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이상한 덧셈 그림책은 내 친구 67
채인선 지음, 김진화 그림 / 논장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각은 혼자 자라지 않아요.

혼자 두면 안으로 더 숨고 맙니다.

친구들과 가족들과 자주자주 의견을 나누며 생각을 주고받으세요.

함께 사는 세상이니, 함께 만들어 가야죠.(채인선)]

 

[1+1이 몇인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우리에게 닥친 어려움을 지혜롭게 벗어날 수 있다면,

그리고 나의 엉뚱한 의견을 웃으며 들어줄 친구들이 있다면

아무리 깊고 어두운 구멍이라도 고양이를 구할 수 있을 것 같아요.(김진화)]

 

책을 만나면 차례, 서문, 작가의 말 등을 먼저 읽는다.

<이상하게 이상한 덧셈> 책을 받고 쭈~~욱 훑어보고 나니 맨 뒤에 이 책의 두 작가의 말이 실려 있는데 작가의 말만 읽어도 이 그림책이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지 알겠다.

 

어떤 생각거리가 생겼을 때 더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그건 바로 자신의 생각을 주저하지 않고 말하는 것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이 모아질 때 그 속에서 함께 생각하는 힘도 커질 수 있다.

딱 맞는 해답은 아닐지라도 최선의 답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소통을 통해서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유롭게 생각을 말할 수 있는 허용적인 분위기와 주저 없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용기만

있다면 우리는 늘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내게 될 것이다.

가족회의나, 반에서 토의할 때, 공청회를 하거나 회사에서 회의를 하는 이유는

우리들의 숨어 있는 생각을 찾아내 옳은 선택을 하고 옳은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서다.

 

이렇듯 하나의 색이 아닌 저마다의 자기 색으로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덧셈의 세상은

둘이 모여 셋을 만들 수도 있고, 셋이 모여 여섯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더 다채롭고 풍성한 세상을 꿈꾸게 되는 이상하고 이상한 덧셈의 세상!

우리 모두 함께 주저하지 않고 내 생각을 말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소통 #수학책아님 #토론수업 #그림책 #이상하게이상한덧셈

#생각을모으고합쳐덧셈의세상을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주의 여행 웅진 당신의 그림책 4
안느-마르고 램스타인 외 지음, 이경혜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 그림을 보면 손가락에 낀 진주 반지 속 진주가 유난히 반짝거린다.

제목의 타이포도 진주를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책,

<진주의 여행>은 글 없는 그림책이다.

 

<시작 다음>, <안을 보면 밖을 보면>을 통해 만났던 두 작가,

안느-마르고 램스타인 & 마티아스 아르귀의 작품으로 두 책 모두 아이디어가 빛나는 책이었는데 <진주의 여행>은 또 다른 놀라움을 선물해 준다.

두 작가의 네 번째 작품인 <진주의 여행>은 깊은 바닷속 조개 안에 있던 진주가 다양한 이유로 세상을 여행하다가 처음 진주를 발견했던 소년에게 다시 돌아오는 우연을 이야기한 작품이다. 그림으로만 이루어진 책이지만 독자들이 그림을 따라 진주의 여행길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독특한 서사와 구성을 가지고 있다.

 

진주의 여행은 깊은 바닷속에서 진주 하나를 발견한 소년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진주는 소녀의 반지가 되고, 새와 고양이의 장난감이 되기도 하고, 여완의 왕관이 되었다가, 물고기의 먹이가 되고 급기야는 새총의 총알로도 쓰이는 등 상황에 따라 쓰임새가 달라지기도 한다. 그런데 그 진주가 놓인 상황을 보면서 독자들은 또 다른 생각거리도 찾게 된다. 특히 탐욕스러움으로 진주를 훔치는 사람들이나 진주가 떠내려 오는 쓰레기로 가득한 하수도, 그리고 개발에 따른 수달의 서식지 파괴 등을 마주하면서 인간의 삶의 방식에 대한 성찰을 하게 했다.

