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시 3 : 친구가 없어 이야기 파이 시리즈
마르그리트 아부에 지음, 마티외 사팽 그림, 이희정 옮김 / 샘터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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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시네 집에 주술사가 찾아오며 여러 이야기가 펼쳐진다. 주술사는 아키시의 원숭이 ‘부부’가 큰 병에 걸려 죽을 거라는 무서운 말을 남긴다. 부부를 살릴 방법은 오직 괴물 차차통가의 똥뿐이라는데! 이제껏 차차통가를 만나러 간 자는 그 누구도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고 한다. 듣기만 해도 벌벌 떨리는 이 여정에, 아키시는 고민도 없이 뛰어든다. 아키시의 모험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아다마 선생님을 닮은 못생아다마로부터 예쁜 아이들을 구해야 하고, 괴물 새 다크아다마의 살벌한 공격을 피해 사람들을 구해야 한다. 한편 아키시는 새로 전학 온 친구도 맞이한다. ‘시도’라는 한쪽 다리가 없는 여자아이인데, 아이들은 시도의 등장에 관심을 집중한다. 하지만 아키시는 공부 잘하고, 배려심 많고, 예쁘고, 엄청난 사연으로 다리까지 없는 시도가 너무 얄밉기만 하다. 친구들이 자꾸 시도 얘기만 꺼내는 것도, 시도 주변에 몰려드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혼자가 된 듯 잔뜩 우울해진 아키시는 못된 행동도 서슴지 않는데, 그런다고 마음이 후련해지진 않는다. 아키시는 과연 시도에게서 친구들을 되찾아올 수 있을까?

 

아키시가 혼자 있는 게 상상이 돼? 친구가 없으니 장난은 더 짖궂어질 수밖에! 저주에 걸려 마법의 물약 먹기, 원숭이 부부를 살리기 위해 위험한 길 떠나기, 아기가 삼켜 버린 동전 되찾기, 다리가 불편한 시도와 발레로 승부 펼치기, 친구가 없으니 오빠 친구들과 놀러 나가기, 시도의 목발 숨기기 등 어째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는지, 오늘도 아키시의 하루는 우당탕탕, 여느 때와 다름없이 다사다난하다. 이 사고뭉치를 어쩌면 좋지?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기어코 해내고야 마는 고집불통! 하지만 전혀 밉지가 않으니 큰일이다. 요리조리 잘만 피해 달아나는 장난꾸러기 아키시.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밑도 끝도 없이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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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할 땐, 책 - 떠나기 전, 언제나처럼 그곳의 책을 읽는다
김남희 지음 / 수오서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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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필수품 두 개를 고른다면 여행과 책이다. 근사한 집이 없어도, 든든한 통장이 없어도, 다정한 연인이 없어도, 독서와 여행이 가능한 삶이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나에게 여행과 독서는 다르지 않다. 여행은 몸으로 읽는 책이고,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기에. 책도, 여행도 더 넓은 세계를 열어주는 문이다. 문 너머에 어떤 만남이 기다리는지 알 수 없어 책을 펼 때도, 여행을 떠날 때도 매번 심장이 쫄깃해진다. 책과 여행을 통해 나는 타인의 마음에 가 닿고, 지구라는 행성의 신비 속으로 뛰어들고, 인류가 건설하거나 파괴한 것들에 경탄하고 분노한다. 그럼으로써 나라는 존재를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게 된다. (p.11)

 

인간이 장소에 기대어 삶을 이어가는 한 세상 어디에도 슬픔이 배이지 않은 도시는 없을 것이다. 삶이 있는 한 어떤 공간에서나 고통스러운 일들은 생겨난다. 다만 시간이라는 열차의 바퀴 자국이 그 상처를 희미하게 만들 뿐. 냉정한 시간이 이제는 치유자가 되는 아이러니가 우리의 삶이다. 길고 고통스러운 치유의 과정이 고스란히 쌓여온 공간에서 우리는 다시 살아간다. 지나가버린 시간을 그리워하면서도 공간을 바꾸어 삶 또한 변화시키고 싶다는 모순되는 욕망을 안은 채로. (p.70)

