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시그널을 읽어라 - 돈 걱정 없는 삶을 위한 기본서
최재경 지음 / 라온북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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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전반적인 느낌 & 생각

이 책은 소비학박사, 국제공인재무설계사가 알려주는 재무 멘토링이 담긴 책.

이 책은 6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1장은 돈에 대한 나의 태도

2장은 수입과 지출관리

3장은 저축과 투자

4장은 신용과 부채관리

5장은 위험관리와 보험

6장은 노후준비, 노후 리스크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재태크 노하우 및 금융지식을 알기 쉽게 멘토링해주는 책이다. 표와 숫자, 데이터가 잘 정리되어 있어 가독성이 매우 좋은 책이었다.

또 각장마다 개인신용도 테스트, 투자 유형 테스트, 위험관리 테스트 등 자가진단 테스트가 있어 현재 나의 상태와 점검 결과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재태크 개념서에 가까운 책들은 내 상황과 수준을 가늠할 수 없고 이후의 생활에 대해서도 예측하고 도출하기가 어려웠는데 즉각적으로 수치화, 점수화하여 피드백할 수 있는 점이 무엇보다 좋았다.

또 생애주기별 현금 흐름과 자산 형성을 위한 저축과 투자법, 신용 및 부채관리에 대한 문제점 뿐만 아니라 해결방법까지도 명쾌하게 조언해주고 있다는 점, 평안하고 안정된 인생 2막을 준비하기 위해 어떤 대비를 해야 하는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점 역시 이 책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6장의 100세 시대에 걸맞은 노후준비편이었다.

기대 수명이 100세인 지금, 건강하고 안정된 노후를 위해서 나는 어떠한 준비를 하고 있는가?

한참을 멍하니 책만 바라봤다.

노후에 이렇다할 대비없이 살아온 내게, 살아갈 내게 화도 나고 속상만 마음만 들었다.

마음만 급해져 이 편은 세번이나 정독했다.

* 대한민국 대표 복지포털 '복지로'에서 내게 맞는 복지혜택과 법제처에서 운영하는 '찾기 쉬운 생활법령정보'에서도 다양한 복지제도를 검색해 볼 수 있다는 것.

한국의 상당수 복지제도는 신청주의 형태, 제도의 혜택을 받고자 하는 사람이 신청을 해야만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

* 은퇴설계의 핵심은 필요한 노후생활비를 기준으로 얼마씩, 언제부터 모아야 할지, 그리고 은퇴후 언제부터 얼마씩 인출해서 쓸것이고 쓸 수 있을 지이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설정해야 할 것은 은퇴후 예상 노후생활비,


*금융감독원'통합연금포털'에서는 연금 관련 온라인 원스톱 정보 서비스 제공, 내 연금조회에서는 개인별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가입내역 및 연금 수령 예상액 조회 가능,

'노후재무설계'에서는 나이, 은퇴시기 등 간단한 정보만 입력해도 노후 필요자금, 월 필요생활비 계산,

'연금상품 비교 공시' 메뉴를 통해 금융회사별, 상품별 수익률 및 수수료 비교가능.

* 의료비와 간병 비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선 건강한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 금연을 통한 예방이 가장 중요. 국민건강보험과 별도의 의료비 보장하는 종합보험 상품 가입 고려, 은퇴전에 의료비예측, 저축을 별도로 해두는 것도 방법.

인생 6대 영역 자가진단을 시작으로 다층연금제도, 노후를 대비해 준비해야 할 것들, 노후 3대 리스크, 노후생활에 알아두면 좋은 제도 등 노후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을 아우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꼼꼼하고 종합적인 정보를 알려주는 책.


 


노후는 리스크 천국,

행복한 엄마를 거쳐 행복한 할머니로 살고 싶기에 오늘도 부지런히 돈의 시그널을 읽어보련다.

귀한 책,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재테크노하우가 궁금하신 분

안정된 노후재정관리를 알고 싶으신 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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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의 처신법 고수 시리즈
한근태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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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전반적인 느낌 & 생각

이 책은 처신의 고수가 전하는 행동철학에 관한 책이다.

14장으로 나누어 나를 성장시키는 올바른 자세와 고수의 처신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생각하는 처신은 자신의 좌표를 확인하는 것,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자신의 현재 위치를 확인하고 가고자 하는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다.

* 처신의 한자는 곳 처, 몸 신이다. 몸을 두는 곳이란 뜻,

* 처신이란 자기 몸이 있어야 할 자리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처신에 대한 다양한 사례와 상황을 설명하여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처신의 고급 스킬을 제대로 전수해주는 책.

