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명문 클럽의 뼈 때리는 축구 철학 - 이길 때나 질 때나
니시베 겐지 지음, 이지호 옮김, 한준희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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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축구팬이다. 직장인이라 직접 가서 보는 것도 쉽지 않고, 서포터즈 활동도 어려워 가입한 적도 없다. 그러나 국내 프로축구나 대표팀 경기는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들여 TV를 통해서라도 실시간에 즐긴다. 국내 프로축구는 특정 팀을 응원하진 않지만 해외 프로축구는 주로 우리 나라 선수가 뛰는 팀을 응원하는 것은 인지상정일 터다. 20세기 대한민국 최고 축구 스타는 차범근 전 감독이라는 데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견이 없을 듯하다.

그는 말 그대로 우리 축구가 공포의 대상이라는 유럽 프로축구에 뛰어들어 아시아 선수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공격수로서 123골을 기록하는 등 여태껏 대한민국 축구가 보여주지 못한 월등한 실력으로 유럽 입성에 성공하는 불후의 금자탑을 쌓아올린 선수다. 차범근 이후로 유럽에서 큰 활약을 한 선수가 나오지 못해 안타까웠지만 드디어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박지성 선수가 유럽 최고 클래스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면서 대한민국 축구의 중흥에 모닥불을 지폈다. 그는 바로 '빅리그'로 통칭되는 5대 리그에 들어가지 못하고 네덜란드 리에서 뛰다 실력을 인정 받아 마침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성공적으로 입성한다. 그는 중간에서 공격과 수비를 연결하는 역할을 주로 해서 득점은 크게 올리지 못했지만 '산소탱크'란 별명답게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면서 체력적으로도 유럽 최상위 클래스 스타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박지성은 선수들의 체력이 거의 바닥이 날 후반전 종료 15분 전부터 독보적인 활약을 통해 대한민국 축구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는 맨유의 핵심 멤버로 7년간 뛰었다. 그는 대한민국 축구를 유럽 축구에서 꽃 피운 주인공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리고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토트넘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 선수다. 그의 활약은 지금껏 상상하지 못할 최고의 능력을 발휘해 팀내 입지는 물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까지 업그레이드해 유럽인들에게 각인시킨 선수로 평가된다. 그가 독일 팀을 거쳐 프리미어 리그에 발을 들여놓은 지 6년만에 유럽에서의 대한민국 축구 실력을 만개시켰다. 그가 토트넘에서 이룬 업적은 실로 대단하다. 골(토트넘 100골, 유럽 토탈 150골)을 돌파했으며 최근에는 어시스트를 포함한 한 시즌 성적이 지난해 세운 30공격포인트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금 리그의 절반을 조금 넘은 시기에 비하면 엄청난 발전이다. 이대로라면 리그 40공격포인트 달성도 가능하리라는 축구 전문가들의 평을 듣고 있다. 유럽의 축구는 프로축구를 운영하면서 엄청난 발전을 거듭했지만 일부 리그 운영의 문제점을 지적 받는 것 외에는 세계 제일의 리그제가 실시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선수 개인 연봉도 수백 억원이 넘는 선수가 부지기수다. 그만큼 유럽인들이 축구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다는 점이 실감나는 부분이다. 빅리그에서 1부 리그 선수들의 몸값은 수백억 원이며 최하위 선수라 할지라도 50억 원이 넘는다. 모두가 축구 팬이 많아서다. 다만 유럽 축구 전체 리그를 놓고 볼 때 '승자독식'의 운영 방식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긴 하지만 100년이 넘게 운영되온 방식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기 때문에 일정 기간 이 운영 방식이 지속될 것이라고 독자는 판단한다.

 


 

독자가 이 책 『유럽 명문 클럽의 뼈 때리는 축구 철학』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축구 철학'이라는 단어 때문이다. 물론 '명문 클럽'이란 단어도 매력적이다. 누구나 잘하는 팀에 관심을 더 갖는 것이다. 늘 리그 최하위를 맴돌다 강등과 승격을 거듭하다가는 그 축구 팀은 사라진다.

연고지(프랜차이즈)제를 채택한 리그의 연고지 팬들이 외면하면 팀이 유지될 수 없기 때문이다. 상위 팀들은 최고의 영예인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목표로 '죽을 힘을 다해' 뛰고 하위 팀들은 해당 연도에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해 뛴다. 이는 1부 리그와 2부 리그의 차이가 선수 연봉부터 대우, 복지제도, 컨디션 조절 등 모든 것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챔피언스 리그 진출팀은 만일 우승할 경우 300억원이라는 거금을 상금으로 받는다. 결승전 상대 2위는 이에 비해 바닥 수준이다. 100억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 승자독식 제도나 다름없다. 승자독식 방식은 장기적으로 볼 때 발전적 방식이 아니라고 일부 경제, 사회 전문가들이 지적하지만 쉽게 변화할 조짐은 없다.

