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문장들 - 한 줄의 문장에서 러시아를 읽다
벨랴코프 일리야 지음 / 틈새책방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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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러시아 문학' 하면 떠오르는 것은 독자 개인 입장에서는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다. 러시아 문학 전반에 걸쳐 한 번도 배운 적 없고, 책도 읽은 적이 없는 독자로서는 러시아 문학의 특장점이나 독창성에 대해 전혀 모르는 문외한이다. 다만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의 작품 『죄와 벌』,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전쟁과 평화』 등은 읽어봤기에 이 고전 작품을 쓴 두 사람이 먼저 떠오른다. 사실 유럽 역사에서 보면 러시아는 유럽 변방의 비문명 국가의 이미지가 강하다. 우리가 읽은 대부분의 문학 작품들이 서유럽 중심이기 때문일 것이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서유럽의 문화에 대한 목마름이 강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서유럽에서 배척되는 러시아로서는 독창성이 강한 작품이 잉태된 이유일지도 모른다는 것이 독자의 생각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하는 유럽 고전 문학가들은 셰익스피어와 괴테, 빅토르 위고 등이다. 

일제 강점기에 이르러 서양의 문물을 접한 우리는 당연히 일본을 거쳐 들어온 것들이다. 즉, 일본이라는 한 다리를 더 거쳐서 들어왔다. 영어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 우리로서는 일본으로 번역된 것을 읽었고, 해방 후에도 여전히 일본의 그늘에 갇혀 있었던 사실은 씁쓸하다. 이런 사실은 그만큼 오랜 세월 혹독한 일본의 식민지 생활이었다고 볼 수도 있다. 미국의 6·25 참전으로 우리나라를 지켜주었다는 사실 또한 서양 문명을 별 여과 없이 그대로 받아들인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미국의 문명은 식민지의 상황을 스스로 극복했고, 대다수 국민들이 유럽 이주자들이기 때문에 유럽 전통의 문명과는 비슷하지만 다른 점도 있다. 우선 실용적이고 개척적이다는 점이다. 신대륙 새로운 나라이기 때문에 불가피했던 것이다. 

이 책 『러시아의 문장들』은 러시아 출신으로 한국으로 귀화한 ‘대한러시아인’ 벨랴코프 일리야의 최근작이다. 한국인에게 러시아를 친숙하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책으로 화제가 된 『지극히 사적인 러시아』 이후 두 번째 책이라고 한다. 이 책은 고전부터 현대 문학에 이르기까지,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가 26인의 대표적인 문장 36개를 뽑아 러시아의 문화와 정서를 한국인들에게 알기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다.



저자에 따르면 러시아인은 러시아 문학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이 크다. 유명 문학 작품의 문장이 각종 미디어는 물론, 일상의 대화에서도 인용되는 일이 흔하다. 그만큼 러시아인들은 문학과 친숙하며 문학을 통해 스스로를 표현한다. 따라서 러시아 문학을 이해하는 것은 러시아인과 러시아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반대로 러시아 문화를 이해하면 러시아 문학이 더 친숙해진다. 러시아 문학이 어려운 이유는 한국인에게 낯선 이름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러시아인 특유의 사고방식과 정서를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안나 카레니나』를 읽으면 여성이 보수적인 사회에서 겪는 사회적 억압이 보인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나 러시아인의 눈에는 사회에 도전한 인간이 받는 심판으로 읽힌다. 독자에 따라 다른 메시지를 읽어낼 수 있기에 명작이지만, 러시아인의 정서를 모르면 그만큼 놓치는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다. 저자는 러시아가 기묘하면서도 모순과 역설로 가득 차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 안에서 싹틔운 러시아 문화는 러시아 문학을 불멸로 이끌었다는 것이 저자의 러시아 문학관이다. 『러시아의 문장들』은 문학을 통해 우리 정서로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인 러시아 문화로 창을 내어 들여다보게 해주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자는 책의 〈프롤로그〉를 통해 러시아 문학을 개괄한다. 자신이 학교 다닐 때 러시아에서 받은 문학 교육의 기억을 잘 풀어내고 있다. 이에 따르면 러시아는 중학교부터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문학 수업이 이어진다. 문학 수업은 고등학교를 마칠 즈음엔 해외 문학까지 배우긴 하지만 주로 러시아 문학을 배운다. 중학교에서는 이해하기 쉬운 단편 소설이나 전래 동화, 시 등을 많이 다룬다. 고등학교에서는 의미가 깊고 생각을 많이 하면서 읽어야 하는 작품을 많이 읽힌다.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톨스토이나 도스토옙스키 같은 작가는 러시아에선 고등학교 때 배우는 작가들이다. 저자가 말하는 러시아 문학 수업은 우리와 별 다를 바가 없는 듯하다. 앞서 독자가 언급한 『죄와 벌』,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전쟁과 평화』 등을 독자도 고등학교 시절 읽었다. 물론 완역본이라기보다 발췌본에 가깝다. 고등학교엔 입시 위주로 수업이 바뀌기에 몇 권으로 이루어져 있는 대문호의 작품을 제대로 읽기에는 부담스럽다.


독자가 고등학교 다닐 때는 러시아는 소련이라는 국가 이름으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었다.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이론에 따라 공산주의자들이 세운 나라다. 공산주의라는 개념은 경제에서의 개념이다. 원시 공산주의(함께 사냥이나 수렵을 통해 얻은 식량을 공동으로 일정하게 배분한다)의 이념에 따른 경제의 개념이다. 레닌과 트로츠키 등 소련 건국의 최고 지도자들은 공산주의 이론에 깊이 심취한 사람들이다. 사실 1917년 혁명 이전의 러시아는 제정이다. 로마노프 왕조의 마지막은 거의 망가진 상태의 국가 상황을 보여준다. 유럽에서 마지막까지 농노 제도를 유지하던 러시아다. 관료들도 귀족들이 차지했다. 제정 말기의 러시아는 부정부패와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는 황실, 귀족, 고위관료 등이 국민의 생활을 돌보지 않아 유럽에서 이미 문명권 밖으로 인식되어 온 시기다. 헐벗고 제대로 먹지 못하는 일반 국민들은 체념으로 하루하루를 살다 서유럽의 국민들보다 수명도 짧았다는 인구 통계도 있다. 여기에 가장 적절하게 파고들어간 게 마르크스 이론이라고 한다. 더욱이 공산당 혁명은 프롤레타리아 혁명으로 수행해 새로운 인민의 나라가 세워져야 한다고 돼 있다. 

당시 극한의 고통으로 내몰린 러시아 국민들에게는 너무나도 달콤한 이론 아니었을까 싶다. 귀족 중심에서 사회의 새로운 지식인들이 정치의 중심으로 떠오른 유럽에 비해 러시아는 아직도 전제 군주의 틀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악정에 시달리고 있었다. 사실 도스토옙스키나 톨스토이도 제정 러이사 사람들이다. 그들이 활동하던 시절은 제정 러시아 말기적 사회 현상이 드러나 있다. 이에 두 대문호의 눈에는 곱게 보일 리 없다. 공산화 이후 러시아 문학은 우리는 거의 접하지 못했다. 남북한 분단이 장기적으로 이어진 것도 사실 이념과 사상이 다른 데 있다. 일제 강점기 항일 운동에는 뜻을 함께했지만 일본이라는 적이 사라지고, 갑자기 해방이 되자 제2차 세계대전의 승전국 사이의 전후 처리에 대해 이미 약속된 대로 남북 분단은 우리의 뜻이 아닌 강대국의 논리에 의해 결정되었다. 사실상 내전인 6·25에 미국과 소련이 개입한 것도 자신들의 이념에 바탕해 치러진 것들이다. 전후 러시아 문학은 분단 남한에서는 금기였다. 공산주의 체제의 문학이나 예술은 물론 삶의 모든 분야에서 적대시됐다. 러시아의 공산혁명의 기초 이론이 된 마르크스의 모든 저작물은 금지된 출판물이 되었다. 


