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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쓸 때 내가 생각하는 것들 -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인터뷰집
애덤 바일스 지음, 정혜윤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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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중학교 다닐 때 미술 선생님이 생각난다. 미술 수업에 들어오신 선생님이 교실 안에 있는 달력을 그려보라고 학생들에게 제안했다. 저마다 준비해온 연필과 색칠 도구로 열심히 그리고 완성했다. 학생들이 그리는 그림을 하나씩 돌아다니며 도움말도 주고, 평가도 하면서 수업이 진행됐다. 그때 독자는 미술 선생님의 칭찬을 받았다. "나날이 발전하는구나"라는 짧은 한마디였다. 초등학교 때도 그림을 잘 그린다고 칭찬을 들었는데 중학교에서 또 그런 평가를 받으니 기분이 좋을 뿐 아니라 화가가 될까? 하는 생각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다. 그러나 집안에서는 반대였다. 예술가들은 배고프기 때문에 결코 권유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그림에 대한 꿈은 쉽게 가시지 않아 결국 미술부 특별활동을 하던 친구에게 부탁해서 방과 후 한 시간씩 들러 연습을 하는 특별활동 미술실에 간 적이 있다. 물론 미술 선생님의 허가도 받았다.

그때 화가가 되기 위한 길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처음 가본 미술실은 흔히 데생 연습을 하는 조각상(흉상)을 하나 탁자 위에 올려 놓고 학생들이 열심히 그리고 있었다. 누구 하나 떠드는 사람 없이 연필 사각거리는 소리만 들렸다. 살금살금 돌면서 그들이 그린 그림을 살폈다. 놀라울 정도로 빨리 그럴 듯하게 그리는 학생이 있었고, 어떤 학생은 아직 크기와 분할에만 치우쳐 스케치 북에 연필 선 몇 개만 그려져 있는 학생도 있었다. 

이후 집에 와 조각상이 없기에 교과서에 나오는 사진 한 장을 대상으로 삼아 미술 시간에 그리듯 열심히 그렸다.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여 그렸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다른 사람은 사용하지 않은 지우개로 지웠다 다시 그리기를 수없이 반복했다. 꽤 오랜 시간 그렸지만 도무지 완성할 수가 없었다. 명암은커녕 얼굴 부위의 크기도 맞지 않고 비례마저 제대로 맞추지 못해 결국 낙서에서나 보는 흉칙스러운 모습에서 그치고 말았다. 후에 미술반 친구에게 물어보니 학기 초부터 몇 개월간 연습을 해왔다고 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말 그대로 수없이 반복함으로써 터득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훌륭한 화가는 선 긋기만 오만 번 이상 연습한다고 들었다는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이후로 그림 그리는 일은 점점 멀어졌고, 그냥 즐기는 것은 좋은 그림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도움의 말도 들었다.

독자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데생, 스케치, 드로잉, 크로키, 소묘 등 그림의 기초 과정에서 배우고 반복하는 일이라는 점을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어서다. 이 책 『티노씨 핫플레이스 드로잉』의 주제는 세계 여행지 드로잉이다. 이 책은 세계 유명 여행지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장소를 그림(드로잉)으로 남기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드로잉 기법을 가르치는 입문서에서 실전까지 겸한 취지로 발간됐다. 이를 위해 저자 티노씨는 드로잉에는 모두 8가지 재료(연필, 샤프펜슬, 색연필, 콩테, 마카펜, 라이너펜, 오일파스텔, 수채물감)를 사용한다고 밝힌다. 일반적으로 드로잉을 하는 사람들이 자유로이 선택할 수 있는 재료들이다. 흔히 사용하는 4B연필 외에 색채가 가능한 마카펜, 색연필, 오일파스텔, 수채물감 등의 사용법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책에는 단풍나무 풍경 드로잉에서 붉은색 안료를 사용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내는 드로잉 기본기를 다지는 사례도 실었다.

