처리하되 그들의 죽음으로 이끄는 사람으로서의 죄책감과 양심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반대로 고더드는 부정적으로 보여졌다. 이는 전편에서도 어렴풋이 느껴졌지만 어디까지나 쾌락과 단순한 재미로서 사람을 수확하는 행위이기에 수확자라는 지위로서도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와중에 그가 곧 종교가 되어 따르는 사람이 많아지고 권력에 도전하는 부분은 참 씁쓸했다.

선더헤드와 수확령에는 큰 위기가 닥쳤고, 이는 해결할 문제이기도 하다. 수확자와 선더헤드에게 벌어진 사건들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그리고 인간의 죽음과 선악, 권력, 양심이라는 주제들을 깊게 생각하게 만들었다. 덕분에 마지막 편인 종소리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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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걸 배드 걸 스토리콜렉터 106
마이클 로보텀 지음, 최필원 옮김 / 북로드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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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생기면 여길 뜰 거예요. / p.19

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하면 우선적으로 눈길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영화와 책은 더욱 신뢰를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러나 오히려 실망하게 된 경우가 더욱 많았다. 영화가 더욱 그런 부분이 심했는데 예술적인 감각이 없는 사람이기에 전문가들의 눈과 일반적인 사람의 눈은 또 다른가 하는 생각으로 그냥 넘기게 된다.

이 책은 마이클 로보텀의 장편 소설이다. 선택하게 된 이유는 크게 세 가지이다. 첫 번째는 세계적인 한국 감독인 박찬욱 감독이 선택했다는 점, 두 번째는 골드대거라는 상을 수상한 작가라는 점, 세 번째는 즐겨 보는 유튜버의 소개가 있었다는 점이다. 영미 범죄 문학을 종종 읽기는 하는데 인상은 깊었지만 국내 작품들에 비해 조금 떨어진다는 점에서 크게 선호하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기대를 가지고 읽게 되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이비 코맥이라는 나이를 모르는 한 여자 아이이다. 이 아이는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고 진실 여부를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6년 전에는 테리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의 집에서 발견이 되었고, 현재는 사이러슨이라는 한 심리학자와 함께 살고 있다. 테리와 조디 등의 죽음과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들을 둘러싼 사건들과 심리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처음에는 많은 걱정이 되었던 게 사실이다. 아무래도 페이지 수 자체가 굉장히 두껍다는 점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거기다 영미 소설의 특성상 이름이나 관계도를 이해하는 게 한국 소설보다는 조금 더디게 진행이 되기에 경험상 이야기를 파악하는데 조금 오랜 시간을 소요했었다. 그러나 걱정과 다르게 생각보다 술술 읽혀졌고, 이야기 자체는 참 흥미로웠다. 이비의 능력과 그녀를 관찰하는 사회복지사, 심리학 박사의 시점에서 똑같이 몰입되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읽었던 소설들과는 조금 다르게 다가왔는데 어느 특정한 인물이나 심리가 인상적이었다기보다는 전체적인 맥락에서 각자의 심리와 과거가 눈에 들어왔다는 점이었다. 보통은 한 사람에게 공감이나 감정이입이 되어 마음이 간다거나 인물 중 한 명이 유독 이해가 되지 않아 조금은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게 된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달랐다. 특히, 평범함을 지향하지만 그것조차도 어떻게 보면 사치였을 주인공의 시각부터 이들을 관찰하는 인물들까지 나름의 이유를 들어 납득이 되었다. 물론, 그들 모두가 완전하게 이해가 된 것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의문을 가졌던 살인 사건과 이비에 대한 정체를 나름 상상하는 재미까지 완벽했던 작품이었다. 긴장하게 만드는 작품은 오히려 불안한 느낌이 들어서 거리를 두는 편이었는데 이 작품은 선호하는 심리적인 묘사와 적당한 긴장감을 주는 살인 사건과 주인공의 신비로운 스토리로 시선을 잡아 끌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다. 아마 영미 소설 중에서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충분히 큰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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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공장 블루스 - 매일 김치를 담그며 배우는 일과 인생의 감칠맛
김원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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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삼성 그만뒀어요? / p.31

현장에 있으면서 편견이 깨지는 순간들은 많지만 가장 크게 경각심을 가지게 된 때는 아마도 결혼이주여성들과 함께 일했던 시기인 듯하다. 사실 장애인을 비롯해 나름 어렸을 때부터 자주 보고 함께 지내왔다 보니 크게 두렵거나 편견을 가질 일이 없었다. 물론, 독서를 하면서 몰랐던 부분들을 깨우치기는 하지만 정작 아무것도 모르는 무의 상태에서 함께 보냈던 그 시기는 그야말로 편견으로 가득했다.

이 책은 김원재 작가님의 에세이이다. 직종을 바꾸는 게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종에서 현장에서 일하는 직종으로 바꾼다는 것은 곱절로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반대로 바꾸는 것은 현실의 벽이 높을 것이며, 이 경우라면 심리적인 편견이나 인식의 벽이 높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호기심이 들었다.