우리가 러시아 문학이나 예술에 익숙지 못한 이유를 설명하려다 이야기가 조금 다른 데로 흐르는 것 같다. 저자 일리야 벨랴코프의 〈프롤로그〉에 다시 집중해본다. "러시아 문학은 꽤 수준이 높고 훌륭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러시아인들은 러시아 문학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러시아인으로 자부심을 가질 만한 문학의 거장들이 독자가 알기에도 적지 않다. 앞서 독자에게 러시아 문학을 가장 많이, 그리고 깊게 알려준 두 명의 대문호 이외에도 푸시킨, 투르게네프, 안톤 체호프, 막심 고리키도 익숙한 이름이다. 

러시아에는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문인들이 많다는 저자의 말은 낯설지 않다. 

저자는 〈프롤로그〉#2에서 러시아 사람들의 문학 사랑에 적잖은 자랑을 늘어놓는다. 독자가 이 책을 읽고 알고 싶은 가장 중요한 핵심 포인트가 적혀 있다. "러시아 사람들은 스스로를 '전 세계에서 책을 가장 많이 읽는 민족'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여부를 떠나 대중들이 그렇게 인식한다는 의미다. 그렇게 생각할 만한 이유가 있다. 학교에서는 문학을 진지하게 배우고 일상에서도 책을 가까이하는 분위기다. 도시에는 서점도 많고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다. 퇴근 후에 집에서 밥을 먹고 편하게 차 한잔을 마시면서 책을 읽는 건 러시아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책에 대한 취향과 장르가 다양하지만 러시아에서 책 읽는 사람을 보는 건 어렵지 않다."(p.10)

저자가 한국으로 귀화한 이후 한국 사람들은 책을 읽는 것보다 컴퓨터를 들고 카페에서 일하거나 공부하는 모습이 더 친숙하다"는 지적에 이해가 간다. 러시아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대한민국은 짧은 시간에 민주화와 산업화를 모두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이 힘이 어디서 나오겠는가?에 대해 생각해볼 것을 저자에게 말해주고 싶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을 거친 후 30~40년만에 두 가지를 이뤘다. 세계가 놀랐다. 서양의 선진국들도 자신들도 수백년에 걸쳐 이룬 것들을 한국인들은 매우 짧은 시간에 이뤄냈다.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독자는 러시아의 귀화인 저자에게 "삶에 대한 치열한 의지 때문"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러시아인들에게 문학은 일상의 일부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뉴스나 정치인의 연설은 물론 일상의 대화에서도 문학 작품의 한 줄이 인용된다고도 말한다. 그만큼 러시아 문학은 러시아 문화와 불가분의 관계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러시아의 대문호뿐 아니라 현대 러시아 문학의 거장들까지, 러시아 사람들이 즐겨 인용하는 문장 속에 담긴 러시아의 문화와 정서를 흥미롭게 전한다. 저자의 집필 취지로 판단된다.


사실 우리 입장에서 러시아 대문호들의 작품은 반드시 읽어야 할 고전이라고 배웠고 생각도 하지만, 막상 도전하기는 쉽지 않다. 이는 러시아 문학이 어렵고 난해하다는 편견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독자 생각으로는 러시아 문학이 우리에게 직접 전해질 무렵 한국은 공산주의 북한과 분단된 채 전쟁을 치렀다. 공산 혁명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러시아는 우리와 정치 사상의 이념이 달라 한국에 소개되기는 어려웠다. 그렇지만 북한에는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었을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러시아 문학과 학문 등 모든 분야의 책을 접하기조차 어려웠다. 물론 소련 탄생 이전의 작품들은 이미 고전 문학으로 세계적 평가를 받은 작가와 작품들은 정부가 제재하지는 않았지만 반공 교육으로 소련의 모든 것들이 낯설고 멀게만 느껴졌다.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정치·경제·사회·과학 등 모든 분야에서 한국 독자들에게는 제대로 전해지지 않았다. 당연히 낯선 문화, 낯선 학문이고 낯선 삶의 모습이었다. 서로 교류를 하지 않은 채 지내왔으니 문학의 경우 작가와 등장인물의 이름부터가 난관이다. 자주 접하지 못한 이름이고 언어이기에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여기에 러시아 문학 특유의 철학적 고민까지 더해지면, 한 페이지를 넘기는 것조차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러시아인들에게도 러시아 문학은 결코 쉽지 않다고도 말한다. 저자는 “러시아 문학은 작가와 독자의 고통으로 만들어진다”고 말할 정도다. 이는 단순한 개인적인 견해가 아니라, 러시아인들 사이에서도 널리 공감받는 인식이란 말도 덧붙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인들은 자국의 문학을 자랑스러워하고 열독하며, 일상 속에서 문학 작품의 명문장을 자연스럽게 인용한다. 이는 러시아 문학이 그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러시아 문화 자체를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 주기 때문일 것이다.

러시아는 사실 한국과는 확연히 다른 문화적 배경과 정서를 지니고 있다. 또한 서구와도 완연히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에게 익숙한 상식과 지식으로는 러시아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쉽게 이를 수 있다. 러시아 문학이 더욱 높은 장벽처럼 느껴질 수 있는 까닭이다. 2016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저자 벨랴코프 일리야는 인생의 절반을 러시아에서, 나머지 절반을 한국에서 살았다. 한국과 러시아를 잇는 가교 역할을 자처하는 그는, 러시아인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문학 속 한 줄의 문장을 통해 러시아를 이해하는 가장 효과적이고 흥미로운 방법을 이 책에서 제시한다.


저자는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 같은 대문호들의 작품은 물론, 현대 러시아 문학까지 아우르며, 러시아인들이 사랑하고 실생활에서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문학적 표현이 오늘날 러시아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설명한다. 이제는 한국 작가가 된 저자는 생소한 러시아 문화를 한국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국적 상식과 속담을 활용하여 한국 독자들을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출판사 측은 저자가 특유의 냉철한 논리에 위트를 더한 문체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러시아의 문장들』은 한국을 깊이 이해하는 러시아 출신 한국인만이 전할 수 있는 문화 안내서이자, 러시아 문학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도록 돕는 친절한 가이드로서 펴냈다. 


"러시아 문학은 특히 고생, 고통, 갈등, 분열 같은 주제가 워낙 자주 등장해서 그것을 풍자하는 농담도 많다. 이렇게 러시아 문학을 읽는 일이 고생스러운 것은 러시아 사람들도 웃으면서 인정할 정도다. 그러니 러시아 문학을 읽을 때 ‘난 왜 이 고전이 재미없지?’, ‘난 왜 이해가 안 가지?’ 하면서 절대 자책하거나 낙심할 필요가 없다. 러시아 사람들도 『안나 카레니나』나 『밑바닥에서』를 읽으면서 여러분과 똑같은 생각을 하니 안심하길 바란다. 자, 이렇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러시아 문학을, 즉 고생을 본격적으로 즐겨보자."(p.16)


“사람들의 심장을 동사로 불질러라”라는 말은 러시아 문학의 본질을 대변한다. 이 표현은 ‘말로 생각하게 만들어라’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러시아에서는 문학 작품이 단순히 쓰이는 것이 아니라 깊은 의미를 담아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다. 푸시킨은 이런 생각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 글은 사람을 생각하게 하고, 자극하며, 마음속에서 열정의 불꽃이 일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p.74) - 「알렉산드르 푸시킨│“사람들의 심장을 동사로 불질러라”」 중에서


저자 : 일리야 벨랴코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2016년에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러시아 극동국립대학교 한국학과를 졸업한 뒤에 연세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에서 사회언어학 박사 과정을 밟았다. 삼성전자에서 일하다가 현재는 수원대학교 외국어학부 러시아어문학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다양한 채널에서 한국과 러시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방송과 유튜브를 넘나들며 러시아와 한국 사이의 간극을 좁히고 있고, 한국 및 러시아 문학 작품을 양국에 소개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현진건의 소설 《운수 좋은 날》을 러시아어로 번역했고, 러시아 그림 에세이 《어딘가엔 나의 서점이 있다》를 한국에 소개했다. 저서로는 《지극히 사적인 러시아》(2022)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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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기본
오카모토 유이치로 지음, 이정미 옮김 / 로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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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년 서양 철학사의 대표 사상가들의 관점을 핵심 키워드로 정리했다. 쉽게 배울 수 있도록 10개의 테마(인간, 지식, 도덕, 행복, 종교, 세계, 자연, 제도, 사회, 역사)로 분류했다. 철학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쓴 철학입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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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기본
오카모토 유이치로 지음, 이정미 옮김 / 로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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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 서평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이 책 『철학의 기본』은 표제어대로 철학 입문서이다. 그렇다면 '철학의 기본'이란 무엇일까? 저자 오카모토 유이치로는 책의 〈서문〉을 통해 철학의 정의로부터 접근해 들어간다. "철학은 사물을 바라볼 때 넓은 시야와 긴 안목으로 접근한다. 매일 벌어지는 사건에서 한 걸음 물러나 '이것의 진짜 의미는 무엇인지' 되묻고,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안경을 써보게끔 도와준다. 조금 느리고 답답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세상이 급격하게 변할 때일수록 이러한 철학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또 이 책이 2500년 동안 철학(서양 철학)이 제안해 온 새로운 사고의 안경을 소개한다고 밝힌다. 

