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투혼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양준호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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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에 이른 경영인은 비슷한 면을 보인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일본 경영 3대 신 중 하나다. 게다가 살아있는 신이기에 더더욱 그 울림이 크다. 걸어온 발자취는 역시 만들어가는 자가 승리자라는 사실을 제대로 방증한다. 교세라 창업자로 파산이나 마찬가지였던 JAL의 회생에 인생 마지막 투혼을 불사른 그이기에 존경심이 아니 나올래야 나올 수가 없을 정도다. 심지어 3년간 무보수로 경영일선을 도맡았다. 이런 자세는 사실 미국에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다.동양만의 사명감과 대의적 의무로 작동하는 신념이라 라틴에서는 보기 드문 한수다. 실패로 끝났다고 해도 어느 누구 손가락질 할 수 없을 정도로 JAL의 방만 경영 문화를 뿌리가 깊었다. 다른 책에서 이미 JAL의 문화를 쇄신한 바를 감동깊게 읽었던 까닭에 이 얇지만 강렬한 책을 더 깊게 읽을 수 있었다. 답은 투혼으로 진심을 전달하고 공감대를 형성해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라다. JAL은 결국 사람 문제였다. 한 두명 이나모리 가즈오의 뜻을 헤아리고 따르면서 JAL은 마침내 변화를 이뤄냈다. 불타는 투혼, 장인정신 모두 이나모리에게서 제대로 배울 수 있다. 아무리 비슷한 내용, 반복된 사례를 접해도 식상해 해서는 안된다. 단순 명료한 그것이 바로 답이기 때문이다. 복잡하고 못 보던 답안이 해결책이라면 좋겠다는 의도로 탐구해도, 인간과 얽힌 문제는 경험자의 조언보다 강렬할 수 없고 정확할 수도 없다. 이까짓 것에 질 수 없다는 강한 마음을 품어야 자신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 물론 뒤로 물러나야 할 때도 있다. 이마저도 불타는 투혼이 있지 않고서는 후회와 번민으로 잘못 길을 들어선다. 한국에도 한국을 대표하는 경영인이 있다. 문화는 비슷하지만, 어떤 국가든 대단한 경영인은 신념이 확고하다는 게 공통점이다. 하겠다, 할 수 있다, 생즉사, 사즉생 등의 불타는 투혼만이 역사를 일으키고 기업의 엄청난 성장을 가능케 함을 잊지 않는 계기가 된 불타는 투혼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벌써 연세가 82세를 넘어서도 있는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 이 분의 가르침을 더욱 많이 귀 담아 듣고 싶다. 비슷한 내용이라도 좋으니 꾸준히 집필을 해주시길 바라는 바다. 경영의 대가를 꿈꾸는 한 사람으로서 이나모리 가즈오를 볼 때마다 숙연한 마음이 절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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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권위 - 늦기 전에 반드시 되찾아야 할
요세프 크라우스 지음, 장혜경 옮김 / 푸른숲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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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의 권위는 중국의 소황제에 버금가는 하나 낳아 왕자님, 공주님처럼 키우자는 말도 안되는 교육관을 버리는 안내서다. 나가서 한국의 젊은 부모들의 행태를 보자. 다 그렇지는 않지만, 자기 자식을 사랑으로 키워야 한다면서 온갖 투정은 다들어주고 공공장소에서 막무가내로 굴어도 말리지도 혼내지도 않고 오냐오냐만 한다. 정말 질려버렸다. 한 번은 카페에서 책을 읽다가 부모와 함께 들어온 여자아이(4살~5살추정)이 괴성을 지르고 소파에서부터 테이블까지 뛰었다 내렸다를 반복해서 아주 기가 막혔던 경험이 있다. 문제는 아이보다도 그 부모에 있었다. 그런 장면을 웃으면서 흐뭇하게 바라만 보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 난동이 20분 가까이 지나도록 이어졌다. 귀가 아플 정도로 소리를 질러대는 대도 그 부모는 연신 미소를 띠우며 아이를 나무라기는 커녕 바라만 보고 있었다. 

