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세의 인문학 - 평범함을 비범함으로 바꾼 사람들의 인생 기술
이동신 지음 / SISO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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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자가 내세운 ​성공 비법이 여러 개 나온다. 뜻있는 독자들은 주의 깊게 들어볼 것을 권유한다. 최소한 충분히 숙지하고 응용하면 성공의 지름길에 들어선 것이나 다름없을 터다. 저자가 역점을 두고 강조하는 부분이니 눈여겨보고 실천하면 이미 성공의 절반쯤 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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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세의 인문학 - 평범함을 비범함으로 바꾼 사람들의 인생 기술
이동신 지음 / SISO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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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현대인들은 끊임없는 경쟁 속으로 떠밀려 들어가며 삶이 편리해진 대신 평온함을 잃었다. 끝없는 경쟁 속에서 성공한 사람도 실패한 사람도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이 있던 자리에서 서서히 밀려나간다. 태풍이 휘몰아칠 때처럼 한가운데로 진입하려는 구심력과 밖으로 밀어내려는 원심력이 함께 작용하는 이치와 흡사하다. 사회에서의 성공은 누구나 꿈꾼다. 어느 분야에서 어느 정도가 성공인지는 자신의 선택과 판단에 달렸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 바뀌면서 힘의 작용은 점점 속도를 낸다. 단시간 내에 성공을 이루고 예전에 상상하지도 못했을 정도로 사회의 구심점 속으로 안착한 듯 보인다. 실패한 사람은 그 지점부터 원심력을 받아 더 빠른 속도로 사회 외곽으로 밀려나간다. 성공한 사람도 실패한 사람도 시간의 흐름을 버티기엔 역부족인 듯 보인다. 경쟁 사회는 점점 인간성이나 아날로그 감성 등을 하나씩 지워낙간다. 디지털의 속도로.

그러나 경쟁 사회에서 일단 성공하면 원심력이 덜 작용하는 원의 구심적 가까이 갈 수 있어 목숨을 걸로 구심점을 향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현대 사회 시스템이 굳어진 시대에 감성이나 아날로그식 정감은 성공한 사람들의 사치나 관용으로 나타난다. 실패한 이들은 어느 한쪽을 향해 삶의 진로를 바꾼다. 사치를 부리는 사람들의 욕구를 채워주고, 또 한 부류는 관용에 의지해 삶을 이어간다. 빈부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현재의 결과를 보아도 명백하게 사회 시스템화 된 것으로 읽힌다. 때문에 사회에 일단 발을 들여놓으면 성공을 위해 주위를 돌보거나 심지어는 자신을 돌볼 겨를도 여유도 없다. 경쟁이 아니라 전쟁 수준이다. 위의 기술이 맞다면 우리 일상은 전쟁이다.

 


 

그래서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치열한 경쟁을 자신의 것으로 끌어들여야 하는 게 현대인의 숙명처럼도 느껴진다.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역전과 성장을 이루고 성공하려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시도하는 것이다.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도 먼저 그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을 찾아 나서는 행동이 필요하다.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오솔길과 같은 법칙이 있고, 교과서 같은 이치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 『처세의 인문학』은 바로 그러한 법칙과 이치를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한다. 세상은 사람을 통해 배울 것이 넘쳐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실패한 사람의 욕망을 되살리고, 앞이 보이지 않아 포기하려 할 때’ 한 줄기 빛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저자가 현장 경험과 깊은 사색을 통해 얻은 삶의 원칙을 적었다.

