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워터 댄서
타네히시 코츠 지음, 강동혁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10월
평점 :
버락 오바마 추천작가,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 선정도서, 구병모, 정희진 강력 추천책.
오프라 윈프리가 "내 평생 읽은 최고의 책이다!"라고 평한 책, 타네히시 코츠의 <<워터 댄서>>.
책 제목만으로는 과연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예측 조차 어려운 책.
한 인간의 고뇌, 정체성, 한 조직의 고뇌, 정체성을 찾고 다듬어나가는 묘사가 섬세했던 책.
테나가 장담한 후회는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내 안에서 꽃을 피웠다. 하지만 그 순간에는 다른 마음이 그 후회를 누르고 있었다. 나는 오직 이 낡은 세계, 죽어가는 땅과 두려움에 떠는 노예, 저열하고 천박한 백인으로 이루어진 이 세계에서 도망칠 일만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이 모든 것을 버리고 언더그라운드의 자유를 찾아 떠날 생각이었다. 테나도 내가 버릴 것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사실 그 칭찬은 내게 정말로 의미가 있었다. 나는 평생 아버지와 형을 모시며 살아왔다. 한 걸음을 뗄 때마다, 내가 어떤 성취라도 거둘 때마다 그 성취는 만물의 적법한 질서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여졌다. 내 아버지가 가능하게 만들어준 성취라도 마찬가지였다. 이곳에서 나는 인생 처음으로 주변 세계와 일치를 이루었다.
안을 뒤져보니 한 뭉치의 서류, 도망자들과 주고받은 시선이 있었다. 그 편지들은 상냥한 말과 가족의 안부, 라일랜드의 사냥개들의 움직임에 관한 심각한 제보, 노역자 권력의 작전과 음모로 가득했다. 가장 많은 것은 친척들을 해방해달라는 요청이었다. 레이먼드가 이미 받아들였거나 앞으로 받아들일 만한 요청에 표시해놓은 것이 보였다. 레이먼드에게는 엄청난 가치를 지닌 이런 서류가 몇 상자나 있었다. 그의 서류에는 적의 행동에 관한 정보도 많이 담겨 있었지만, 적이 이 서류들을 손에 넣을 경우 우리에 대해 알아낼 내용도 많았다. 엉뚱한 손에 들어가면 무수한 요원들이 노출될 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