어렵지 않아 가독성이 무척 좋고 속독할 수 있는 점, 내용이 진중하되 많이 무겁지 않은 점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가슴에 새기고 싶을 만큼 좋은 문장들이 많아 눈과 귀, 입에 담았다.

  • 잡담이 능력이다. 잡담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여유가 있음을 뜻한다.

  • 마음을 치유하려면먼저 몸을 치유해야 한다. 우울증 환자들은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 내 일만 보는 사람에게는 내일이 불안하다.

  • 잡생각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몸이 편하다는 증거이다.

  • 삶은 소유가 아니라 순간순간 있음의 결과물이다. 최선을 다해 산다는 건 최대한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곳에 존재하라.

  • 천하흥망 필부유책(天下興亡 匹夫有責) : 천하의 흥망은 모든 사람에게 책이 있다.

  • 牛生馬死(우생마사)소는 살고 말은 죽는다. 어떤 시련은 이겨내기 힘들면 그냥 묻어가다보면 답이 생긴다.

  • 힘든 이야기를 듣고 기다렸다는 듯 자기가 더 힘들었다고 말하는 건 상대를 모욕하는 일이다. 힘든 상대를 더 힘들게 하는 행위이다.

  • 태도가 전부다.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나는 정말 처신을 잘 못하는 사람임을 깨달았다.

요령없고 대책없는 기분파에 변덕스러우기까지 하니 주변사람들에게 꽤 까다로운 사람임에 틀림없다.

저자는 까다롭다라는 것은 교만의 다른 형태, 편견과 고정관념이 많은 사람이라고 지적한다.

깨우침의 정의는 자유로움, 자유로움은 시원함이라며 배우는 것은 노자의 위학일익 위도일손(爲學日益 爲道日損)을 내세우며 학문은 하루하루 지식을 쌓아 나가는 것, 도를 닦는다는 것은 나날이 자신을 비워가는 일이라는 뜻이라고 전한다.

배우고 익히는 즐거움, 줄이고 버리고 비우는 것에서 기쁨을 찾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노자의 말처럼 나날이 욕망을 비우며 도에 가까워지는 생활을 하리라 마음 먹었다.


결국 저자가 생각하는 처신은 언제 어디에서나 필요한 존재가 되는 것,

중요한 실천력과 자기 발에 딱 맞는 신발을 신듯, 자신의 분수에 맞게 자리와 역할에 충실히.

남과 더불어 같이 상생하고 도우며 살아가는 마음, 측은지심으로 남을 바라보는 태도로 살아가는 것.

귀감이 되는 글이 상당히 많아 제목그대로 고수의 처신법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

귀한 책,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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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관계/사회생활을 잘 하고 싶으신 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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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는 어떻게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가
폴 길딩 지음, 양재희 옮김 / 더블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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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전반적인 느낌 & 생각

이 책은 미래학 분야 최고 석학, 폴 길딩의 책.

20장으로 나누어 우리 세계의 가장 첨예한 문제인 기후변화와 그 때문에 발생하는 경제 사회 위기의 극복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아기가 생기고 나서는 지구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어린시절 유독 아토피로 고생을 했던터라 내 아이는 깨끗한 피부를 가졌으면 소망이 있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 역시 안전한 먹거리, 깨끗한 환경을 지키는 방법을 알고 싶어서였다.

저자는 지구는 이미 포화상태라 한다. 경제 및 사회규모가 비대해진 나머지 우리가 품어야 할 지구의 역량이 한계치를 넘어섰다고, 한계치를 넘어섰다는 말은 관념적인 개념이 아니라 물리, 화학, 생물학의 근간을 둔 실체적 개념, 따라서 반드시 대가가 뒤따를 수 밖에 없다는 것,

결국, 성장에 필사적으로 매달릴 수록 자원이 고갈되어 모든 것이 추락하게 된다는 것.

그러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걸까?

저자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은 무엇보다 실질적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 (온실가스 배출과 기후변화 문제를 위해) 지구의 연평균 기온이 1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이며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

- 자원 사용을 줄이고 지구의 역량을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경제를 구현하고 적은 물품을 갖고 살면서도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

- 물질 중심으로 생활하고 소비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 모두가 동참하고 우리가 직접 실행에 옮길 수 있는 행동이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모색하며 실천해

야 더 행복해진다고.

- 중국의 저탄소 경제, 태양에너지 사업, 브라질의 바이오에너지 초강대국으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미래 기술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저자의 지적.