 

또 이 책은 왼쪽 페이지에 진주의 현재 위치를 보여 주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진주의 다음 행보를 미리 예상하도록 그림을 배치하고 있는 점이 재미있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처음 진주 반지를 낀 소녀의 손과 마지막 장면에서 진주 반지를 낀 소녀의 주름진 손을 배치함으로써 삶의 우연을 강조하고 있다. 굵어진 손마디와 주름, 그리고 진주를 감싼 찌그러진 꽃잎은 온갖 세월의 풍파를 지나온 것을 의미하는 것 같고, 처음부터 영롱하게 빛났던 진주는 끝까지 그 빛을 잃지 않음으로써 인생의 소중한 가치에 대한 의미는 변하지 않음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 감동이었다.

 

[우연이란 자연스러운 점에서 특별하다] 라는 문장으로 마무리하고 있는 이 책을 통해 우연이라는 단어가 주는 힘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됐다.

 

#꽃송이네책장 #그림책 #글없는그림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가 그랬어
야엘 프랑켈 지음, 문주선 옮김 / 모래알(키다리) / 202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엘리베이터><내가 곰으로 보이니?>의 저자 야엘 프랑켈의 새 책

<엄마가 그랬어>는 간결한 색연필 그림으로 엄마와 아이의 입장 차이를 재미나게 그려낸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요즘 유행하는 MBTI 성격 유형 검사가 떠올랐다.

내 기억 속의 학창 시절 나의 유형은 분명히 ESFP였다.

그런데 직장 생활을 하며 어느날 중년의 나이에 다시 해 본 나의 유형은 ISFP로 나오는 게 아닌가? 몇 번을 다시 해봐도 ISFP가 나오길래 나의 성향이 바뀐 줄 알았다.

그런데 6월초 교회에서 다시 한 검사에서는 다시 ESFP였다.

물론 정밀한 검사도 아니였고 늘 간이 검사의 결과였지만 난 EI의 경계 어디쯤 있는 것이 확실한 것 같았다. 그래서 검사하는 날의 상태가 E가 하나 많으면 ESFP, I가 하나 많으면 ISFP가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캠프에 가는 건 나지만 준비물 목록은 엄마가 만들어요. 엄마는 뭐든 알고 있으니까요!”

 

캠프를 떠나는 아이에게 엄마는 이것저것 준비물 목록을 불러 준다.(INTJ_용의주도한 전략가)

하지만 아이는 건성으로 대답하며 엄마가 불러주는 준비물들을 챙긴다.(ESFP_자유로운 영혼)

하지만 준비물의 용도를 보면 엄마의 생각과 아이의 생각이 전혀 다른데 작가는 그림을 통해 아주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엄마는 아이가 좀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캠프에 다녀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필요한 여러 가지 것들을 챙기지만

아이는 제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자기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을 보면서 어른들은 늘 앞서 걱정하는 존재인 것 같다 라는 생각도 해봤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부모는 잔소리꾼이 된다는...

 

이렇듯 서로 다른 기질과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사랑하는 마음을 전제로 한 관계이기 때문에 아이는 엄마의 의견을 받아들여 준비물을 챙겼고 자기 방식으로 사용하였다.

그리고 엄마도 챙겨주기는 했지만 그것을 어떻게 사용했는지까지는 확인하지 않고 아이에게 맡겨 두었다.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지 않고 서로 존중하는 지혜가 두 사람의 기분을 망치지 않았던 것 같다.

 

캠프에서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오라는 엄마의 부탁을 잘 들은 아이는 다양한 동물 친구들을 아주 많이 사귀고 돌아온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가볍기 그지없다.

그림을 집중해서 찾아보게 되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 호수 - 2023 화이트 레이븐스 선정 Dear 그림책
조원희 지음 / 사계절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원희 작가의 쌍둥이 책 중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은 근육 아저씨의 비중이 많았다면 이번에 새로 출간된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호수>편은 뚱보 아줌마의 비중이 좀 더 높은 것 같다.