이에 따라 이 책은 철학사의 대표 사상가들의 관점을 100가지 핵심 키워드로 정리하여, 철학의 기본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오랜 기간 철학을 연구하고 가르쳐온 저자가 철학자들의 사상을 10개의 테마(인간, 지식, 도덕, 행복, 종교, 세계, 자연, 제도, 사회, 역사)로 분류하고 모두 100개의 세부 항목으로 구성했다. 철학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했으며,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된 철학사를 현대의 독자도 공감할 수 있도록 친근한 글로 풀어 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이 책의 최종 목표는 독자 스스로 ‘철학하기’를 실천하는 데 있다는 저자의 말은, 철학이 단순히 듣고 보고 배우는 지식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실천해 얻은 지혜를 얻는것이라고 집필 취지를 소개하고 있다. 즉 '철학하기'란, "나도 모르게 잊고 지냈던 근원적 질문들에 대해 새삼 고쳐묻는 행위"를 이르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정의', '행복', '자유'와 같은 개념을 스스로 다시 질문하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귀띔한다. 익숙하게 여겼던 생각 하나를 의심해보는 것만으로도 시야가 한층 넓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말하는 '철학하기'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스스로에게 ‘나는 왜 이 길을 택했는가?’라고 물어보는 것에서 시작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이 책을 통해 철학의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스스로 ‘철학하기’를 실천하다 보면, 자신만의 철학적 관점으로 세상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저자는 믿는다.



이 책은 모두 3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각 파트에는 3~4개의 장(章)이 들어 있으며, 전체적으로는 모두 10개의 장이 있다. 각 장에는 장의 가장 앞 부분에 키워드에 대한 정의(定義)를 확립하고(Introduction), 각각 9개씩의 배이직(basic, 기본항목)을 더해 10개의 질문과 답변으로 이루어져 있다.


Part1 〈인생의 본질을 알다〉

Introduction 「철학 : 철학이란 무엇인가」, Chapter1 「인간 : 인간이란 무엇인가」, Chapter2 「지식 : 무엇을 알 수 있는가」, Chapter3 「도덕 :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Chapter4 「행복 : 무엇을 원해야 바람직한가」

Part2 〈진리를 탐구하다〉

Chapter5 「종교 : 무엇을 믿어야 할까」, Chapter6 「세계 : 세계는 수수께끼로 가득 차 있다」, Chapter7 「자연 : 자연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Part3 〈정답 없는 세상을 살아가다〉

Chapter8 「제도 : 보이는 제도, 보이지 않는 제도」, Chapter9 「사회 : 타인과 어떻게 공생할 것인가」, Chapter10 「역사 : 역사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이 책은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되게끔 구성되어 있으나, 각 장은 같은 테마로 묶여 있으니 연속해서 읽기를 저자는 권유하고 있다. 또 테마를 다룰 때는 단순한 소개에 그치지 않고 문제점을 지적하며 논쟁이 된 부분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덧붙였다. 이렇게 해서 테마의 논점이 확실해지도록 유도했다고 저자는 밝힌다.


저자에 따르면 철학의 핵심은 ‘개념’이 세상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어떻게 바꾸는가에 있다. 플라톤의 ‘이데아’(보이는 것 너머의 본질), 니체의 ‘니힐리즘’(가치의 붕괴와 재창조), 벤담의 ‘공리주의’(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등, 철학자들은 각기 독창적인 ‘사고의 안경’을 제시해 왔다. 우리는 이 거인들의 어깨 위에 서서, 그들이 만든 철학의 안경을 통해 익숙한 현실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

이를 테면 공리주의는 비용-편익 분석, 의료 자원 배분, 복지 정책 등 현대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원칙으로 적용된다. 그러나 소수자 권리 침해, 사회적 약자 보호 등 공정성의 한계에 직면하기도 한다. 실존주의는 자기 주도적 진로 선택, 자기실현, 진정성 있는 삶의 추구 등 개인의 자유와 주체성을 강조하지만, 때로는 극단적 개인주의와 사회적 연대 약화의 위험이 지적된다. 삶과 도덕의 본질에 대한 서로 다른 두 관점은 대립만이 아니라, 현실의 맥락에 따라 보완적으로 적용될 수도 있다. 한편, 니체는 19세기 말 전통적 가치의 붕괴와 함께 허무주의의 확산을 예견했다. 그의 통찰은 의미 상실, 가치 혼란, 소비주의, 개인주의, 도덕적 상대주의 등 현대 사회의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한다. 니체는 허무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가치 창조와 자기 긍정, 주체적 삶의 태도를 강조했다.

이처럼 이 책 『철학의 기본』에 등장하는 과거 철학자들이 제시한 다양한 개념을 바탕으로, 우리는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각자 자기 삶의 기준과 의미를 주체적으로 모색할 수 있다. 철학의 안경을 쓰고 거인들의 어깨 위에 서는 경험은, 삶의 다양한 상황에서 현명하게 사고하고 실천할 수 있는 지혜를 키워줄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1장의 키워드는 '철학'이다. Introduction의 제목이 「철학 : 철학이란 무엇인가」이다. 철학의 의미와 정체를 말하는 기본서(개론)에 들어가면 으레 첫머리는 「철학이란 무엇인가」이다.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철학자의 수만큼 다양하다고 말한다. 때문에 '이것이 철학이다'라고 하나로 정의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철학을 바라보는 대표적인 관점들을 살펴보며 철학의 다양성을 이해할 것을 주문한다. 저자가 철학을 하며 살펴보니 철학에도 몇 가지 공통적이 특징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중 하나는 철학의 근원성임을 저자는 강조한다. 철학은 종종 전제 그 자체를 의심하는 활동으로 여겨진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다양한 학문, 전통적 사고방식, 일상생활 속 상식 등 보통은 명백한 사실로서 받아들이고 의심하지 않던 일에 굳이 의문을 품는 것이다. 끝없는 의심이 연속되다 보니 때로는 철학자를 미친 사람으로 여기기도 한다는 말을 덧붙인다. 

저자는 데카르트의 실례를 들며 '의심'이 철학의 대전제임을 풀어쓰고 있다. "데카르트는 모든 것이 '꿈'이거나, 광인의 '망상'일지 모른다고 언급하면서 자신의 사고를 철저하게 집중해 나갔다. 하지만 이러한 경향이 지나치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므로 어느 정도의 선은 지킬 필요가 있다. 여하튼 당연하다고 여기는 전제를 근본적으로 의심하는 태도가 바로 모든 철학의 공통적인 특징"(p.22)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또 다른 철학의 공통점으로 저자는 '사고의 치밀함'을 꼽고 있다. 인간은 자신의 아이디어나 퍼스펙티브*가 생기면 이에 맞는 개념(콘셉트)를 형성한다. 이후 모든 것을 그 개념에 맞춰 세세하게 실피려고 하는데, 이때 보통 사람은 어느 정도 선에서 타협하지만 철학자는 끝까지 자신의 관점을 밀고 나간다. 과거 철학자들의 책을 읽으면 좋든 싫든 그 사고의 치밀함에서만큼은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이 저자가 말하는 공통점의 근거다.

