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서 나는 죽어도 좋았다
김병종 지음 / 너와숲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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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나는죽어도좋았다#김병종#여행산문집#너와숲
옥색과 청회색과 은색, 그 위에 보석가루를 뿌린듯한 바다. 뱃머리로 나와 황홀한 그 바닷속을 바라보자니 불현듯 '여기서라면 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스친다. P17
언젠가 조금 먼 과거였나보다 어느산이었는지도 기억이 가물하다.
산 정상에 올라 밑으로 보이는 구름이였는지 안개였는지를 보고 '아! 여기서 뛰어내리고 싶다.' 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던거 같다.
밑에 구름이 받아줄 것만 같았다. 다시 떠올려보니 그때의 느낌이 어렴풋이 살아나는거 같다. 이러한 경험들이 여행에 대한 꿈을 지속시키게 하는거 같다.
방에서 창을 열자 눈 덮인 히말라야가 이마에 닿을 듯 가까이 있었다. 새벽녘 호텔을 나와 전망대인 '사랑곳'에 섰는데 동쪽 한쪽이 번쩍이는가 싶더니 이내 천공을 붉게 물들이며 붉은 해가 솟아 올랐다. ㆍㆍㆍ범속을 멀찍이 벗어난 장려한 풍광과 경치는 시종 나를 압도한다.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ㆍㆍㆍㆍ 나는 나직히 찬송가를 읊조렸다.P58
어느 여행지에서 그곳 또한 장려한 풍광과 경치에 사람들이 압도되는듯 했다. 자매인듯도 하고 친구인듯도 한 두분의 아주머니들이 약속한듯이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ㆍㆍㆍ
하며 마주보고 흐믓한 미소를 지었던 기억이 난다. 나 또한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그 찬송가가 입으로 나와 입막음을 했던 기억도 난다.
책을 읽으며 이렇게 기억들이 되살아 난다. 그리고 가슴에서 몽글몽글 솟아오른다. 다시 그곳에 가고 싶다 ㆍㆍㆍ
저자는 화가시면서 글을 쓰신다. 다 가지셨다. ㅎㅎ
여행지에서의 느낌들을 글로, 그림으로 표현하신다.
글만으로도 내가 그곳 어디쯤 있는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림이 더해지니 그곳에 대한 동경이 더해져 당장이라도 여행길로 나서고 싶다.
그곳의 장소 뿐만 아니라 역사 문화와 예술을 아우르며 전해주시는 여행의 기록에 역사와 문화 예술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유명한 여행지에 대한 것들도 좋지만 의외의 장소에서 만난 여행의 추억과 여운들이 맘을 더 설레게 한다.
또한 그곳에서의 인연들~~ 도루라는 말도 있다.
여행지에서의 만나는 환한 미소, 친절, 이색적 풍습, 아이들 ㆍㆍㆍ
그림같은 풍경이 글이 되고 글이 그림이 되는 순간의 기록들 따라가보니 맘이 풍성해지는거 같다.
김병종님의 그림을 알게 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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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눈물
하세 세이슈 지음, 허성재 옮김 / 혜지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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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눈물#하세세이슈#장편소설#허성재옮김#혜지원#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부모를 교통사고로 잃고 엄마로 부터 '최악의 인간'이라고 들은 할아버지와 살게된 유우(읽으면서 자꾸 우유로 읽음😂)
15살 ( 지난번 읽은 소설에서도 주인공이 15살 ,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으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가는 시기)

자신의 뿌리를 찾아 확인하고 싶었던 오자키

유우의 할아버지 게이조

이들은 아이누인이다.

한사람은 이를 부정하려고 발버둥치고
한사람은 이를 확인하고 싶어 몸부림치고
한사람은 아이누인으로 살아간다.

이들이 진정한 자신의 뿌리를 인정하고 알아가며 가족이 되는 이야기다.

<은의 물방울 내리고 내리는 주변에 금의 물방울 내리고 내리는 주변에>

아이누인의 정신과 전통에대해 경외감이 생길거 같은 소설이다.

유우가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세워가는 부분이 나에게 인상적이었다.

' 그렇구나. 그래서 먼 옛날 사람들은 순수하게 신을 믿었던거야. 안개와 호수와 태양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은 신이 아니면 만들어 낼 수 없어. 그러니까 신은 있어. 옛날 사람들은 옛날에 이땅에 살았던 아이누인들은 지금과 같은 광경을 보며 신의 존재에 확신을 품었던 거야. 그리고 눈으로 본 광경과 현상에 신의 이름을 부여하고 신화를 엮어서 자손 대대로 전해 왔어.'