 

깊은 숲속 호수에 수영을 하러 온 뚱보 아줌마는 호수에 한 발 들여놓기 전에 꼼꼼히 준비운동을 한 후 물고기들이 놀랄까 봐 조심조심 물속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물에 빠진 개미를 건져 주고 물 위에 가만히 떠서 배 위에 수달들을 재워 주기도 한다. 역시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편에 이은 배려의 아이콘 뚱보 아줌마답다.

 

그런데 새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고양이로부터 새알을 지켜주러 나뭇가지에 올라간 근육 아저씨가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바람에 그만 호수 속으로 풍덩 빠져 버렸다.

이 때 물살을 가르며 다가온 뚱보 아줌마는 재빨리 근육 아저씨를 구해서 어깨에 들쳐 메고 숲속으로 걸어 간다.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에서는 근육 아저씨가 뚱보 아줌마를 잘 챙겨 줬는데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호수>에서는 반대로 뚱보 아줌마가 근육 아저씨를 돌봐 준다.

 

두 권의 책을 통해 숲과 호수에 있는 동안에는 각자의 취미를 즐기다가도 도움이 필요할 땐 누구보다도 먼저 달려와 도와주는 아저씨와 아줌마를 보며 함께 산다는 건 그렇게 부담없이 서로서로 도움을 요청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관계가 함께 살기 위한 위한 전제 조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아가 다른 자연의 생명들과도 그렇게 소통하는 두 주인공이 참 멋져 보였다.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시리즈 책 속에 담긴 주제는 함께 사는 세상의 평안함과 아름다움을 표현해 주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한 배려와 기꺼운 희생이 어떤 것인지도 자연스럽게 알려준다. 사람과 사람이, 사람과 동물들이 존중하며 함께 사는 즐거움을 누리며 사는 숲속 풍경처럼 우리가 사는 이 세상 풍경도 그랬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 숲 Dear 그림책
조원희 지음 / 사계절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원희 작가의 색다른 그림을 만날 수 있는 두 권의 쌍둥이 그림책을 읽었다.

사회문제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그림책으로 만들어 주시는 작가님을 좋아해서 더 관심이 가는 책들이었다.

 

두 권중 첫 번째 책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숲> 편은 2012년에 나왔다가 절판된 책을 다시 복간한 책이라고 하는데 난 이번에 처음 만나 봤다.

마치 거인 같은 근육질의 아저씨는 붉은 색깔의 몸이 유난히 두드러진 몸매로 무척 다부져 보이는 인상이다. 그리고 숲 속에서 같이 사는 뚱보 아줌마도 거대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어 만약 숲에서 이런 사람들을 만난다면 살짝 무서울 것 같다.

 

하지만 근육 아저씨의 취미는 새들 무등 태워 주기, 다친 아기 새 치료해 주기, 아기 새 날기 연습 시키기처럼 세상 다정한 성격이다. 근육 아저씨의 근육들은 숲 속 새들의 놀이터 같다.

 

뚱보 아줌마는 또 어떤가? 숲 속에 지나다니는 개미를 밟을까 봐 뒤뚱뒤뚱한 걸음을 걷고 나무 밑둥에 올라가 개미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어떤 날은 땅에 엎드려 개미들이 잠들기를 기다리다 먼저 잠들어 버린다. 그런 뚱보 아줌마가 감기 걸릴까 봐 개미들이 나뭇잎을 옮겨 이불처럼 덮어주고, 새에게 아줌마의 상황을 전해 들은 아저씨는 한걸음에 달려와 아줌마를 업고 돌아 간다.

 

너무 무서울 것 같았던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저씨의 삶은 보여지는 모습과는 다른 삶이었다.

상대방을 배려하며 약하고 작은 생물들을 귀하게 여길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이러한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가 함께였기에 숲 속에서 사람과 새들과 개미들까지도 공존하는 삶이 가능했을 것이다.

 

두 손을 맞잡고 숲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이 무척 다정하고 따뜻해 보인다.

그리고 조원희 작가의 색다른 그림을 즐길 수 있어서 더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