저자는 철학자의 책을 읽다 보면 그들의 개념에서 시작된, 생각지도 못한 관점으로 이루어진 세상을 만나게 된다고 경험을 털어놓는다. 철학의 역사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담긴 보물 창고와 같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철학사 역시 단순히 지식을 얻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스스로 '철학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 퍼스팩티브 : 철학자 니체가 제창한 용어. 인간의 인식은 항상 일정한 입장과 관점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개념으로, 미술의 원근법이 대표적인 예이다.(저자 주)


앞서 언급한 대로 철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철학' 말고 '철학하기'를 배운다는 의미다. 우리는 흔히 '철학' 하면 왠지 어려워 보이는 '~주의'나 '~설' 혹은 외국어 이름이 잔뜩 나오다 보니 암기해야 하는 학문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 이럴 때 저자는 임마누엘 칸트를 떠올릴 것을 권유한다. 책에 따르면 칸트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지식으로서의 '철학(philosophie)'과 스스로 사고하는 행위로서의 '철학하기(philosophieren)'를 구분하여 "인간은 철학을 배울 수 없다. (중략) 다만, 철학하기를 배울 수 있을 뿐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렇다면 단순히 철학적 지식을 배우는 게 아니라 자신의 머리를 써서 철학적으로 사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미국에서 활약 중인 철학자 토마스 네이글의 말을 인용한다. "14세 정도가 되면 많은 사람이 철학적 문제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하기 시작한다"고 말한 점을 들어 자신의 생각을 피력한다. 사춘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사람들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거나 반대로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느낀 적에 대한 경험이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 누군가와 어울리기도 불편해진다. 그러다가 또 '나와 타인이 서로를 이해한다는 게 과연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이런 생각을 반복하면서 질문은 점점 더 치밀해진다. "아니,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게 뭐지?", "그 전에 다른 사람에게 마음이 있다는 건 어떻게 알까?처럼 자꾸 깊이 파고들게 된다. 이런 근원적인 질문들은 시간이 지나면 보통 망각된다. 하지만 잊었다고 의문이 해결된 것이 아니라, 때때로 문득 떠오르기도 하고 질문이 확장되기도 한다. 

이처럼 자신도 모르게 잊고 지냈던 근원적인 질문들에 대해 새삼 고쳐묻는 행위가 곧 '철학하기'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이와 함께 철학의 목적은 과거의 철학자가 만들어 놓은 학설을 배우는 데 있지 않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위해 철학자의 책을 읽어야 할까? 저자는 서서히 답변에 가까워지게 실례를 들어가며 '철학하기'에 대해 말하고 있다. 철학자의 책을 읽다 보면 자신도 역시 비슷한 생각이나 경험을 한 적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독자들의 기억을 상기시킨다. 이를 '유사 경험'이라고 한다. 곧 이어 저자는 데카르트가 "감각으로 인식된 모든 것은 오류의 여지가 있으므로 믿기를 보류하자"고 했을 때, 많은 이가 자신의 유사 경험을 토대로 그의 의견에 동의할 것이라고 저자는 기대한다. 

** 임마누엘 칸트, 『칸트 전집 13 논리학 교육론』 이엽 역, 한길사, 2021과 『순수이성비판』 정명오 역, 동서문화사, 2016(저자 주)



데카르트의 설명을 읽으며 그의 의견에 납득할지 아닐지는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이러한 과정에서 철학자가 던진 질문을 남의 일로 치부하지 않고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독자들은 철학자의 생각을 통해 스스로 사고하며, 나름대로의 '철학하기'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마지막으로 출판사 측의 소개글을 인용해 덧붙인다.


"급변하는 세상 앞에서 우리는 종종 혼란을 느끼곤 한다. 특히 2025년의 대한민국은 사회 변화와 불확실성으로 많은 이들이 혼란을 경험하고 있다. 이런 시대에 자신의 관점을 확고히 하고 늘 깨어 있기 위해서는 ‘철학하기’가 필요하다. 일상에서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에 대해 다시 질문하고, 그 근거를 따져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유민주주의’, ‘정의’, ‘도덕’, ‘평등’과 같은 고전 개념을 다시 생각함으로써 사회 문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다. 『철학의 기본』의 저자는 수십 년간 대학과 현장에서 철학을 가르치며, 복잡한 철학을 쉽고 명쾌하게 전달해왔다. 이 책에서는 2500년 철학사를 10가지 테마로 나누어 100가지 질문을 던지며, 철학의 다양성을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직접 ‘철학하기’를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끈다. 이를 통해 독자는 변화의 흐름 속에서 내가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해야 할지에 대한 기준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혼란의 시대일수록, 철학하기를 통해 자신만의 기준과 통찰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정답 없는 세상에서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힘이 된다."


저자 : 오카모토 유이치로(おかもと ゆういちろう, 岡本 裕一朗)


1954년 후쿠오카현에서 태어났다. 규슈대학대학원 문학연구과 과정을 수료했으며 현재는 타마가와대학 문학부 교수로 철학과 윤리학을 가르친다. 서양의 근현대사상을 전공으로 하지만 관심 영역이 넓어 분야를 넘나들며 연구한다. 어려워 보이는 사상을 우리 삶과 연결시켜 쉽고 명확하게 설명하는 데 탁월하다.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을 포착하려면 지엽적이 아닌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세계 지성들의 사상을 한데 모은 이 책을 저술했고, 곧 돌풍을 일으키며 일본 아마존 사상 분야 1위에 올랐다. 국내 번역된 책으로는 《현대 철학 로드맵》 《흐름으로 읽는 프랑스 현대 사상사》 《현대 사회를 읽는 질문 8》이 있다.


역자 : 이정미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교양 도서의 기획과 번역을 하고 있다. 제22회 한국번역가협회 신인번역 장려상을 수상했으며, 바른번역에서 일어 출판번역 전 과정을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는 『70세의 정답』, 『알아두면 돈이 되는 브랜딩』, 『프로세스 이코노미』,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어떤 루틴으로 일할까』, 『일 잘하는 팀을 만드는 리플렉션의 힘』, 『안다고 다 말하지 말고 들었다고 다 믿지 마라』, 『야근은 하기 싫은데 일은 잘하고 싶다』, 『뭐든 잘 되는 회사의 회의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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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75년
데니스 애들러 지음, 엄성수 옮김 / 잇담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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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 서평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세계 젊은이들의 '로망'이 된 페라리. 페라리는 스포츠카를 컨셉으로 발전을 거듭해온 세계의 명차 브랜드이다. 이 책 『페라리 75년』은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자동차 브랜드인 페라리의 75주년을 기념해 출간됐다. 1947년부터 이어진 페라리 스포츠카의 발전 과정은 물론, 창립자 엔초 페라리의 초기 경력까지 깊이 있게 탐구하며 페라리가 어떻게 기술, 디자인, 레이싱, 독점성을 완벽하게 결합한 브랜드로 자리 잡았는지를 꽤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또한 스타일과 성능의 기준을 새롭게 정의하며 끊임없이 혁신해온 페라리의 여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특별한 책이다. 지금까지 독자는 페라리의 성능보다는 스타일에 초점을 맞춰 페라리를 평가했다. 어쩌면 외관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겨 '로망'이 된 것 같다. 이 책은 자동차 역사가이자 사진작가인 저자 데니스 애들러가 페라리 소유자와 팬들에게 마라넬로에서 펼쳐진 75년간의 스포츠카 제작 역사를 깊이 있고 매력적인 사진으로 제공한다. 화보 수준이다. 특히, 사진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숨막힐 정도의 사진과 중요한 역사적 이미지들은 독자들에게 마치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듯한 생생한 경험을 제공한다.

페라리는 지난 75년 동안 자동차 애호가들에게 꿈과 열정을 불어넣으며 끊임없이 발전해 왔다. 이 책은 단순한 자동차 브랜드의 역사가 아니라, 페라리가 만들어온 혁신과 감동의 기록을 담아낸, 감동적인 페라리의 발자취이다. 페라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영감을 줄 이 책을 통해, 페라리의 영광스러운 순간들을 직접 만나보길 저자는 기대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독자 개인적으로 페라리는 젊을 때 로망이었다. 외관의 빼어난 모습이어서 폭 빠졌지만 한 번도 직접 사서 이용하진 못했다. 페라리는 당초 스포츠카로 태어났기에 성능에 중점을 두었고, 또 기능적으로도 최대한의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유선형을 더욱 강조했다. 때문에 누구나 처음 본 순간 진짜 차가 맞느냐에 의심의 눈초리를 떼지 않았다. 마치 미래차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컨셉카로 내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호기심 반 궁금함 반의 시선이었다. 수십 년 간 국산 차를 이용하던 중 가끔 미디어를 통해 나오는 페라리는 정말 점점 감탄할 만한 디자인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마다 로망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 외국의 명차가 즐비하다는 UAE(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여행 프로그램에서도 페라리가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감동과 함께 구입 사용의 꿈을 다시 살리기는 했지만 가격을 들어보면 역시 직접 사서 몰기에는 무리라는 생각이다. 더욱이 나이가 들다보니 젊을 때처럼 강렬한 소유욕도 많이 줄었다.



