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문지아이들
이경혜 지음, 민혜숙,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원작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만약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해질 거야.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행복해지다가 4시가 되면 안절부절못할 거야. 하지만 네가 아무 때나 오면 난 몇 시에 마음을 준비할지 모르게 되잖아? 의식이 필요한데 말이야.” (p.46)

 

 

“밤마다 별을 쳐다봐. 별들이 다 친구가 될 거야.” 생텍쥐페리 탄생 120주년! 전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진 <어린 왕자>가 한 땀 한 땀 아름다운 자수로 새롭게 태어났다! 어린 왕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이 알려져 있으니, 스토리는 패스! 오늘은 그 대신에 책 속에 담겨 있는 그림, 그러니까 자수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표지만 보더라도 딱 느낌이 온다. ‘이게 뭐지?’ 보시다시피 이 책은 다른 보통의 책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흔히 동화책이라고 하면 스토리와 거기에 어울리는 그림을 함께 담아내는 데 반해 이 책은 그림이 아닌 자수로 수놓아진 삽화가 함께 등장한다. 이 자수로 말하자면 작가 본인이 좋아서 오랜 시간 공을 들여가며 만들어낸, 원작 어린 왕자 속의 그림을 그대로 본떠 만든 자수들. 작가의 노력과 사랑이 담긴 결정체! 작업을 하는 데 걸린 시간은 약 2년 정도. 실제로 책에 수놓아진 것은 아니지만 자수만이 가지고 있는 느낌이 그대로 전해진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자수 위로 손을 움직여 그 위를 스윽스윽 문질러본다. 한 번만 읽기에는 아쉬운, 곁에 두고 오랫동안 보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책이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동화와 아름답게 수놓아진 자수의 콜라보!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법정에 선 수학 - 수학이 판결을 뒤바꾼 세기의 재판 10
레일라 슈넵스.코랄리 콜메즈 지음, 김일선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중은 폰지 사건에서 교훈을 얻는 데 실패한 셈이다. 어쩌면 버니 메이도프 사건이 한 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남겼을 수도 있다. 그런 수익은 수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사실말이다. 수익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고 하면 의심해야 한다. 그런 일은 불가능하니까! (p.39)

 

어느 나라에서건 모든 간호사들이 맞닥뜨린 사망 건수를 개인별로 정리한 표를 만든다면 나머지 간호사들에 비해 유난히 사망 환자를 많이 경험한 운 나쁜 누군가가 그 목록의 맨 위에 이름을 올리게 되어 있다. 그렇다면 그 사람을 체포해야 할까? 계산의 목적은 이 사람이 과연 자연적인 통계적 분포의 범위 안에 들어 있는지 아닌지 - 살인범인지 아닌지 - 를 판단하는 데 있다. (p. 77)

 

 

수학은 과연 언제나 옳을까? 수학의 실수가 불러온 흥미진진한 반전 드라마! 수학은 어떻게 결백한 사람을 범인으로 만들었나? 계속해서 의심하고 비판하지 않으면 설령 수학자라도 수학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 강도, 살인, 사기, 유언장 위조, 국가기밀 누설 사건까지 수학적 오류가 불러온 잘못된 판결과 그 결정적인 순간들을 함께 살펴보자. 수학이 판결을 뒤바꾼 세기의 재판 10. 평범했던 개인의 삶을 순식간에 무너뜨렸던 수학적 실수.

 

