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국의 결국은 말입니다
강원국 지음 / 더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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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는 게 고민인 사람들에게 추천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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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의 결국은 말입니다
강원국 지음 / 더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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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은 말로 이뤄져 있고, 말이 모여 삶이 된다. / p.5


말보다는 글을 더욱 편하게 느끼는 사람이지만 일하다 보면 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말로 본의 아니게 오해가 되고, 오히려 부정적인 감정을 키우기도 한다. 그렇다고 자신 있는 글을 매번 메모하면서 전달할 수도 없다. 능력이 된다면 글보다는 말을 더욱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그게 참 쉽지 않다.

이 책은 강원국 작가님의 말에 대한 자기계발 도서이다. 무엇보다 말을 잘하고 싶은 사람이기에 요즈음 심리나 감정, 문해력에 관련된 책들을 조금씩 읽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런 첫 책으로 고르게 된 책인데 글쓰기에 대한 책으로 자주 접했던 작가님이시기에 이번에도 기대를 가지고 읽게 되었다.

책은 크게 네 가지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경청의 태도를, 두 번째 파트에서는 말하기의 기술, 세 번째 파트에서는 말하기 연습, 네 번째는 말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생각보다 뚜렷하게 주제가 구분되어 있다 보니 처음부터 정독하기는 했지만 필요에 따라 중간에 하나씩 나눠서 읽어도 좋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두 가지 내용이 참 인상적이었다. 첫 번째는 경청을 하기 위해 저자가 신경을 쓴는 네 가지 내용이다. 사실 경청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상대방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생각이 삼천포로 빠진다거나 일부 내용만 왜곡할 때가 많다. 저자는 경청이 어렵다는 것을 말하면서 신경을 쓰고 있는 네 가지를 말한다. 첫 번째는 상대방의 말을 몇 개 단어로 줄거리로 정리해 듣기, 두 번째는 의중을 헤아리면서 듣기, 세 번째는 맞장구치면서 듣기, 네 번째는 할 말을 준비하면서 듣기. 사실 한두 가지는 항상 하려고 노력하기는 하지만 그게 또 막상 어려웠다. 이 파트를 읽으면서 경청하기 위해 필요한 태도를 다시 인식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두 번째는 머릿속이 하얘졌을 때 벗어나는 방법이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야 말을 꺼내는 스타일이지만 막상 사회에서는 급박하게 돌아가는 순간이 많다 보니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머릿속이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흐려질 때가 많다. 그러다 보니 조금 답답함을 느끼는 편인데 저자는 이럴 때마다 방법을 활용한다고 한다. 다섯 가지의 방법을 말해 주고 있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특유의 문장과 단어들을 떠올리는 것이다. 이게 나름의 노하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느 정도 구조화해서 이러한 방법을 만든다면 더욱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기 쉽게 정리해 나열이 되었다는 점에서 쉽게 읽혀졌다. 이해한다거나 적용하는 것도 꽤 도움이 될 것 같다. 물론, 이를 적용하기 위해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큰 노력이 필요할 듯하다. 책을 읽으면서 말의 중요성을 다시 되새기고, 말하는 태도나 생각을 다시 점검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어 많은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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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비
청예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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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외롭고 혼자야. / p.201

원래 달콤한 맛을 가진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거기에 유일하게 예외가 되는 음식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사탕이다. 회사 다니면서 두 번째 서랍은 늘 사탕으로 가득 채웠다. 스트레스를 받는다거나 우울할 때 하나씩 꺼내 먹으면 그렇게 세상 좋을 때가 없다. 오죽하면 같이 일하는 동료는 사탕이 곧 담배 아니냐고 우스갯소리로 말을 건넨 적이 있을 정도로 당시에는 사탕 중독에 빠지다시피 했다.

이 책은 청예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전에 읽었던 작가님의 장편소설 <물망초 식당>이 되게 인상 깊게 남아 있었다. 그동안 부족했던 인류애를 채운다고 할 정도로 따뜻하게 읽었던 작품이기에 이번 작품은 작가님만 믿고 읽게 되었다. 거기에 제목 또한 사탕비라는 점은 뭔가 따뜻하고도 달콤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을까 기대가 되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시안이라는 이름의 사람이다. 화자가 살고 있는 청백성이라는 곳은 사탕비로 인해 인류가 피난 온곳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사탕비의 원료로 만든 사탕을 먹으면서 살아간다. 시안은 일 년간 잠들어 있다가 깨어났고,시온과 함께 거주한다. 그곳에서는 캔디 인간을 색출하는 투표가 이루어지는데 투표를 많이 받은 사람은 사탕비를 맞아 죽음에 처한다. 투표로 지목을 받은 이가 사람인지 캔디 인간인지는 죽어야 확인이 된다. 거주하는 여러 사람들을 서로 의심하고, 또 파헤치면서 시안이 보고 듣는 청백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읽으면서 전작과 다른 느낌을 받았다. 사실 물망초 식당은 현실에 있을 법한 일이었기에 더욱 와닿았는데 이번 작품은 SF 소설의 느낌을 받아 처음에는 무척 낯설었다. 방사능이 포함된 사탕비를 맞아 인류가 죽어갔는데 반대로 다양한 색깔을 가진 방사능 사탕을 먹고 인류가 살아간다는 게 아이러니한 소재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과학지식이 없어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꽤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는 보고 판단하는 것이다. 시온은 시안에게 직접 보고 판단하라는 뉘앙스의 조언을 한다. 사람을 투표하는 상황에서 시안은 사람들을 의심하거나 캔디 인간을 색출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시온의 조언과 다르게 다른 이들의 행동이나 말을 듣고 또는 자신의 감정을 앞세워 괜히 의심하는데 이러한 부분이 참 인상 깊게 다가왔다. 자신이 본 것도 아닌데 남의 말만 듣고 다른 사람에게 투표를 해 죽음으로 몰아간다거나 자신에게 차갑게 대하는 이를 캔디 인간으로 몰아간다. 이게 어떻게 보면 너무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감 있게 와닿았던 부분이었다. 스스로도 보고 판단하지 않아야 한다는 다짐이 들기도 했다.