천종기 씨젠의료재단 이사장은 추천사를 통해 "개인과 기업의 성장, 성공에 관한 내용이기에 사업을 해 나가는 나 역시 더욱 빠져들어 읽은 것 같다. 기업을 운영하다 보면 숱한 변수와 어려움을 겪는데, 이 책 속에는 역경을 극복하고 벼랑 끝에서 다시 일어서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희망과 용기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준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또한 "이 책 속에는 성공을 갈망하는 사람들의 도전과 열정이 있고 처세의 인문학이 있다"며 "오늘 누군가가 큰 그늘에 앉아 쉴 수 있는 것은 오래전에 누군가가 작은 나무를 심었기 때문이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고 전제한 뒤 "이동신 작가는 여전히 성장하는 사람이고, 그의 마음속에는 누구도 감히 예측하지 못할 큰 그림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책의 저자 이동신은 27년간 삼성화재에서 보상업무를 하며 푸른 피의 삼성맨으로 살았다. 독자들에게 그동안 배운 보험에 관한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 싶어 이미 1년 전에 초고를 완성했지만, 여러 번 퇴고해 이 책을 이제야 세상에 내놓았다. 초고를 블로그에 올린 지 1년 만에 누적방문자 수 6만 명을 넘었고 ‘보험작가 TV’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지 2개월 만에 누적 조회 수 1만 건을 돌파했다고 말한다.

삼성맨으로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오랜 둥지를 떠날 준비를 하자 웅크리고 있던 야성이 눈을 떴다. 그때부터 낯설고 새로운 것들에 베팅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투자, 신춘문예 응모, 보험신문 칼럼 기고, 보험 책과 수필 집필, 보험조사분석사 자격증 도전, 인스타그램, 블로그, 유튜브 방송 시작까지. 지난 3년간은 새로운 것이면 무조건 시도했다.

비트코인이 정점을 찍고 추락했을 때는 요행이 아닌, 노력과 실력을 믿어보기로 했다. 가장 잘 아는 분야인 ‘보험’과 가장 잘할 수 있는 ‘글쓰기’를 결합한 일을 고민했다. 그것은 바로 보험작가! 아직은 유일무이한 분야였다. 목표를 향해 그는 전력 질주했고 한 우물을 파면 잠재력이 용솟음친다는 것을 믿었다.

 


 

이 책에는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성공을 했는지에 대한 비결이 나와 있다. 다양한 비결이 등장하지만 '진주 형님이 보여준 세상을 사는 지혜'(p. 115)는 독자에게 인상적인 부분이다. 4가지로 구분해 기술하고 있다.

책에 따르면 첫 번째 전략은 '신용'이다. 성공을 이루게 하는 요소에는 다양한 부분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건 신용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가격이 저렴해도, 서비스의 품질이 좋아도 판매하는 상대방을 믿을 수 없다면 구매하지 않는다는 소비자 심리를 궤뚫고 있다.

책에 등장하는 '진주 형님'은 주로 일본 고베에서 진주를 수입하는데 약속을 잘 지키는 매너 있는 사람으로 소문이 나서 일본 상인들이 '신사'라고 부를 정도였다고 한다. 또 이분의 회사 J&J (조은진주)는 항상 믿을 만한 보증수표가 되었고 나중에는 외상 거래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어 두 번째 전략으로 '집중'이다. 이미 다른 책에서도 한 가지 물품을 주력 아이템으로 내세워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이것 저것 여러 가지 손을 대는 사람들은 그 어느 곳에서도 성공을 이뤄내지 못한다고 한다는 것. 진주 형님 역시 다른 보석들이 많지만 오직 진주만 판매했다고 밝힌다.

 


 

세 번째 전략은 '기존의 틀을 깨는 것'이다. 기존의 틀만 따라 하는 사람은 결코 큰 성공을 이뤄낼 수 없다. 만약 더 좋은 아이디어와 생각이 있다면 그 방법대로 시도해보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즉 역발상, 발상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전략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다. 비결이라기보다는 당연한 논리인 것 같지만 제대로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반중으로 해석된다. 내 서비스와 상품을 구매해 주는 것은 고객이다. 고객을 만족시키면 성공은 저절로 따라올 것으로 기대된다. 사례의 주인공인 진주형님은 곡물을 매매할 때 물건값을 깎아주는 대신 곡물을 더 얹어주는 장사꾼의 모습을 유심히 기억해 두었다고 소개한다. 그래서 진주 가격을 깎아 달라는 고객이 있으면 할인해 주는 대신 다른 보석을 더 얹어 주었다고 한다. 가격 할인은 당일에만 기분이 좋지만, 덤으로 생긴 보석은 두고두고 고객을 즐겁게 하기 때문이다.

