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하브루타 - 창의력부터 사고력까지 아이의 공부머리가 바뀌는
김정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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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에게는 사춘기라는 단어가 없다. 하브루타로 부모와 항상 대화하고 소통하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 지유와 찬유가 유대인 아이들처럼 사춘기가 없을 거라고 확신한다. 우리는 늘 대화하며 서로의 마음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K-하브루타>> 김정진. 24쪽

세계 최초 하브루타 앱 '지혜톡톡'을 무료로 활용해서 아이랑 하브루타를 하다.

신박한 앱과 책의 조화로세.

내 아이를 똑똑한 아이로 키우기 위한 교육보다는

아이가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라는 자신감, 자존감을 토대로 이 세상을 살아가길 희망하는 마음에서 '하브루타'는 꼭 함께 익히고 싶었다.

내가 이해하는 하브루타는 한 가지 교육방법, 교육관이라기 보다는 인생관, 삶을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도구이자 지침과 같다.

이제 우리 뽁이도 말을 곧 할 거고,

우리는 이것 저것에 관해 이야기 나눌 거고,

그럼 서로의 세계를 공유하게 되는데,

엄마로서 나는 가능한 한 성숙해 있고 싶다.

그래서 김정진 교수님의 <<K-하브루타>>를 꼭 읽어보고 싶었다.

내가 자라온 양육환경을 되돌아보며 딸아이를 양육하면서 느낀 것은,

아이의 감정과 생각에 귀 기울이고 아이가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 익숙한 환경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

나는 부모님과 거의 대화가 없었다고 기억하고 있다.

(물론 부모님의 기억은 또 다를 수 있다.)

나는 늘 혼자 내 안에서 많은 생각들, 감정들을 담아두고 처리하고 묵혀두고 있었고,

그것이 아기를 키우며 이제야 '분노'라는 형태로 올라오고 있다.

이걸 알아차린 것만도 용하다!

이정민 선생님, 감사합니다. :)

책에서도 마음의 온도를 높여주는 지혜톡톡 감정 표현이라 하여

아이가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들을 많이 익히고 말할 수 있게 하는 대화의 예시가 나온다.

이렇듯 '대화의 사례들'이 다양하게 등장함으로써,

실제 우리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을 뽑아볼 수도 있고,

새로운 구조의 대화를 개발해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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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이기주의자
율리엔 바크하우스 지음, 박은결 옮김 / 다산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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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의자는 안 좋은 것, 나쁜 것.

이타주의자는 좋은 것, 좋은 것.

집단주의를 중시하는 사회에서 나는 이런 교육을 받고 자라왔다.

뭔가 이기성을 실현하려고 하면 이타주의라는 개념이 나를 살살 건드렸고 죄책감(?) 같은 것을 건드렸던 것 같다.

그래서 최대한 남에게 잘 해주려고 희생정신을 스스로 강조하고 실천하며 살아왔는데,

그게 아니었단 걸 올해 드디어 깨달았다.

타이밍 절묘하게 나에게 와준 다산북스의 신간, 율리엔 바크하우스의 <<자유로운 이기주의자>>.

한국사회가 주입한 교육방식의 틀을 개인적으로 깨본 시간이 되었다.

저자 율리엔 바크하우스는 1986년생 독일의 슈퍼리치다. 미디어 사업가이자 전직 로비스트.

나이가 내 친구네.

그런데 내가 이제야 알게 된 걸 이렇게 책으로 이미 펴낸 그가 대단하다.

그가 이런 것들을 벌써 알게되었다는 것은 그의 인생에 큰 추진력이 되어주겠지.

세상엔 대단한 사람들이 정말 많고, 각자 자신의 인생에서 소중한 것을 깨닫는 시기도 저마다 다르다.

남들보다 빨리 깨달음에 이른 사람들은 그만큼 삶의 충격이 올 때마다 더 쉬이 이겨내겠지.

한 번 겪어봤으니까.

책을 읽는데, 심리학 서적에서 주로 다루는 내면영역에 관한 이야기가 자연스레 녹아있어 익숙한 분위기의 책으로 다가와서 편했다.