프로축구는 돈 때문에 운영된다. 모든 것이 돈으로 평가되고 돈으로 움직인다. 선수 연봉도 1부 리그는 앞에서 언급한 대로 100억원 안팎의 수준이라면 2부 리그는 축구로 겨우 밥 먹고 운동할 정도라고 한다. 더 하부로 내려가면 직업이 축구가 아니다. 모두 다른 직업을 갖고 있다는 것. 구단에서 선수들에게 연봉이라고 지급하는 돈이 따로 없고 경비도 선수들이 내야 할 때가 많다고 한다. 이처럼 극단적인 대우는 지금 자본주의의 가장 큰 문제점인 '빈부 격차'를 연상시킨다. 극심한 빈부 격차의 사회는 영구히 지속될 수 없다는 게 경제, 정치, 사회 학자들의 주장이다. 지금은 대안이 없어 유지되지만 설득력 있는 대안이 나온다면 언제 무너질지 알 수 없다. 공산주의가 쉽게 자본주의에 도전할 수 있었던 이유이다. 얘기가 책의 주제와 빗나가기 전에 이쯤에서 줄인다. 이 책엔 토트넘 팀이 나오지 않는다. 토트넘이 명문 팀이 아니어서? 토트넘이 축구 철학이 없어서? 독자는 알 수 없지만 저자가 토트넘을 뺀 이유는 토트넘에 대한 애정이 없었거나 정보가 없었거나 둘 중 하나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한다. 반대로 독자는 이 점이 아쉽다. 우리의 손흥민이 뛰는 팀인데, 명문 팀인데 왜 빠졌는지 의아할 뿐이다.

 


 

『유럽 명문 클럽의 뼈 때리는 축구 철학』은 전작 『좌익 축구 우익 축구』에서 독특한 관점의 이념 성향별 축구 분석법을 선보였던 저자가 유럽의 전통 있는 축구 클럽 20개 팀의 역사에 면면히 흐르고 있는 특유의 철학을 7가지 유형으로 나눠 명쾌하게 설명한 책이다. 스타 선수를 수집하면서 어떻게든 이기는 클럽으로 성공 신화를 이어오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 승리에 이르는 철학과 방법론을 논리적으로 정리해놓은 FC 바르셀로나, ‘뮌헨 참사’를 경험한 이후 기적적으로 부활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1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유럽의 주요 명문 클럽들의 개성적인 DNA와 축구 철학을 각 클럽의 전성기를 일군 감독과 선수, 오너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알기 쉽게 전달한다.

 

강력한 팀일수록 자신들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날카롭게 갈고닦는다. 그런 만큼 잘하지 못하는 플레이 스타일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전방위형인 레알 마드리드는 이 부분을 파고들어 경기를 유리한 흐름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단판 승부에 강하다. 팀에 맞게 가위, 바위, 보를 골고루 낼 수 있는 팀이라고나 할까? 그런, 어떤 의미에서는 불공평한 싸움을 할 수 있기에 다른 팀들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것이다. - 「레알 마드리드 - 전방위형의 가위바위보 챔피언」 중에서(p. 27)

 


 