개인적이고, 경제적인 이유로 독자는 젊을 때처럼 페라리에 대한 강렬한 욕망은 줄었다. 그러나 페라리는 오히려 젊은 날을 추억을 되새길 수 있게 해주어서 아름답던 시절의 감동을 되살려 내기에 독자에게는 여전히 최고의 멋진 차다. 여담이지만 축구 프리미어 리그에서 훌륭한 기량으로 팬들과 대한민국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는 손흥민이 페라리를 갖고 있다고 해서 한때 관심을 가졌었다. 젊은 나이에다 100억~200억원의 연봉이기에 충분히 페라리를 가질 수 있는 환경이다. 그는 남 못지않은 자동차 마니아라고 한다. 수년 전의 그에 대한 특집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당시 얼핏 듣기로는 17억원이 넘는 차값에 점점 가치가 올라 다큐멘터리 방송 때에는 22억원까지 가치가 올랐다고 한다. 물론 새 차 기준이다. 그리고 그 차를 직접 몰고 연습장으로 향하는 모습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보여주었다. 지금 기억으로는 까만색이었고, 페라리 최신 출시품이라고 내레이션을 들은 적이 있다. 차량 모델 명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이 책을 보면서 눈여겨 찾아보았다. 차종은 「페라리 라페라리」로 115만 파운드(약 17억 8,000만 원)짜리 럭셔리 슈퍼카다. 페라리에서도 한정판으로 전세계 499대만 생산한 최고급 스포츠카라고 한다. 그리고 돈만 있다고 아무나 살 수 있는 차도 아니라고 덧붙인다. 구매자가 과거 페라리 차량을 소유했어야 하고, 현재 명성과 직업도 본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이 차를 소유함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인정 받은 셈이라는 설명도 들은 것 같다. 하지만 페라리 특유의 빨간색은 아니다. 토트넘의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의 상징색은 빨간색을 거부하고 검정색 차량을 출고했다고 한다.

손흥민의 소유 차량을 다시 한번 찾아보다가 비슷한 모형이 이 책에 실려 있어 눈길이 갔다. 「페라리 458 이탈리아」가 있어 설명을 읽어보았다. 이에 따르면 페라리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페라리 458 이탈리아」는 페라리의 F1 기술을 대거 응용한 모델로 F1 레이서 미하엘 슈마허가 직접 제작에 참여했다고 한다. 이름에 들어간 458의 45는 4,500㏄의 배기량을, 8은 8기통을 의미한다. 최고속도 325㎞/h, 최대출력 570마력이며 3.4초의 제로백을 자랑한다. 국내 출시 가격은 3억 7,200만원이라는 말을 다른 곳에서 들었다. 모양은 비슷하지만 한정 제작과는 가격 차이가 너무 크다.



이 차 「페라리 458 이탈리아」는 페라리가 처음으로 국가 이름을 붙일 정도로 자부심을 내세운 모델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스포츠카로서 당당한 위상을 보인다. 영국 BBC 탑기어의 '올해의 슈퍼카' 등 국제 무대에서 30개 이상의 상을 받은 바 있다. 심플함과 가벼움을 강조하는 콤팩트한 외형이 특징으로 배기구로 뿜어져 나오는 페라리 고유의 사운드 또한 자동차 마니아들의 흥분을 고취시키기에 충분하다고 백과사전에도 적혀 있다.

'페라리'가 차종 명칭인 줄만 알았는데 당초 이 회사 설립자의 이름에서 비롯됐다고 루이지 치네티 주니어가 쓴 책의 〈서문〉을 통해 알게 됐다. 흔히 '카 레이서'라고 불리는 자동차 경주를 운전하는 사람들은 '선수'이다. 〈서문〉에 따르면 자동차 레이스 세계에는 시대의 아이콘 같은 인물들이 여럿 있었다. 먼저 위대한 에토레 부가티를 떠올릴 수 있다. 그의 파란색 레이스카들과 스포츠카들에서는 1920년대의 태평스러운 이미지가 떠오르며, 그 자신의 신비한 분위기에서는 우아함과 귀족스러움이 연상된다. 부가티의 후계자로는 엔초 페라리가 꼽힌다. 그는 제1차 세계대전 직후 비교적 초라하게 출발했지만 곧 자신만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1988년 8월 13일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평생 자신의 꿈을 좇아 전설을 쓴 인물로 존경받고 있다. 주로 레이서로 카 레이스에 참여했던 엔초 페라리는 1930년대를 거치면서 자동차 레이스에 직접 참여하는 것에서 자기 이름을 딴 레이싱 팀 스쿠데리아 페라리의 이름 아래 알파 로메오를 대표해 수많은 자동차 레이스를 조직하고 운영하는 쪽으로 주안점을 옮긴다. 그는 자신의 고향인 이탈리아 모데나 중심부의 비알레 트렌토 트리에스테 31번지에서 그 레이싱 팀을 운영했다.

〈서문〉 작성자 루이지 치네티 주니어는 페라리의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로, 그의 아버지(루이지 치네티)는 페라리를 북미에 소개한 인물 중 한 분이다. 이 〈서문〉에서는 페라리의 유산이 어떻게 형성되었으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지를 개인적인 경험과 함께 서술한다. 엔초 페라리는 페라리를 설립하기 전, 알파 로메오와 함께 자동차 경주에 참여했다. 1946년 그는 시시탈리아라는 자동차 회사와 협력하여 독립적인 스포츠카 제작에 대한 비전을 구체화했다. 이 장에서는 페라리의 탄생 이전 역사와 엔초 페라리의 초기 철학을 조명한다.




엔초 페라리는 전쟁(제2차 세계대전) 직후 피폐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공산당의 영향을 심하게 받고 있던 노동자들에게 일할 의욕을 불러일으킬 만한 매력과 카리스마를 갖고 있었다. 그리고 당시 이탈리아의 거의 모든 기업은 기습적인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지만, 페라리는 그런 혼란에서 어느 정도 빗겨나 있었다고 루이지 치네티 주니어는 서술한다. 아버지 루이지 치네티는 엔초 페라리가 미국 대륙에 카 레이스와 자동차를 널리 알리고 정착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한다. 자동차 판매는 물론 카 레이스를 미국에서 붐을 일으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가 페라리 북미 레이싱 팀을 만든 것도 크게 주효했다.

이 책은 모두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0-75년, 페라리의 진화〉, 2장 〈엔초 페라리의 모험 - 독립 결심〉, 3장 〈초기의 로드카와 레이스카 - 도로와 트랙 위에서의 이미지 메이킹〉, 4장 〈1950년대의 로드카들〉, 5장 〈디노 - 엔초의 아들에게 헌정한 자동차〉, 6장 〈아메리카 시대의 도래 - 1960년대와 1970년대의 페라리〉, 7장 〈북미 시장의 개척〉, 8장 〈1970년대와 새로운 스타일〉, 9장 〈페라리 로드카들 - 1980년대와 1990년대〉, 10장 〈21세기의 페라리〉 등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이 책은 1947년 엔초 페라리가 설립한 이래로 페라리가 이룩한 놀라운 혁신과 역사를 깊이 있게 조명한다. 엔초 페라리가 알파 로메오에서 경력을 쌓던 시절부터 시작하여, 페라리 창립 후 75년 동안 전 세계 자동차 산업과 모터스포츠에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생생한 사진과 함께 탐구할 수 있다. 페라리는 언제나 자동차 디자인과 성능의 기준을 새롭게 정의해온 브랜드이다. 이 책에서는 페라리의 주요 모델을 시대별로 조명하며, 각 모델이 어떻게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켰는지 분석한다.