 

어떤 면에서 우리 모두는 약자이자 주변인이기도 하다. 테헤란을 낯설게 느끼는 마르잔처럼, 서울을 낯설게 느끼는 나처럼, 제네바를 낯설게 느끼는 요하나처럼, 자신이 서 있는 곳을 낯설게 느끼는 이들이 많아질수록 세상은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타인의 시선보다는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을 둘러싼 세계의 이면을 들여다보며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이들. 다수가 옳다고 믿는 문제에 대해서 의심하고, 독립적인 개인으로서 사고하기를 멈추지 않는 이들. 자신에게도, 세계에도 진실하고자 하는 열렬한 갈망은, 우리를 구원하지는 못한다 해도 적어도 스스로를 속이지 않았다는 위로를 준다. 삶을 견디게 하는 것은 결국 그런 사소한 위안이다. (p.102)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그렇게 제 삶의 무게를 껴안고 살아간다. 때로는 찰나의 희열에 젖기도 하지만, 일상의 대부분을 우리는 외로워하거나 상처를 주고받으며 흘려보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갈 것이다.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자매들처럼 누구의 탓도 하지 않으며 매 순간을 충실히. 서로를 살뜰히 챙기는 타인의 온기에 기대어, 그렇게. 네 자매의 아버지처럼 우리 또한 어떤 순간에도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사람으로 남을 수 있기를. 그 마음 하나만은 끝내 지켜낼 수 있기를. (p.130)

 

 

 

“당연하게도 내 여행은 배낭에 넣어갈 책을 고르는 일로 시작된다.” 매사에 산만한 그녀가 힘껏 집중력을 발휘하며 신중해지는 시간이다. 다른 나를 찾고 싶다는 갈망, 더 많이 감사하고, 좀 더 겸손하고, 더 자주 웃는 자신을 보고 싶어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그 여행길에는 항상 책이 있었다. 멀리 갈 수 없을 때도 책을 읽고, 멀리 떠나가서도 책을 읽는 그녀는 ‘여행은 몸으로 읽는 책,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라 말한다. 너무도 매혹적이라 책을 읽다 그곳으로 향하게 만든 책, 삶을 바꾸는 한 번의 여행에 관한 이야기, 오롯이 책을 위해 떠나는 여행. 이 책은 그렇게 여행지와 그녀를 연결해준 책에 관한 이야기다. 조금 더 선한 존재로 남기 위해 애쓰는 이들에게 전하는 여행, 그리고 책.

 

 