미국은 새로운 에너지 기술 경쟁에서 한참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 미국이 표류하게 된다면, 중국이 별다는 내부적 혼란없이 기술 부문에서 변화를 주도하게 된다면? 이는 경제적 성공 그 이상의 대전환이 일어날 수 있다는 뜻.

앞으로는 녹색경제가 인류의 존립뿐만 아니라 패권의 중심으로까지 자리잡는다 생각하니 갑자기 소름이 돋았다.

발빠르게 움직이는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국민인 내가 너무 모르고 있는 것 같아 부끄럽고 불안만 마음만이 가득했다.

녹색경제는 국가의 경쟁력뿐만 아니라 성장의 동력으로 작용할테니 이에 대한 투자, 연구, 노력이 제고되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사는 지구의 같이 가치를 보여주는 책,

기후변화와 녹색경제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킨 책이었다.

귀한 책,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경제와 사회를 지키는 기후행동에 관심이 있으신 분

이상기후와 세계경제를 지키는 방법을 알고 싶으신 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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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7-22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후변화 캠페인에 우리 모두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냉전의 벽 - 평화로운 일상을 가로막는 냉전의 유산
김려실 외 지음 / 호밀밭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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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8인의 <냉전 연구 모임> 연구자들이 2023년 7월 27일 다가오는 정전협정 70주년을 기해 냉전과 세대의 벽을 공략하기 위해 엮은 책.

연구자들이 쓴 책이라 출처가 대단히 명확하고 논지 역시 ​간명하되 분명하다 느낀 책.

내용이 깊이와 밀도가 상당한 책이라 많은 사람들이 여러번 읽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책은 3장으로 나뉘며 1장에서는 냉전의 신화, 2장에서는 어린이의 얼굴을 한 전쟁, 3장에서는 냉전과 일상에 대해서 다룬다.

1장의 냉전의 신화에서는 맥아더와 냉전의 괴수라 지칭되 미국,일본, 한국 영화속 괴수에 대해 이야기한다.

<맥아더 신화>의 허상과 실체에 대해서 알려주는데 이승만, 박정희 정부의 반공을 국시한 이벤트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것, 인천상륙작전의 성공 역시 월미도의 무고한 민간의 희생이 은폐, 무시된 결과였다는 사실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미국, 일본, 한국 영화속 나타나는 괴수들은 각기 다른 특징을 지니는데

- 미국은 전장 기록 기술의 발달로 괴수SF기술 영화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는 것, 단순한 선악구조.

- 일본은 관객의 심금을 울리는 서사설정이 특징. 핵무기, 핵실험으로 깨어난 괴물 <고지라>를 통해 희생과 동정으로 일본을 포장, 전범 가해국이 아닌 핵무기에 얽힌 국민 감성을 통합을 위한 그림, 일본인의 복합적 감각을 소비할 수 있는 있는 형태로 변형된 결과.

- 한국의 <용가리>는 신파, 멜로, 반공 영화, 군인과 과학자를 해결사로 강조, 권력구도 속에 국민을 어떤 모습으로 의미화하고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음.

지도자들의 입맛에 따라 신화와 대중문화가 진영의 얼굴, 시대의 표상이 된다는 사실에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이런 줄도 모르고 좌우 진영의 전리품처럼 그들의 장기집권을 위해 국민들의 숭고한 피값이 버려졌다는 생각에 몹시도 마음이 쓰라렸다.

2장에서는 전쟁고아에 대한 내용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전쟁의 얼굴은 어린아이의 모습이 아닐진대, 2장의 주제는 어린이의 얼굴을 한 전쟁이라 말하고 있다. 전쟁고아의 비참한 생활, 또 현재 아이들이 공교육 현장에서 듣고 있는 통일교육의 이면을 들여다 보고 있다.

6.25 당시 남북한 합하여 전쟁고아의 수는 무려 10만명이었다 한다. 현재 고3 수험생이 약 50만명, 국군이 약 60만명임을 견주어본다면 실로 엄청난 숫자. 고아원이 넘쳐났고 공적 영역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였다 한다.

결국 고아문제는 국가적 차원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미군 중심의 군인 구호나 독지의 도움에 의존했다. 외국의 원조나 종교 단체에 대부분 의존했다는 것.

1950년 6.25에서 2023년까지 73년동안 국가와 사회로부터 잊혀진 아이로 그늘속에 자랐을 일흔이 넘어버린 전쟁 고아의 피맺힌 절규에 가슴이 먹먹했다.