이 책에는 고급스러운 사진 자료는 물론 희귀한 역사적 이미지부터 최신 하이퍼카까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책으로 엮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며 독자들과 함께하기 위해 집필했다. 또 자동차 산업과 모터스포츠의 아이콘으로 자리를 굳혀온 페라리의 레이싱 헤리티지와 기술 혁신이 만들어낸 명작들을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페라리 오너와 애호가를 위한 필수 컬렉션으로 단순한 자동차 서적이 아닌, 페라리의 예술적 유산을 기념하는 소장 가치 높은 책으로 남을 것이라고 독자는 믿는다.



독자가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아무래도 21세기 페라리가 만들어낸 차의 외관이다. 물론 차량이라면 성능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점이기 때문에 페라리의 명성에 비춰볼 때 성능에 대한 신뢰감은 무한이다. 굳이 독자가 시시콜콜 따지지 않아도 될 사항이란 생각이다. 그러나 기념집을 출간하는 마당에 페라리 75년의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부분은 성능 변화일지 싶다. 외관뿐만 아니라 레이스카로서의 성능은 레이서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항목일 것이다. 페라리는 75년 간 꾸준히 혁신 차원의 성능 개선을 해왔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21세기 페라리는 어떤 명품 레이스카에 뒤지지 않고 오히려 시장을 주도해 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책에 따르면 회사명이자 브랜드명이기도 한 페라리는 독특한 정체성을 갖고 있다. 많은 면에서 전통적이고 아주 '구식'이기도 하지만 현대적인 기술을 갖추고 있는 데다 디자인에 대한 관심도 많아 혁신과 발전 측면에서 늘 선두를 지키려 한다. 저자는 20세기 말에 나온 페라리 모델들 가운데 일부(550미라넬로, 456M 등)는 새로운 세기까지 그 영향력을 발휘하지만, 페라리의 '주류'(페라리에 대한 얘기를 할 때 늘 쓰는 말이기도 하지만) 미드-엔진 탑재 방식의 자동차군은 철저한 변화를 겪었다. 페라리 미라넬로 공장은 새천년을 위해 뭔가 특별한 것을 만들어내야 했다.

놀라울 정도로 멋진 F355 모델은 완전히 만족스럽진 못했던 348 모델군을 완전히 탈바꿈시킨 모델이었다. 348모델군에 쓰인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은 그 뿌리가 1970년대 중반에 나온 최초의 308 모델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뉴밀레니엄을 맞아 모든 것을 철저히 새롭고 발전된 것으로 바꿔야 했던 것이다. 1999년과 2000년에 페라리는 각기 360모데나 모델과 360스파이더 모델을 내놓았는데, 후자는 페라리의 20번째 도로 주행용 컨버터블이었다. 400미력의 페라리 미드엔진이 장착됐음에도 불구하고 페라리의 디자이너들은 캐빈과 엔진베이 사이에 자동으로 접혀 들어가는 지붕을 만들 방법을 찾아냈다. 그 결과 스파이더 모델에 끊어지지 않는 깨끗한 라인을 만들어낼 수 있었고, 360모데나 모델에 고전적인 베를리네타 백라이트(엔진 위쪽이 보이게 조그만 창을 추가한 형태)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다.



섀시와 보디를 만들면서 거의 전적으로 알루미늄을 쓴 것 또한 360모데나와 360스파이더 모델에서 거둔 기술적 발전들 등 하나였다. 알루미늄 보디 패널들로 만들었다고 해서 페라리가 완전히 새로운 자동차가 된 것은 아니었지만, 알루미늄 섀기 구조와 거의 100% 알루미늄으로 된 보디 패널들을 가진 도로 주행용 자동차는 완전히 새로운 자동차였다. 그 목표는 구조적 견고함과 온전함을 크게 늘리고 전체적인 무게를 줄이는 데 있었다. 모데나 개발을 통해 달성된 또 다른 목표는 캐빈 룸, 즉 실내 확장이었다. 모데나를 출시하면서 페라리 회장 루카 코르데로 디 몬테제몰로는 저자를 비롯해 그 자리에 모인 기자들에게 모데나를 몰고 도로를 달릴 때 승차감과 핸들링 밸런스가 어떤지를 물었다고 한다. 그리고 유명한 말을 남겼다. "저는 우리 차가 우리의 테스트 트랙에서 얼마나 뛰어난 성능을 발휘할 것인지에는 별 관심 없지만, 뛰어난 스포츠카이면서도 도로 주행을 하거나 미 대륙을 횡단할 때 운전에 얼마나 큰 즐거움을 줄 수 있는지에 관심이 많습니다."(p.288)

페라리는 오랜 세월 '특별판'이나 '한정판' 모델들을 내는 일에 숙달되어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J50이란 이름이 붙은 모델도 내놓았는데, J라는 알파벳은 일본 시장만을 위해 제작된 아주 특수한 자동차 10종에 붙였다. 이 특별판 자동차는 '페라리 스페셜 프로젝트 팀'이 2017년에 제작한 것으로, 그 프로젝트 팀은 보다 특별한 페라리 한정판 자동차들을 다룬다. 특히 J50모델은 2016년 페라리가 일본 시장 진출 50주년을 맞아 그 기념으로 내놓은 것이었고, 그래서 이름도 J50이 된 것이라고 저자는 귀띔한다.

저자는 책의 마지막 〈에필로그〉)(감사의 말)을 통해 "페라리는 열정이며, 열정은 무한하다. 지난 75년간 노란색과 검은색으로 된 카발리노 팜판테, 즉 '도약하는 말' 엠블렘이 달린 페라리 자동차들은 스피드와 관능미의 궁극적인 표현이었다. 지난 75년간 페라리 자동차들은 근육이 발달된 운동선수, 순수 혈통을 지닌 말의 우아함과 스피드 그리고 고전적인 건축물의 아름다움에 비유되곤 했다. 게다가 페라리는 지난 75년간 스포츠카의 기준이 되어 다른 모든 스포츠카들의 비교 대상이 되었다."고 말을 맺는다.

저자 : 데니스 애들러

작가, 사진작가, 역사가로 미국에서 가장 많이 출판한 작가이자 역사가 중 한 명이다. 수집용 자동차와 역사적인 총(銃)에 관해 수십 권의 책을 썼으며 전직 잡지 편집자로 35년의 경력동안 5,000편 이상의 기사와 사진을 출판했다. 〈굿모닝 아메리카〉 〈투데이 쇼〉〈CBS 선데이 모닝〉에 출연하는 등 지면과 방송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역자 : 엄성수

경희대학교 영문과 졸업 후 집필 활동을 하고 있으며 다년간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근무했다.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네 안의 늑대에 맞서라』, 『하트 오브 비즈니스』, 『하이프 머신』, 『최강의 단식』, 『타인의 친절』, 『우리의 뇌는 어떻게 배우는가』, 『테슬라 모터스』, 『도시의 탄생』, 『더 이상 가난한 부자로 살지 않겠다』, 『러브 팩추얼리』, 『디지털 매트릭스』, 『아틀라스 옵스큐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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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 쉬워지는 책 - 맥락과 흐름만 잡아도 성경 쉽게 읽을 수 있다
존 팀머 지음 / 터치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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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뉴스 서평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서양 문명의 정신 세계를 지배해온 가장 강력하고 오랜 종교는 기독교다. 서양 문명이 지금 지구 전체를 지배하는 형국이어서 기독교는 인류 문명에 가장 큰 힘을 발휘한 종교로 받아들이는 것을 주저하는 일은 별로 없는 듯하다. 불교, 이슬람교와 함께 세계 3개 종교의 하나. 현재의 기독교는 ① 로마 가톨릭 교회 ② 동방 정교회 또는 그리스 정교회 ③ 프로테스탄트 교회의 3개로 크게 나뉜다. 각각 신학, 제도 등을 달리하고 있지만, 다음 점에서 기본적인 신앙의 일치점이 보인다. ①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 때에 출생하여, 사람들에게 천국의 복음을 설파, 최후에 십자가에 매달려 죽은 나사렛 사람 예수를 인류의 죄를 구원하기 위해 하느님이 이 세상에 보낸 '신의 아들 구세주'(메시아)로 믿는 것, ② 그것을 예언하고 약속한 것은 『구약성서』 및 그것의 실현을 기록한 것인 『신약성서』를 신의 계시서로 간주하는 것 ③ 그리스도를 머리로, 신도를 몸으로 하는 '그리스도의 신체'인 교회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그 영혼은 지금도 생동하여 사람들에게 구원을 가져다 준다고 믿는 것 등이다.