떠나요~ 둘이서~ 모든 걸 훌훌 버리고~♪ 여행할 땐?! 무조건 책이다! 여행과 책이 만나면 시너지가 점점 더 커지는 듯하다. 이 책이 바로 그렇다는 증거. 사람을 들었다 놨다, 읽다 보면 떠나고 싶고, 읽다 보면 또 다른 책이 읽고 싶어진다. 나 역시 저자와 비슷하다. 사실 나는 매일 이 모습 그대로 단출하게 여행을 떠난다. 어디로? 책 속으로! 여기에도 들렸다가, 저기에도 들렸다가, 수시로 들락날락! 방구석에서 떠나는 나만의 여행! 어느 순간부턴가 내 삶에서 책은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제2의 가족 같다고나 할까. 집을 나설 때도, 여행을 떠날 때도, 마음이 울적할 때도, 슬플 때도, 책은 언제나 내 곁에 서서 든든하게 힘이 되어준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말에 전폭적으로 공감했다. 솔직히 어느 책보다도 더없이 만족스러웠다. 독서? 독서라는 행위가 주는 매력은 준비 없이 어디로든 갈 수 있다. 이토록 쉬운 일탈이 없다. 책을 집어 들기만 하면 된다. 숨 막히게 답답한 이 세계를 잠시나마 벗어나 책 안의 새로운 세상에서 나는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어떤 삶이든 선택할 수 있다. 책을 만나면서 내가 가진 세계가 한층 더 넓어진 느낌이랄까. 그래서 도저히 못 본 척 지나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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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의 힘 - 내 삶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언어 컬러 시리즈
캐런 할러 지음, 안진이 옮김 / 윌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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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는 정말 놀라운 현상이다. 색은 우리 주위에 언제나 존재하며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우리는 그 영향을 잊어버리곤 한다. 우리는 항상 색채에 관한 결정을 하면서도 그중 20퍼센트 정도밖에 인식하지 못한다. 우리가 어떤 옷을 입을지, 어떤 음식을 먹을지, 무엇을 살지, 어떻게 휴식을 취할지, 당장 아침에 커피 한잔을 어떻게 마실지를 결정할 때도 색깔이 개입된다. 우리가 색에 얼마나 많이 의존하는지 알아보고 싶다면, 잠시 동안 세상의 색이 모두 사라진다고 상상해보라. 색이 없다며 눈앞에서 날아다니는 벌레가 우리에게 무해한 곤충인지 아니면 우리를 쏘는 곤충인지 어떻게 알겠는가? 지금 길을 건너도 안전한지, 음식이 잘 익었는지, 음식에 독성이 있는지 여부를 어떻게 알겠는가? (p.10)

 

우리는 색채 속에서 살고 숨을 쉰다. 그리고 모든 나라와 사회에는 그 구성원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색들이 있다. 색은 우리의 전통과 의식에 더 심오한 의미를 부여한다. 우리는 색을 이용해 명예와 성공을 기념하고, 안전을 수호하며, 행운과 장수, 번영과 다산, 사랑과 행복을 기원한다. 색은 정치, 종교, 역사와도 관련이 있다. 색은 정체성과 신념, 우리의 행동과 이 세계에서 나의 위치를 알려준다. (p.58)

 

색은 중요한 신호 체계다. 색채는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우리에게 말을 건다. 우리가 착용하는 모든 것은 나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어던 감정을 유발한다. 머리핀 하나, 액세서리 하나, 모자 그리고 신발과 속옷, 손톱에 바르는 매니큐어에 이르는 모든 것이 그렇다. 컬러가 있는 뭔가를 착용할 때 우리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에 대해 발언하는 셈이다. 그리고 의식하든 못 하든 간에 당신의 옷 색은 다른 사람이 당신을 보는 시선에 큰 영향을 미친다. (p.150)

 

 

우리는 언제나 컬러를 선택하며 살아간다. 아침에 입은 옷과 얼굴에 바른 화장품부터 내 방을 채운 물건과 인테리어까지. 컬러는 오늘의 나를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다. 여기, 색이 가진 힘을 탐구한 한 사람이 있다. 색과 감정, 색과 심리, 색과 성격, 나아가 색과 삶의 역학관계를 20년 동안 연구해온 캐런 할러. 그에 따르면 색은 상상 이상의 에너지를 지녔다. 색 하나만 잘 골라도 존재감이 커지고 컬러 조합만 잘해도 팍팍한 마음에 여유가 찾아온다. 색은 늘 곁에 있으면서 우리의 기분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고 생활을 바꾼다. 모든 색은 비밀스런 힘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 힘들은 색깔의 수만큼이나 다채롭다.