저자는 삼성의 모 기업에서 카피라이터로 십 년을 근무하다 어머니께서 사장으로 계시는 김치 공장에 들어오게 되었다. 카피라이터와 김치 공장의 새내기는 너무나 큰 차이였다. 같이 근무하는 사람들부터 일까지 전부 새로운 세계에 던져졌고, 그곳에서의 고군분투 그리고 요절복통 일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 두 가지 지점이 참 인상적이었다. 첫 번째 지점은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김치 공장에는 네팔에서 온 바타라는 직원을 비롯해 다양한 국가에서 온 직원들이 있다. 그들은 한국 국적의 저자보다 더 김치를 잘 알고 있으며, 누구보다 성실하게 근무한다. 특히, 바타는 대학교까지 나온 인재이다. 사장인 어머니를 비롯해 저자는 이들을 마치 친자식처럼 애정이 넘치게 대하고 있으며, 그들은 이러한 애정을 감사함을 표현하기라도 하듯 애사심을 가지고 있었다. 코로나19 밀접접촉자로 공장이 잠시 중단이 된 상태에서 바타는 사장님께 오히려 죄송한 마음을 전했고, 사장님은 격리센터에서 밥도 못 챙겨서 먹고 있을 외국인 직원들을 걱정했다. 저자 역시도 이 직원들을 친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직원들 간의 끈끈한 관계가 참으로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두 번째 지점은 회사를 아끼는 직원들의 태도이다. 후반부에는 직원들의 인터뷰가 실려 있다. 주어진 상황에 효율적인 길을 선택하는 최 팀장님과 저자와 닮은 부분이 많은 조 부장님, 사장님과 오랜 시간을 동고동락했던 조 이사님 등 임직원이라고 불리는 관리자들의 인터뷰를 읽으면서 무엇보다 김치 공장이라는 일터에 자부심이 느껴졌다. 주말까지 반납해 일을 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으며, 건강 문제로 퇴사를 고민하는 순간에도 지금 가지고 있는 이 업무에 대한 걱정을 먼저 했었던 직원들이다. 이렇게 회사에 바칠 정도로 열정적인 인재가 된 그분들의 모습이 참 부러웠다.

재미있는 문체로 쓰여진 고군분투기임에도 읽는 내내 왜 이렇게 울컥했는지 모르겠다. 공장이 위태로운 순간에도 강하고 꿋꿋하게 지키셨던 어머니 사장님과 회사에 애정을 가지고 젊음을 바쳤던 직원들, 자신의 나라를 떠나 먼 타국에서 센 강도의 업무를 묵묵하게 해내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뭉클했다. 김치의 감칠맛보다는 그들의 긍정적인 의미의 짠내가 마음에 와닿았던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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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마음도 습관입니다 - 내 감정을 책임지고 행복한 삶을 사는 법
박상미 지음 / 저녁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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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친절하게 대해 주세요. / p.133

스스로 우울한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밝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어두운 편에 더욱 가깝다. 어떤 일이 닥치거나 해결하면서 긍정적인 마음보다는 조금은 비관적인 마음을 가지고 임하는 편이며, 늘 의심한다. 이게 우울함과 무슨 관련이 있을지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이 책은 박상미 상담가 님의 심리학에 관한 책이다. 우울한 마음도 습관이라는 제목 자체에 의문이 들어서 선택하게 된 것이다. 우울함 자체를 학습한다거나 의지로 드는 게 아닌 어떤 상황에 의해 타의적이나 내 의사와 반해서 드는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우울함을 느낄 때마다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선택해 읽게 되었다.

저자는 그동안 상담가로서 재소자들과 많은 내담자의 메일을 토대로 부정적인 마음을 긍정적으로 안내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았다.1 부에는 심리학 이론에서 말하는 방어기제와 인간의 감정들을, 2 부에는 우울과 불안에 더욱 초점을 맞추어 이를 이겨낼 수 있는 마음가짐을, 그리고 행동을 설명해 준다. 심리학을 배울 때 자주 들었던 심리학 이야기는 재미있었으며, 내담자들과 저자의 사례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공감이 되었다.

읽으면서 두 가지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첫 번째는 직접 실습하는 부분이다. 그동안 읽었던 심리학 도서들과 사람들의 사례 또는 저자의 과거 이야기들을 들려준다는 측면에서 비슷했지만 파트가 끝나고 직접 적을 수 있는 물음이 있는 것은 새로웠다. 그동안 가지고 있었지만 몰랐던 불안과 우울이라는 감정의 원인을 적으면서 스스로 정리할 수 있었고,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물론, 이를 적는다고 해서 드라마틱하게 해결이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적는 것만으로도 나름의 스트레스가 풀렸고,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된 듯했다.

두 번째는 에코이스트라는 개념이었다. 그동안 심리학 동영상 매체로 단어 자체를 들어본 적은 있었는데 이 도서를 통해 자세하게 알게 되었다. 이는 나르시스트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어떠한 일이 생겼을 때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으려고 하는 사람을 뜻한다. 상대방에게 부탁을 하기 꺼려한다거나 자신의 의견을 어필하지 못하는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개인적인 성향 자체가 비슷하다 보니 더욱 공감하면서 읽게 되었던 부분이다. 상대를 배려한다는 의미로 크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정작 자신을 돌보지 못한다는 점에서 조금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누구보다 자신을 가장 먼저 사랑해야 남을 사랑할 수 있다는 의미처럼 느껴져서 전체적으로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항상 친구처럼 불안을 가지고 사는 사람으로서 이를 다스릴 수 있는 현실적인 해답들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크게 생각하지 않고 읽은 책이었지만 의외로 좋은 느낌을 주었던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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