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스토리
이 책은 해녀 김복례할머니 이야기를 담은 책.
제주도 출신 아흔여섯살의 해녀 김복례 할망의 살아온 궤적이 담담한 어조로 읽혀져요.
할망은 아픈 아이를 위해 제주도에서 이곳 부산 기장 신암군에 오게 되었고 일등해녀로, 인어처럼 열심히 물질을 합니다. 할망은 욕심없이 바다가 주는 대로 받는 안분지족의 삶을 살아요.
오래전 바다로 떠난 남편을, 얼굴에 저승꽃이 핀 아흔여섯 치매걸린 노인이 된 지금까지도 그리워 기다린다는 내용이 이 책의 골자.
*책의 전반적인 느낌 & 생각
짧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내용, 스토리라인이 돋보임.
담담하면서도 묵직한 문체, 담백하면서도 섬세한 그림이 잘 어우러진 그림책.
문장에서 특유의 은유, 비유, 환유가 참 맛있고 멋있게 느껴짐. 이 역시 작가의 노력이자 고심한 흔적으로 느껴져서 곱씹고 곱씹어 읽게 되는 책.
바다가 주는 대로 큰 욕심없이 바닷길을 열었던 할망을 보면서 얼마 전 끝난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의 고두심 <현춘희역>이 생각이 났어요.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현춘희 할망도 물질을 한지 60년된 해녀 중에 해녀, 상군해녀로 나오잖아요. 큰 욕심없고 아들 셋과 남편이 모두 죽고 홀로 살아가는 고단한 삶이 김복례할망과 닮아 있었어요. 제주도출신 해녀라는 것도 똑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