지구촌 최고의 스포츠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현대 프로 축구 경기 가운데 잉글랜드의 프리미어리그, 스페인의 라리가, 독일의 분데스리가, 이탈리아의 세리에 A, 프랑스의 리그 1 등 유럽 주요 국가의 5대 리그는 전 세계에 대부분의 경기가 중계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 리그에는 세계 축구계를 선도하는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FC,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바이에른 뮌헨, 유벤투스, 파리 생제르망 등 세계 최강의 정상급 클럽들이 포진해 있어 세계적인 명감독들의 전술과 스타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이들의 경기를 오래 지켜본 축구 팬이라면 각 리그의 클럽마다 각기 다른 스타일의 축구를 펼치는 것은 물론 저마다의 역사와 전통에서 비롯된 나름의 철학과 사연이 존재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클럽의 역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유명 스타 선수나 감독의 전술에 따라 그 클럽의 철학이 정해지는 경우도 있지만 오랜 세월 이어져 내려오면서 쌓인 독특한 문화가 그 클럽의 성격과 캐릭터를 결정짓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20개 명문 클럽들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 그들의 전성기를 살펴보면서 이기는 클럽, 필로소피 클럽, 항구 도시 클럽, 라이벌 클럽, 벼락부자 클럽, 작은 도시 거대한 클럽, 명장 클럽 등 7가지 유형으로 나눠 축구를 즐기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두 번의 참사를 겪으며 침체기를 겪다가 최근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미어리그를 제패하며 부활한 리버풀은 모든 선수가 자신이 맡은 지역에서 공격과 수비를 부담하며 공평하게 땀을 흘리는 전통의 DNA를 클롭 감독이 계승하며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UAE 투자 그룹 인수 후 대대적인 투자로 최강의 팀으로 변모한 맨체스터 시티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휘로 토털 축구의 완성형으로 진화하며 과거 전성기 시절의 냉정하며 이성적인 접근법을 이어가고 있다. ‘뮌헨 참사’의 비극을 경험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역경을 딛고 전진하면서 기적을 일으키는 클럽이라는 자신감을 원천으로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함께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 책에는 세계 축구의 흐름을 이끈 이들 빅클럽뿐 아니라 AC 밀란과 인테르 밀란, 벤피카와 포르투 같은 라이벌 팀의 경쟁구도에서 발생한 철학과 아틀레틱 빌바오, 나폴리, 마르세유, 비야레알, 모나코 같은 각기 다른 개성적인 축구를 구현하고 있는 명문 중견 클럽들의 역사와 철학도 빼놓지 않았다.

 

롱패스와 전방 압박의 순환이 리버풀의 리듬이다. 상대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고, 공수의 질서를 잡지 못하게 한다. 리버풀이 의도하는 것은 질서의 파괴와 혼돈의 도입이며, 그렇게 되었을 때 위력을 발휘하는 인재를 모아서 훈련시키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공격과 수비 사이에 경계선이 없다. 상대 진영으로 롱패스를 차 넣은 순간부터 수비가 시작되며, 전방 압박은 좀 더 효과적인 공격을 위한 작업이 된다. 리버풀은 이 리듬에 익숙하지만 상대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리버풀에 큰 이점으로 작용한다. - 「리버풀 - 질서의 파괴와 혼돈의 도입」 중에서(p. 131)

 


 

이 책에는 20개 클럽의 역사와 관계를 직접 비교해볼 수 있는 연표와 클럽 관계도가 수록되어 있으며, 각 클럽의 창단 연도와 연고지, 홈구장, 메인스폰서, 우승 기록, 최근 10시즌 역대 감독 등의 기본 정보와 클럽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감독과 주요 선수 명단도 함께 실어 한눈에 클럽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현대 프로 축구는 거대한 돈이 오가는 스포츠 비즈니스 산업으로 발전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여전히 축구 팬들의 축구를 향한 순수한 사랑이다. 세계 곳곳에는 수많은 크고 작은 축구 클럽이 존재하고 있고, 이들 모두는 이 책에 실린 유럽 명문 클럽들처럼 나름의 역사와 전통을 지키면서 축구에 대한 애정을 팬들과 나누고 있다. 세계적인 명문 클럽으로 성장한 빅클럽 역시 축구가 좋다는 이유로 모여서 즐긴 세월이 더해지며 규모를 키워 지금의 자리에 이르렀을 것이다. 이 책에 실린 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클럽들의 역사와 전통을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축구를 더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을 발견하고 축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한 단계 더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퍼거슨은 맨유를 ‘버스’에 비유했다. 맨유라는 버스에 탄 선수 중에는 도중에 내리는 사람도 있고 도중에 타는 사람도 있다. 그래도 버스는 상관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승리라는 다음 정거장을 향해 계속 달린다. 에이스가 계속 교체되더라도 퍼거슨이 말한 ‘빨간 맨유 버스’는 계속 달렸다. 맨유는 2001년부터 10시즌 동안 아스날이나 첼시와 경쟁하면서 프리미어리그에서 5회 우승을 차지했다. 2007-08시즌에는 같은 프리미어리그 클럽인 첼시를 승부차기 끝에 제압하고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달성했다. 그리고 2012-13시즌, 퍼거슨은 13번째 우승이라는 마지막 선물을 남기고 퇴임했다. 취임 기간 동안 그는 클럽 전체를 장악했고, 적확한 세대교체로 힘을 유지했다. 전술가는 아니었지만 스티브 맥클라렌, 카를로스 케이로스 같은 우수한 두뇌를 부관으로 기용해 시대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며 맨유라는 빨간 버스를 계속 달리게 했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퍼기의 ‘빨간 버스’」 중에서( p. 309~31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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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알고 적당히 모르는 오십이 되었다 - ‘척’에 숨긴 내 마음을 드러내는 시간
이주희 지음 / 청림출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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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고 누구보다 나를 아끼며 살아간다면 그 누구와도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앞으로의 인생을 함께할 소중한 인연을 지켜내는 중년의 인간관계론을 배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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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알고 적당히 모르는 오십이 되었다 - ‘척’에 숨긴 내 마음을 드러내는 시간
이주희 지음 / 청림출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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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50이면 중년의 고갯길에 들어선다. '백세 시대'라고 하니 절반쯤 살았다고 해야 할까. 그러기엔 많이 산 것 같고, 지금까지 이뤄낸 것을 되돌아보면 적게 산 것 같은 나이다. 개인차가 있을 테니 충분히 이뤘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체적으로는 자신으로 산 것이기보다 타인을 위해 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다. 독자도 이 책 『조금 알고 적당히 모르는 오십이 되었다』의 저자처럼 쫒기듯 살다보니 50이 넘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두려움의 전율이 일었다. 지나온 것에 대한 후회가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미래(노후)에 대한 걱정이 앞섰던 것이다. 흔히 말하는 노후 대비에 대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어떡해야 할지 난감하고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노후 준비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물론 '돈'이다.

