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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으로 간 백곰 ㅣ 상상문고 23
은경 지음, 해랑 그림 / 노란상상 / 2025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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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사람들이 관람하는 미술관 마당에 사는 조각상들이
밤이 되자마자 하나둘 깨어난다면?
그런 미술관이 있다면 전 당연히 밤에 관람하는 쪽을 택할 것 같아요.
<미술관으로 간 백곰>의 무대와 주인공이들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바로 이런 상상 속에서 펼쳐집니다.
거대한 쇠로 만들어졌지만 이미 녹슬어 삐그덕 거리는 땅의사람,
돌 보름달을 뛰쳐나온 돌 토끼 한 쌍,
길게 늘어진 청동 뱀,
손을 잡고 늘어선 무지갯빛 사람들,
연못가에 앉은 세 마리의 푸른 오리,
멋진 포즈로 날아오르는 발레리나인 바빌레라,
그리고 백곰이라고 써진 좌대 하나,
이것들이 모여 있는 곳이 바로 미술관 마당이예요.
이 친구들은 밤이 되면 살아 움직이는 모습으로
고단했던 하루를 마감하고 휴식을 취합니다.
마침내 미술관 개관을 앞두고 비어 있던 백곰 자리에
까만 곰이 한 마리 진열되는데 폐타이어로 만든 백곰이었어요.
이름은 백곰인데 자신의 모습은 흑곰인 것을 의문을 던진
나빌레라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검은 백곰은
동물원에 가서 진짜 백곰을 만나고 올 계획을 세워요.
물론 불법이지요. 들키면 아주 큰일 날 일이예요.
드디어 동물원에 간 검은 백곰은 진짜 북극곰인 하얀 백곰 우르를 만납니다.
금방 친해진 둘은 달리기도 하고 북극에 관해 이야기도 나누죠.
그런데 사실 우르도 북극에 가본 적이 없어요.
우르는 엄마가 전해준 북극의 이야기만 알고 있는 거죠.
백곰도 우르도 상상 속의 북극을 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또 다른 반전이...
기후 위기로 북극곰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고,
동물원에서 일생을 보내야 하는 많은 동물들의 현실,
(우르는 북극에 얼마나 가고 싶었을까요?)
그럼에도 백곰과 우르의 우정을 보여주는 이 동화를 읽고
다시 한번 우리가 만나는 많은 동물들의 현실을 생각해 보게 되네요.
사람들의 필요에 따른 돌봄을 정말 동물들도 원하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