드로잉의 사전적 의미는 '선묘(線描)'라고 한다. 연필, 펜, 목탄, 크레용 등으로 그린 그림을 말한다. 또는 제도 도면. 워터칼라 드로잉(water-colour drawing, 수채화)과 같이 명암, 채색 등 격식에 박힌 표현도 드로잉의 범주에 속한다고 풀이하고 있다. 유채기법에 의한 페인팅에 대치되어 사용되는 예도 있다고 덧붙인다. 요즘은 영어로 쓰이는 말을 발음 그대로 쓰지만 옛날에는 우리 미술계에서는 '소묘'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고 사전은 밝히고 있다. 앞서 독자가 언급한 '데생'이란 말은 프랑스말로 영어로는 드로잉을 말한다고 한다. 드로잉은 프랑스어 데생의 번역어이며 데생은 '그린다'는 뜻의 프랑스어 '데시네(dessiner)'에서 나온 말이다. 즉 드로잉이나 소묘는 같은 의미의 단어라는 뜻이다. 

세계미술사전은 더욱 자세하게 드로잉을 설명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표현이나 형태를 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주로 선을 사용해 이미지를 그려내는 기술로서, 건축, 조각, 회화, 공예 등 모든 예술의 기초를 형성한다. 밑그림이라고도 하며, 프랑스어로는 건축의 도면, 도안 등의 뜻도 포함한다. 제작의 목적이나 동기에 따라 크로키, 스케치, 에스키스, 바탕그림, 에보슈, 카르통, 에튀드 등의 명칭이 쓰이기도 한다.

미술대사전은 드로잉의 역사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고대 이집트 공예가들은 질그릇 조각 위에 붓으로 독자적인 스케치를 했다. 그러나 고대와 중세에는 스케치를 단순히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여겼고 또 당시의 엄격한 관습이 예비 창조의 범위를 제한하였기 때문에 거의 그려지지 않아, 중세에 소묘의 기능은 주로 공방용의 패턴들에 한정되었다. 지오토Giotto(1266~1337) 이후 자연주의의 발생은 좀더 복잡한 밑그림 기술을 요하게 되었고, 14세기 이후 출현한 최초의 독립적인 소묘는 흰색으로 강조점을 둔 에칭으로, 섬세한 모델링을 위해 바탕칠이 된 종이 위에 그려졌다. 당시 사용되었던 다양한 소묘 기법은 첸니니Cennino Cennini(c.1360~1440)가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그는 도제 훈련에 있어서 소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소묘를 회화에 입문하는 ‘개선문’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소묘가 예술의 표현수단으로써 최초로 독자적인 위치를 확립한 것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1452~1519)의 작품에서였다. 그의 수많은 소묘들은 예술적이고 과학적인 창조물들을 광범위하고 풍부하게 보여준다. 예비 스케치를 새로운 실험 분야로 본 그의 개념은 라파엘로Raffaello(1483~1520)에게 영향을 주었다.

이러한 소묘의 발전은 18세기에 들어와 거장들의 위조품 드로잉들이 나돌 만큼 수장가들의 수집 대상이 되었다. 19세기에는 앵그르Jean-Auguste Dominique Ingres(1780~1867)를 비롯한 신고전주의자가 소묘의 중요성과 기능을 강조한 것에 비하여 색채를 강조한 낭만주의자들과 인상주의자들은 비교적 소묘를 부수적인 것으로 이용하였다. 반 고흐Vicent van Gogh(1853~1890)는 큰 갈대펜을 사용하여 선의 표현적 특질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었으며, 로댕Auguste Rodin(1840~1917)은 20세기 소묘의 개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대담한 소묘에서부터 모델의 움직임을 포착하기 위한 자유로운 기법을 보여주었다. 이때부터 데스피오Charles Despiau(1874~1946), 마이욜Aristide Maillol(1861~1944) 등과 같은 많은 조각가들도 훌륭한 소묘를 제작하였다. 마티스Henri Matisse(1869~1954), 피카소Pablo Picasso(1881~1973), 클레Paul Klee(1879~1940) 등을 비롯한 근현대 미술의 거장들도 독창적인 소묘들을 통해 드로잉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였다. 20세기의 소묘는 추상화의 경향에 따라 점차 주관적이고 내면적인 성격이 강조되었다.

이 밖에도 회화 기법의 하나로 스케치와 크로키도 설명한다. 스케치(sketch)는 프랑스어의 크로키(croquis)와 같은 것이다. 사생화·약도·초벌그림 등 즉사적(卽寫的) 데생의 일종으로서 목적에 따라 정밀하게 사생하는 경우도 있고 대략을 그리는 경우도 있다. 화고(畵稿, 그림의 원고)로써 외워서 그리는 경우도 있는데, 대략 그리는 경우 임시 스케치의 수법을 사용한다. 스케치 재료는 옛날에는 피엘 노아르(黑石)나 실버 포인트(銀筆)를 사용했으나, 현재는 연필·색연필·목탄·콘테·파스텔 등의 사용이 일반화되어 있으며, 단색으로 대상의 형태나 특징을 선묘(線描)하기도 하고, 명암을 그려넣기도 한다. 그리고 여기에 수채화물감을 칠하면 연필을 정착시키는 효과가 있어 담채를 칠하는 경우도 많다.