"돈이 노후 대비 첫번째 조건이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노후에 취미 생활하고, 여행 가고, 일보다 즐거움을 추구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준비에 무게를 둔 사람들도 더러 보았다. 그러나 그런 것도 사실 따지고 보면 돈 문제가 해결된 후에 가능한 일이니만큼 누가 뭐라고 해도 첫째 조건은 돈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저자의 걱정은 독자와는 결이 다르다. 저자의 경우 이른바 엘리트 코스로 달려왔기 때문에 독자와는 다른 삶이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이 될 듯하다.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들어가 일하다 외국 유학도 갔다오고, 돌아와 책도 쓰고, 물론 결혼도 했으니 흔히 하는 말로 '엘리트 인생'으로 말해도 반발하기 어려울 것이다. 독자는 다르다. '이류 인생'이다. 대학도 이류, 직장도 이류, 월급도 이류... 때문에 결혼하고 자녀 기르는 것은 이류였을지 모른다는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최선을 다했으니까. 축구 이류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는 박항서 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경기에 지고 고개 숙인 선수들에게 "고개 숙이지 마라.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고개 숙이지 말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라고 말해 선수들과 베트남 국민들에게 우승보다 값진 감동을 선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류라고 해서 일류 엘리트의 삶보다 가치가 없거나 행복이나 감동이 적은 삶은 아니다. 별다르게 준비할 틈이 없었다. 독자가 저자를, 저자의 책을 폄훼하기 위해 하는 말이 결코 아니니 오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같이 쓴다.

살아오는 과정이야 달라도 문제 될 게 없다. 모두 다르니까. 그러나 같은 나이 50에 들어서 인생을 정리하며 살아야 할 나이에 앞으로 걱정하는 부분도 달라야 한다는 점에서 절박감이 다르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저자의 나이 50은 남다른 무엇인가 있다. 있을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온 사람만 가질 수 있는 사회에 대한 선한 베풂일 것으로 독자는 생각한다. 옛날 공자는 나이 50이면 '지천명(知天命)'이라 했다. 지금과는 인간의 평균 수명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삶의 원칙을 대입시킬 수는 없다. 그러나 공자는 74세의 삶을 살았고, 지천명도 그의 나이 50에 비로소 알게 됐다는 점에 비춰볼 때 지금에 대비해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터다. '하늘의 명을 안다'는 것은 순리와 진리에 따라 살라는 삶의 의미를 깨우쳤다고 해석해도 무방할 듯하다. 이에 따라 저자가 자신의 삶을 50의 나이에 되돌아 성찰하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짐을 하는 것은 매우 품격 높은 삶에 대한 태도로 읽힌다.

"이십 대는 나를 선택해준 일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했으니 오십 대의 일은 내가 선택한 일에 최선을 다해보고자 한다. 타고난 재능, 잘 다듬어진 재주로 사는 것도 좋지만 앞뒤 가리지 않고 하고 싶은 일 한 번쯤은 시도해본 뒤에 칠십 대를 맞이하고 싶다. 그리고 허락된다면 칠십 대에는 누군가에게 손수건을 건네주는 일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

- 「조금 아는 오십을 위한 한 글자」 (pp. 94~95)

 


 

책에 따르면 저자는 '어쩌다 보니' 오십이 되었다. 세상은 나에게 완성된 어른을 기대하는데 마음대로 되는 일은 없고, 삶은 여전히 치열하다. 부모는 늙어가며 자식은 독립 직전이고 몸은 빠르게 나이듦을 인정해야 하는 시기다.