철학사전에 따르면 유럽 사상을 형성하는 2개의 조류로서 보통 그리스 사상과 기독교를 들고 있는데, 전자는 특히 플라톤을 대표로 하고, 그의 이데아설에 입각하여 사람은 이데아의 투영인 현실세계를 초월하여 이데아 그 자체를 추구해야만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이 입장은 사색의 능력을 배양, 여기에 골몰할 수 있는 사회의 유한 계급, 결국 당시의 노예 소유자만이 비로소 할 수 있는 일로, 하층민 특히 노예 계급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일이었다. 기독교는 고대 노예제 말기에 나타나 노예 혹은 억압된 근로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었다. 그리스 사상과 기독교의 사이에는 대강 이러한 역사적 차이가 있다. 예수는 “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데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가 있다.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마가 2 : 17)고 하여 세리, 창녀의 벗이 되었다. 이 사람들은 예술에 의해 처음으로 “악인에게도 선인에게도 해가 비추고…… 비가 내린다”(마태 5 : 45)는 복음을 듣고 생의 근거를 부여받아 만민이 신 앞에서 평등하다는 사상을 가졌다. 이런 의미에서 엥겔스는 기독교가 가진 만인의 평등 사상은 “고대인의 머리로 보면 미친 짓일 뿐만 아니라, 범죄적인 것이기도 했다”라고 하고, 기독교를 “노예, 추방자, 피압박자, 피억압자의 종교”라고 서술하였다.


그러나 기독교가 이들 사람들의 단결력으로 해방을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를 믿고 그 신의 힘에 매달리는 것에 의해 구원을 받는다고 설득할 때 그것은 쉽게 지배계급에게 이용당하게 된다. 로마의 국교가 된(4세기 말) 기독교는 중세에 들어와 유럽 봉건제의 사상적 지주가 되었으며, 16세기의 종교개혁 후에 로마 가톨릭교와 그리스 정교의 구교에 대하여 신교(프로테스탄티즘)가 출현하여 프로테스탄트는 다시 다수의 분파를 만들어 오늘에 이르렀다. 

기독교인은 물론 독자처럼 종교가 없는 사람이나, 심지어 타 종교인까지도 성경이 구약과 신약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기독교 문명인 유럽 문명이 세계의 패권국으로 등장하는 근대에 들어선 이후의 일이다. 학문과 예술의 중흥에 과학의 발전까지 힘입어 서양 문명은 제1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과학을 통한 각종 무기도 개발해 냄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나라로 거듭났다. 자신들끼지 싸우느라 세계 곳곳에 있는 다른 인종과 나라들을 미처 인지하지 못할 때 신대륙 발견이라는 엄청난 호재에 너도나도 유럽 내 전쟁보다는 식민지 확대에 더 열을 올렸다. 세계 각국의 인종은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한 채 정복 당했고 막대한 인명 피해는 물론 가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빼앗겼다. 여기에 기독교가 한몫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들에게 자체적으로 정신 무장은 물론 피정복국에 강제 개종을 압박함으로써 침탈의 구실로 삼았으니 기독교 교리에 의해 식민지를 확대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저지른 식민지 확대정책이다. 

이때 주로 사용되었던 것이 당시 유럽 기독교의 신약성서였을 것이다. 이 책 『성경이 쉬워지는 책』은 신약성서뿐만 아니라 구약성서를 아울러 기독교의 경전을 해석하고 기독교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성경 입문서'의 역할을 한다. 출판사 측 소개글에 따르면 이 책은 소그룹이나 독서 모임을 위한 맥락 중심의 성경 입문서다. 성경을 단락이나 본문 위주로 단편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 구절을 중심으로 맥락을 짚어내면서 성경 66권을 설명한다. 저자가 성경을 두고 한 저자가 하나의 이야기를 전하는 한 권의 책이라고 하는 데에는 명확한 흐름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또한 나눔과 적용을 위한 질문과 인도자 지침서가 첨부되어 있어 성경에 대한 이해와 영적 유익을 도모할 수 있다고 적고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독자는 비종교인으로서 성경의 구절 부분부분에 대해 여기저기서 얻어들은 지식만 지니고 있을 뿐 신약성서와 구약성서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 책은 가장 기초적인 성경 지식인 이 구분을 명확히 설명한다. 그리스도교 성서 중 예수 탄생 이전의 신(神)의 계시를 기록한 책으로서 유태교는 《구약》만 경전으로 삼고 있으며, 헤브라이어로 기록된 《구약성서》는 크게 율법·예언·성문서 등으로 분류된다.

《구약》이라 함은 그리스도교 초기 《신약》이 완성된 후, 이 새 계약인 《신약》과 비교해서 초대교회 교부(敎父)들에 의하여 불려진 말이다. 《구약성서》는 헤브라이문학(일부는 아랍어)으로 B.C. 1000년부터 A.D. 100년까지 기록과 편집과정을 거쳐 39권의 《구약성서》가 만들어졌다. 구약문학 안에는 고대 시가들의 단편·율법·예언·역사·예배·역대기·지혜문학 등이 있는데, 이들이 포함하는 이스라엘(헤브라이인)의 역사는 B.C. 1750년부터 B.C. 2세기까지, 즉 그리스 통치시대까지 이르며, 《구약》은 그동안의 헤브라이 민족의 역사와 종교사상의 변모를 보여주고 있다. 소위 헤브라이즘(Hebraism)은 이 《구약성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책 『성경이 쉬워지는 책』의 저자 존 팀머는 왜 성경 읽기 전에 이 책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해 책의 〈서문〉(머리말)을 통해 책의 성격과 함께 전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성경이 쉬워지는 책』은 하나의 맥락을 중심으로 성경을 훑어보는 책이다. 성경에 대한 개관을 대략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날짜, 이름, 사건 등을 역사적 순서대로 개관하면서 성경의 숲을 보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중요한 가르침과 사건들의 연관성을 짚어보면서 이야기의 기본 뼈대를 세워가는 방법이다. 세 번째는 성경을 관통하는 전체 의미를 살피면서 그 속에 담긴 정신과 의미를 파악하여 총체적으로 보는 방법이다. 이 책은 마지막 공부 방법으로 개관하는 책이다.(p.7~8)

저자는 이어 많은 청중들이 설교를 듣고 나면 대지는 잊어버리고 예화만 머리에 남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한다. 만약 대지와 핵심을 미리 이해하고 설교를 듣는다면 말씀이 쉬워지고 성경을 알아가는 즐거움이 배가될 것이라고 책의 성격을 말한다. 이에 따라 이 책은 성경을 본문 위주로 단편적으로 공부하거나 역사적 흐름을 읽는 개관서가 아니다. 성경의 핵심 구절을 중심으로 맥락을 짚어내면서 하나님이 지으신 한 편의 드라마를 보여주는 책이다.


독자들이 성경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하면서도 성경에 대한 지적 만족을 자극한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또한 성경의 역사적·문화적 배경과 줄거리의 요점을 간명하게 설명하면서도 신학적 의미를 잘 짚어준다. 무엇보다 신학적 바탕 위에 견실한 해석과 상호텍스트성을 이해시켜 한 권으로 이어줄 뿐 아니라 소그룹이나 독서 모임을 통한 ‘나눔과 적용’을 할 수 있도록 각 장(章)마다 인도자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어서 성도 상호 간에 공감과 통찰을 이어주고 있다. 이 책은 매주 1회씩 3개월간 성경과 책 나눔을 통해 성경통독을 위한 마중물로 활용하려는 성도와 교회들에게 적절한 책이다.

