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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의 힘 - 진짜 메시지는 외모가 아니라 목소리에서 나온다
무라마츠 유미코 지음, 고정아 옮김 / 나비의활주로 / 2025년 8월
평점 :

<북유럽 서평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디지털 시대로 옮기면서 오늘날 우리들은 실상이든 가상이든 청각보다는 시각적 즐거움에 훨씬 익숙해졌다. 목소리보다는 밖으로 드러나는 외모에 더 매력적인 호감을 느낀다는 말이다. 이런 시대적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인간의 기본적 욕망에서 비롯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가수도 목소리만 전달하는 라디오나 오디오 기기가 더 영향력을 미쳤지만 이젠 목소리보다는 화려한 외모나 호화스럽고 선정적인 댄스에 훨씬 더 매혹되는 추세다.
이는 우리의 감각 기관의 차이 때문이라고 독자는 생각한다. 우리는 오감을 갖고 있다. 외부의 충격이나 공격을 느끼고 움직이는 데는 시각이 가장 먼저 작동한다. 또 듣는 것보다 보는 것에 훨씬 더 신뢰감을 갖는다. 이런 시각의 특성상 단순히 신체의 안전을 위한 감각에만 적용되지 않는다. 처음 접하는 대상에 매력을 느끼기에는 보여지는 것이 절대적이다. 시대 문화적 발전에 따라 시각은 이제 우리 감각 기관 중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인류는 오랜 기관 진화해 왔다. 물론 인류만 그런 것은 아니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체는 꾸준히 진화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과학적으로 이미 입증된 것이며, 이를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처럼 시각에 의존하는 우리 감각은 진화의 결과라고 본다면 앞으로도 시각은 우리 감각 기관의 대부분을 차지할지 모른다.
이 책 『목소리의 힘』은 디지털 시대인 오늘날 아직도 남아 있는 아날로그의 힘에 집중하는 것 같다. 목소리는 인류 특유의 발성 기관의 진화로 오늘날의 상태에 이르렀다. 그리고 목소리는 수십 억명의 지구촌 인류가 지문처럼 각각 다르다고 한다. 개개인 고유의 특성이 있다는 말이다. 목소리는 파장으로 우리가 느끼는 데 지문을 시각적으로 보는 것과 같이 파장으로 받아들이기에 모든 개개인의 파장이 다르다는 것이다. 물론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안이다.

이 책은 목소리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거나, 자신의 목소리가 좋지 않아 많은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해결책의 중심 방안엔 사실 목소리는 나이와 무관하게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자 무라마츠 유미코에 따르면 목소리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얼마든지, 몇 살이 되었든 극적으로 바꿀 수 있다. 과거 저자는 내향적인 성격에 목소리도 작아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울 정도였다고 한다. 가끔 그녀가 이런 얘기를 하면 사람들은 거의 100퍼센트 못 믿겠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사람은 목소리의 변화를 통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자신의 삶으로 증명한다.
이 책에서 제시한 해결책에 따라 목소리를 잘 다듬으면 자신감이 생기고, 자신감이 있으면 표현력도 좋아져서 상대방(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도 있다고 한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목소리, 즉 ‘감동 보이스’는 발성 훈련을 통해 손에 넣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가 말하는 감동 보이스란 각자가 본래 가지고 있는 ‘진짜 목소리’를 말한다. 다시 말해 자기 고유의 목소리를 의미한다. 자신의 목소리에 불만이나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이 진짜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해결책이라는 말이다. 디지털 시대의 변화에 따라 시각적 문제보다 왜 아날로그적 감각에 의존하는 목소리를 중요하게 여길까? 저자가 밝히는 이유는 자신만의 ‘고유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면 성격이 적극적으로 바뀔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으로부터 신뢰를 얻게 되고, 게다가 신기할만큼 일도 인간관계도 술술 풀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것이 인생의 70퍼센트 정도를 목소리에 관한 연구에 쏟아 부으며 누적 4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고유한 목소리’를 찾는 데 도움을 주었던 이 책의 저자 무라마츠 유미코가 내린 결론이다.