 

 

진정한 나를 표현하는 색을 만나면 진실하고 정직한 태도로 나를 받아들이고, 인간관계도 잘 유지해 나갈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응용색채심리학자가 제시하는 '나의 인생 색 찾는 법'. 내 삶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언어 <컬러의 힘>. 노랑은 감정, 파랑은 지성, 초록은 마음, 빨강은 신체, 알면 알수록 신기한 색의 과학, 색의 역사가 페이지마다 가득! 그리고 전 페이지 모두 올컬러! 매일의 선택을 위해 유용하게 쓰여질 퍼스널 컬러 카드도 함께 한다. 컬러의 과학부터 컬러의 마법까지, 거의 모든 컬러의 이야기. 색은 우리의 삶에 지대하게 영향을 미친다. 머리카락색, 피부색, 눈동자색 등등 머리부터 시작해서 발 끝까지. 지금 우리가 입고 있는 옷만 하더라도 그날의 내가 어느 색의 옷을 입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천차만별이다. 어느 날은 레드로 강렬하게, 어느 날은 화이트로 깔끔하게, 어느 날은 블랙으로 시크하게, 어느 날은 핑크로 러블리하게, 어느 날은 블루로 시원하게, 이처럼 모든 색에는 에너지가 있다. 내가 어떤 색을 고르느냐에 따라서 존재감은 물론 마음에도 변화가 나타난다. 말 그대로 컬러의 에너지가 심리, 행동, 인생을 바꾼다. 색의 에너지를 우리 삶에 제대로 활용하는 법? 여기 다 담겨있다. 이제부터 저자가 들려주는 신기하고 놀라운 컬러의 비밀에 귀를 기울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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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나라의 헬리콥터 맘 마순영 씨
김옥숙 지음 / 새움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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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고영웅을 서울대에 보내고 말리라! 마순영 씨는 어쩌자고, 그런 단순하고 무식한 결심을 했던 것 일까? 마순영 씨는 영웅이가 세 살이었던 때부터 아들을 서울대에 보내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 미래의 서울대생이 되어야 할 당사자, 99년생 고영웅의 의사도 묻지 않고 허락도 받지 않고, 엄마 마음대로 정해버린 거였다. 당연히 고영웅은 서울대의 ‘서’ 자도 모르고 관심도 없었다. 세 살짜리 아기답게 순진무구하고 천진난만하게 먹는 것과 노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었을 뿐이다. 마순영 씨는 왜 분수에도 안 맞는, 그 거창하고 위대하신 목표를 세웠을까? 대체 뒷감당을 어쩌려고? (p.16)

 

뭐니 뭐니 해도 머니가, 그놈의 돈이 문제였다. 돈이 없으면 꿈을 꿀 자유도 미래도 없었다. 마순영 씨의 오랜 꿈은 국어교사였다. 마순영 씨가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놈의 가난이란 불치병 때문이었다. 집안 형편만 나쁘지 않았다면 서울대는 아니어도 인 서울대는 충분히 갈 수 있었을 터였다. 등록금이 없어 대학을 중간에 포기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돈 걱정 안 하고 사는 사람들이 가장 부러웠다. 가난하면 꿈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p.32)

 

“엄마들이 불안하기 때문에 아이도 엄마 자신도 힘들게 만드는 거지.엄마들이 사교육에 목매고 스카이에 목매는 건, 니 말대로 내 애만 뒤처질지 모른다는 것, 불안감 때문이야. 어디에 내놓아도 안 빠지는 번듯한 상품을 만들고 싶은 건지도 몰라. 실패해도, 넘어져도 괜찮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으니까, 그래서 무조건 미친 듯 달리는 거야. 불안해서.” (p.105)

 

“영웅아! 제발 이 문 열어!”

마순영 씨는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방문 고리를 붙잡고 매달렸다. 문이 부서져라 몸을 부딪쳐보았지만, 방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10분 전으로, 아니, 5분 전으로만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원수의 신발 밑창이라도 핥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고 목숨도 내놓을 수 있었다. 영웅아, 엄마가 너무 심했어. 밥도 안 차려주고, 라면 먹는다고 혼이나 내고. 엄마가 미안해. 하며 다정하게 말을 건넸을 텐데. 미안해. 이 말 한마디를 건넸을 텐데. 아들과의 사이에 수천 길이나 되는 낭떠러지가 가로 놓여 있었다. 그 낭떠러지를 건너갈 수 있는 길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아들을 낭떠러지 저편에 위태롭게 세운 이는 바로 그 누구도 아닌 엄마였으니까. (p.204)

