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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사랑 ㅣ 나쁜 사랑 3부작 2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9년 6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325/pimg_7284372462888921.jpg)
엘레나 페란테의 『버려진 사랑』은 나쁜 사랑 3부작 중 두 번째 책이다.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성가신 사랑』은 딸의 입장을 이야기하고 있었다면 『버려진 사랑』은 아내의 입장을 들려준다.
남편에게서 4월의 어느 날 오후에 점심을 먹고 나서 헤어지고 싶다는 통보를 듣게 된다.
대학교수인 남편 뒷바라지에 글쓰기를 하던 올가는 창작을 포기하고 전업주부의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런데 남편이라는 작자는 옆집 어린 여자한테 미쳐서는 올가의 평범한 삶을 파괴하기 시작한 것이다.
올가의 버림받았다는 감정을 시작으로 점점 미쳐 가는 것 같은 그녀의 속마음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 있었다.
흔히 사람들이 큰 병에 걸렸을 때의 5단계 같은 과정을 겪는 올가.
부정-분노-협상-우울-수용
아내로, 두 자녀의 어머니로 살던 올가의 그 지옥 같은 마음속을 들여다보면서 가슴이 아팠다.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당한 우리 엄마들의 모습이 보였다.
젊은 여자와 같이 있는 남편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첩을 두고도 떳떳하게 살던 과거의 남편들.
아빠 집을 오가며 비교하는 철딱서니 없는 애들을 지켜보면서,
같은 성씨들끼리만 한패가 된 것 같은 공허함.
바닥을 치는 자존감과 여성성을 확인하려다 오히려 좌절감에 빠지는 올가.
난장판인 책상이 딱 올가의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머릿속이 복잡할 때 나는 냉동고를 정리한다.
냉동고에 한번 들어가면 빠져나오지 못하고 버려지는 봉지들처럼.
새로운 것을 넣으려면 무언가는 끄집어내야만 한다.
스스로 일어난 올가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래, 잘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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