책에 따르면 목소리에는 그날의 컨디션, 즉 몸과 마음의 상태가 전부 반영된다. 컨디션이 나쁘면 목소리에도 변형이 생긴다. 따라서 거짓을 말하고 있거나 무리하는 상태라면 들통나게 마련이다. 말로는 아무리 “잘할 수 있습니다.”, “괜찮습니다.”라고 해도 진심이 아니면 목소리에 고스란히 드러나게 된다. 더욱이 거짓 섞인 목소리는 듣는 이에게 위화감을 주게 된다. 사람은 다른 사람의 거짓말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래서 거짓 섞인 목소리를 들으면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저 사람한테 일을 맡겨도 될까?!’라고 의문을 갖게 된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프레젠테이션이나 회의 자리라면 무시당할 수 있고, 면접 자리라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연설하는 자리라면 청중이 지루한 표정을 지을지도 모른다. 만약 현재 자신의 목소리의 불만을 품은 채 살아가고 있다면 지금이야말로 목소리를 바꿀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저자는 현재 기업 연수 강사, 세미나 강사, 화법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더 많은 이들이 자기 목소리를 되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대학 재학 시절부터 TV 리포터를 시작으로 각종 기업행사 사회자, 프리랜서 아나운서, 뉴스캐스터, 해설자, 광고 노래 가수 등 목소리로 표현하는 여러 가지 일을 경험했다. 대학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대학원에 다니며 ‘목소리와 심리’의 관계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여, 그 결과를 주제로 한 논문을 일본과 유럽의 건강심리학회에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목소리 등을 통해 정신력 향상에 접근하는 신체 심리학을 공부하여 다양한 심리적 문제를 진단하고 상담하는 데 필요한 자격도 취득하였다. 이렇듯 그야말로 목소리 마니아, 목소리에 인생 전부를 쏟아부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이런 저자가 목소리와 관련된 경험과 전문 지식을 총동원하여 개최하는 세미나에는 목소리로 인한 여러 가지 고민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찾아온다. 저자는 이들 중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자신의 진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고 밝힌다. 하지만 훈련을 통해 자신의 진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자 여러 가지 일들이 놀라울 정도로 좋아졌다.

저자는 「목소리가 좋아지면 일도 인생도 술술 풀립니다」란 제목의 〈서문〉서 어떤 세미나에 참석했던 분들이 실제 불만과 콤플렉스에 대해 들은 내용을 적고 있다.
“지금까지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게 서툴렀는데요. 세미나에 참석한 후부터는 업무 협상이 순조로워졌습니다.”
“온라인 사이트에 제품 광고 영상을 찍어 올렸는데요. 30분 만에 주문 신청이 들어오더라고요.”
“얼마 전 중소기업교류회에 참석해 사람들과 담소를 나눴을 뿐인데 몇몇 분이 일을 의뢰하시더군요.”
“한 행사에서 연설한 적이 있었는데 팬이 생겼어요.”(p.10)
모두 세미나에 참석하셨던 분들의 실제 얘기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 같은 변화가 일어난 이유는 뭘까? 저자는 한마디로 진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면서 목소리의 울림에 ‘거짓’이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그렇다면 목소리를 바꾸기만 했을 뿐인데 왜 목소리의 울림에 ‘거짓’이 없어질까?란 의문이 꼬리를 문다. 저자의 답은 '몸의 사용법'에 있다. 진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기 몸 사용법을 알면 마음의 긴장이 풀리면서 감정에 솔직해지게 되고, 그로 인해 목소리에 허세나 자위, 자학, 아첨 등과 같은 거짓된 울림이 섞여 들어가지 않게 된다는 것. 즉, 목소리를 바꾸면 몸이 바뀌고, 몸이 바뀌면 마음이 바뀐다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이러한 현상을 가리켜 신체 심리학에서는 ‘심신상관(心身相關)’이라 일컫는다고 과학적인 이유로 뒷받침한다. 이는 마음의 움직임이 생명 활동의 움직임과 서로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보는 이론이다. 이 책에서는 목소리와 관련하여 신체 심리학의 관점에서도 살펴볼 것으로 미루어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이 책의 가장 큰 핵심은 ‘감동 보이스’, 즉 자신이 가진 고유한 목소리를 되찾기 위한 몸 사용법이다. 자세를 바꾸고 호흡법을 바꾸고 근육 사용법을 바꾸는 것이다. 그렇게만 해도 여러분 우리들은 진짜 목소리를 되찾을 수 있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몸 사용법을 익혀 목소리를 내면 첫인상 호감도는 물론이고 설득력도 자연히 좋아질 뿐 아니라 나아가 더욱 신뢰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일관된 주장이다. 동시에 진짜 목소리는 듣는 이의 귓가에 기분 좋게 울려 퍼져 그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도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사실 진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면 듣는 사람의 반응뿐 아니라 본인 자신도 바뀌게 된다고 덧붙인다. 자기 목소리를 매일 듣고, 또 자기 목소리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것도 바로 본인 자신이니 그럴 법하다. 자기 자신을 바꾸고 듣는 이의 반응을 바꾸며 인생을 바꾸는 ‘감동 보이스’. 이 마법 같은 목소리를 손에 넣고 말할 때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효과적인 화법을 구사한다면 그야말로 호감을 이끌어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독자도 기대된다. 이 책에서는 호감을 이끌어내는 화법에 대해서도 함께 제시한다.
책은 모두 5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좋은 화법은 목소리가 90퍼센트를 차지한다〉, 2장 〈목소리를 바꾸기만 해도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 3장 〈감동 보이스를 손에 넣자〉, 4장 〈감동 보이스 구사하기〉, 5장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는 전달법〉 등이다. 제1장에서는 먼저 「목소리가 갖는 영향력」에 관해 설명한다. 마음을 전해야 할 목소리가 듣는 이에게 신뢰감을 주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런데 자신의 진짜 목소리를 손에 넣게 되면 상대방으로부터 신뢰를 얻게 되는 이유는 또 무엇인지, 저자가 진행하는 강습회에 참석하여 한발 앞서 ‘진짜 목소리’를 손에 넣은 수강자들은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관해 소개한다. 제2장에서는 진짜 목소리가 갖는 영향력이 「자기 자신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살펴본다. 진짜 목소리는 듣는 이의 마음뿐 아니라 목소리의 주인인 자신의 마음도 흔들게 된다. 진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면 심신의 건강 상태와 내면이 완전히 긍정적으로 달라지는데, 이에 관해 살펴본다.
제3장은 실천 편으로 「감동 보이스의 기본이 되는 발성법」을 소개한다. “한시라도 빨리 좋은 목소리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독자라면 여기서부터 읽으셔도 무방하다고 저자는 귀띔한다. 제4장에서는 제3장을 통해 익힌 「감동 보이스를 효과적으로 구사하는 방법」에 대하여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제5장에서는 「감동 보이스로 마음을 전달하는 기술」에 대하여 설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말하는 순서’에 주의를 기울이거나 이야기 구성 시의 ‘관점’에 주의를 기울이기만 해도 놀라울 정도로 상대방에게 잘 전해진다.

