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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인생 ㅣ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이봄 / 2017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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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루가 반짝! 하고 빛난다.”
마스다 미리는 어디에나 있다.
가볍게 펼쳤다가 마지막 장을 넘기면
그녀의 소소한 위로가 벌써 그리워지지만,
언제나 이런 나라도 사랑 받을 만하다고
말해주는 것 같은, 오늘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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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척하는 사람은
“거북합니다, 라기보다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라기보다는. 싫어~ 정말 싫어!”
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하루의 마무리가 사람에게 있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겨우 한 번 만나고서 그 사람을 알 리가 없다.’라고 생각해도 좋다고요.
‘겨우 한번 만났지만 너를 다 파악했다.’하는 자신의 감각을 너무 믿지 말자고요.
‘그럼 뭘 믿고 살아가야 하지??’ 물론 이런 생각 역시 지지하고 싶습니다. 라고 강하게 생각한 오늘의 인생.(p.46-47)
짧은 시간안에 그 사람의 전부를 파악할 수 있을까?
우리는 보통 누구나 그렇듯 첫만남의 인상으로 그 사람을 판단해 버린다.
물론 시간이 흐르고 나서 그 생각이 변화하기도 하지만 ‘누가누가 그랬다더라’ 혹은 ‘누가 그러는데 그렇대’ 라는 무수한 말들로 직접 겪어보지도 않고 주워담은 말들로 내 마음대로 그 사람을 판단해버리고, 그렇게 보니 그 사람의 진실된 모습이 보일리가 있나. 선입견이란게 그래서 참 무서운 것 같다. 물론 무작정 들이밀며 친한 척하는 사람은 나도 정말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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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꿈은 중학교 때 친구가 느릿느릿 사마귀를 먹는 모습을 보며 ‘사마귀는 먹을 수 있구나~’ 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길을 걷다가 처음 보는 미술관을 발견해 지하로 내려갔다가 다시 계단을 올라와보니 전철 플랫폼이기도 하고, 료칸에서 돼지고기 사부사부를 먹고 있었는데 돼지고기 접시가 편지봉투이기도 하는 등 생뚱맞고 전혀 앞 뒤가 맞지 않아 예측이 불가능하다. 어른이나 아이나 너나할것 없이 모두가 꾸는 꿈들이 대체적으로 이처럼 도무지가 종잡을 수 없기에 웃음이 난다.
어느 날 꿈에 평소 좋아하던 연예인이 등장해서는 나를 아낌없이 사랑해주어 너무 행복한 나머지 꿈인걸 알면서도 너무 떨려 심장이 쿵쾅쿵쾅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잠에서 깨어나서는 또 그 꿈을 꾸고싶어 말없이 이불속으로 푹 파고 들던 때가 있었다.
누구라도 꾸고 싶은 꿈을 확실하게 꾸는 방법을 알면, 반드시 시도해보지 않을까.
꿈속에서 이미 기억에서 흐릿해져버린 할머니도 만나고 싶고, 먼저 저 세상으로 가버린 얄미운 친구도 만나고 싶고, 현실에서는 이루지못할 꿈들을 꿈속에선 마음껏 펼치고 싶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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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대여점의 베이맥스를 보고 아주 조금, 아주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진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알고 있는 것이 나 자신을 도와주었다.’ 그런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것들이 지지대가 되어 쓰러지지 않고 버티게 해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충격을 크게 받은 사건이 있었는데, 사실 그게 어떤 일이었는지 지금은 떠오르지 않지만, 그때 문득 귓가에 들린 호시노 겐의 노래에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 노래 가사 중에 ‘모두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해도 괜찮아’라는 구절이 있었는데, 그때 그 가사가 나를 조금 기운 내게 해주었습니다. 내 개성의 연약함도 개성의 하나일지도 모른다고, 영화나 음악이나 공연이나 그리고 책을 읽는 것은 자신의 세계에 ‘난간’을 만드는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p.152-154)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곁에 있는 친한 친구나 가족들에게 소소하게 털어놓을 때도 있지만,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아 혼자만의 비밀로 간직한채 끙끙거리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음악이나 영화는 생각보다 큰 위로를 안겨준다.
노래 가사 한마디 한마디가 꼭 내게 하는 말인듯 위로을 받기도 하고, 나와 같은 상황에 처한 영화 속 주인공들이 시련을 이겨내는 모습에 힘을 얻어 나아갈 용기를 얻기도 한다. 책 또한 마찬가지.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내 삶의 페이지 하나하나를 채워가는데 있어서 보탬이 되는 튼튼한 디딤돌 같은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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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행복.
다른 사람은 모른다.
그 사람이 어떻게 행복한지는 그 사람만 안다.
그렇기에 자신과 다르다고 해서 누군가의 행복을 가볍게 보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한 오늘의 인생.
어딜가든 꼭 자신의 잣대로 남의 인생을 평가하는 사람이 있다. 그와 나의 행복지수는 똑같지 않을텐데 무조건 자신의 관점에서 주어진 상황을 멋대로 받아들이고 너는 힘들겠구나, 단정지어서 얘기하는건 잘 알지도 못하는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은 지나친 간섭이 아닐까. 모두에게 주어진 삶은 똑같다.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마음과 태도에 있어서는 같은 상황이 주어진들 사람에 따라 생각하는게 천차만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명으로 정말 이렇게 말하고 싶다.
너나 잘 사세요!
이 책은 마스다 미리의 별거 아닌 소소한 일상생활이 담겨 있는 책이다.
길을 걷다가 티켓파이를 발견해서 아무 티켓이나 사려고 했는데 공연 티켓을 대량 구매해 버리기도 하고, 전철에서 타인이 나누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도 하는 등 다양한 에피소드로 꽉꽉 채워진 오늘의 인생은 우리의 일상과 별반 다르지 않다.
담담히 적어내려간 일상 속 이야기에서 그녀가 건내는 위로에 적잖게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낀다.
어떤 날은 햇빛이 쨍쨍 내리쬐기도 하고, 어떤 날은 비가 오기도 하고, 어떤 날은 흐리기도 하듯이 인생도 날씨와 마찬가지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이미 지나가버린 날을 후회하기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즐기면서 살아가야 하는게 아닐까 저마다 의미를 두면서 말이다. 매일 매일이 행복한 오늘의 인생이기를 오늘도 별일없이 하루가 저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