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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훔치는 사람들 - 누군가 당신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있다
데이비드 루이스 지음, 홍지수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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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가소성 못지 않게 일방적 정보 주입 창구가 존재하여 우리를 조정되게 만들기도 한다. 식역하 작용은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고, 이는 뉴로마케팅의 핵심이자 양보할 수 없는 광고의 맥이라 할 수 있다. 뇌를 훔친다고 표현한 이유도 여기에 맞닿아있다. 통제 불능의 조건에서 우리는 광고를 받아들이기 바쁘다. 영화관, 드라마, 스마트폰 등 어디든 광고는 존재하며 기업과 시장의 활력을 위해서는 광고는 반드시 그 역할을 다해야 한다. 다만, 아쉽게도 불쾌할 수도 있는 구조로 뉴로마케팅이 일어나고 있다. 부지불식간에 무의식에 다가온 브랜드와 해당 상품은 결국 우리를 그 제품으로 인도한다. 게다가 브랜드 충성도를 조정하여 언제나 상위에 그들의 상품을 상기하도록 뇌의 작동 기제를 통제한다. 뉴로마케팅은 뇌와 신체 감각 전체를 통괄한다. 장기에 있는 감각은 사실 인지 여부와는 관계 없는 부위다. 자율신경으로서 교감과 부교감에 따라 반응한다. 이마저도 사실 광고가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은 놀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미 유명한 시험으로 세간에 알려진 영화 속 코카콜라 장면 삽입은 무의식에 이르는 효과가 얼마다 대단할 수 있는지 실감케 하는 역사적 사실이기도 하다. 결국 감정을 이용한 광고가 주류로 자리잡으면서 그 효용의 부정적 특질은 논외로 치부하고, 외관상 의미없어 보이는 광고에도 공격적 마케팅을 접목한 TV광고가 스크린에 대거 등장했다. 광고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지금도 어마어마한 광고비를 책정하는 슈퍼볼 경기 시간대는 애플의 전환점으로도 작용하며 언제나 효과 만점의 광고 시간대로 기록되고 있다. 시선추적장치는 디스플레이의 중요도를 확인하는 기술이기도 하다. 이에 덧붙여 심전도, 저자세와 고자세 등 다양한 행태가 마케팅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데 조력하고 있고, 이를 밝히는 데 뉴로마케팅은 의심과 불신의 시대를 넘어 과학적 근거와 실사례로 21세기 마케팅을 이끌고 있다. 언젠가는 빅데이터를 토대로 우리 뇌와 행동을 예측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합리적인 소비가 기업의 잇속에 의해 놀아나는 병폐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뉴로마케팅의 본질과 우리 뇌와 행동양식을 스스로 점검하고 관리해야 한다. 독심술보다 더 심각한 뇌를 도난당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 책을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