 


 

실패를 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그러기에 다들 성공하려고 애쓴다. 저자가 내세운 성공 비법을 주의 깊게 들어본다. 최소한 충분히 숙지하고 응용하면 성공의 지름길에 들어선 것이나 다름없을 터다. 저자가 역점을 두고 강조하는 부분이니 뜻 있는 독자들은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자신이 만난 분야의 성공한 사람들과 읽어온 책에서 찾아낸 성취를 가져다 주는 9원칙을 제시한다. 이른바 '달콤한' 성취를 가져다주는 9가지 원칙이다.(pp. 145~154) 편의상 번호를 붙여 여기에 기술한다.

① 꿈꾸지 않으면 작은 일도 일어날 수 없다

② 행동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

③ 사람은 배신하지만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

④ 멘토를 찾아서 기본기를 배운다

⑤ 본인이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라

⑥ 먼저 지지와 인정을 받자

⑦ 퍼스트 무버가 되라

⑧ 레버리지 효과를 활용하라

⑨ 사각지대를 조심해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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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명문 클럽의 뼈 때리는 축구 철학 - 이길 때나 질 때나
니시베 겐지 지음, 이지호 옮김, 한준희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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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승리하는 클럽과 독자적인 승리 방정식을 구축한 클럽, 갑자기 벼락부자가 된 클럽과 명장의 축구 철학을 구현한 클럽까지 유럽인들의축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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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명문 클럽의 뼈 때리는 축구 철학 - 이길 때나 질 때나
니시베 겐지 지음, 이지호 옮김, 한준희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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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축구팬이다. 직장인이라 직접 가서 보는 것도 쉽지 않고, 서포터즈 활동도 어려워 가입한 적도 없다. 그러나 국내 프로축구나 대표팀 경기는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들여 TV를 통해서라도 실시간에 즐긴다. 국내 프로축구는 특정 팀을 응원하진 않지만 해외 프로축구는 주로 우리 나라 선수가 뛰는 팀을 응원하는 것은 인지상정일 터다. 20세기 대한민국 최고 축구 스타는 차범근 전 감독이라는 데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견이 없을 듯하다.

그는 말 그대로 우리 축구가 공포의 대상이라는 유럽 프로축구에 뛰어들어 아시아 선수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공격수로서 123골을 기록하는 등 여태껏 대한민국 축구가 보여주지 못한 월등한 실력으로 유럽 입성에 성공하는 불후의 금자탑을 쌓아올린 선수다. 차범근 이후로 유럽에서 큰 활약을 한 선수가 나오지 못해 안타까웠지만 드디어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박지성 선수가 유럽 최고 클래스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면서 대한민국 축구의 중흥에 모닥불을 지폈다. 그는 바로 '빅리그'로 통칭되는 5대 리그에 들어가지 못하고 네덜란드 리에서 뛰다 실력을 인정 받아 마침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성공적으로 입성한다. 그는 중간에서 공격과 수비를 연결하는 역할을 주로 해서 득점은 크게 올리지 못했지만 '산소탱크'란 별명답게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면서 체력적으로도 유럽 최상위 클래스 스타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박지성은 선수들의 체력이 거의 바닥이 날 후반전 종료 15분 전부터 독보적인 활약을 통해 대한민국 축구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는 맨유의 핵심 멤버로 7년간 뛰었다. 그는 대한민국 축구를 유럽 축구에서 꽃 피운 주인공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리고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토트넘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 선수다. 그의 활약은 지금껏 상상하지 못할 최고의 능력을 발휘해 팀내 입지는 물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까지 업그레이드해 유럽인들에게 각인시킨 선수로 평가된다. 그가 독일 팀을 거쳐 프리미어 리그에 발을 들여놓은 지 6년만에 유럽에서의 대한민국 축구 실력을 만개시켰다. 그가 토트넘에서 이룬 업적은 실로 대단하다. 골(토트넘 100골, 유럽 토탈 150골)을 돌파했으며 최근에는 어시스트를 포함한 한 시즌 성적이 지난해 세운 30공격포인트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금 리그의 절반을 조금 넘은 시기에 비하면 엄청난 발전이다. 이대로라면 리그 40공격포인트 달성도 가능하리라는 축구 전문가들의 평을 듣고 있다. 유럽의 축구는 프로축구를 운영하면서 엄청난 발전을 거듭했지만 일부 리그 운영의 문제점을 지적 받는 것 외에는 세계 제일의 리그제가 실시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선수 개인 연봉도 수백 억원이 넘는 선수가 부지기수다. 그만큼 유럽인들이 축구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다는 점이 실감나는 부분이다. 빅리그에서 1부 리그 선수들의 몸값은 수백억 원이며 최하위 선수라 할지라도 50억 원이 넘는다. 모두가 축구 팬이 많아서다. 다만 유럽 축구 전체 리그를 놓고 볼 때 '승자독식'의 운영 방식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긴 하지만 100년이 넘게 운영되온 방식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기 때문에 일정 기간 이 운영 방식이 지속될 것이라고 독자는 판단한다.