‘중년’이라 불려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나이 오십, 앞으로 다가올 인생 후반부를 지혜롭게 잘 살아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모든 걱정을 한 방에 해결해주는 속 시원한 오십의 태도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보면 많은 영감을 받으리라고 독자는 믿는다. 저자의 삶과 삶의 태도는 매우 경건하고 품위 있다. 치열하되 화려하지 않고, 선하되 드러내지 않는다. 자꾸만 자신을 불러 세우는 인생 전반부의 후회들을 물리치고 어제와 다른 오늘, 더 나은 내일로 이끄는 똑똑한 저자의 인생 공부는 지금부터 시작일 듯하다.

저자의 삶이 얼마나 열정적이었고 치열했는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전반전은 비기고 끝냈다고 가정하고 후반전에 임하는 축구선수처럼 다짐도 각오도 지금껏 살아온 것보다 더욱 치밀하고 뜨거운 다짐을 내놓는다.

 


 

저자의 성찰은 순리에 따르고 선하고 여유 있는 삶에 이른다. 그것은 공자의 삶에 견주어도 부러울 게 없다. 오십이 되면 모든 인간관계가 바뀐다.

입버릇처럼 ‘잘’ 죽어야 한다고 말하는 여든의 부모와 어느새 자라나 대들기 시작하는 스물의 자식 사이, 가족과의 관계가 새로워진다. 또한 학업, 커리어, 육아 등으로 저마다의 바쁜 시기를 보냈던 친구들과 여유로운 입장에서 다시금 가까워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오십이 되면 완전히 달라지는 사람들과의 관계. 어떻게 해야 잘 관리할 수 있을까?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고 누구보다 나를 아끼며 살아간다면 그 누구와도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앞으로의 인생을 함께할 소중한 인연을 지켜내는 중년의 인간관계론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다.

"이제 ‘척’에 숨었던 마음을 햇볕에 잘 말려야겠다. 불안한 마음 한구석 때문에 온통 부패한 마음으로 남은 평생을 살 수는 없으니 솔직한 마음으로 가마 탄 이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이 그 첫 번째 걸음이 되겠지, 그러다 보면 내 텃밭에서 자란 상추를 그들과 나누고 그들의 금빛 들녘에 놀러 갈 마음도 먹겠지."(p. 37)

 


 

저자에 따르면 한국인은 59세부터 소비가 소득을 웃도는 ‘적자 인생’이 시작된다고 한다. 이렇듯 나이 오십은 ‘사는 곳’보다는 ‘사는 것’이 되어버린 집에 대한 걱정, 행복한 노후를 위한 돈에 대한 근심으로 늘 불안하다. 그런가 하면 성큼 다가온 죽음의 공포를 체감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노후 대비가 현실이 되어버린 오십의 고민들을 이 책에 모두 담았다.

저자가 이끄는 곳으로 가서 들어보자.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돈은 많을수록 더 욕심나고, 집이 있어도 더 큰 집을 원하는 욕망은 끝이 없다는 것을. 이런저런 걱정들로 자꾸만 무거워지는 오십, 나이보다 가볍고 나이만큼 알찬 마음가짐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품격 있는 노후를 위해 내 마음부터 단단히 다스려보자.

"누군가 그랬다. 잘 산다는 건 많은 걸 누리는 게 아니라 내가 살던 세상보다 조금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놓고 떠나는 거라고. 그런 세상은 거창한 구호나 의정서 따위가 아니라 개개인의 결심과 실천으로 완성되는 것 아니겠는가. 바쁜 젊은이들 대신 조금 더 여유로운 내가, 바쁘게 사느라 환경을 온통 어지럽게 만든 우리 세대가 비로소 진지하게 고민할 문제일 것이다."

- 「적당히 모르는 오십을 위한 두 글자」 (p. 208)

 


 

저자 : 이주희

 

“먼저 생각하지만 행동이 앞서기도 합니다. 촉이 좋지만 눈치는 없습니다. 때론 이렇고 때론 저렇습니다. 누구나 그렇듯 말이죠. 51년을 살았고 18년 공부를 했고 21년 직장생활을 했고 20년째 결혼생활 중입니다.”

