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덕 - 2021 IBBY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상 모두를 위한 그림책 90
무라나카 리에 지음, 이시카와 에리코 그림, 조혜숙 옮김 / 책빛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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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덕

#무라나카리에_

#이시카와에리코_그림

#조혜숙_옮김

#책빛

 

매년 4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올해 우리학교에 특수학급을 신설하고 보니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이

얼마나 마음을 써야 하는 일인지를 계속 깨달아가고 있다.

골고루 식사하게 지도하는 일,

다른 친구들에게 방해되는 행동 자제하는 일,

아침에 만나 인사하는 일 등 하나하나에 나 먼저 정성을 다하게 된다.

 

디저트책방에 날마다 오는 6학년 이슬(가명)이가 있다.

다행스럽게도 한글을 터득하여 읽기는 하지만 내용 파악은 어려운 친구다.

그래도 한 권을 골라 늘 끝까지 읽고 와서

제목과 첫 페이지 첫 문장을 읽어주는 것으로 소감을 대신해준다.

그렇게 두 달 동안 나와 인연을 맺어 온 이슬이가

오늘 오후 복지프로그램에서 만든 꽃다발을 들고 내게 왔다.

가슴이 콩닥! 대견하고 고마운 마음이 차올랐다.

앞으로도 이슬이가 디저트책방에 오면 더 환하게 맞아줘야겠다.

 

마침 책상에 놓여 있던 책 <끄덕>!

책을 다 읽고 <끄덕>의 의미가 두 세배로 증폭되어 전해졌던 책이다.

스스로 고개를 <끄덕>일 때마다 세상을 향해 도전해 나가는

연이의 용기와 의지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미끄럼틀을 타고 싶은 마음을 숨기며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향해 <끄덕>! 하고 도전하고 성취했을 때의 희열을

연이가 알아줘서 얼마나 기쁘고 다행스러운지....

그리고 마음으로 연이를 응원하며 지켜봐 주는 마루의 모습도 든든하다.

 

우리 이슬이에게도 마루 같은 친구들이 많으면 좋겠다.

그리고 연이처럼 자신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늘 도전하는

모습으로 살아가면 좋겠다.

이런 마음을 담아 이슬이에게 <끄덕>을 읽어줘야겠다.

이슬이가 전해 준 꽃이 뿜어내는 향기가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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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뽀뽀하고 싶어?
아니타 레만 지음, 카샤 프라이자 그림, 서현주 옮김 / 다그림책(키다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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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뽀뽀하고싶어?

#아니타레만_

#카샤프라이자_그림

#서현주_옮김

#다그림책

 

만약에 사람들이 여러분의 동의도 없이 자꾸 신체 접촉을 하려한다면

몹시 불편하고 불쾌하시겠죠?

비록 어린아이라도 말이예요.

그래서 요즘은 귀엽고 예쁜 아이를 한번 안아보거나

머리를 쓰다듬어 줄 때도 꼭 보호자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나랑 뽀뽀하고 싶어?>를 읽어보면 다른 사람과 신체 접촉을 할 때

지켜야 할 예절에 대해 잘 배우게 됩니다.

 

엠마는 다섯 살 친구인데

스라소니 같은 엄마나 갈색 곰 같은 아빠와의 뽀뽀는 즐겁기만 해요.

그런데 가끔 집에 오는 손님들과는 뽀뽀하고 싶지 않아요.

그렇지만 그분들은 자꾸 엠마에게 뽀뽀를 하니 어쩌면 좋아요.

 

어느날 아빠가 데려 온 큰 개 타이탄은 엠마도 좋아하고

집에 찾아오는 손님들도 좋아해요.

그래서 늘 촉촉하고 보들보들한 혓바닥으로 얼굴에 침을 잔뜩 발라요.

손님들은 타이탄과 뽀뽀하고 싶지 않아 도망가기 일쑤지요.

 

손님들이 엠마에게 뽀뽀하는 것과

타이탄이 손님들에게 뽀뽀하는 것은 같은 것일텐데

왜 손님들은 도망을 갈까요?

 

같은 행동이지만 상대방의 동의 없이 행해지는 것들은 모두 폭력적인 행동일 수 있어요.

특히 신체 접촉은 상대방의 동의가 꼭 필요하다는 걸

이 책을 읽다 보면 저절로 깨닫게 된답니다.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전할 줄 알고

그 생각을 존중해 주는 우리가 된다면 서로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겠죠.

 

#뽀뽀 #포옹 #스킨쉽 #유아그림책 #유아 #어린이 #성폭력예방교육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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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복 디자이너 삐로 우리 그림책 48
언주 지음 / 국민서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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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복디자이너삐로

#언주__그림

#국민서관

 

화려한 색감의 우주복을 입고 달나라를 날고 있는 삐로는

<우주복 디자이너 삐로>의 주인공이예요.

우주복 디자이너라니, 너무 멋진 직업이지 않아요?

그런데 더 새롭게, 멋지게, 아름답게 디자인 하려다 보니

삐로의 머릿속이 텅 빈 것 같아요.

 

뭔가 새로운 방법을 찾아낼 아이디어가 필요함을 느낀 삐로는

우주여행을 출발합니다.

하지만 놀기만 하러 떠난 여행은 아니예요.

유행하는 우주복은 어떤 디자인인지 살펴보고

함께 놀기는 원하는 친구들과 잠깐씩 놀기도 하죠.

놀이동산, 정글 속, 용암행성도 경험하고

별똥설탕 맛, 은하파르페 맛도 즐기고

혜성 버스를 타고 우주복행성에 도착하지요.

