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돼는 정말 싫어! 마음가득 그림책 4
로닛 파르잠 지음, 보니 루이 그림, 이연진 옮김 / 소르베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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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아이들을 키우며 많이 했던 말이다.

난 꽤 단호한 엄마였던 것 같다.

<안 돼는 정말 싫어!>를 읽으며 저런 말을 하는 엄마가 얼마나 싫었을까 싶은

마음이 들어 나를 돌아보게 됐다.

하지만 지금도 난 안 되는 건 안되는 엄마다.ㅎㅎㅎ

 

엄마가 안돼라고 말하자

아이의 마음에 불을 뿜는 슬픈 용이 나타났다가,

높은 산처럼 입을 꾹 다문 채 꿈쩍 안 하려 애쓰고,

불화산이 터져 용암처럼 눈물이 쏟아지다가,

풀 죽은 거북이로 변해 단단한 등딱지 속으로 숨어 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엄마는 여전히 안 되는 건 안되는 거라니...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마음속 폭풍우가 잠잠해지도록 깊은숨을 들여 마시고 내뱉기를 반복하며

내 눈을 바라보며 따뜻하게 다가오는 엄마 말씀을 들어 보자.

엄마가 안돼라고 하는 건 네 행동에 대한 말이야. 널 미워하는 게 아니란다.

엄마는 언제나 네 편이고, 어떤 상황에서도 너는 엄마의 소중한 아이라는 걸 꼭 기억하렴.”

아이의 마음에 일었던 폭풍우는 잠잠해지고 자신을 사랑하는 엄마의 진심에

아이는 안심이 될 것이다.

 

<안 돼는 정말 싫어!>는 아이의 감정이 폭발할 때는 양육자가 아이의 행동에 숨겨진 욕구를 발견하고 비언어적인 위로나 기분을 읽어주는 언어로 표현해 주는 게 좋다고 한다.

그리고 감정의 폭풍우가 지나간 뒤에 자신이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존재임을 알려주며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들을 지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안내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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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빅터 D. O. 산토스 지음, 안나 포를라티 그림, 신수진 옮김 / 초록귤(우리학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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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그리고기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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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진_옮김

#초록귤

 

이런 책은 혼자 실컷 울 수 있는 공간이 있을 때 읽어야 한다.

가슴 속에서 수많은 소용돌이가 일어나고

회한과 슬픔과 기쁨과 감사가 뒤섞인 감정을

누군가를 향해 보내게 되는 그런 책을 만나면 한동안 먹먹하다.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를 읽고 나니 한동안 아무것도 하기 싫어졌다.

 

엄마를 떠나보내고 아무렇지 않게 일상을 이어가다가도

이런 책이나 이야기, 영상등을 만나면 문득문득 사무치게 그리워진다.

내겐 그 대상이 우리 엄마다.

 

다섯 살 때부터 혼자서 가장의 짐을 짊어진 우리 엄마.

손가락 마디가 다 휘어 곧은 손가락이 없었다.

명절 즈음 새벽에 드르륵 재봉틀 소리에 깨어보면

솜씨 좋은 엄마는 한복을 만드시느라 분주하셨다.

읍내 한복집에서 일감을 받아 곱게 한복을 지어 갖다주는 알바를 하신거다.

작은 시골 학교였지만 공부를 제법 잘해 받아온 상장들은 상자에 모아주셨고

소풍 때는 겉절이에 어묵조림까지 맛있게 만들어 선생님 도시락까지 싸주셨다.

첫아이를 낳고 우리집으로 오셔서 산후조리를 해주셨다.(그땐 산후조리원이 없었음)

반짝반짝 청소에, 아이 목욕에, 식사 준비까지 2주간을...

그 후로도 늘 엄마의 도움과 지원은 넘치도록 끊이질 않았고

손자 손녀들도 외할머니를 사랑했다.

무뚝뚝하셔서 살가운 말씀을 자주 하시는 성격이 아니지만

딸이 승진했다고 동네 잔치하라며 백만원을 기부하셨다는 말씀을 듣고

엄마가 무척 좋아하셨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지금 내 곁에 엄마는 계시지 않는다.

그래도 내 기억 속에 하나하나 새겨진 엄마를 향한 기억들은 이렇게 또렷하다.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어 더 그립기도 하지만 남아 있는 우리가 엄마를 기억하며 얘기한다.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의 클레어가 치매로 기억을 잃은 할머니를 향한 사랑의 마음을

찾아가듯,

삶의 여정 가운데 보여 주신 헌신과 사랑을 기억하며 엄마를 돌보는 아빠처럼,

남겨진 사람들의 기억 속에 함께 하는 한 사람에 대한 아름다운 모습은 언제나 빛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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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 스콜라 창작 그림책 107
신순재 지음, 김지혜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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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

#신순재_

#김지혜_그림

#위즈덤하우스

 

구석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1. 모퉁이의 안쪽.

2. 마음이나 사물의 한 부분,

3. 잘 드러나지 않는 치우친 곳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나온다.

<구석>은 찬이의 마음 구석구석이 궁금한 해수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책에서 남, 여 주인공의 이름은 나오지 않지만 김지혜 그림 작가의 말을 보면

두 주인공의 이름이 찬이와 해수라는 걸 알 수 있다.

 

해수의 눈길이 가는 찬이는 늘 머리카락이 두 눈을 가리고 있지만

코를 찡긋하고 웃을 때 보이는 귀여운 구석,

개미를 밟을까 봐 깨금발로 걷는 신중한 구석,

장난에 속아 넘어가는 순진한 구석,

맛있는 간식 앞에선 치사한 구석,

장래 희망이 늑대라는 엉뚱한 구석이 있다.

그리고 해수는 가끔씩 구석에 숨어 흘리는 찬이의 눈물 자국도 찾아낸다.