삼성전기에서 홍보와 인사 일을 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숙명여자대학교에서 경영을 공부했고 헬싱키 경제경영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현재는 일하며, 살아오며 느낀 인생의 노하우들을 강연과 글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직장인의 감정수업》, 《딸로 입사 엄마로 퇴사》라는 두 권의 책을 썼고,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불현듯 오십. 노화와 노후, 나잇값에 대한 걱정이 물밀듯 밀려왔다. 이러한 중년의 사정과, 일상에서 느낀 다양한 감정, 그리고 보다 경쾌한 어른이 되기 위한 다짐을 이 책에 담았다. 《조금 알고 적당히 모르는 오십이 되었다》가 백세시대의 한가운데에서 고민하고 불안해하는 동년배들과 후배들에게 인생 후반부를 위한 작전타임의 시간을 선사하길 희망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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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느끼고 판단하고 행동하도록 지시하는 것의 모두 뇌의 활동에 의한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간혹 감정을 일으키고 감정을 지배하는 곳은 심장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가끔 있지만 이는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들었다. 수년 전 TV 의학 프로그램에서 어느 뇌신경 전문의가 나와 설명할 때 들은 기억이 분명하다. 감정 역시 인간의 뇌의 한 부분(이때 이 전문의는 '감정뇌'라고 표현하며 뇌의 가운데 위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담당하고 있다고 독자는 들었다. 이 책 『마음 설계의 힘』의 저자 임철웅은 우울함, 외로움, 불안과 두려움, 사랑, 질투와 시기, 자부심, 자존감, 강박, 트라우마, 감각, 사보타지 등에 대해 철저히 분석하고 부정적 감정이 불러오는 우리의 일상의 피해를 줄이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고 때로는 삶을 힘들게 하는 다양한 감정과 심리의 근원을 과학적 관점으로 풀어냄과 동시에, 심리와 인간관계 해법에서 ‘이성(理性)의 힘’과 ‘과학적인 접근법’이 중요함을 보여주기 위해 여러 심리훈련기법을 구체적 실습도구로 제시하고 있다. 일상의 균형을 찾게 해주는 일상의 사분면, 강박을 줄이는 농구장 생각법, 내 마음속 숨겨진 적을 발견하는 마음지도, 원하는 감정을 불러오는 앵커링, 인생의 가치를 발견하는 인생 그래프 등 다양한 실습도구를 활용해, 감정과 심리를 다스리고 이성과 논리를 모두 활용하는 성장형 자아를 지향함으로써 인생에서 헛되이 낭비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길을 보여준다.

 


 

이 책은 인간의 감정과 마음의 원리를 파악함으로써, 내 감정의 실체를 발견하고 다스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색다른 관점으로 집필됐다. 이 책의 저자는 산업공학 박사이자 심리대화 전문가로서, 과학적이고 공학적인 관점에서 인간관계를 풀어내고 심리를 분석하면서, 지난 2012년부터 1,000건 넘게 심리 상담을 해오고 있다. 이 책 『마음 설계의 힘』도 저자의 오랜 인간관계 및 심리에 관한 연구, 그리고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했으며, 기존 심리학자들의 일반적인 마음과 심리에 대한 이해를 넘어, 나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발견할 수 있는지, 그것을 어떻게 다스릴 수 있는지, 그럼으로써 지금까지의 나를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이 담겨 있다.

저자는 이 책을 「내 마음의 발견과 이해」, 「내 마음 되찾기」, 그리고 「내 인생을 위한 마음 설계」, 이렇게 총 3개의 부, 30개의 강의로 분류해 독자들의 이해를 쉽게 구성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과제를 제시하는데, 과제를 통해 독자들은 자신조차 잘 모르는 감정과 심리를 직면할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독자의 자발적 참여를 독려함으로써 최대한의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돕고자 한 저자의 많은 고민을 엿볼 수 있다.

 


 

독자는 저자의 강의를 듣기 전에 우리가 자칫 혼동하기 쉬운 심리학, 정신의학, 뇌과학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와 우리가 일상에서 혼동해 사용하기도 하는 용어의 사전적 의미로라도 구분하기 위해 백과사전에 따라 미리 숙지할 것을 권한다.

마음 : 마음은 생각과 비슷한 뜻으로 사용되는 개념. 하지만 생각이 두뇌활동이라면 마음은 가슴에 있다고 비유하며, 감정이나 감성과 동일시되는 느낌이 강하다. 그리고 감정이나 감성과 마찬가지로 몇 마디 말이나 글로 설명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말로 하지 않아도 마음만 알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확언, 즉 말은 마음의 자물쇠 같은 작용을 해 주기 때문에 직접 말로도 듣는 게 좋다.