 

 

 

 

어릴 때 공부를 잘했지만 너무 가난해 대학을 그만둬야 했던 마순영 씨. 그녀는 이루지 못한 꿈을 아들을 통해 대신 이루고 싶었다. 학벌욕과 명예욕을 고영웅을 통해 풀고 싶었다. 누가 속물이라고 비웃어도 좋았다. 내가 못 갔으니 아들을 나 대신 보내면 되는 거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라고 하지 않았던가. 경험상 ‘흙수저’가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생존수단은 공부밖에 없다고 믿는 그녀는 아들 서울대 보내기, 개천의 용 만들기에 자신의 인생을 건다. 이름하여, 고영웅 서울대 보내기 프로젝트! 오직 1등과 돈만이 전부라 믿는 엄마 마순영 씨는 ‘우주 최강 꼴통’ 고영웅을 서울대에 보낼 수 있을까? 마순영 씨의 초대형 프로젝트의 막이 올랐다.

 

 

이 소설은 실제 아들을 서울대에 보낸 작가의 경험이 담긴 자전적인 소설이다. 못나고 나쁜 엄마 이력서를 부끄럽지만 있는 그대로 드러냈다. 입시전쟁 한가운데 뛰어들어 바라본 아이들과 학부모의 고통.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말에 서슴없이 공감했다. 누가 보면 너무 하다고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냐고 그녀를 원망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도 자식을 키우는 입장이라 그런지 이런 상황이 마음이 너무 이해가 간다. 아이를 향한 부모의 욕심은 끝이 없다. 나는 알고 있는데 아이는 모르니까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 이끌고 싶은 마음, 나보다 더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하나둘 더해져 눈덩이처럼 커지다 보니 결국 엄마의 욕심이 아이를 그르친다. 어찌보면 그녀의 삶도 크게 한몫 하지 않았을까. 그녀를 그렇게 만든 삶이 안타깝고 또 못내 아쉽다. 자신의 아이가 같은 일은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독하게 애쓰는 그녀의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하다. 스카이대? 소위 대한민국의 일류대라 불리는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의 첫 이니셜을 합성하여 만든 단어. 네** 어학사전에 버젓이 등재되어있을 만큼 부모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 흙수저, 금수저. 그깟 게 중요한가. 내 아이만 행복하면 됐지. SKY대? 그게 뭐가 중요해! 하지만···. 미안하지만 엄마 마음이 그렇게 너그럽지 못하다. 조금이라도 더 잘했으면 싶고 남들만큼만 했으면 싶다. 입시 실패가 마치 인생의 실패자인 것처럼 치부되는 우리 사회. 우리 어른들이 그렇게 만들었고 또 지금도 그렇게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다. 태어날 때는 모두가 집안의 자랑이었고 그때만 하더라도 그들은 무엇이든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일등? 그런 게 뭐가 중요해. 우리 모두가 승리자가 되는 사회,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되길 염원해본다. 고영웅, 넌 정말 멋져! 누가 뭐래도 기죽지 마. 너의 앞날을 내가 응원한다! 그냥 네 속도로 살아. 그거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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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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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아직 돌아가시면 안 되는 거였어요 .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요. 아시잖아요. 이미 너무 힘들다고요.’ 하지만 어머니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것도 정말 어머니답네.’ 그는 생각했다. 무언의 대응이랄까. 어머니는 빅 엔젤의 과거에 의혹을 품고 결코 용서하지 않았다. 불이 났을 때 무엇을 했는지, 그 죽음에 얼마나 일조했는지. 그는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을 참이었다. 영원히. (p.13)

 

“하필이면 오늘 같은 날에!”