수학이 무고한 사람을 감옥으로 보낸다!? 20세기 보스턴을 뒤집어 놓았던 찰스 폰지의 다단계 사기, UC 버클리 대학원 입학 시험 성차별 사건, 간호사를 한순간에 살인범으로 만든 루시아 더베르크 사건 등 계산 착오, 계산 결과의 오해, 혹은 필요한 계산을 간과하여 수학이 법정에서 저지른 치명적인 실수들! 제법 흥미진진하다. 마치 스릴이 넘치는 추리 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 사건의 경과부터 그에 얽힌 수학적 문제와 해답, 그리고 빈틈없이 이뤄지는 정확한 분석까지! 솔직히 탁 터놓고 말해 이게 남의 이야기라 재미있지, 실제 내 이야기라면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수학은 완벽한 학문이라 생각했었는데 이럴 수가. 뒷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얼얼하다. 누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현저히 정답과 멀어지는 사건사고들. 책을 통해 우리는 사람의 직관적인 판단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한순간 잘못된 선택으로 수학을 잘못 적용하는 경우 그 위험성이 어디까지 미치는지 중요성을 새삼 깨닫는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기만의 (책)방 - 공간욕 먼슬리에세이 4
이유미 지음 / 드렁큰에디터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 딱 읽으면 좋을 책! 여기도, 저기도 밑줄쫙!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의 아이들 - 작은 아씨들 3,4부 완역판 걸 클래식 컬렉션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김재용 외 옮김 / 윌북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곳 플럼필드의 아이들은 공부도 하고 놀기도 하면서 더없이 행복하게 생활했다. 해야 할 일을 하고 가끔은 싸움도 하면서, 잘못을 고치고 점점 좋은 모습을 찾아갔다. 다른 학교에서는 책에 있는 지식을 더 많이 배웠을지 모르지만,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는 지혜를 얻는 데는 플럼필드가 더 나았다. 라틴어, 그리스어, 수학도 물론 필요하지만 바에르 교수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와 자립심, 자제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런 덕목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려고 노력했다. 어떤 사람들은 그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고 고개를 젓기도 했지만, 아이들의 예의범절이나 행동이 깜짝 놀랄 정도로 좋아졌다는 사실만큼은 인정했다. 어찌 되었건 이곳은, 조가 냇에게 말했듯 ‘이상한 학교’였다. (p.53)

 

아이들은 표정만으로도 많은 것을 말한다. 댄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보살핌과 친절이 얼마나 기쁘고 고마운지 말로 표현할 수는 없었지만, 댄의 표정만큼은 조의 마음과 말을 뼈저리게 느끼고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조는 댄의 표정을 바로 알아챘다. 자기 진심이 전해져서 댄의 이마까지 빨개진 것을 보고, 새 계획에 대해 더는 말하지 않았다. (p.246)

 

“인생은 장애물과 싸워나가는 과정이고, 장애물은 우리에게 도움이 된단다. 이제까지 너는 이런저런 도움으로 비교적 잘 지내왔어. 하지만 이제는 너도 스스로 배를 저어야만 해. 급류를 피하고, 가고 싶은 항구까지 곧장 가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 거야. 네가 겪게 될 유혹이 어떤 것일지 모르지만 네겐 나쁜 습관도 없고, 음악을 무척 사랑하잖아. 그런 네 모습을 망칠 유혹은 없을 거야. 나는 그냥 네가 공부를 지나치게 열심히 하지만 않으면 좋겠어.” (p.679)

 

 

마침내 다 읽었다. 150년간 사랑받은 고전 <작은 아씨들> 그 후의 이야기를 다룬 <조의 아이들>. 온화하지만 허영심이 강한 메그, 천사 같은 심성을 지닌 이타주의자 베스, 투덜대면서도 자신이 나아갈 길을 아는 막내 에이미, 그리고 엉뚱한 사고뭉치지만 책을 좋아하는 작가 지망생 조까지. <작은 아씨들>에서 비록 가난하고 초라한 환경이지만 서로를 위로하며 인생의 참 의미를 찾아갔던 너무 사랑스러운 네 자매 메그, 조, 베스, 에이미! 이번 장에서는 그중 자기만의 세계가 뚜렷했던 둘째 조의 이야기가 폭넓게 그려진다. 조가 세운 플럼필드 학교에서 일어나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

 