 

사람들 앞에선 모기 목소리가 되는 소심한 구석,

여러 번 갔던 길도 헤매는 어리숙한 구석,

억울한 일 앞에서는 울음부터 터지는 물렁한 구석을 가진 두 아이는

노랑과 초록의 색종이와 종이접기 세상에서 친구가 되고

자신의 마음 구석 깊숙한 곳에 숨겨둔 찬이를 향한 마음을

해수는 초록색 종이비행기에 분홍 하트를 실어 날린다.

그리고 드디어 드러나는 찬이의 얼굴....

찬이의 구석을 향햐 다가가 손 내밀어 주는 해수 덕분에

드리워진 앞머리를 올리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찬이의 모습을 기대하게 된다.

누구나 숨기고 싶은 구석 하나쯤은 다 있지 않을까?

또 내 마음의 쉼을 위해 찾아가는 구석도 하나쯤 있을 것이다.

서로의 구석을 알아채고 스며들다 보면 구석 깊숙한 곳까지 비춰지는

따스한 햇살을 만날 게 분명하다.

해수가 날린 종이비행기가 찬이에게 햇살을 비춰 준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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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에서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 스물네 마리 야생 동물이 들려주는 생태 환경 이야기 우리학교 어린이 교양
최종욱 지음, 이미나 그림 / 우리학교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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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에서편지가도착했습니다

#최종욱_

#이미나_그림

#우리학교

 

정글, 초원, 사막, 바닷속, 빙하 등지에 사는 스물네 마리의 동물들이

인간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편지를 보내왔다.

<히말라야에서 편지가 도착했습니다>는 스물네 마리의 동물들이 몸으로, 표정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수의사 최종욱 선생님이 편지로 대신 전해주며 생명과 공존을 담은 생태환경 책이다.

최종욱 선생님은 대관령 목장, 동물 병원, 동물원, 야생동물구조센터 등에서 일하면서 경험한

동물들의 생활을 보면서 동물들을 보호하고 위하는 방법들이 무엇인지 다양한 동물들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자 했다.

 

1부에서는 인간 때문에 집을 잃고 동물원에서 살게 된 사자, 펭귄, 북극곰 같은 동물들이 진심으로 원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 동물들의 외침은 바로 우리는 언제나 야생을 그리워 해.”라고 한다.

배부르나 갇혀 지내는 삶보다 배고프지만 자유로운 야생의 삶을 꿈꾸는 동물들의 진심이

느껴지고 이해됐다.

 

2부는 멸종하지 않고 갇히지도 않으며 자기답게 살기 원하는 여러 동물들이

싫어도 좋아도 언제나 함께 하고픈 마음을 전해 준다.

사라져 버린 백두산 호랑이가 멸종한 것이 아니라 잠시 우리 곁을 떠나 있다고 말할 땐

그 말이 사실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3부에서는 지구에서 인간과 함께 잘 지내고 싶은 동물 친구들의 습성을 이해하는 장이 되었다.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 우리가 먼저 동물 친구들을 이해하고자 할 때 진실은 말이나 소리로 아닌 순수한 눈물과 눈빛 그리고 진실한 행동으로 전달하는 거라는 걸 꼭 기억해야겠다.

 

사실 우리는 너희의 무관심을 원해.”

우리를 향한 야생 동물들의 진심의 소리를 통해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은 물론 서로의 공존을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를 다시 생각하게 된 기회였다.

 

살아있는 듯한 동물들의 매력을 뿜어내는 듯한 이미나 작가님만의 그림들을 보는 것도

큰 즐거움과 감탄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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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참, 미스터리
진수경 지음 / 봄개울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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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참_미스터리

#진수경__그림

#봄개울

#그림시집

 

어쩐지 부끄러운 마음에 발로 썼다고 했지만,

그 발로 버티며 살아온 나날의 기록이기도 해요.

그러니 너무 진지하게 읽지 말고, 킥킥 웃어 주면 좋겠어요.”

 

진수경 작가님의 인스타 피드에 올라오는 발로 쓰는 시가 모여

<거참, 미스터리>라는 시집으로 세상에 나왔다.

작가의 말을 읽다가 위 표현이 있어 내가 너무 킥킥거리며 읽었나 싶은 마음도 있었다,

치열하게 하루하루 버티며 토해 낸 시어들을 너무 재미로만 받아들였다는 반성이다.

작가의 말부터 읽고 다시 펼쳐 본 시집 속에는 어쩐지

피드 속 같은 시가 시집 속 같은 시와 다른 느낌이 살짝 들기도 했다.

작가의 마음에 좀 더 빙의해서 읽어보자.

 

아이들이 개똥 밟을까 봐 걱정하시는 <흑색 어머니>

아이들의 등하굣길 안전을 지키는 녹색 어머니와 비교하며 웃는다.

 

<관계자>에서 관계자 외 출입 금지관계자 출입 금지의 심오한 차이를 발견하며,

<마늘 챌린지> 속 가족들의 마늘 조공으로 명의 알리신의 몸 소독을 나도 받고 싶다.

 

<위기의 하루> 속 위기 상황은 어쩜 내 경험과 그리도 똑같은지,

<미스터리>의 미스터리한 일상도 정말 거참, 미스터리.

 

그리고 2026년 새해 인사도 미리 정해졌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시를 그대로 전달하면 아주 멋진 새해 인사가 될 것 같다.

 

일상에서 건져낸 상황들을 재치와 유머로 승화시키고

따끔하게 일침도 가하는 작가님의 자칭 발로 쓰는 시들이

어느 날은 이 시로, 다른 날은 저 시로 빼꼼 말을 건네는

<거참, 미스터리>와 함께 남은 12월 함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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