아이는 그 시간이 지나면 다시 정상이 될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아이의 성장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망상이 상당히 괴로웠다. 그 집에서의 부모의 권위는 카페에서 이미 확인 가능했다. 권위는 없고, 수긍과 제한 없는 방관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펼쳐질 게 틀림없다. 부모의 권위는 아이를 위해서도, 부모 자신을 위해서도 반드시 확고히 기틀을 잡아야 한다.이 책은 독일인의 훈육 문화가 잘 담겨있다. 유럽은 공공장소에서 한국의 카페에서 봤던 아이처럼 행동하는 경우가 정말 없다. 있을 수도 있지만, 그건 정말 드물다. 부모의 권위는 결코 억압과 제약이 아니다. 소황제로 군림하는 중국의 아이들은 병폐를 만들고 고유 문화와 인간 유산을 파괴하고 있어 보는 사람을 괴롭게 한다. 성인이 되기 전에 부모로서의 권위를 찾는 게 아이들의 자립심과 자존감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노년기에 불초자들의 등장으로 사회를 황량하게 만들 최악의 가능성도 낮추는 기능도 함께 한다. 헬리콥터, 캥거루, 코쿠닝 등 다양하고 비정상적인 행태들의 시발점은 아무래도 부모의 안이한 훈육방식에 기원하지 않나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권위는 우리가 늘 칭하는 권위주의를 뜻하지 않는다. 아이의 자립을 돕는 권위를 의미한다. 나는 부모니까 내 의견에 순종하라는 식의 동양적 권위사관이 아니다. 독일인 저자의 환경에 맞는 권위로 제한되지도 않는다. 어느 사회든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부모의 권위는 곧 자녀의 자립과 정체성 함양으로 이어짐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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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해킹 - 탐하라, 허락되지 않은 모든 곳을
브래들리 L. 개럿 지음, 오수원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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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어른 놀이라고 할까. 허락되지 않았다기보다 위험해서 가까이 하기 힘든 공간을 탐험하는 프로젝트를 담은 책이다. 한국에도 일반인의 출입이 허용되지 않은 장소가 많지만, 유럽은 미로라든가 출입불가 건물 등이 많은 듯하다. 주인공들의 주무대도 유럽이다. 그런데 상당히스케일이 크다. 한국에는 들어가면 나오기 어렵다고 소문난 미로같은 시설은 없다. 땅굴은 들어가 본 적도 없고, 지하 시설이라봐야 지하철과 지하주차장이 전부다. 그런 곳에도 찾아들어가면 안 가본 곳에 발을 디딜 가능성도 높지만, 굳이 그럴 필요를 못 느낄뿐이다.이 책의 저자들은 후기 자본주의의 통제에 저항하자는 신념에서 이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결국은 런던의 유치장 신세를 지게 되었지만, 그런 과정이 없었다면 이와 같이 신선한 반항이 곁들어진 책을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가보지 못한 곳에 다녀온다는 행위자체가 설렘을 내포하고 있다.그런 장소가 사실상당히 위험하고 무섭기도 하지만, 큰 사고 없이 다녀온 저자들을 보면, 인간이 설계하고 준공한 시설인 이상 조심만 한다면 그렇게나쁜 결과를 초래하진 않는 듯하다. 그럼에도 책 속에 소개된 사진들은 아찔한 면면이 많긴 하다.하수도에 들어갈 생각을 하다니... 여름철 이런 저런 안전 사고 속에 하수도와 같은 시설은 들어가보겠다는 마음이 생길리 만무하다.한강 근처에 둘러보면 수상한(?) 장소가 있지만, 냄새도 고약하고 지나치게 어두워서 호기심이 생기지도 않는다. 찾아보면 폐허라든가 수용소로 사용된 과거 시설 등을 얼마든 접할 수 있는데, 여름철 식은땀을 선사하고자 방송사에서도 이런 장소를 찾아가곤 했다. 이 책을 보며, 여름마다 보았던 정체불명의 현상들이 떠올랐다. 저자들은 책에 쓰진 않았지만, 어쩌면 미스터리한 현상을 겪었을지도 모른다. 도시해킹은 인적이 아예 없는 곳을 찾아가는 일이므로 다양한 상상을 하게 만든다. 도시 해킹이라고 해서 대체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도 신선한 소재라 상당히 감흥이 컸다. 유사한 책들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현국면에 이와 같은 소재가 많이 소개되었으면 바라본다. 학자들의 유쾌한 반항은 다음 편으로도 이어질까? 생각을 실천하는 학자의 모습에 갈증을 해소하는 개운함과 대리만족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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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훔치는 사람들 - 누군가 당신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있다
