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의 아이들 - 작은 아씨들 3,4부 완역판 걸 클래식 컬렉션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김재용 외 옮김 / 윌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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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플럼필드의 아이들은 공부도 하고 놀기도 하면서 더없이 행복하게 생활했다. 해야 할 일을 하고 가끔은 싸움도 하면서, 잘못을 고치고 점점 좋은 모습을 찾아갔다. 다른 학교에서는 책에 있는 지식을 더 많이 배웠을지 모르지만,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는 지혜를 얻는 데는 플럼필드가 더 나았다. 라틴어, 그리스어, 수학도 물론 필요하지만 바에르 교수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와 자립심, 자제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런 덕목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려고 노력했다. 어떤 사람들은 그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고 고개를 젓기도 했지만, 아이들의 예의범절이나 행동이 깜짝 놀랄 정도로 좋아졌다는 사실만큼은 인정했다. 어찌 되었건 이곳은, 조가 냇에게 말했듯 ‘이상한 학교’였다. (p.53)

 

아이들은 표정만으로도 많은 것을 말한다. 댄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보살핌과 친절이 얼마나 기쁘고 고마운지 말로 표현할 수는 없었지만, 댄의 표정만큼은 조의 마음과 말을 뼈저리게 느끼고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조는 댄의 표정을 바로 알아챘다. 자기 진심이 전해져서 댄의 이마까지 빨개진 것을 보고, 새 계획에 대해 더는 말하지 않았다. (p.246)

 

“인생은 장애물과 싸워나가는 과정이고, 장애물은 우리에게 도움이 된단다. 이제까지 너는 이런저런 도움으로 비교적 잘 지내왔어. 하지만 이제는 너도 스스로 배를 저어야만 해. 급류를 피하고, 가고 싶은 항구까지 곧장 가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 거야. 네가 겪게 될 유혹이 어떤 것일지 모르지만 네겐 나쁜 습관도 없고, 음악을 무척 사랑하잖아. 그런 네 모습을 망칠 유혹은 없을 거야. 나는 그냥 네가 공부를 지나치게 열심히 하지만 않으면 좋겠어.” (p.679)

 

 

마침내 다 읽었다. 150년간 사랑받은 고전 <작은 아씨들> 그 후의 이야기를 다룬 <조의 아이들>. 온화하지만 허영심이 강한 메그, 천사 같은 심성을 지닌 이타주의자 베스, 투덜대면서도 자신이 나아갈 길을 아는 막내 에이미, 그리고 엉뚱한 사고뭉치지만 책을 좋아하는 작가 지망생 조까지. <작은 아씨들>에서 비록 가난하고 초라한 환경이지만 서로를 위로하며 인생의 참 의미를 찾아갔던 너무 사랑스러운 네 자매 메그, 조, 베스, 에이미! 이번 장에서는 그중 자기만의 세계가 뚜렷했던 둘째 조의 이야기가 폭넓게 그려진다. 조가 세운 플럼필드 학교에서 일어나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

 

“플럼필드 가족은 나에게 작은 세상과도 같아. 내 힘이 닿는 데까지 나는 아이들을 도와주고 사랑할 거야.” 너무나 궁금했던 작은 아씨들, 그 후의 이야기. 표지부터 예사롭지가 않다. 금박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세계적 디자이너 애나 본드의 디자인에 엄치척! 책을 처음 접하면 깜짝 놀랄 만큼 제법 두꺼워 보이지만 생각보다는 가볍고, 한 손에 착 들어와 감기는 아담한 사이즈와 매끄럽게 이어지는 번역 덕분에 읽기 시작하면 끝을 볼 정도로 재미있게 읽힌다. 또한 매사에 천방지축 어디로 튈지 모르던 아이들이 남다른 교육철학으로 자신들을 믿고 굳건히 기다려주는 또 아낌없는 사랑으로 보듬어주는 조와 바에르, 로리와 메그의 마음을 알아주고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에 가슴이 울컥한다. 특히 그중에서도 아이들을 향한 바에르 교수의 인내심 있는 지도와 조의 각별한 사랑에 감동이 쓰나미처럼 밀려든다. 그들과 같은 어른이, 아이들이 마음껏 마음을 내보이며 뛰어놀 수 있는 플럼필드 같은 학교가 우리 곁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내 아이에게 좋은 부모일까. 본의 아니게 자기성찰의 시간을······. 한 번만 읽고 보내주기엔 너무나 아쉬운 책! 아마 이 감동은 책과 마주할 때마다 그대로 전해질 것 같다. 이렇게 따뜻한 이야기를 써주신 작가님에게 박수를!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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