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 댄서
타네히시 코츠 지음, 강동혁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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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추천작가,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 선정도서, 구병모, 정희진 강력 추천책.

오프라 윈프리가 "내 평생 읽은 최고의 책이다!"라고 평한 책, 타네히시 코츠의 <<워터 댄서>>.

책 제목만으로는 과연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예측 조차 어려운 책.

한 인간의 고뇌, 정체성, 한 조직의 고뇌, 정체성을 찾고 다듬어나가는 묘사가 섬세했던 책.

테나가 장담한 후회는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내 안에서 꽃을 피웠다. 하지만 그 순간에는 다른 마음이 그 후회를 누르고 있었다. 나는 오직 이 낡은 세계, 죽어가는 땅과 두려움에 떠는 노예, 저열하고 천박한 백인으로 이루어진 이 세계에서 도망칠 일만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이 모든 것을 버리고 언더그라운드의 자유를 찾아 떠날 생각이었다. 테나도 내가 버릴 것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워터 댄서>> 162쪽

사실 그 칭찬은 내게 정말로 의미가 있었다. 나는 평생 아버지와 형을 모시며 살아왔다. 한 걸음을 뗄 때마다, 내가 어떤 성취라도 거둘 때마다 그 성취는 만물의 적법한 질서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여졌다. 내 아버지가 가능하게 만들어준 성취라도 마찬가지였다. 이곳에서 나는 인생 처음으로 주변 세계와 일치를 이루었다.

238쪽

안을 뒤져보니 한 뭉치의 서류, 도망자들과 주고받은 시선이 있었다. 그 편지들은 상냥한 말과 가족의 안부, 라일랜드의 사냥개들의 움직임에 관한 심각한 제보, 노역자 권력의 작전과 음모로 가득했다. 가장 많은 것은 친척들을 해방해달라는 요청이었다. 레이먼드가 이미 받아들였거나 앞으로 받아들일 만한 요청에 표시해놓은 것이 보였다. 레이먼드에게는 엄청난 가치를 지닌 이런 서류가 몇 상자나 있었다. 그의 서류에는 적의 행동에 관한 정보도 많이 담겨 있었지만, 적이 이 서류들을 손에 넣을 경우 우리에 대해 알아낼 내용도 많았다. 엉뚱한 손에 들어가면 무수한 요원들이 노출될 터였다.

3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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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버리다 -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가오 옌 그림, 김난주 옮김 / 비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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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한다.

신혼여행 갈 때 경유지였던 도쿄 공항 서점에서

하루키의 무라카미라지오1, 2권을 사서 왔을 정도.

일본의 작은 문고판 책 넘 좋당♥

절연한 적도 있었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무라카미 작가는 이번 책에서 꺼낸다.

절연까지 간 적이 있었다면 분명 작가 본인에게는

큰 상처와 아픔의 기억이었을 텐데 그 당시의 기억을 글로 써내려간다는 건 괴로웠을 것 같다.

분명 쓰면서 그는 치유되었을 것이다.

그걸 알기에 그는 이 책을 낸 것일 게다.

손바닥에 쏙 들어오는 책크기와 두께,

따스하고 포근한 옛날 감성의 책속의 그림

그 모든게 좋아서 조심스레 열어본 책<<고양이를 버리다>>.

그림은 왜그리 풋풋하고 좋은 것이냐.

우리나라 60~70년대를 떠오르게 하는 그림들.

글은 또 왜 그리 좋은 것이냐.

나는 이렇게 또 무라카미 하루키의 차기작을 기다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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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때문에 미치지 말자 - 화, 안 낼 수는 없지만 줄일 수는 있습니다
박선인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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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하면 내가 이런 책을 다 읽노.

와 딱 내 마음이다.

진짜 22개월 이상 오롯이 아기에게 퍼붓는 내 인생, 당연한 건데도 힘에 부치니 진짜 미친년처럼 살고 있다.

으오오오오오.......

이런 탄식이 절로 나오는 매일.

이건 내 친구들도 다 공감하는 얘기. ㅋㅋㅋㅋㅋㅋㅋㅋ

애 키우기 전엔 엄마가 이렇게 대단한 줄, 온전한 한 부모가 된다는 게 이렇게 위대한 줄 몰랐음.

책을 읽을 땐 책육아 잘 할 거 같은데, 막상 육아 현실에 부딪히면 또 소리 빽빽 지르고 화내고 거친 말을 하게 된다.