 


 

독자가 이 책 『유럽 명문 클럽의 뼈 때리는 축구 철학』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축구 철학'이라는 단어 때문이다. 물론 '명문 클럽'이란 단어도 매력적이다. 누구나 잘하는 팀에 관심을 더 갖는 것이다. 늘 리그 최하위를 맴돌다 강등과 승격을 거듭하다가는 그 축구 팀은 사라진다.

연고지(프랜차이즈)제를 채택한 리그의 연고지 팬들이 외면하면 팀이 유지될 수 없기 때문이다. 상위 팀들은 최고의 영예인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목표로 '죽을 힘을 다해' 뛰고 하위 팀들은 해당 연도에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해 뛴다. 이는 1부 리그와 2부 리그의 차이가 선수 연봉부터 대우, 복지제도, 컨디션 조절 등 모든 것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챔피언스 리그 진출팀은 만일 우승할 경우 300억원이라는 거금을 상금으로 받는다. 결승전 상대 2위는 이에 비해 바닥 수준이다. 100억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 승자독식 제도나 다름없다. 승자독식 방식은 장기적으로 볼 때 발전적 방식이 아니라고 일부 경제, 사회 전문가들이 지적하지만 쉽게 변화할 조짐은 없다.

프로축구는 돈 때문에 운영된다. 모든 것이 돈으로 평가되고 돈으로 움직인다. 선수 연봉도 1부 리그는 앞에서 언급한 대로 100억원 안팎의 수준이라면 2부 리그는 축구로 겨우 밥 먹고 운동할 정도라고 한다. 더 하부로 내려가면 직업이 축구가 아니다. 모두 다른 직업을 갖고 있다는 것. 구단에서 선수들에게 연봉이라고 지급하는 돈이 따로 없고 경비도 선수들이 내야 할 때가 많다고 한다. 이처럼 극단적인 대우는 지금 자본주의의 가장 큰 문제점인 '빈부 격차'를 연상시킨다. 극심한 빈부 격차의 사회는 영구히 지속될 수 없다는 게 경제, 정치, 사회 학자들의 주장이다. 지금은 대안이 없어 유지되지만 설득력 있는 대안이 나온다면 언제 무너질지 알 수 없다. 공산주의가 쉽게 자본주의에 도전할 수 있었던 이유이다. 얘기가 책의 주제와 빗나가기 전에 이쯤에서 줄인다. 이 책엔 토트넘 팀이 나오지 않는다. 토트넘이 명문 팀이 아니어서? 토트넘이 축구 철학이 없어서? 독자는 알 수 없지만 저자가 토트넘을 뺀 이유는 토트넘에 대한 애정이 없었거나 정보가 없었거나 둘 중 하나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한다. 반대로 독자는 이 점이 아쉽다. 우리의 손흥민이 뛰는 팀인데, 명문 팀인데 왜 빠졌는지 의아할 뿐이다.