읽기 전에는 왠지 경제경영서 쪽 이야기가 있을 것만 같았거든.

어느 쪽이냐고 묻는다면, 이타주의적으로 살아온 이기주의자인 나는,

저자의 이야기 중에 불편한 구간이 있긴 했다.

너무 계산적이고 기브앤테이크 식의 거래관계에 익숙한 저자의 이야기가 사실 내 피부에 쉽게 와닿진 않는데,

제법 합리적인 사고방식이고 깔끔하게 판단할 수 있어 스스로가 편하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뭐 시작이 나와는 다른 세계의 사람이란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고.

이미 극단의 개인주의, 이기주의를 실현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 책을 기준으로 삼고

더욱 자신만을 아는 사람이 될까 두렵지만,

똑똑하다면 그런 식으로 책을 이용하진 않겠지.

결국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쓰러져가는 택배 노동자,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죽음을 우리의 죽음으로 보듬는 이기주의자들의 세상이다.

사회구조안에서 같은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할 때, 그건 내가 아무것도 안 했기 때문이라는 어렴풋한 자각,

그리고 무언가 소리를 내야겠다는 의식, 그리고 함께 안아가는 협력, 이런 것들이 답이라는 걸 아는 이기주의자들의 세상이다.

이런 책을 만나 감사합니다. :)

우리의 신체와 영혼은 자기 자신과 충돌하는 순간을 바로 알아챈다. 그래서 자신의 욕구를 억누르면서까지 타인에게만 신경 쓴다면 언젠가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 그 대가는 반드시 신체적인 문제로만 나타나는 건 아니다. 예를 들면 갑작스럽게 모든 의욕을 상실하기도 한다. 자신을 돌보지 않으면 언젠가는 다른 누군가가 당신을 돌보게 될 것이다. 당신은 사실 그 반대를 꿈꾸며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을 텐데 말이다.

<<자유로운 이기주의자>> 47쪽

나는 그저 주기만 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무언가를 주는 행위에는 자원과 에너지는 물론이고 대부분 돈이 들게 마련이다. 다른 누군가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에 나는 내가 운영하는 회사 또는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하거나, 아내와 좋은 시간을 보낸다. 나는 내 시간을 최대한 의미 있게 보내고 싶다. 그래서 나는 물물교환 개념이 매우 명확하다. 누군가가 나에게 원하는 게 있으면 거래를 제안한다. 상대가 그 거래를 받아들이면 상대가 약속한 물건을 실제로 보냈는지 먼저 확인한다. 확인되면 그를 위해 기꺼이 최선을 다한다.

55쪽

행복을 느끼는 것이 당신의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되어야 한다. 매일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더 좋다. 이를 위해 더 자주 죽음에 대해 생각하자. 만약 의사가 당신에게 내일 아침 다시 일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면 어떨까?

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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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 댄서
타네히시 코츠 지음, 강동혁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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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추천작가,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 선정도서, 구병모, 정희진 강력 추천책.

오프라 윈프리가 "내 평생 읽은 최고의 책이다!"라고 평한 책, 타네히시 코츠의 <<워터 댄서>>.

책 제목만으로는 과연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예측 조차 어려운 책.

한 인간의 고뇌, 정체성, 한 조직의 고뇌, 정체성을 찾고 다듬어나가는 묘사가 섬세했던 책.

테나가 장담한 후회는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내 안에서 꽃을 피웠다. 하지만 그 순간에는 다른 마음이 그 후회를 누르고 있었다. 나는 오직 이 낡은 세계, 죽어가는 땅과 두려움에 떠는 노예, 저열하고 천박한 백인으로 이루어진 이 세계에서 도망칠 일만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이 모든 것을 버리고 언더그라운드의 자유를 찾아 떠날 생각이었다. 테나도 내가 버릴 것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워터 댄서>> 162쪽

사실 그 칭찬은 내게 정말로 의미가 있었다. 나는 평생 아버지와 형을 모시며 살아왔다. 한 걸음을 뗄 때마다, 내가 어떤 성취라도 거둘 때마다 그 성취는 만물의 적법한 질서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여졌다. 내 아버지가 가능하게 만들어준 성취라도 마찬가지였다. 이곳에서 나는 인생 처음으로 주변 세계와 일치를 이루었다.