두 번째는 인간의 본성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내내 사람들의 감정과 심리에 집중했다. 특히, 불신과 시기, 질투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너무 강하게 느꼈다. 영감을 보낸 할머니께서 증오의 감정으로 시안을 꼬드긴다거나 과학적 데이터가 벗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시안을 싫어하는 사람 등이 그렇다. 물론, 캔디 인간을 색출하며, 죽음이라는 큰 문제가 걸린 일이기에 당연히 나올 수밖에 없는 본성이기는 하나 이러한 부분이 조금은 무겁게 느껴졌다.

내용 자체는 술술 읽혔지만 부정적인 감정의 찌꺼기들이 꽤 무겁게 자리 잡았던 소설이었다. 그런 면에서 또 다른 매력을 주었다. 전편과 비교하는 재미도 있었다. 부정적인 감정들이 그렇게 싫지만은 않았던 작품이어서 작가님의 다음 소설도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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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케이크의 특별한 슬픔
에이미 벤더 지음, 황근하 옮김 / 멜라이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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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 표범이 말하며 보금자리로 돌아갔다. / p.14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기호이겠지만 케이크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 카페에 가서도 같이 간 지인들이 케이크를 주문해 먹자고 해도 그냥 포크 드는 시늉만 할 뿐 한입도 먹지 않고 둔 적이 너무 많다. 아무래도 한국적인 입맛의 소유자이기에 케이크보다는 떡이 조금 더 취향에 가까운 듯하다.

이 책은 에이미 벤더의 장편소설이다. 사실 태어나서 레몬 케이크를 본 적이 없다. 물론, 시중에 레몬 케이크가 나와 있을지 모르겠지만 케이크 자체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으로서는 당근 케이크는 들었어도 레몬 케이크는 처음 듣는다. 그래서 더욱 관심이 생겨 읽게 된 책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로즈라는 여자 아이는 아홉 살이다. 어머니께서 만들어 주신 케이크를 먹으면서 자신이 가진 새로운 능력을 알게 되는데 이는 음식의 맛을 보면 만든 사람의 감정을 미각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혼란스러웠지만 자신이 믿고 의지하는 오빠 친구 조지에게 이러한 상황을 말했다. 그러나 말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었던 듯하다. 로즈가 요리를 먹으면서 느꼈던 감정과 이에 대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읽으면서 참 흥미로운 소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각은 느낄 수 있는 감각이고, 감정 또한 인간이라면 느낄 수 있을 텐데 미각과 감정의 연결선은 뭔가 자연스럽지 않다. 마치 하늘과 땅처럼 멀게 보였고, 어떻게 보면 만날 수 없는 평행선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로즈가 경험하는 미각에서 느끼는 감정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이러한 점이 꽤 흥미로웠고,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감정이 어떻게 미각으로 표현될까, 하는 부분이다. 로즈는 점원의 애인이 만든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사랑해 달라는 외침을 들었고, 어머니께서 만든 파이를 먹으면서 몰랐던 어머니의 감정을 느꼈다. 그리고 이를 고통스럽게 혀를 뽑아내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기대한 것은 어떻게 이를 맛으로 표현하는지 궁금했었는데 미각으로 표현이 되기보다는 만든 사람의 감정과 로즈의 마음이 더 잘 드러나 있었다.

로즈의 모습을 보면서 나라면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았을지 조금 상상을 해 보았던 것 같다. 어떤 면에서 보면 모르는 게 약이라는 한국 속담이 떠올랐는데 맛을 보면서 만드는 사람의 감정을 오롯이 느낀다는 게 아홉 살 어린이가 감당하기에는 버겁지 않았을까 싶다. 마치 어머니께서 느꼈던 부정적인 감정을 알게 되었던 로즈의 모습처럼 말이다.




레몬 케이크처럼 달콤하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게 느껴졌던 작품이었다. 시간이 지나 다시 읽는다면 조금 감정이 다르게 와닿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로즈의 능력을 통해 벌어질 수 없는 능력을 스스로 상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좋았던 소설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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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숙녀 신사 여러분
유즈키 아사코 지음, 이정민 옮김 / 리드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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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친근한 인물들이 사회의 벽을 어떻게 대처하는지 또는 이겨내는지 궁금해지네요. 버터를 집필한 유즈키 아사코 작가의 상상력으로 펼쳐진 그들의 이야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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