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모의 권위 - 늦기 전에 반드시 되찾아야 할
요세프 크라우스 지음, 장혜경 옮김 / 푸른숲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부모의 권위는 중국의 소황제에 버금가는 하나 낳아 왕자님, 공주님처럼 키우자는 말도 안되는 교육관을 버리는 안내서다. 나가서 한국의 젊은 부모들의 행태를 보자. 다 그렇지는 않지만, 자기 자식을 사랑으로 키워야 한다면서 온갖 투정은 다들어주고 공공장소에서 막무가내로 굴어도 말리지도 혼내지도 않고 오냐오냐만 한다. 정말 질려버렸다. 한 번은 카페에서 책을 읽다가 부모와 함께 들어온 여자아이(4살~5살추정)이 괴성을 지르고 소파에서부터 테이블까지 뛰었다 내렸다를 반복해서 아주 기가 막혔던 경험이 있다. 문제는 아이보다도 그 부모에 있었다. 그런 장면을 웃으면서 흐뭇하게 바라만 보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 난동이 20분 가까이 지나도록 이어졌다. 귀가 아플 정도로 소리를 질러대는 대도 그 부모는 연신 미소를 띠우며 아이를 나무라기는 커녕 바라만 보고 있었다.
아이는 그 시간이 지나면 다시 정상이 될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아이의 성장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망상이 상당히 괴로웠다. 그 집에서의 부모의 권위는 카페에서 이미 확인 가능했다. 권위는 없고, 수긍과 제한 없는 방관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펼쳐질 게 틀림없다. 부모의 권위는 아이를 위해서도, 부모 자신을 위해서도 반드시 확고히 기틀을 잡아야 한다.이 책은 독일인의 훈육 문화가 잘 담겨있다. 유럽은 공공장소에서 한국의 카페에서 봤던 아이처럼 행동하는 경우가 정말 없다. 있을 수도 있지만, 그건 정말 드물다. 부모의 권위는 결코 억압과 제약이 아니다. 소황제로 군림하는 중국의 아이들은 병폐를 만들고 고유 문화와 인간 유산을 파괴하고 있어 보는 사람을 괴롭게 한다. 성인이 되기 전에 부모로서의 권위를 찾는 게 아이들의 자립심과 자존감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노년기에 불초자들의 등장으로 사회를 황량하게 만들 최악의 가능성도 낮추는 기능도 함께 한다. 헬리콥터, 캥거루, 코쿠닝 등 다양하고 비정상적인 행태들의 시발점은 아무래도 부모의 안이한 훈육방식에 기원하지 않나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권위는 우리가 늘 칭하는 권위주의를 뜻하지 않는다. 아이의 자립을 돕는 권위를 의미한다. 나는 부모니까 내 의견에 순종하라는 식의 동양적 권위사관이 아니다. 독일인 저자의 환경에 맞는 권위로 제한되지도 않는다. 어느 사회든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부모의 권위는 곧 자녀의 자립과 정체성 함양으로 이어짐을 잊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