소설을 읽으면 오케스트라 연주를 듣는 기분이 든다 ㆍㆍ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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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꽃, 그저 다른 꽃 - 숲에서 만나는 마음 치유 Self Forest Therapy
최정순 지음 / 황소걸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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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모두꽃그저다른꽃#최정순#황소걸음#숲에서만나는마음치유#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도서협찬
책과도 인연이 있다면 이 책과 닿은 인연이 참 고맙다.
저자 만큼 깊이는 아니어도 숲에서 느낀 치유의 경험이 언듯언듯 닮아 있어 그런지 자꾸 책을 보듬게 되었다.
숲의 모습에 대한 저자의 표현이 마음에 닿을 때 설렘이 일었다.
또한 거기서 얻는 깨달음에 아! 그렇구나! 하며
숲으로 들어가 내 감각으로 느끼고 깨달음에 이르르고 싶었다.
살랑살랑 흔들리는 나뭇잎이 천사의 속삭임 같습니다.
자라라 잘 자라라 ~~~ p.21
구부러지고 비틀어진 모습에서 그 나무가 살아낸 시간이 얼마나 고단했는지 헤아려봅니다. ㆍㆍㆍ햇빛을 찾아 가지를 틀고 또 틀면서 오늘에 이르렀을 나무의 고단한 시간이 지금의 모습에 있습니다. 나는 "수고했다, 잘생겼다"고 칭찬합니다. 나무가 듣고 기분 좋으라고 크게 말합니다. "소나무야 잘했어!" 박수가 절로 나옵니다. p.35
마음치유 마음알이
소리를 통해 숲속의 수많은 생명에 대해 성찰하는 법 : 눈은 감고 자연의 소리를 듣는다.ㅡ> 깊은 숲에서 소리에 집중한 뒤 나를 중심으로 머릿속에 소리 지도를 그린다. ㅡ> 소리의 주인을 상상한다. ㅡ> 마음이 충분히 편안해질 때까지 소리를 듣는다. P42
저 숲 끝에 간질간질 나른한 봄 바람에 "출발!"하고 커다랗게 외치는 친구가 있습니다. 박주가리 요 녀석이 나른한 봄바람에 잠이 활짝 깬 겁니다. 왜 아니겠어요. 박주가리는 어쩌면 이날의 비상을 위해 긴 시간 견뎌왔을 테니까요.p 58
바람이 부는 것 같지 않은데 꼭대기에 있는 가지가 마구 흔들립니다. 둥치는 끄떡도 하지 않고 잔가지만 츤들립니다. 낯설지 않은 모습인데도 나는 그 모습이 늘 신기하고 우러르게 됩니다. 세상의 어떤 바람 앞에서도 중심은 흔들리지 않는 게 내가 이르고 싶은 모습이기 때문입니다.p72
숲에서 나를 맑히고, 숲의 울림을 내 것으로 만들어 잃어버린 자연성을 찾아오는 것, 그리하여 스스로 치유되는 삶을 사는 것이 나의 치유고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입니다. 우리 모두 자기 안의 자연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P81
꽃을 피우고나비나 새의 날개를 간질이고 꽃들의 결혼을 주재하는 봄바람, 더 깊이 뿌리 내리라고 나무를 흔드는 여름바람, 씨앗을 날려주는 손길로 안식의 기도를 부르는 가을의 소슬바람, 무심히 길을 지나면서 뭇 생명을 구도자로 만드는 겨울바람 ㆍㆍp102
쌍떡잎식물 새싹은 두 장을 마주 붙이고 나옵니다 그 모습이 험한 세상 아무쪽록 잘 살기를 바라며 기도하는 어미의 두 손처럼 보입니다.
외떡잎식물 새싹은 나팔 모습으로 세상을 시작합니다. '나 이제 나간다! 그러니 다들 비켜라!' 그렇지요. 혼자니 씩씩해야겠지요.
P108
자기 일을 끝낸 식물의 가지나 열매를 쭉정이라 합니다. 씨앗이 되기 전에 떨어진 열매도 쭉정이입니다. 이렇게 쭉정이가 되는 현상을 그리 섭섭해할 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ㆍㆍ다른 개체들이 살아남아 번식할 수 있는 것은 이들의 죽음 덕분입니다. 죽음이 생명을 허락한다는 것이지요. P197
최정순 저자는 숲해설가이자 산림치유 지도사이다.
산림치유의 이론적 배경을 찾아 대학원에서 아유르베르다를 공부했다.
아유르베르다 ㅡ 책 부록에 아유르베다의 지각 이론과 숲 치유 원리가 소개되어 있다
아유 ㅡ 삶 생활 , 베다 ㅡ 앎을 뜻하는 산크리트어이다.
아유르베다는 '생명과학' '생활과학'을 뜻하며 우주와 인간을 연관해서 고찰하는 인도의 전승 의학이다.
아유르베다는 중심 원리를 '세계와 인간의 동일'에 , 중심철학을 불상생과 생명경외에 두고 인간의 건강을 몸과 마음 영혼의 결합에 초점을 맞춰 육체적 심리적 영적 차원을 함께 고려하는 의학체계이다. 아유르베다 의학이 펼쳐진 장소가 주로 숲이라는 점에서 아유르베다는 특히 숲에서 활용할 때 유용하다.
숲의 안내자에 따라 내 있는 자리에서 숲을 거닐어 볼 수 있는 책이다.
시간의 여유를 낼 수 있다면 숲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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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땡땡이들의 수업 - 최승호 시인의 한글그림 동시집
최승호 지음 / 상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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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땡땡이들의수업#최승호#상상#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학교를 졸업하고 했던 일이 집마다 방문해서 한글을 가르치는 일이었다.
글자를 그림같이 인식하고 익히는 아이들의 특성에 따라 구성된 교재로 놀이를 하며 배운다.
교재의 첫 단어는 똥!
똥! 에이 냄시야~~~ 하며 보여주면 꺄르르 넘어가며 오늘 무슨똥을 눴는지 이야기도 술술술 했던거 같다.
방귀도 빠지지 않는다. 글자모양이 똥이나 방귀가 쉽지 않은데
흥미를 끌 수 있는 글자들이라 몇번 가지고 놀이하면 익히곤 한다.
재미있게 놀이로 글자를 접하면서 한글을 알아가는 좋은 경험인거 같다.
여기 한글로 그림그려보고 시낭송도 해보고 물땡땡이들랑 놀아보자고 초대하는 책이 있다. 한글과 놀 수 있는
<물땡땡이들의 수업>.
웃음이 튀어나온다. 재밌다.
ㅡ멍게 삼 형제ㅡ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아요
그냥 멍때리면서
멍하게 있고 싶어요
어제는 멍
오늘도 멍
내일도 멍
ㅡ큭큭 스컹크ㅡ
우리가 자꾸 방귀를 뀌면 말이야
우리를 좋아했던 새들마저
우리 곁을 떠날지도 몰라
방귀 좀 덜 뀌자
오늘부터