“플럼필드 가족은 나에게 작은 세상과도 같아. 내 힘이 닿는 데까지 나는 아이들을 도와주고 사랑할 거야.” 너무나 궁금했던 작은 아씨들, 그 후의 이야기. 표지부터 예사롭지가 않다. 금박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세계적 디자이너 애나 본드의 디자인에 엄치척! 책을 처음 접하면 깜짝 놀랄 만큼 제법 두꺼워 보이지만 생각보다는 가볍고, 한 손에 착 들어와 감기는 아담한 사이즈와 매끄럽게 이어지는 번역 덕분에 읽기 시작하면 끝을 볼 정도로 재미있게 읽힌다. 또한 매사에 천방지축 어디로 튈지 모르던 아이들이 남다른 교육철학으로 자신들을 믿고 굳건히 기다려주는 또 아낌없는 사랑으로 보듬어주는 조와 바에르, 로리와 메그의 마음을 알아주고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에 가슴이 울컥한다. 특히 그중에서도 아이들을 향한 바에르 교수의 인내심 있는 지도와 조의 각별한 사랑에 감동이 쓰나미처럼 밀려든다. 그들과 같은 어른이, 아이들이 마음껏 마음을 내보이며 뛰어놀 수 있는 플럼필드 같은 학교가 우리 곁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내 아이에게 좋은 부모일까. 본의 아니게 자기성찰의 시간을······. 한 번만 읽고 보내주기엔 너무나 아쉬운 책! 아마 이 감동은 책과 마주할 때마다 그대로 전해질 것 같다. 이렇게 따뜻한 이야기를 써주신 작가님에게 박수를!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녀들의 범죄
요코제키 다이 지음, 임희선 옮김 / 샘터사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남들 눈에는 참 행복하게 사는 것처럼 보일 거라고 생각한다. 도쿄에서도 손꼽히는 고급주택가에 살고 있고 남편은 의사다. 열흘에 한 번씩 비싼 초밥을 시켜 먹고 쇼핑을 가서도 가격표를 일일이 신경 쓰지 않고 내키는 대로 카트에 담을 수 있다. 그런 생활이 요즘 들어 점점 숨 막히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돌아가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디로 돌아가야 할지는 모른다. 어쨌든 돌아가고 싶다. 여기가 아닌 어딘가에 정말로 내가 있을 곳이 있지는 않을까? (p.89)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진노 유카리의 시신이 발견된 것이다. 현지 어선이 그녀의 시신을 인양했다고 했다. 처음에 그 뉴스를 봤을 때 마유미는 자기 눈을 의심했다. 형사가 찾아왔을 때도 미리 정해 놓은 대로 반응했는데 사실 머릿속은 혼란스럽기 짝이 없었다. 발견된 시신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p.242)

 

사건의 중심에 진노 도모아키가 있었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여자들이 있었다. 부인인 진노 유카리와 불륜 상대인 히무라 마유미, 소꿉친구인 다마나 미도리, 그리고 사건을 수사하고 있던 형사 구마자와 리코. 여자들의 관계와 동선이 복잡하게 얽혀서 사건의 전체적인 모습을 가리고 있었다. 출구 없는 터널 속을 끝도 없이 걷고 있는 느낌이었다. 과연 이 어두운 터널에 출구가 있기는 한 걸까?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이 터널은 멀리까지, 땅속 깊숙한 곳으로 이어지고 있지 않을까? (p.372)

 

 

 

도쿄에 사는 유망한 의사의 아내로 시부모와 함께 사는 진노 유카리. 겉으로는 한없이 행복해 보이지만, 남편의 외도로 남몰래 괴로워하던 그녀가 갑자기 실종된다. 어느 날 바다에서 한 구의 시체로 떠오른 유카리. 자살인 줄 알았던 그녀의 죽음에 서서히 드러나는 석연치 않은 흔적들. 그녀의 죽음에 감춰진 비밀은 무엇일까?

 

좋은 집안에 잘나가는 의사, 조각 같은 외모, 건장한 체격까지······. 남편감으로 어디 하나 흠잡을 곳 없는 진노 도모아키.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완벽한 결혼 생활이지만, 자신은 이 집안의 하녀에 지나지 않는 생각에 괴로워하는 그의 아내 진노 유카리. 대기업 홍보팀에서 일하는 그의 내연녀 히무라 마유미, 대학 시절 그에게 성폭행당한 후배 A. 그녀들을 한 곳에 모이게 한 건 도모아키. 모든 사건의 중심에는 진노 도모아키가 있었다! 서서히 드러나는 도모아키와 세 여자의 치명적인 비밀. 그리고 함정. 진실을 알아가는 과정이 험난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다. 오히려 호기심을 더 자극한달까. 흥미진진, 시간순삭! 정말 빠른 속도로 읽힌다. 범인은 누구일까? 더 이상 이야기하면 스포를 날릴까봐 여기서 STOP! 히가시노 게이고가 극찬한 일본 추리소설 유망주, 베스트셀러 <루팡의 딸> 저자가 선보이는 신작 소설 <그녀들의 범죄>! 탄탄하고 스펙터클한 스토리 전개로 독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