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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쓴 철학 편지
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손화수 옮김 / 책담 / 2023년 2월
평점 :
우리는 세상에 잠시 머무르며 마치 물고기가 잔잔한 호수에서 튀어 오른 뒤 동그란 잔물결을 만들어 내는 것처럼 세상에 일시적인 흔적을 남겨'
철학자인 할아버지가 사랑하는 손주들에게 보내는 소중한 편지글이다.
사랑하는 레오, 오로라, 노아, 알바, 율리아, 그리고 마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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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희에게 쓰는 이 편지를 다른 사람들도 읽을 수 있도록 책으로 출간할 예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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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희 한명 한명에게 직접 이 책을 건네줄 날을 기대하고 있어.
여섯명의 사랑하는 손주들. 나는 서로 다른 너희 얼굴을 떠올리며 편지를 쓰는 이 순간이 내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특권이라고 생각해. 너희는 여섯 명의 젊은 세계 시민이기도 하니까!
ㅡ 시작하며 에서
나는 상상력이 향수와 비슷하다고 생각해. 어떤 향수의 향을 제대로 음미하기 위해서는 그 향수가 살아있는 사람의 피부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라야 해. 같은 방식으로, 어떤 이야기에서 깊은 인상을 받기 의해서는 그 이야기와 직접직인 관련이 있는 각각의 개인이 존재해야 하지 p52
당시의 도시는 지금에 비해 훨씬 작았을지도 몰라. 하지만 요점은 핸드폰이 없었다는 거야. 우리는 자유로운 새였어. 꽤 기분 좋은 일이지. P71
우리는 현재 우리에게 삶을 허용한 지구보다 그 가치가 더 줄어든 지구를 후손에게 물려주어서는 안 돼. 지금보다 더 적은 양의 바닷물고기, 더 적은 양의 생수, 더 적은 양의 음식, 더 적은 양의 열대 우림, 더 적은 양의 산호초, 더 적은 동식물의 종ㆍㆍ
더 적은 아름다움! 더 적은 경이로움! 더 적은 영광과 기쁨! P101
사랑하는 레오, 오로라, 노아, 알바, 율리아, 그리고 마니. 이제 편지를 마무리할 때가 된 것 같구나. 우리에겐 더 나은 세상을위해 투쟁해야 할 수많은 이유가 있어. 동시에, 우리에겐 더 나은 세상이 올 것이라고 믿을 만한 이유도 엄청 많아.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니?
그건 그렇고, 너희가 사는 21세기의 말, 지구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니? P174
손주들에게 보내는 편지이자 철학자이면서 작가인, 이 지구에 잠시 흔적을 남기고 가는 인간으로서 이 지구가 이세대만 살고 가야하는 곳이 아닌 다음세대에게 물려주고 이후에도 지속되어야 된다는 작가의 우주적 지구적 환경에 대한 메세지가 분명히 들린다.
손주들에게도 이 지구에서의 생활자로서 가져야하는 정체성을 바르게 세워갈 수 있도록 전한다.
공개편지라 읽을 수 있어 행운이란 생각이 들며
작가가 던지는 숙제같은 질문들을 생각해보게 된다.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편지이자 쉽지만은 않은 철학서다.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