감정 : 감정(感情)은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이다. 사람의 마음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감정을 정서(情緖)라고 한다. 감정을 뜻하는 단어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학술적으로는 좀 더 세밀하게 용어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보통 'emotion'이라고 하는 것은 일반 대중들에게는 감정으로 번역되지만 학술적으로는 '정서'로 번역된다. 정서의 정의는 대략 "어떤 외부 자극에 대해서 보이는 주관적 '느낌'(feeling에 해당하는 단어)과 관찰 가능한 '행동', ''상황에 대한 인지적 '평가'가 수반되는 반응"이 되겠다. 한편 'mood'는 '기분', 'temperament'는 '기질'로 번역될 수 있는데, 둘 다 일반적인 정서보다는 뭔가 더 오래가는 것을 말하며, 특정 대상이나 자극에 대한 반응이 아닐 수도 있다.

 


 

심리 : 의식과 마음의 상태, 작용방식. 이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 심리학이다. 심리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동물, 심지어 식물까지 가지고 있으며 이를 연구하는 동물심리학이나 식물심리학까지 그 가지가 뻗어있다.

정신 : 정신(精神)운 의식과 비슷한 개념이다. 대뇌에서 발생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그러므로 대뇌가 작동을 멈추면 정신도 소멸하게 된다. 사고나 충격 등으로 대뇌에 이상이 생기면 정신이 이상해지거나 정신병에 걸리기도 한다.

심리학 : 심리학은 인간과 동물의 심리적 과정과 행동, 그리고 이 둘 사이의 상호작용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경험과학의 학문이다. 이 분야에서의 전문가나 연구자들은 일반적으로 심리학자 또는 심리사(psychologist)라 불린다. 심리학자들의 목표는 정신적(심리적) 기능들이 인간의 행동들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그 정신적 기능을 구현하는 생리학적/생물학적인 과정에 대해 탐구하는 것이다.

 


 

정신분석학 : 정신의학, 심리학의 한 갈래.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제시한 학문이다. 인간의 행동, 경험과 인식을 개인 내적인, 사회적인 욕구의 표출 및 조화/부조화로 인한 갈등에 의한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프로이트는 이런 욕구들을 성적 욕구로 이해했지만 이후의 정신분석학자들은 다양한 다른 견해를 내놓았다. 정신분석학이 주류 심리학과 구별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의식의 연구 여부와 과학적 방법론이다. 심리학은 일반적으로 인간 의식의 영역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지만, 정신분석학에서는 감정과 욕망 생각 등이 의식에 의해 억압된 부분이 있다고 보며, 그 부분을 무의식이라고 설정하여 이 부분을 굉장히 중요시 여기며 연구한다(의식은 단순히 빙산의 일각이라고까지 표현한다). 물론 주류 심리학의 여러 갈래들이 모두 무의식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무의식 개념을 사용하더라도 정신분석학의 그것과는 상당히 다른 개념인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혼동을 피하기 위해 무의식(unconscious)이 아닌 비의식(nonconscious)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서 사용한다.

분석심리학 : 심리학의 한 분파로서 카를 융(C.G. Jung)이 창시하였다. 융 심리학이라고도 부른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과는 구별되지만 융 개인이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탄생하게 되었다. 융은 1913년 프로이트의 리비도의 정의를 확대시킨 자신의 심리학을 분석심리학으로서 공표함과 동시에, 프로이트 및 그 학파와 결별했다.

융의 분석심리학은 성격에 대한 정신분석 이론보다 훨씬 덜 결정적인 입장을 취하며, 성이나 공격성을 덜 강조하는 반면에 신비하고 종교적인 역사나 문화적 배경을 강조하고 있다. 융은 개인적 무의식 외에도 집단적 무의식의 개념을 정립하고 신화나 상징적인 것들 속에 집단적 무의식이 표현되어 있다고 했다. 따라서 융의 분석심리학에 있어서는 개인의 경험이 무의식에 억압되어 있는 것을 의식화하는 것만이 아니라 집단적 무의식을 의식화하는 것을 중시하고 있다. 분석심리학에서는, 무의식에는 파괴적이고 공격적인 특징만이 아니라 건설적이고 창조적 측면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다음과 같은 특장점을 갖고 독자들의 질문에 응답할 준비를 갗췄으며 독자들 스스로 알아가도록 유도하고 있다.