 


 

『유럽 명문 클럽의 뼈 때리는 축구 철학』은 전작 『좌익 축구 우익 축구』에서 독특한 관점의 이념 성향별 축구 분석법을 선보였던 저자가 유럽의 전통 있는 축구 클럽 20개 팀의 역사에 면면히 흐르고 있는 특유의 철학을 7가지 유형으로 나눠 명쾌하게 설명한 책이다. 스타 선수를 수집하면서 어떻게든 이기는 클럽으로 성공 신화를 이어오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 승리에 이르는 철학과 방법론을 논리적으로 정리해놓은 FC 바르셀로나, ‘뮌헨 참사’를 경험한 이후 기적적으로 부활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1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유럽의 주요 명문 클럽들의 개성적인 DNA와 축구 철학을 각 클럽의 전성기를 일군 감독과 선수, 오너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알기 쉽게 전달한다.

 

강력한 팀일수록 자신들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날카롭게 갈고닦는다. 그런 만큼 잘하지 못하는 플레이 스타일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전방위형인 레알 마드리드는 이 부분을 파고들어 경기를 유리한 흐름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단판 승부에 강하다. 팀에 맞게 가위, 바위, 보를 골고루 낼 수 있는 팀이라고나 할까? 그런, 어떤 의미에서는 불공평한 싸움을 할 수 있기에 다른 팀들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것이다. - 「레알 마드리드 - 전방위형의 가위바위보 챔피언」 중에서(p. 27)

 


 

지구촌 최고의 스포츠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현대 프로 축구 경기 가운데 잉글랜드의 프리미어리그, 스페인의 라리가, 독일의 분데스리가, 이탈리아의 세리에 A, 프랑스의 리그 1 등 유럽 주요 국가의 5대 리그는 전 세계에 대부분의 경기가 중계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 리그에는 세계 축구계를 선도하는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FC,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바이에른 뮌헨, 유벤투스, 파리 생제르망 등 세계 최강의 정상급 클럽들이 포진해 있어 세계적인 명감독들의 전술과 스타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이들의 경기를 오래 지켜본 축구 팬이라면 각 리그의 클럽마다 각기 다른 스타일의 축구를 펼치는 것은 물론 저마다의 역사와 전통에서 비롯된 나름의 철학과 사연이 존재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클럽의 역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유명 스타 선수나 감독의 전술에 따라 그 클럽의 철학이 정해지는 경우도 있지만 오랜 세월 이어져 내려오면서 쌓인 독특한 문화가 그 클럽의 성격과 캐릭터를 결정짓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20개 명문 클럽들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 그들의 전성기를 살펴보면서 이기는 클럽, 필로소피 클럽, 항구 도시 클럽, 라이벌 클럽, 벼락부자 클럽, 작은 도시 거대한 클럽, 명장 클럽 등 7가지 유형으로 나눠 축구를 즐기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두 번의 참사를 겪으며 침체기를 겪다가 최근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미어리그를 제패하며 부활한 리버풀은 모든 선수가 자신이 맡은 지역에서 공격과 수비를 부담하며 공평하게 땀을 흘리는 전통의 DNA를 클롭 감독이 계승하며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UAE 투자 그룹 인수 후 대대적인 투자로 최강의 팀으로 변모한 맨체스터 시티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휘로 토털 축구의 완성형으로 진화하며 과거 전성기 시절의 냉정하며 이성적인 접근법을 이어가고 있다. ‘뮌헨 참사’의 비극을 경험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역경을 딛고 전진하면서 기적을 일으키는 클럽이라는 자신감을 원천으로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함께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 책에는 세계 축구의 흐름을 이끈 이들 빅클럽뿐 아니라 AC 밀란과 인테르 밀란, 벤피카와 포르투 같은 라이벌 팀의 경쟁구도에서 발생한 철학과 아틀레틱 빌바오, 나폴리, 마르세유, 비야레알, 모나코 같은 각기 다른 개성적인 축구를 구현하고 있는 명문 중견 클럽들의 역사와 철학도 빼놓지 않았다.

