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의 세상 짓기 -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윤이 지음, 서혜경 그림 / 문학공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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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강아지, 고양이들과 행복하게 살아가는 중2 소녀의 글이다.
학교와 자연과 반려견, 반려묘, 가족, 세상에 대한 글짓기.
지금 한참 사춘기여서 엄마의 간섭을 덜받고 마음대로 하고 싶은 걸 했으면, 공부를 더 잘해 좋은 대학에 가고 싶고 좋은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고 한다.
7살에 아빠가 하늘나라에 가셨지만 당시엔 슬프고 외롭다는 잘 몰랐다고 하는데 점점 자라며 슬프고 외로운 감정들을 알아감에도
아빠 몫까지 해주시는 엄마, 이모, 큰외삼촌, 엄마의 친구들, 이웃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소녀이다.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쓴 글들에 미소가 지어진다.
윤이에게 다가온 세상은 때로 따뜻하고 재밌고 때로 무섭고 이해하기 어렵고 어둡기도 하다.
이 세상에 도움이 되는 좋은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윤이로 인해
세상이 조금 더 밝아지고 유쾌해지고 좋아질거 같다.
학교 학원 학원 또 학원으로 바쁜 친구 솔미에게 먹고자고하는 윤이네 강아지 초롱이의 시간을 빌려주고 싶다고 한다.
또 다른 친구 지민이는 맘껏 놀 수있고 뛰어다닐 수 있도록 아프리카 초원으로 보내주고 싶단다.
황소고집 윤정를 스페인 전문 투우사에게 맡겨서 얌전한 자신의 강아지가 되게 하면 좋겠다고 한다.
솔직하고 이쁜 마음에 웃음이 난다.
봄에 대한 윤이의 글
봄이 겨울 동안 못 찾아와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러 왔나
봄의 목소리가
착하다.
봄 덕분에
꽃이 손을 내밀고
나뭇잎을 잡아주며
힘껏 자란다.
나도 따뜻해진다.
그래도 의리는 있네, 봄!
내 코
내 코는 납작코
우리집 고양이 코가
더 오똑하다.
뭔 코가 부침개보다 낮을까
누가 압축기로
내 코를 눌렀을까
영어 마을 외국인샘 코를
닮고 싶다.
ㅡ 나도 그랬었어~~~😅😅
걱정이다
나는 오늘 일어나
엄마 흰머리를 봤다
쏙쏙쏙 뽑았다
끝이 없다
엄마가 콧김을 불어서
코를 봤더니
코털이 흰색이
듬성듬성
엄마는 이제 50 되는데
걱정이다.
아이들이 읽어도 어른들이 읽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윤이의 엉뚱한 질문들 생각들을 글로 적어보라고 하신 윤이 엄마의 지도가 빛난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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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마지막 날까지 - 세계적 명상가 홍신자의 인생 수업
홍신자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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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완전히 자유롭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때로는 이 세상에서 가장 자유롭지 못한 인간이 바로 나인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 때도 있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있다. 그것은 내가 적어도 지금까지 자유를 절실히 추구하며 살아왔다는 사실이다. 환상을 깨트리기 위한 치열한 과정, 그 싸움의 순간들에 있었던 이야기를 달리 들어줄 사람이 없는 지금. 나는 종이 위에서 대화를 시작하기로 했다. 그러니 여기에 담겨 있는 이야기는 삶의 조건들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애썼던 나의 흉터들이다.'
83세의 무용가이고 명상가의 고백이다.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지나온 삶에 대해 분명한 한가지를 말할 수 있다는 것.
자신의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하고자 했다는 것.
이 분명한 한가지를 지켜가기 위해 애쓴 흔적 ㅡ 흉터들

83년을 살았고, 여기까지 왔으니 잘 먹고 건강하게만 가자. ㅡ그렇지~~~ 했다.
그런데 이어진다 ~~ 라는 마음보다는 여기까지 왔으니 더 자유로워지고 싶은 마음이었다.
50 문앞에서 건강하게만 가자 했던 내 모습을 살짝 감추고 싶었다.(그래도 건강은 중요하다.😁)