저자에 따르면 성경 66권 각 권은 저자와 저작 시기와 장소뿐만 아니라 상황이 모두 다르다. 제각각인 성경을 저자는 예레미야 31장 33절의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는 하나님의 선언적 말씀을 통해 한 줄로 꿰고 있다. 이것이 하나의 맥락으로 성경을 조망하는 관점이다. 성경의 사건들을 이어주는 숲을 보되, 중요한 가르침과 사건들의 연관성을 짚어보면서 성경을 관통하는 전체 의미를 살피고 그 속에 담긴 정신과 의미를 파악하여 하나님과 그분의 백성이 만들어 가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맥락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는 성경을 어려워하거나 성경을 부분적으로만 이해하는 독자들에게 성경 전체를 아우르는 흐름과 관점을 제시하여 성경의 각각의 사건과 가르침 가운데 일관된 시각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하나님 나라의 그에 속한 백성이라는 관점으로 성경을 이해하는 키 포인트를 배우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 책은 CRC 교단에서 오랫동안 선교사와 목사로 사역했던 존 팀머가 직접 저술했다. 1983년 초판이 발행된 뒤로 미국개혁교회의 장년교회학교 교재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베스트셀러라고 알려져 있다. 목회자들이 이 책을 추천한 데에는 바른 성경신학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설명 때문이라고 한다. 성경에 대한 신학적 이해 위에 쉽고 짧게 성경의 핵심을 짚어 주고 흐름을 이해시켜 주기 때문에 이 책을 교재로 공부하는 성도들에게도 커피브레이크를 비롯한 소그룹이나 구역 모임의 교재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다. 특히 ‘나눔과 적용’을 위한 질문, 인도자를 위한 지침서가 포함되어 있어 청장년층에서 모임의 리더들이 독서 모임을 인도할 때 유용하다는 점에서도 독자들의 접근성이 높다. 특히 한국 교회 소그룹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성경에 대한 토론과 삶에 대한 적용을 안내하고 있어 성경에 대한 이해와 영적 유익을 도모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모두 12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하나님의 창조〉, 2장 〈자기 백성과 약속을 세우시는 하나님〉, 3장 〈자기 이름을 말씀하시는 하나님〉, 4장 〈자기 백성을 데려오시는 하나님〉, 5장 〈자기 백성을 위해 왕을 선택하시는 하나님〉, 6장 〈자기 백성에게 호소하시는 하나님〉, 7장 〈자기 백성에게 거룩한 성을 약속하시는 하나님〉, 8장 〈하나님을 찾는 지혜자〉, 9장 〈자기 백성에게 독생자를 보내시는 하나님〉, 10장 〈자기 백성을 모으시는 하나님〉, 11장 〈자기 백성을 다시 세우시는 하나님〉, 12장 〈역사의 이면을 보여주시는 하나님〉 등이다. 

1장의 경우 「창세기」 1장은 신화로 보는 것이 유행이라고 저자는 기술한다. 하지만 창세기는 신화가 아니라고 단언한다. 신화란 신에 대한 사유나 표상이 반영된 이야기다. 그러나 창세기는 신화와 정반대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옛사람들의 사유가 만들어낸 신화를 거부하고 반박하며 파괴한다고 설명한다. 책에 따르면 창세기 1장에서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라고 할 때 그것은 오직 창조주와 피조물 두 가지 존재만 있음을 알리는 선언이다. 분명하게 하나님만이 창조주이며, 그 밖의 모든 것은 피조물이다. 둘은 완전히 다르며 영원히 구별된다고 강조한다. 이어 저자는 창세기 1장은 이방종교들의 핵심을 망치로 깨부수고 있다고 설명한다. "나는 너와 다른 모든 것들을 창조한 너의 주 하나님이다. 그러므로 너는 내 앞에 다른 신을 두지 말라. 다른 신은 없기 때문이다. 오직 내가 창조한 것들만 있을 뿐이며, 나는 다른 신을 만들지 않았다."(p.15)

저자는 이와 함께 하나님 형상의 반영을 신약에서도 보게 된다고 밝힌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용서하기를 바라신다(마 18:22). 그것이 바로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추시며" 자신의 원수를 다스리시는 방법이기 때문이다(마 5:43~48)고 설명한다. 저자는 우리가 하나님을 닮아갈 때 우리는 진정으로 하나님이 계획하신 존재가 된다. 또한 이것은 새로운 피조물 안에서 우리가 되어야 할 존재다. 우리는 하나님의 얼굴을 볼 것이고, 그분의 이름도 우리 이마에 있을 것이다(계 22:4).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충만한 깨끗한 거울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책의 모든 장(章)이 구약과 신약에 나오는 말들로 이루어져 있다. 앞서 창세기는 구약이라면 예수 탄생 이후는 신약에 해당된다. 저자는 이를 구약과 신약이 함께 성경이라는 한 권의 책을 구성한다고 간략하게 말한다. 그리고 신약이 구약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구약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밝힌다. 신약의 첫 구절에 대해 언급한다.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라(마 1:1)" 하나님은 예수 안에서 아브라함과 다윗에게 하신 약속을 성취하신다. 예수님은 다윗 왕조와 아브라함이 받은 언약의 합법적인 상속자다. 그러므로 이스라엘과 인류 전체를 향한 하나님의 목적이 예수 안에서 성취된다. 신약은 이 예수님에 대해 네 가지 모습을 보여 준다. 9장 〈자기 백성에게 독생자를 보내시는 하나님〉에서는 그 가운데 세 가지를 살펴본다. 

이 서평에서는 이 중 첫 번째 「예수님에 대한 마가의 묘사」란 제목의 글이다. "정치적 야망을 꿈꾸던 베드로는 메시아가 고난 받고 죽임을 당해야 한다는 말에 충격을 받는다. 베드로는 올히려 예수님을 붙들고 항변한다. 예수님은 베드로의 항변을 깊이 궤뚫어 보신 후 그런 생각은 자신이 하나님의 일을 행하려는 것을 방해하는 사탄의 계략이라고 대답하신다. 다른 유대인들과 마찬가지로 베드로 역시 지배자처럼 정복하고 승리하는 메시아를 기대했다. 그에게 있어 고난받는 메시아란 의미상 양립할 수 없는 모순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런 모순을 자기 사명의 핵심으로 제시하신다."(p.163)

이 책은 구약 「창세기」부터 신약 「요한계시록」까지 살펴본다. 12개 장에 불과하지만 구약과 신약 중 꼭 알고 성경에 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부분만 저자가 선택해 설명하고 설교하듯 강론한 것으로 보인다. 「요한계시록」에 대해 마지막 장에 서술되어 있지만 독자에게 가장 관심을 불러일으킨 부분은 '요한계시록은 묵시문학인가?'라는 부분이다. 어쩌면 묵시문학의 의미를 다시 새겨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요한계시록은 묵시 문학의 예로 간주된다. 이유는 분명하다. 사용된 언어가 역사적·정치적이라기보다 우주적이고 천상의 언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리고 등장인물(인자, 사탄, 천사, 하늘의 여인)과 사물들(새 예루살렘, 천국의 성전, 하나님의 보좌, 별들, 무저갱)이 모두 초자연적이다. 그러나 요한계시록에는 묵시 문학의 형태에 적절하지 않은 요소들도 더러 있다. ① 저자는 이 책을 한 번이 아니라 반복해서 예언서라고 말한다. ② 묵시 문학은 대개 가명으로 기록되는데 요한계시록은 아니다. ③ 묵시 문학의 저자들은 박해받는 하나님의 백성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데 관심이 있는 반면, 선지자들은 자신이 보냄을 받은 백성들 앞에서 회개를 요구한다. 이에 반해 요한계시록은 어느 핝고이 다른 쪽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두 가지를 동시에 하고 있다. ④ 요한의 역사 해석은 당시 묵시 문학의 저자들과 근본적으로 다르다(p.218~219, 독자 발췌)는 점을 들고 있다. 독자들의 일별을 필요로 하는 대목이다. 


저자 : 존 팀머(John Timmer)


네덜란드 하를렘에서 태어났으며, 미국 칼빈 신학교를 졸업하고 화란자유대학교에서 신약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4년 동안 일본에서 선교사로 사역했고, 1995년에 은퇴하기까지 미시건 주에 있는 우드론 기독개혁교회에서 목회하였다. 저서로는 God of Weakness, The Kingdom Equation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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