또 크로키(croquis)는 초안(草案), 스케치, 밑그림 등의 뜻이다. 화가가 본대로 느낀 대로 연필, 콘테, 펜 등으로 단시간에 그린 것으로서, 세부 묘사에 사로잡히지 않고 대상의 가장 중요한 성질이라든가, 톤을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영어의 스케치가 이에 상당하는 말이지만, 일반적으로 크로키는 빠르게 그리는 것을, 스케치는 대상에 대한 더 정확한 묘사법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독자가 중학교 때 학생들이 스케치 북에다 그린 석고 흉상은 데생, 드로잉, 소묘이다. 이에 구별하여 움직이는 물체, 즉 말이 달리는 모습이라든지 운동 선수가 취한 한 동작의 특징을 빠르게 잡아내어 간략하게 그려내는 것을 크로키라고 한다는 뜻이다. 

이 책 『티노씨 핫플레이스 드로잉』에서 저자는 원근감과 입체감이 살아 있는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스케치부터 완성까지 4단계로 나누어 각 단계의 과정 그림과 함께 친절한 드로잉 가이드를 제시한다. 다양한 강의 경험과 드로잉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저자 티노씨의 친절하고 체계적인 가이드를 따라 그림을 그리다 보면 멀어져 가는 풍경이나 웅장한 건물을 멋지게 표현할 수 있다.

이 책의 모든 그림에는 티노씨Mr.Tino의 유튜브 강좌로 연결할 수 있는 큐알코드가 수록되어 있다. 실시간 생방송으로 시연한 티노씨의 드로잉 영상을 유튜브로 함께하며 소실점과 눈높이를 잡고 구도를 스케치하는 것부터 각 소재에 따른 표현과 기법, 보조도구를 사용하여 효과를 높이는 법까지 차근차근 따라 그려 멋진 그림을 완성할 수 있다.

세계 여행과 드로잉이라는 두 가지 테제를 결합시킨 미술 기본 입문서라고 보면 될 듯하다. 이 책은 세계 여행지로는 북아메리카부터 아프리카까지 누구나 한번쯤 가 보고픈 세계 각국의 여행 명소를 저자 티노씨의 가이드를 따라 직접 그려 볼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1부 〈여러 가지 재료를 사용한 기초 드로잉〉과 2부 〈대륙별 핫플레이스 드로잉〉으로 구성되었다. 2부에서는 1장 「북아메리카」, 2장 「아시아」, 3장 「유럽」, 4장 「오세아니아/아프리카」로 묶었다. 독자들은 세계인들이 자주 찾는 핫플레이스의 풍경과 건축물을 다양한 기법과 표현법으로 하나하나 그리다 보면 어느새 나만의 드로잉으로 지구촌 한 바퀴를 여행할 수 있다.

이 책에는 산이나 폭포 같은 유려한 자연 풍경은 물론이고 골목, 카페, 광장, 사원 등 다양한 건축물과 공간이 등장한다.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이나 이탈리아의 피렌체 대성당과 같은 유명한 랜드마크부터, 전라북도 남원의 서도역처럼 우리 주변의 소박한 여행지까지 고유한 특징과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각양각색 명소들을 눈에 담으면서 그림을 통해 문화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맘껏 표현해 볼 수 있다. 특히 저자의 설명은 풍경이나 건축물을 드로잉 할 때는 구도와 비례, 원근법을 표현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독자들의 이해와 실전을 돕고 있다. 이 책은 눈높이와 소실점의 이해는 물론 형태 잡는 법, 투시도법, 원근법 등을 포함한 드로잉 기법을 상세하게 설명한다는 말이다.

책은 또한 4단계로 나누어 드로잉 진행 과정을 각 그림과 함께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구도 잡기부터 디테일한 묘사까지 각 단계의 진행 그림과 설명을 보면서 핫플레이스 드로잉 방법을 쉽게 터득하고 구현해 볼 수 있다.