데이비드 루이스 지음, 홍지수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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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가소성 못지 않게 일방적 정보 주입 창구가 존재하여 우리를 조정되게 만들기도 한다. 식역하 작용은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고, 이는 뉴로마케팅의 핵심이자 양보할 수 없는 광고의 맥이라 할 수 있다. 뇌를 훔친다고 표현한 이유도 여기에 맞닿아있다. 통제 불능의 조건에서 우리는 광고를 받아들이기 바쁘다. 영화관, 드라마, 스마트폰 등 어디든 광고는 존재하며 기업과 시장의 활력을 위해서는 광고는 반드시 그 역할을 다해야 한다. 다만, 아쉽게도 불쾌할 수도 있는 구조로 뉴로마케팅이 일어나고 있다. 부지불식간에 무의식에 다가온 브랜드와 해당 상품은 결국 우리를 그 제품으로 인도한다. 게다가 브랜드 충성도를 조정하여 언제나 상위에 그들의 상품을 상기하도록 뇌의 작동 기제를 통제한다. 뉴로마케팅은 뇌와 신체 감각 전체를 통괄한다. 장기에 있는 감각은 사실 인지 여부와는 관계 없는 부위다. 자율신경으로서 교감과 부교감에 따라 반응한다. 이마저도 사실 광고가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은 놀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미 유명한 시험으로 세간에 알려진 영화 속 코카콜라 장면 삽입은 무의식에 이르는 효과가 얼마다 대단할 수 있는지 실감케 하는 역사적 사실이기도 하다. 결국 감정을 이용한 광고가 주류로 자리잡으면서 그 효용의 부정적 특질은 논외로 치부하고, 외관상 의미없어 보이는 광고에도 공격적 마케팅을 접목한 TV광고가 스크린에 대거 등장했다. 광고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지금도 어마어마한 광고비를 책정하는 슈퍼볼 경기 시간대는 애플의 전환점으로도 작용하며 언제나 효과 만점의 광고 시간대로 기록되고 있다. 시선추적장치는 디스플레이의 중요도를 확인하는 기술이기도 하다. 이에 덧붙여 심전도, 저자세와 고자세 등 다양한 행태가 마케팅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데 조력하고 있고, 이를 밝히는 데 뉴로마케팅은 의심과 불신의 시대를 넘어 과학적 근거와 실사례로 21세기 마케팅을 이끌고 있다. 언젠가는 빅데이터를 토대로 우리 뇌와 행동을 예측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합리적인 소비가 기업의 잇속에 의해 놀아나는 병폐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뉴로마케팅의 본질과 우리 뇌와 행동양식을 스스로 점검하고 관리해야 한다. 독심술보다 더 심각한 뇌를 도난당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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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 혁명 30일 - 미국 최고의 웰빙 리조트 "캐년 랜치"의 30일 뇌 개선 프로젝트
리차드 카모나 지음, 이선경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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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를 쓰기만 하면 건강해진다고 생각했다. 이는 착각이었고, 안 쓰기보다는 낫지만 뇌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지속성을 이어가는 올바른 방법은 아니었음을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 이와 같은 착각은 개천에서 용났다는 스토리에 기인한다. 잘 먹지도 못하고 쉬지도 못하던 인물들이 어려운 시험을 통과하여 성공을 쟁취하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서 하나 쯤은 잘 알고 있다. 그런 헝그리 정신의 위대한 결실이 내게는 가장 성공다운 이야기로 와닿기 때문에 일부러 고난과 역경의 환경을 연출해가며 학습했던 경험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게, 밥을 속사포로 해치우고 바로 앉아서 다음 식사 시간까지 쉬지 않고 공부하기다. 그리고, 학창 시절에 가끔 썼던 방법은 밤새워 암기하기. 이는 효과적이긴 했지만, 언제부턴가는 도대체 밤을 샐 수가 없어서 공부를 망쳐버리고 자버린 기억도 솔직히 많다. 부랴부랴 아침부터 공부해서 간신히 통과한 기억부터, 전혀 공부하지 않고 객관식 시험을 통과해 자격증을 취득했던 여러 이상한 경험이 누적되면서 두뇌를 장기적 과정을 염두에 두지 않고 마구잡이로 사용했다. 이 책을 읽으니, 한 가지 의문은 뇌가 충분한 영양 공급을 받지 못해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 개천파 사람들의 능력과 성공이다. 두뇌 혁명이 의지 혁명은 아닌 까닭에 그런 과정을 모두 집성할 수는 없지만, 뇌의 건강은 분명히 챙겨야 한다. 개천파도 만약 충분한 영양 공급과 환경 조성이 뒷받침되었더라면 더 수월히 수험 기간을 마쳤으리라 생각하며 이 책의 두뇌 건강 비결을 꼼꼼히 읽었다. 뇌의 생물학적 특성을 읽으며 우리 신체 기능을 너무나도 모른 채로 살아왔음을 뒤늦게 후회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앞으로 어떤 식으로 활용해야 오랜 기간 뇌의 양호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지도 배웠다. 영양학적 측면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워낙 잘 알려진 견과류, 블루베리 등은 기본이고 충분한 휴식과 새로운 도전과 깊이 있는 학습이 뇌의 신경가소성을 자극하여 새로운 뉴력이 연결될 수 있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30일로 충분히 우리 뇌를 깨울 수 있다. 10%정도밖에 사용 못하는 일반인이 20%까지 끌어올리면 세상은 변할 지도 모른다. 날카로운 사고, 통찰, 지성은 두뇌의 영역이다. 건강한 두뇌가 인류의 밝은 미래를 비춰준다. 알츠하이머가 전 세계적으로 문제다. 뇌에 대한 바른 생활 양식을 곳곳에 주입하여 뇌를 보호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류의 행복 총량이 늘어나길 기대한다. 그런 점에서 두뇌 혁명은 웰빙 혁명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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