① 심리대화 전문가의 감정, 심리 & 인간관계 문제 해결서

저자는 심리대화 전문가로서, 심리와 인간관계 문제를 공학적, 과학적 관점으로 풀어내기 위해 10년 넘게 심리 연구와 상담을 진행해오고 있다. 포항공대 HSD(인간 공학 연구실)에서 인간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고, 산업공학 박사로 건국대학교 및 CEO 전문 교육기관 ‘IGM세계경영연구원’에서 경영 관련 강의를 한 저자는, 오프라인 실습과 상담 사례를 통해 얻은 통계자료를 분석해 자신만의 스몰토크 이론과 심리훈련기법을 개발해냈고, 심리를 기반으로 한 인간관계에 적용할 수 있는 툴을 만들었다. 이를 활용해 일반 대중들에게 인간관계에 있어서 왜 과학적 접근법이 중요한가에 대한 교육을 꾸준히 실시함으로써,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거나 심리 문제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한편, 그들이 인간관계에서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저자는 자존감이 무엇인지, 불안과 두려움, 질투와 시기는 어떻게 다른지, 기쁨의 반대말은 슬픔이 아닌 왜 분노인지, 굳게 마음먹은 결심이 왜 마음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적으로 인해 실패하게 되는지 등,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마음의 문제와 고통을 심리학자와는 다른 관점으로 풀어내고 있다. 감정과 심리에 매몰되기보다는 인간 고유의 이성(理性)의 힘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어떻게 이성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도구와 방법을 제시한다. 더불어 인간의 다양한 감정이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어 지금까지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감정으로 표현되는 내 마음의 진짜 상태는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파악할 수 있도록 해주며, 이를 통해 감정과 마음을 이해하고 다스림으로써 변화하고 더 성숙해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② 다양한 심리 실습도구와 저자 강의 동영상 수록

이 책이 다른 심리학자들의 책과 차별화될 수 있는 또 하나의 특징은, 인간 내면의 심리와 감정을 알아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망가뜨릴 수도 있는 부정적 감정들을 차츰 극복해갈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책은 총 30개의 강의로 구성되어 있는데, 강의마다 감정과 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실습도구와 독자들이 스스로 해야 하는 과제를 제시할 뿐만 아니라 한 강의를 마무리할 때마다 저자의 동영상 강의를 볼 수 있도록 QR코드를 삽입했다. 책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저자 강의를 동영상으로 들으면서 채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궁금한 점은 댓글로 저자에게 직접 문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독자들이 책을 더 알차게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③ 마음 설계를 위한 생각 & 실습도구

- 불안한 신체 반응을 해결하는 호흡 내리기 기법

- 분노를 다스릴 수 있도록 해주는 분노 분석 기법

- 일상을 분석해 원하는 삶으로 바꾸는 일상의 사분면

- 강박을 줄이고 할 일을 찾아 구분하는 농구장 생각법

- 막연한 것들을 숫자화해 우선순위를 매기는 AHP

- 내 마음속 숨겨진 적을 발견하는 마음지도

- 현실의 불만족을 분석해 해결하는 삶의 균형도

- 이성의 힘을 발휘하는 3가지 생각법

- 원하는 감정을 언제든 불러오는 스위치, 앵커링

- 인생에 점수를 매기고 가치를 발견하는 인생 그래프

 


 

감정일기 쓰는 방법을 수록하고 있는데 김정일기만 써본다고 해도 나의 감정을 다스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든다. 내 스스로 돌아볼때 가지고 있던 감정들이 켜켜이 쌓여 인내하는 것이 제일 인양 지냈던 적이 있다. 그러나 그것이 잘못되면 병이 되는 것 처럼 내 자신을 돌볼 필요가 있음을 다시 깨닫는다.(p. 126)

 

자부심이 강한 사람의 행동 특징

자부심이 강하면 자신이 부족한 이유를 외부에서 탖으려 애쓰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결과가 졸지 않아도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충분히 노력했고 문제를 제대로 찾기 때문에 조금씩이라도 항상 개선됩니다.(p. 178)

 

순간적인 불안을 이겨내는 세가지 기술

1.자기암시: 짧고 단순하게 직관적인 문장을 가지고 자신에게 암시를 거는 것입니다.

2.자세유지: 불안하면 움츠러듭니다. 자신감있는 자세를 만들면 실제 자신감이 만들어 집니다.

3. 호흡을 느리게 만들면 불안은 줄어듭니다.(p. 221)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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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詩로 태어나다
김옥림 지음 / MiraeBook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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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의 말과 글이 시(詩)의 옷을 입고, 생명을 품은 듯 이 책의 저자 김옥림의 손끝에서 다시 살아난다. 독자들은 저자가 시로 표현한 이 책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법정의 말과 글을 되새기는 소중한 기회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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