현재 용산 미군기지는 한국으로 반환될 예정이나 생각보다도 더 큰 문제를 안고 있다. 환경 오염과 그에 따른 정화문제, 오염의 심각도를 파악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

100년이 넘는 세월동안 남의 땅이었던 용산이 더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길 바란다는 저자의 글에 절대적으로 동감했다.


나는 전쟁을 잘 모른다.

내가 경험한 전쟁은 모두 미디어를 통해서였다.

이산가족, 위안부 할머니, 걸프전, 얼마전 러이사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모두 텔레비전을 통해 보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전까지 전쟁이라는 것이 이토록 일상과 개인, 특히 아이와 여성에게 극악무도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책에 따르면 전쟁고아와 냉전의 여자들(용산기지촌의 여성들. 일본 오키나와 기지촌, 부산 점전동 300번지 여성들) 그들의 흔적과 기록은 이미 사장된 지 오래. 가장 약하고 힘이 없기에 온갖 고통 속에 노출되어 있었으나 정작 기록되지도 못한 존재가 전락된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값지고 가치있게 여겨졌다.

일상 깊숙이 스며진 냉전의 유산을 넘어 평화로 나아가는 길을 모색하고

냉전이라는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기 위한 그네들의 노력을 알 수 있는 책이기 때문에.

귀한 책,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냉전과 전쟁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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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눈물 딱지 시리즈 5
유승환 옮김 / 두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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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36년에 홍문서관에서 펴낸 딱지본소설

<딱지본소설>

20세기 초반 조선에 새로 도입된 활판인쇄술을 통해

간행된 대중소설.

독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 화려하게 색칠한 게 유행이었는데

울긋불긋한 표지가 아이들 딱지와 비슷하여

'딱지본'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함.

딱지본 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어서 명칭이 생소했지만 내용은 상당히 재미있었다.

1930년대 식민지 조선에 급속한 근대화 과정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경제 침체, 취업난, 실업의 고통, 전쟁의 위기, 사라지거나 죽는 사람들, 그 속에 파고드는 범죄의 위협 등이 이 소설에서 드러나는 대공항 시대 조선의 풍경들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실업자 하원근이다.

하원근은 중국 상해의 인쇄용활자를 만드는 회사에서 10년동안 일한 숙련공이기도 했던 그가 조선에서는 그저 실업자신세일 뿐이다.

그래서 가난에 시달리던 실업자 하원근이 수상한 취직자리를 얻었다가 엽기적 사기 결혼 사건에 휘말린다는 내용이 책의 줄거리다.

수상한 취직자리를 제안한 원근의 고용주는 변호사 최문섭이었다. 문섭은 삼청동 윤충원이란 부호의 집 재정 고문으로 일한다.

원근을 전덕술이라는 인물로 둔갑시켜 혜순과 결혼시키려는 음모의 이유는 역시 돈때문.

윤부호의 미망인 황씨부인이 찾고 있는 전덕술을 찾았다 속이고 그의 딸과 결혼시키려 하는 것 역시 그의 재산을 편취하기 위해서.

원근은 부양해야 할 가족을 위해 최문섭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가짜 전덕술 행세를 하게 된다. 몇개월째 자신의 진짜 가족도 만나지 못하고 전덕술의 가짜 가족과 살아간다. 그러면서 서서히 자신이 누구인지 잃어가며 반대로 전덕술에 익숙해져 간다.

그러다 최문섭이 혜순과의 결혼을 계속 강요하자 원근은 인내심에 한계를 느끼며 폭발하게 되는데....

결국 권선징악의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하는 신파, 비애, 대중 소설이었다.

짧은 글이었으나 내용이 상당히 재미있었다. 역사적 고증과 소설의 디테일한 설정, 현대어로 번역된 글과 원문이 같이 실려 있어 비교하며 읽는 묘미도 있었다.

하원근이 거주한 신설동 지역은 당시 1930년대 직물 공장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 경공업 공장들이 밀집해 있던 곳, 가난한 노동자들이 거주하던 곳이었다 한다.

만주에서 비적단에게 총살당한 전덕술의 죽음 역시 1931년 만주사변, 1932년 만주국 수립 이후 만주의 전반적인 불안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

식민지 조선 노동자들의 불우한 처지를 디테일하게 설정해 놓아서 저자의 말대로 본격 노동소설이라 불릴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착실한 노동자가 되고 싶은 원근의 소학행에 진한 연대감을 느꼈던 책.

귀한 책,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딱지본소설을 좋아하시는 분

1930년대 소설에 관심이 있으신 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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