미국 유학을 가서 호텔경영을 공부하다가 진정 하고 싶은게 무언가 고심하다 우연을 가장한 숙명처럼 춤이 그녀에게로 찾아왔다. 20대 후반의 나이에.
무용가가 되고 싶어 8년 동안을 무용가라기 보다 운동선수로 살았다고 한다. '근육을 찢었다'로 표현하는게 맞는 육체적 고통의 시간.
고통은 엄청났지만 '몸'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절실히느끼고 발견한 소중한 시간이라 한다.
허무를 주제로 삼은 몸의 표현, 성공, 춤이 오히려 자신을 구속,
삶에 대한 의문들로 인해 새로운 삶의 시작으로 인도로 간다. 춤 이상의 무언가를 찾아 떠나 다시금 춤이 곧 구도의 길임을 알게 되는 과정들.
자유, 사랑, 자아, 죽음에 대한 저자의의문과 답을 찾는 여정들이 치열하다.
저렇게까지? 할 정도로 극으로 몰아부쳐 찾아야만 하는 걸까? 싶을 정도이다.
선택이란 자기 존재의 이유라고 하는 저자의 선택의 결과물.
난 원하는 것을 위해 치열하게 몸부림 친 적이 있던가?
원하는 것을 확실히 알고 살아왔던가?
실컷 살고 싶어 미국행에 올라 걸어온 여정을 고통의 시간이었지만 후회없는 삶이었다는 저자의 삶에서 자유를 맛본다.
각자의 삶에 있어 어떤 모습이 충분한 자유로움을 느끼며 행복하다 할 수 있는지 자기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나이듦에 대해 새로운 기대를 품게 된다.

출판사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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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유전학
임야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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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홉 살 때, 그때 죽였어야 했어요. 오늘같이 눈보라가 치던 날이었죠. 술에 취한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일 듯이 때렸어요. 그때 제가 식칼을 들고 그 인간을 찌르러 했죠. 너무 어려서 실패했지만, 그때 그 악마를 찔러야 했어요."
"하! 저에게 '새끼 악마', '더러운 종자'라고 욕하면서 가죽 허리띠로 뼈가 밀가루가 될 때까지 때렸죠. ㆍㆍㆍ"
" 베소는 악마가 될 만한 배포가 없는 사람이었다.한낱 불쌍한 주정뱅이일 뿐이었어."
"진짜 악마는 따로 있다. 그 악마가 베소와 나를 완전히 망가뜨렸어."
투루한스크. 시뻘건 오로라가 드리운, 세상에서 가장 추운곳.
유쥐나야, 홀로드나야, 쌍둥이 마을, 버려진 고아들, 리센코 후작, 바빌로프, 입수기도, 기적의 케케, 유전학, 추위를 따지않는 러시아 백성 만들기, 한랭내성, 열성개체, 금혼 ㆍㆍㆍ으로 가닿는 악의 근원.
후세 사람들에게 '직업 혁명가' 라 불렸지만 수많은 사람을 잔인하게 죽인 인간 백정. 기적의 케케가 낳은 아들, 스탈린.
그의 친부에 관한 비밀.
'기적의 케케'
한동안 잊혀지지 않을거 같다.
부록으로 첨부된 부분으로 인해 읽고 나서 역사적 사실 부분에 대해 알고 싶어 찾아보고 싶었다.
실제 역사상의 스탈린. 러시아 역사의 사실과 빚어낸 이야기에 몸서리 쳐진다.
악이란? 악의 기원은? 유전 or 환경?
지금의 악은?
생각해보게 된다.
작가님의 책《그의사의 코로나》를 읽었었고 제목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지만 《그의사의 코로나》를 쓴 분의 작품이라 읽고 싶었다. 앞으로의 책도 기대한다. 👍

* 출판사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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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빛내줄 사진 수업
유림 지음 / 행복우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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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전반부 책의 기본기에 충실하다.
읽으며 맘이 찔렸다. 뭔가 사진찍는데 어떤 기교같은거 확 좋아지는거 등의 비법을 바랬던 마음이 많았나보다.

모든 배움에 있어 기본기를 바로 세우고 시간을 들이고 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면서도 언어랑 악기를 배우고 싶어 시작했다가도 성급히 기본을 무시하고 건너뛰어 결국 어려워~~ 하면서 손놓은 경험이 많은거 같다.
기본에 충실하자!!

카메라로 사진에 입문하고자 할때 매우 적절한 교과서로 활용하면 좋을듯 하다.
나는 폰으로만 사진을 찍어서 카메라로 익혀가며 읽으면 좋을걸 싶었다.
폰카로 사진을 많이 찍는다. 찍는거 좋아한다. 찍은 사진에 대해서는 아쉽다. 어떨땐 좋은 장소나 멋진 풍경을 보고 감탄하는데 사진으로 잘 찍어내지 못해 괜히 좋은 마음이 반감되기도 한다.

사진찍을 때 그 몰입이 좋은거 같다. 부족한 표현은 기본기의 부족이고 또하나는 게으르다. 하나하나 익히는 거에 귀찮아 하기도 한다.
저자의 사진을 대하는 자세는 성실함이 기본인듯 하다.
게으르지 않아야 한다고 한다. 카메라 장비를 대하는데 있어서나 좋은 사진을 찍으려는 자세에 있어 성실히 진심을 다한다. 실천해야할 자세이다.