미국 국회의사당의 경우 '드로잉 포인트'를 제시한다. "미국 국회의사당 특유의 하얀색을 강조하기 위해 양옆의 나무들을 진하게 그려준다. 세로선만으로도 복잡한 건물의 구도를 그릴 수 있다."(p.46) 이어 단계별 드로잉 가이드를 ① 중앙의 케이크 형태 구조물 위치를 잡고, 양쪽 나무들의 외곽 형태만을 그린다. ② 하늘은 위쪽을 더 어둡게 하여 문지르고 건물의 외곽을 지우개로 선명하게 지운다. ③ 하얀 건물을 강조학 위해 나무들을 더욱 어둡게 그린다. ④ 건물의 많은 창문들은 연필을 두껍게 하여 세로선만으로 깔끔하게 표현한다. 

본격적으로 핫플레이스 드로잉을 시작하기 앞서 다양한 미술 재료들로 기본기를 훈련하는 코너도 마련해 두었다. 똑같은 단풍나무를 여덟 가지 재료(연필, 샤프펜슬, 색연필, 콩테, 마카펜, 라이너펜, 오일파스텔, 수채물감)를 사용해 그려 봄으로써 이후 본격적인 드로잉에서 훨씬 다채롭고 풍부한 텍스처와 깊이를 가진 그림을 완성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재료를 활용한 기초 드로잉 후에는 본격적으로 대륙별로 핫플레이스를 소개한다. 핫플레이스 각각의 기본 정보와 함께 그림별로 '드로잉 포인트'와 4단계 드로잉 가이드가 주어지며, 실시간 생방송으로 시연한 티노씨의 드로잉 영상 유튜브 큐알코드도 제공된다. 이 책의 모든 그림을 저자가 직접 그려 가며 세세한 부분까지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유튜브 강좌이기 때문이다. 따라하는 것만으로 드로잉 초보라도 어렵지 않게 핫플레이스 드로잉을 완성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출판사 측의 이야기다.

해외 여행을 몇 차례 다녀온 독자로서도 가본 적 있는 명소가 나올 때는 눈길을 한 번 더 주지만, 못 가본 곳은 이색적으로 느낄 만큼 드로잉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유적지의 웅장한 건축물, 독특하고 이색적인 거리와 가옥 등을 대할 땐 새로운 해외 여행을 꿈꾸며 책에 몰입하고 그림의 능력도 키울 수 있어 다음 여행 때는 간단한 도구를 챙겨 드로잉에 도전해 볼까 하는 생각을 갖게도 한다. 


이 책을 보면서 우선 점찍어 둔 한 곳을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며 그림 구상과 함께 돌아볼 여행지를 생각해 본다. 말레이시아 사바주의 주도인 코타키나발루이다. 이 도시는 말레이시아 동부 보르네오섬 최대의 도시이다. 이곳은 '황홀한 석양의 섬'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바닷가에서 보는 낙조는 그리스 산토리니, 남태평양 피지와 함께 세계 3대 해넘이로 꼽힌다. 적도가 가까운 곳이라 날씨가 변덕스럽지 않고 사시사철 깨끗한 하늘과 주홍빛 노을을 볼 수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드로잉 포인트'는 마카펜은 부드러운 색 변화 단계를 나타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여러 번 겹쳐 칠하여 노을의 느낌을 표현할 것을 주문한다. 이 그림 역시 4단계 드로잉 포인트를 덧붙인다. ① 실루엣으로 표현될 배경의 나무와 섬, 사람들만을 스케치한다. ② 노랑색, 주황색, 분홍색 등 밝은 색 마카펜으로 바탕을 먼저 칠한다. ③ 갈색, 고동색, 붉은색 등 좀 더 어두운 색감들을 덧칠하여 구름 부분을 그린다. ④ 감정 색감의 마카펜, 붓펜을 이용하여 나무와 바탕의 넓은 부분을 그리고 라이너펜으로 얇은 나뭇가지를 그려 완성한다. 


저자 : 티노씨(김명섭)


일러스트를 전공하고 다양한 화풍의 그림을 그렸다. 현재 보타니컬아트 작가 활동과 연필 드로잉 강의를 하고 있다. YouTube로 연필 드로잉 온라인 실시간 강의를 하고 있으며, “친절한티노씨” 온라인 카페를 운영하여 그림을 배우고 즐기시는 분들과 소통하고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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