238쪽

안을 뒤져보니 한 뭉치의 서류, 도망자들과 주고받은 시선이 있었다. 그 편지들은 상냥한 말과 가족의 안부, 라일랜드의 사냥개들의 움직임에 관한 심각한 제보, 노역자 권력의 작전과 음모로 가득했다. 가장 많은 것은 친척들을 해방해달라는 요청이었다. 레이먼드가 이미 받아들였거나 앞으로 받아들일 만한 요청에 표시해놓은 것이 보였다. 레이먼드에게는 엄청난 가치를 지닌 이런 서류가 몇 상자나 있었다. 그의 서류에는 적의 행동에 관한 정보도 많이 담겨 있었지만, 적이 이 서류들을 손에 넣을 경우 우리에 대해 알아낼 내용도 많았다. 엉뚱한 손에 들어가면 무수한 요원들이 노출될 터였다.

3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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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버리다 -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가오 옌 그림, 김난주 옮김 / 비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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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한다.

신혼여행 갈 때 경유지였던 도쿄 공항 서점에서

하루키의 무라카미라지오1, 2권을 사서 왔을 정도.

일본의 작은 문고판 책 넘 좋당♥

절연한 적도 있었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무라카미 작가는 이번 책에서 꺼낸다.

절연까지 간 적이 있었다면 분명 작가 본인에게는

큰 상처와 아픔의 기억이었을 텐데 그 당시의 기억을 글로 써내려간다는 건 괴로웠을 것 같다.

분명 쓰면서 그는 치유되었을 것이다.

그걸 알기에 그는 이 책을 낸 것일 게다.

손바닥에 쏙 들어오는 책크기와 두께,

따스하고 포근한 옛날 감성의 책속의 그림

그 모든게 좋아서 조심스레 열어본 책<<고양이를 버리다>>.

그림은 왜그리 풋풋하고 좋은 것이냐.

우리나라 60~70년대를 떠오르게 하는 그림들.

글은 또 왜 그리 좋은 것이냐.

나는 이렇게 또 무라카미 하루키의 차기작을 기다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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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때문에 미치지 말자 - 화, 안 낼 수는 없지만 줄일 수는 있습니다
박선인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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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하면 내가 이런 책을 다 읽노.

와 딱 내 마음이다.

진짜 22개월 이상 오롯이 아기에게 퍼붓는 내 인생, 당연한 건데도 힘에 부치니 진짜 미친년처럼 살고 있다.

으오오오오오.......

이런 탄식이 절로 나오는 매일.

이건 내 친구들도 다 공감하는 얘기. ㅋㅋㅋㅋㅋㅋㅋㅋ

애 키우기 전엔 엄마가 이렇게 대단한 줄, 온전한 한 부모가 된다는 게 이렇게 위대한 줄 몰랐음.

책을 읽을 땐 책육아 잘 할 거 같은데, 막상 육아 현실에 부딪히면 또 소리 빽빽 지르고 화내고 거친 말을 하게 된다.

저자 박선인 님의 글이 지금의 나에게 어찌나 따뜻하고 진실되게 와닿는지,

'아, 나도 좋은 엄마 이미지가 부담스럽구나. 아이의 속마음을 알아주기만 하면 되는데,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장난감을 획 치워버리고 밥이랑 물 흘린다고 윽박지르고 구박했구나.' 지나간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흘렀다.

밤에 읽으면 백퍼 눈물 흘릴 듯.

아기에게 그동안 한 게 미안해서. 그래 미안해서.

네가 당할 화가 아니었는데, 내가 너에게 퍼붓고 있었구나 하면서.

부모라면 꼭 읽어보면 좋겠다.

아이가 없으면 절대 공감 못할 육아 이야기. 상상도 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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