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걸 배드 걸 스토리콜렉터 106
마이클 로보텀 지음, 최필원 옮김 / 북로드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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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생기면 여길 뜰 거예요. / p.19

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하면 우선적으로 눈길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영화와 책은 더욱 신뢰를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러나 오히려 실망하게 된 경우가 더욱 많았다. 영화가 더욱 그런 부분이 심했는데 예술적인 감각이 없는 사람이기에 전문가들의 눈과 일반적인 사람의 눈은 또 다른가 하는 생각으로 그냥 넘기게 된다.

이 책은 마이클 로보텀의 장편 소설이다. 선택하게 된 이유는 크게 세 가지이다. 첫 번째는 세계적인 한국 감독인 박찬욱 감독이 선택했다는 점, 두 번째는 골드대거라는 상을 수상한 작가라는 점, 세 번째는 즐겨 보는 유튜버의 소개가 있었다는 점이다. 영미 범죄 문학을 종종 읽기는 하는데 인상은 깊었지만 국내 작품들에 비해 조금 떨어진다는 점에서 크게 선호하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기대를 가지고 읽게 되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이비 코맥이라는 나이를 모르는 한 여자 아이이다. 이 아이는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고 진실 여부를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6년 전에는 테리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의 집에서 발견이 되었고, 현재는 사이러슨이라는 한 심리학자와 함께 살고 있다. 테리와 조디 등의 죽음과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들을 둘러싼 사건들과 심리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처음에는 많은 걱정이 되었던 게 사실이다. 아무래도 페이지 수 자체가 굉장히 두껍다는 점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거기다 영미 소설의 특성상 이름이나 관계도를 이해하는 게 한국 소설보다는 조금 더디게 진행이 되기에 경험상 이야기를 파악하는데 조금 오랜 시간을 소요했었다. 그러나 걱정과 다르게 생각보다 술술 읽혀졌고, 이야기 자체는 참 흥미로웠다. 이비의 능력과 그녀를 관찰하는 사회복지사, 심리학 박사의 시점에서 똑같이 몰입되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읽었던 소설들과는 조금 다르게 다가왔는데 어느 특정한 인물이나 심리가 인상적이었다기보다는 전체적인 맥락에서 각자의 심리와 과거가 눈에 들어왔다는 점이었다. 보통은 한 사람에게 공감이나 감정이입이 되어 마음이 간다거나 인물 중 한 명이 유독 이해가 되지 않아 조금은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게 된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달랐다. 특히, 평범함을 지향하지만 그것조차도 어떻게 보면 사치였을 주인공의 시각부터 이들을 관찰하는 인물들까지 나름의 이유를 들어 납득이 되었다. 물론, 그들 모두가 완전하게 이해가 된 것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의문을 가졌던 살인 사건과 이비에 대한 정체를 나름 상상하는 재미까지 완벽했던 작품이었다. 긴장하게 만드는 작품은 오히려 불안한 느낌이 들어서 거리를 두는 편이었는데 이 작품은 선호하는 심리적인 묘사와 적당한 긴장감을 주는 살인 사건과 주인공의 신비로운 스토리로 시선을 잡아 끌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다. 아마 영미 소설 중에서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충분히 큰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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