사진을 찍으며 감성에 대해 늘 감성은 어째 배우는지가 궁금했다.
저자는 사진에 제목을 붙여보거나 제목을 정해놓고 찍어보라고 한다. 연습해보려 한다. 감성의 근육이 붙어가길 바라며.
뭘 찍을지를 정하지 않고 그저 예쁘게 찍으려고만 했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며 저자가 사진을 배운 초기의 사진과정들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저자가 소개해 주는 사진작가들의 사진들을 찾아보며 좋은 사진들을 더 보게도 된다.

저자가 오랫동안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고 한다. 사진들을 찾아보았고 저자가 그 작가를 좋아하는 이유도 알게되고 그 작가님처럼 사진을 대하려고 한다고 하신다.
몇일 전 저자의 sns에 사진 수업 후에 올린 게시물을 보고
이 책에서 전하고 싶은 메세지와 사진을 대하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졌었다.

사진에 대한 문구들이 많은데 정말 잘 표현한 명언들이다 싶다.

평소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억 대해 깊이 있는 시선을 갖게 되는 것.

"좋은 장면은 어디에든 있다. 그것을 발견하고 구성하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나에게 사진이란 관찰의 예술이다." ㅡ엘리어트 어윗

나만의 고유한 감성으로 찍은 사진과 그냥 찍은 사진, 이것이 바로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다.

사진은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다.

찰나의 미학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스치듯 지나는 현실 앞에서 모든 능력을 집중해 그 숨결을 포착하는 것이다. 머리와 눈 그리고 마음을 통일한 조준선 위에 놓는 것, 그것은 내 삶의 방식이다."
ㅡ암리 카르티에 브레송

"약간이라도 미심적은 사진은 빼라. 상황이 이랬더라면 좀 더 나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을 거라는 식의 자기합리화는 금물이다. 오직 최고의 이미지만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킨다." ㅡ 존 카플런

좋은 사진을 찍기위한 기본과 사진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충실한 설명과 사진의 매력을 전해준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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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이시우 지음 / 황금가지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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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우
바닷가 태생.
호러 소설 창작 그룹 괴이학회의 창립 멤버이다.
현재는 딥러닝 AI회사의 프로그래머로 생업을 유지하며 주로 공포와 판타지 색채가 강한 작품들을 집필 중이다.
황금가지에서 장편<이계리 판타지아> <과외활동> , 그리고 개인 단편집 <넷이 있었다>를 출간하였다.
"세일 씨, 일단 우리 회사는 노동법에 따라 9시 출근 6시 퇴근인데, 밤 12시 전에 집에 갈 생각은 하지 마시고 혹시라도 사정 있으면 오후 9시 넘어서 팀장 허락받고 퇴근하도록 하세요."
50번 면접 봐서 개중 낫다 싶은 회사 합격한 곳의 면접관의 이야기
학벌도 배경도 인맥도 없는 세일이 마주하게 되는 사회의 환영사?!
홀어머니 간병과 학자금 대출에 허덕이는 세일에게 이것저것 가릴 것 없다.
그런데 ㆍㆍㆍ
또 다른 합격 소식.
이에 성별 학력 자격 나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정년보장의 업계최고 대우의 직장을 선택한다.
꿈과 함께 시작되는 직장생활
빛조차들지 않는 벙커 속, 유일한 업무는 움직이지도 않는 시곗바늘을 지켜보는 것이 업무의 전부.
직원은 선임자 3명의 알쏭달쏭한 노인들.
입사와 함께 변화되는 환경들 ㅡ 어머니의 병원비 , 자동차, 집, 입사와 함께 엮어드는 문제들에 대한 일사천리 해결.
뭔가 좋아도 마냥 좋지만은 않은 쥐구멍속 볕뜰날 같은 꿈같은 현실.
세일에게 현실 중 깨고싶지 않은 꿈인 선영.
꿈같은 현실과 악몽인지 예지몽인지 모를 꿈이 뒤섞여 이어지는 세일의 신입생활.
선임자들에게 계속 이어지는 의문들...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지는 유일한 선택 ...
의문으로 덮게 되는 소설. 읽으며 내가 놓친게 있나? 나한테도 의문 드는 소설이다.😅
'누군가의 비탄과 비명 위에서만 이루어지는 꿈'
더는 꿈꾸는 자에게 비명과 비탄의 자장가를 들려줄 사람은 없다.
꿈꾸는 자는 꿈에서 깨어났다.
세일은 깊은 꿈 속으로 빠져들었다. <끝>

출판사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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