큭큭
ㅡ아침 인사ㅡ
아빠 기린은
아기 기린 얼굴이 보일 때까지
머리를 낮게
낮게 숙이지
긴 목을 땅 가까이 늘어뜨리지
까꿍
아이들과 함께하는 것이 어른에게는 노동이 될 수 있다.
이책과 함께 아이들과 한글로 그림그리고 시낭송하며 같이 어린 시인이 되고 화가가 된다면 즐거운 놀이가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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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당신의 머릿속에는 부모가 산다 - 세상의 모든 자식을 위한 홀로서기 심리학
하시가이 고지 지음, 황초롱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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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당신의머릿속에는부모가산다#하시가이고지#황초롱옮김#더퀘스트출판사

책중에 ㅡ
" 동물실험을 통해 밝혀진 사실이 있습니다. 오래 살고 싶다, 편하고 안전하게 생활하고 싶다고 생각하면 뇌는 고통스러운 기억만 보존하려고 한다는 사실입니다."

"오래 살고 싶다고 계속해서 말하고 싶은 거군요. 그럼 죽음을 의식할 만한 기억이 필요하겠네요."

'아버지처럼 참기만 하기 싫어.나는 절대 참지 않을 거야'
》"그렇군요 당신은 '인내 같은 거 싫어' 라고 계속 말하고 싶은 거네요! 그럼 계속 참아야 하는 상황을 만들게요"

'나는 저렇게 되기 싫어. 모두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되어야겠어.'
》"나는 모두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되어야 된다'고 계속 말하고 싶은 거군요. 알겠습니다! 그럼 인정을 받으면 안되겠네요."

"아들인 제가 이런 말 하기 민망하지만 아버지는 훌륭한 경영자셨어요"
》"'아버지는 훌륭한 사업가, 동경이 대상이다',당신은 계속 이말을 하고 싶은 거군요. 그럼 당신의 아버지를 뛰어 넘어서는 안되겠네요.계속 동경하려면 말이죠. 알겠습니다! 성공하려고 하는 순간에 제가 온 힘을 다해 방해해드릴게요!"

어린 시절 부모를 수용하는 비툴어진 방식이 비합리적 사고방식을 키우는 유형 중의 사례들이다.
(뇌 ㆍㆍㆍ 너 좀 고약하다?! 😅😅)

어린 시절 기억하는 부모의 모습, 일명 '머릿속 부모'에 휘둘리기를 멈추고 '머릿속 부모에게서 독립하는 훈련'을 담아낸 책이다.

머릿속 부모를 밝여내는 훈련 중
역할극으로 대신하는 머릿속 부모의 감정 경험부분에서 '부모의 모습을 한 인형 탈'을 쓰고 부모의 시점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찾아내는 훈련에서 엄마와 가족하면 엄마 나 동생 언니로만 생각되게 했던 아빠를 만나며 내가 품고있는 부정적 감정의 원인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던거 같다.

아직도 부모의 영향력 아래 있는 자신의 선입견과 인생관을 파악하여 합리적인 사고를 하게하는 훈련을 통해 내가 원하는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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