그가 자녀들에게 분명히 선언한 메시지가 두 가지 있었다. 시간을 잘 지켜라. 그리고 변명을 하지 마라. 그런데 지금 그는 늦어서 무슨 알리바이를 댈지 수십 가지 변명을 만들어내고 있지 않은가. 자기 생일 전날 엄마를 묻으러 가게 되다니. 그의 마지막 생일이 될 터였지만, 아무도 그 사실을 몰랐다. 그는 명령을 선포하여 전국에 흩어져 있는 가족을 불러들였다. 이 생일은 아무도 잊지 못할 완벽한 파티가 되리라. (p.43)

 

 

죽음 네까짓 게 뭐란 말이냐. 벌레와 병아리나 죽는 거지, 천사는 죽지 않는다고. 골수암? 지난번에 약초와 미네랄을 발견했다고. 그걸 복용하면 산호초처럼 뼈가 다시 자란난다고! 비타민 C, 비타민 D, 비타민 A도 있어. 차가버섯 차를 마시면 돼. 장내 종양? 강황을 먹으면 돼! 셀레늄도 있고. 저런, 저런. 나는 천하무적이야. 그는 혼잣말을 했다. 나는 천하무적이 아니야. 빅 엔젤은 비록 휠체어에 앉아 있어도 자신에게 닥쳐오는 그 어떤 것도 무찌를 수 있다 믿었고, 다른 사람들도 역시 그렇게 믿었다. 그들에겐 그게 진실이어야 했다. 비록 자녀들은 무시무시하게 저질러댄 범죄행위와 도덕적 부패에 대해 빅 엔젤을 속이고 있다 생각했지만, 그래도 그들은 내심 빅 엔젤에게 아무런 오점이 없다고 믿으며 마음을 놓았다. 빅 엔젤은 언제나 그들을 잡아내겠지만, 그래도 용서해주리라. (p.91)

 

 

 

"어머니, 왜 하필 지금 돌아가신 거예요?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요!" 암 선고를 받은 한 집안의 가장, 70세 빅 엔젤. 그에게 남은 시간은 한 달뿐. 이에 그는 인생의 마지막을 앞두고 가문에 길이 남을 생일 파티를 열기로 결심하고, 미국 전역에 있는 대가족을 불러 모은다. 한데 이게 무슨 청천벽력 같은 소리야?! 생일 일주일 전, 빅 엔젤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말았다! 인생에서 가장 성대해야 할 생일 파티는 시작부터 삐걱삐걱. 결국 빅 엔젤은 크나큰 결단을 내리는데 과연 그는 인생의 마지막 생일 파티를 무사히 끝낼 수 있을까?

 

아무도 말릴 수 없는 시한폭탄 같은 가족이 온다. 전세계를 웃기고 울린 가족소설 <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커밍아웃하고 집을 나가버린 큰 아들, 배 다른 동생, 이혼을 세 번이나 한 동생, 미군에 속아 불법체류자가 되어버린 아들, 남편은 모르겠는데 어쨌든 애는 셋인 딸, 데드메탈에 빠져 삐죽삐죽 머리를 하고 다니는 손자, 입만 열면 욕을 하는 동생의 아내까지 서로 한 마디도 지지 않고 모이면 온갖 사건 사고를 일으키는 대책없는 가족! 장례식 다음 날 생일 파티?? 상식적으로 이게 가능해? 한껏 기대해도 좋다. 어떻게 죽음을 이렇게 유머러스하게 표현해낼 수 있을까. 웃음 속에 깃든 슬픔, 죽음을 웃음으로 녹여내는 유쾌함에 가슴이 저민다. 입은 웃고 있지만 마음은 따끔따끔 웃프다.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 죽음에는 나이 불문하고 때가 없다. 빅 엔젤도 그의 어머니도 마찬가지. 어느새 몸도 마음도 작아져버린 그들의 모습에 가슴이 찡하다. 누군가는 이미 겪었고 누군가는 앞으로 겪을 영원한 이별. 이를 받아들이는 가족들, 남겨진 이들의 슬픔이 웃음 속에서 표정에서 행동에서 고스란히 전해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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