 

롱패스와 전방 압박의 순환이 리버풀의 리듬이다. 상대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고, 공수의 질서를 잡지 못하게 한다. 리버풀이 의도하는 것은 질서의 파괴와 혼돈의 도입이며, 그렇게 되었을 때 위력을 발휘하는 인재를 모아서 훈련시키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공격과 수비 사이에 경계선이 없다. 상대 진영으로 롱패스를 차 넣은 순간부터 수비가 시작되며, 전방 압박은 좀 더 효과적인 공격을 위한 작업이 된다. 리버풀은 이 리듬에 익숙하지만 상대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리버풀에 큰 이점으로 작용한다. - 「리버풀 - 질서의 파괴와 혼돈의 도입」 중에서(p. 131)

 


 

이 책에는 20개 클럽의 역사와 관계를 직접 비교해볼 수 있는 연표와 클럽 관계도가 수록되어 있으며, 각 클럽의 창단 연도와 연고지, 홈구장, 메인스폰서, 우승 기록, 최근 10시즌 역대 감독 등의 기본 정보와 클럽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감독과 주요 선수 명단도 함께 실어 한눈에 클럽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현대 프로 축구는 거대한 돈이 오가는 스포츠 비즈니스 산업으로 발전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여전히 축구 팬들의 축구를 향한 순수한 사랑이다. 세계 곳곳에는 수많은 크고 작은 축구 클럽이 존재하고 있고, 이들 모두는 이 책에 실린 유럽 명문 클럽들처럼 나름의 역사와 전통을 지키면서 축구에 대한 애정을 팬들과 나누고 있다. 세계적인 명문 클럽으로 성장한 빅클럽 역시 축구가 좋다는 이유로 모여서 즐긴 세월이 더해지며 규모를 키워 지금의 자리에 이르렀을 것이다. 이 책에 실린 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클럽들의 역사와 전통을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축구를 더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을 발견하고 축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한 단계 더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퍼거슨은 맨유를 ‘버스’에 비유했다. 맨유라는 버스에 탄 선수 중에는 도중에 내리는 사람도 있고 도중에 타는 사람도 있다. 그래도 버스는 상관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승리라는 다음 정거장을 향해 계속 달린다. 에이스가 계속 교체되더라도 퍼거슨이 말한 ‘빨간 맨유 버스’는 계속 달렸다. 맨유는 2001년부터 10시즌 동안 아스날이나 첼시와 경쟁하면서 프리미어리그에서 5회 우승을 차지했다. 2007-08시즌에는 같은 프리미어리그 클럽인 첼시를 승부차기 끝에 제압하고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달성했다. 그리고 2012-13시즌, 퍼거슨은 13번째 우승이라는 마지막 선물을 남기고 퇴임했다. 취임 기간 동안 그는 클럽 전체를 장악했고, 적확한 세대교체로 힘을 유지했다. 전술가는 아니었지만 스티브 맥클라렌, 카를로스 케이로스 같은 우수한 두뇌를 부관으로 기용해 시대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며 맨유라는 빨간 버스를 계속 달리게 했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퍼기의 ‘빨간 버스’」 중에서( p. 309~31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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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알고 적당히 모르는 오십이 되었다 - ‘척’에 숨긴 내 마음을 드러내는 시간
이주희 지음 / 청림출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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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고 누구보다 나를 아끼며 살아간다면 그 누구와도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앞으로의 인생을 함께할 소중한 인연을 지켜내는 중년의 인간관계론을 배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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