그리고 그곳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퐁퐁퐁 솟아남을 느껴요.

삐로가 우주여행을 제대로 다녀온 온 것 같아요.

이제 번쩍번쩍, 반짝반짝 빛나는 우주 멋쟁이들을 위한

우주복 신상이 출시되겠죠?

 

일과 놀이를 같이 즐길 순 없을까요?

잘 노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는 말이 있어요.

놀 때는 즐겁고 신나게 놀며 충전해야 일도 능률있게 할 수 있다는 뜻이예요.

삐로가 우주여행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을 때는

바로 우주복행성에 도착해서 다른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났을 때였거든요.

삐로가 디자인하는 우주복에는 숨겨진 다양한 기능들을 상상하며

이 책을 읽는다면 그 자체로 우주선을 타고 우주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들어요.

삐로가 디자인한 코가 손이래 우주복, 커져라 우주복, 꼴깍 우주복은

저도 꼭 한번 입어보고 싶답니다.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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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으로 간 백곰 상상문고 23
은경 지음, 해랑 그림 / 노란상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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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으로간백곰

#은경_

#해랑_그림

#노란상상

 

종일 사람들이 관람하는 미술관 마당에 사는 조각상들이

밤이 되자마자 하나둘 깨어난다면?

그런 미술관이 있다면 전 당연히 밤에 관람하는 쪽을 택할 것 같아요.

<미술관으로 간 백곰>의 무대와 주인공이들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바로 이런 상상 속에서 펼쳐집니다.

 

거대한 쇠로 만들어졌지만 이미 녹슬어 삐그덕 거리는 땅의사람,

돌 보름달을 뛰쳐나온 돌 토끼 한 쌍,

길게 늘어진 청동 뱀,

손을 잡고 늘어선 무지갯빛 사람들,

연못가에 앉은 세 마리의 푸른 오리,

멋진 포즈로 날아오르는 발레리나인 바빌레라,

그리고 백곰이라고 써진 좌대 하나,

이것들이 모여 있는 곳이 바로 미술관 마당이예요.

이 친구들은 밤이 되면 살아 움직이는 모습으로

고단했던 하루를 마감하고 휴식을 취합니다.

 

마침내 미술관 개관을 앞두고 비어 있던 백곰 자리에

까만 곰이 한 마리 진열되는데 폐타이어로 만든 백곰이었어요.

이름은 백곰인데 자신의 모습은 흑곰인 것을 의문을 던진

나빌레라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검은 백곰은

동물원에 가서 진짜 백곰을 만나고 올 계획을 세워요.

물론 불법이지요. 들키면 아주 큰일 날 일이예요.

드디어 동물원에 간 검은 백곰은 진짜 북극곰인 하얀 백곰 우르를 만납니다.

금방 친해진 둘은 달리기도 하고 북극에 관해 이야기도 나누죠.

그런데 사실 우르도 북극에 가본 적이 없어요.

우르는 엄마가 전해준 북극의 이야기만 알고 있는 거죠.

백곰도 우르도 상상 속의 북극을 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또 다른 반전이...

 

기후 위기로 북극곰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고,

동물원에서 일생을 보내야 하는 많은 동물들의 현실,

(우르는 북극에 얼마나 가고 싶었을까요?)

그럼에도 백곰과 우르의 우정을 보여주는 이 동화를 읽고

다시 한번 우리가 만나는 많은 동물들의 현실을 생각해 보게 되네요.

사람들의 필요에 따른 돌봄을 정말 동물들도 원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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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긴 강아지 랄프 봄날의 그림책 10
장 줄리앙.그웬달 르 벡 지음, 박지예 옮김 / 봄날의곰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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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긴강아지랄프

#그웬달르벡_

#장줄리앙_그림

#박지예_옮김

#봄날의곰

 

장 줄리앙 작가의 그림은 늘 기발해요.

<두 발로 걷는 고양이 브루노>를 소개해 주시더니

이번엔 <아주아주 긴 강아지 랄프>를 소개해 주시네요.

몸집이 너~~~~무 길어서 이리 엉키고 저리 엉키다 보니

안타깝게도 집안 곳곳에서 늘 말썽이 생겨요.

랄프는 가족들 곁에서 머무르고 싶지만

랄프가 가진 취약점 때문에 결국은 마당으로 쫒겨나곤 한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밤,

집안의 가족들에게 위험한 일이 생겼어요.

랄프의 코에 타는 냄새가 진동한 걸 보니 집 안에 불이 난 것 같아요.

랄프는 가족들을 구하려는 생각 하나로 용감하게 뛰어 들어가지만

그만 엉덩이가 문에 끼어버려 한 발짝도 나갈 수가 없었어요.

그때 랄프의 반전이 시작된답니다.

자신의 몸을 길게 길게 늘여가며 엄마, 아빠를 깨워요.

하지만 깊은 잠에 빠진 엄마, 아빠는 깨질 않고요.

랄프는 몸을 더 늘여서 소방관 아저씨게 도움을 구하러 갑니다.

과연 랄프는 가족들을 구할 수 있을까요?

 

짧은 문장들로 이루어진 글에

시원시원한 장 줄리앙의 그림이 만나

긴박감과 경쾌함이 같이 느껴지는 책이예요.

단점이었던 랄프의 긴 몸이 온 가족을 구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내는 것도

이 책을 만나는 독자들에게 생각해 볼 지점을 만들어 줍니다.

위기의 순간에 가족을 향한 랄프의 사랑이 더욱 돋보였구요.

이 책을 읽으며 주인을 구한 우수의 의견이 떠올라서

우리나라의 의견을 소개하는 활동과 연결지어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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