저자 박선인 님의 글이 지금의 나에게 어찌나 따뜻하고 진실되게 와닿는지,

'아, 나도 좋은 엄마 이미지가 부담스럽구나. 아이의 속마음을 알아주기만 하면 되는데,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장난감을 획 치워버리고 밥이랑 물 흘린다고 윽박지르고 구박했구나.' 지나간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흘렀다.

밤에 읽으면 백퍼 눈물 흘릴 듯.

아기에게 그동안 한 게 미안해서. 그래 미안해서.

네가 당할 화가 아니었는데, 내가 너에게 퍼붓고 있었구나 하면서.

부모라면 꼭 읽어보면 좋겠다.

아이가 없으면 절대 공감 못할 육아 이야기. 상상도 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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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나도 그랬으니까 - 이근후 정신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서툴지만 내 인생을 사는 법
이근후 지음, 조은소리.조강현 그림 / 가디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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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책 뭐야.

선 자리에서 넘 마음에 와닿아서 후루룩 다 읽어버리잖아.

이 책 정신과 전문의가 쓰신 책이 맞아?

왜 이리 근엄하지 않고 나와 같은 평범한 한 인간이 지은 책 같지?

내 친구같고 내 언니같고 내 오빠같고.

이 책 정말 매력있다.

세상이치 단순한데 베베꼬아 힘들게 사는 나더러

"이 친구야, 세상 단순해. 이렇게 생각 좀 해봐."하고 어깨 툭툭 치는 듯한 털털한 책.

어머머.

정신과 전문의가 쓰신 책들 중에는 뭔가 독자가 환자가 되어야만 할 것 같고,

이미 독자를 어느 정도의 환자라고 가정하고 썼을 법하게 느껴지는 (저자의 진의는 모르겠지만) 책들이 있는데,

<<괜찮아 나도 그랬으니까>>는 그런 류의 책이 아닌 거 같구나.

저자 이근후 님이 군에서 상부의 명령에 따른 아미탈 약제를 쓰지 않아 마음 고생 많이 했다는 구절을 보며,

이 분 참 뚝심있고 대단한 분이구나 싶었다.

갑질에 대응하려면 일단은 감정을 추스리고, 중요한 건 논리로 되받아쳐라는 말씀,

실생활에서 쓸 법한 말씀이다.

논리 무장하기.

논리 세우기.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사고하기.

말이 쉽지 어려운 말이지만 난 할테다.

파스텔톤이 곳곳에 참 예뻤던,

책안의 삽화가

차갑고 힘든 현실을 현실적으로 느껴져

아파오기도 했고 공감이 갔던 책.

귀한 시간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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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약이 되는 클래식
차평온 지음 / 예솔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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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KBS Classic FM을 아기랑 청취하고 있다.

나의 최애 라디오 프로그램이라 종일 틀어놓는다.

클래식을 본격적으로 듣기 시작한 건 임신준비기간에 마음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서, 마음이 쉬기 위해서였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그전에도 출근 전에 간간이 듣기는 했으나, 본격적으로 클래식 청취 습관을 가지게 된 건 임신 이후 태교를 위해서였다.

좋아하는 클래식 몇 곡 외에는 곡명도 모르고 작곡가도 모르나,

'어? 이건 자주 들어본 곡인데?' 하고 생각하는 정도다.

그런데 무엇이건 관심이 생기면 더 깊이 알고싶어지는 게 있어서 클래식 관련 책을 몇 권 찾아봤는데 실제로 집중해서 읽은 적은 없다. 이번이 처음이다.

메이킹북스에서 출간된 지휘자 차평온 님의 책 <<마음에 약이 되는 클래식>>이 이 가을에 잘 찾아와 주었다.

클래식은 들으면 들을수록, 그리고 특정 계절에 더 잘 다가오는 곡이 분명 있다.

클래식 취향이 생긴 거다! :)

차평온 님 말씀처럼 정말 마음에 약이 된다. 클래식은, 음악은.

우울감이 있거나 삶이 고통스러운 분들이라면 꼭 음악과 자연과 함께 해 볼 것을 추천드리고 싶다.

차평온 님의 유학 시절 이야기, 가족 이야기, 관심사 등에 관해 글이 시작되면서,

자연스레 클래식 곡들과 이어졌다.

저자소개에 적혀 있던 것처럼 유쾌한 분 같았다.

베토벤, 모차르트, 리스트와 같은 작곡가들이 탄생하고 살았던 시대배경, 작곡하게 된 배경 등 내가 전혀 모르고 있던 이야기보따리들이 한가득이라 마음 벅찼다.

음악은 학창시절 조용히 즐긴 것이 다인데, 음악 입문자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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