"자신의 '진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면 모든 게 잘 풀리게 된다." 저자가 이 책에서 일관되게 주장하는 내용을 독자가 한 문장으로 표현해 본 것이다. 진짜 목소리에는 그만한 힘이 있음을 믿고, 연습을 통해 독자들의 인생에서 긍정적인 전환점을 마련해 보는 일을 권유해 본다.
평소 혀를 쓰거나 씹는 행위를 안 하다 보면 혀 근육이 약해집니다. 혀 짧은 소리는 귀여운 인상을 줄 수는 있지만, 비즈니스 장면에서 강함이나 엄격함이 필요할 때 적합한 목소리를 낼 수 없으므로 신뢰감을 주기가 힘들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다음에 소개하는 훈련을 통해 혀의 근력을 키워야겠습니다. 한번 시도해 보세요. 혀를 쭉 내밀고 열을 센 다음 힘을 뺍니다. 이 동작을 3회 반복하세요.(p.118~119)
사람 목소리에도 배음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의 목소리는 듣는 사람에게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줍니다. 유명 가수나 배우 중에도 따뜻하고 안심감을 주는 배음이 풍부한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이 있거든요. 배음을 의도적으로 목소리에 담으려면 내쉬는 호흡량을 많게 해서 살짝 한숨을 내쉬듯 발성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꼭 시도해 보세요.(p.154)
저자 : 무라마츠 유미코(村松 由美子)
일반 사단법인 감동 보이스 협회 대표이사로 ‘보이스 크리에이터’이자 ‘화법 컨설턴트’. 전문 건강 심리사(임상 심리전문가). 교토 출생으로 대학 재학 중 TV 리포터로 활동하면서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전달하는 일을 경험한 바가 있다. 졸업 후 취직한 회사에서는 홍보 및 IR을 담당했으며, 그 후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이직하여 TV와 라디오의 뉴스캐스터를 시작으로 사회자, 리포터 등으로 활약했다. 내레이션 및 광고 노래를 담당했던 라디오 광고가 2년 연속 ACC 광고상을 받았다. 2009년, 오비린대학 대학원에 진학해 신체 심리학을 공부하며 목소리와 심리의 관계에 관해서 연구하기 시작하여 음성 훈련을 통해 목소리가 바뀌면 정신 건강은 물론이고 호감도 상승에도 효과적임을 세계 최초로 증명했다. 2011년, 연구 결과를 논문으로 정리하여 유럽과 일본의 건강심리학회에서 발표, 2014년 일반 사단법인 감동 보이스 협회를 설립했다.
현재는 기업 연수 강사, 세미나 강사로 맹활약 중이다. 주로 보이스, 프레젠테이션, 커뮤니케이션, 정신 건강을 축으로 한 다양한 분야의 세미나 및 연수를 진행한다. 지금까지의 총수강자 수는 약 4만 명에 이르며 수강자 만족도 98%라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수강자나 듣는 이의 흥미를 유발하고 마음을 움직이기 위한 감동 보이스를 기점으로 감동적인 분위기 및 공간 만들기가 가능한 감동 보이스 텔러teller를 육성 및 지원하고 있다.
역자 : 고정아
도쿄외국어대학에서 일본어학을 전공했다. 7년간 일본에서 유학하고 기업체에서 일본어 통·번역을 하면서 전문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다. 하면 할수록 더 어렵게 느껴지는 번역이라는 작업에 고군분투하며 다양한 분야의 일본 서적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바른 번역’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르포 빈곤대국 아메리카』『인사이트 마케팅』『하늘 높이, 깁슨 플라잉V』『빛과 그림자의 약속』『엔터테인먼트 법칙 30』『도요타 최강경영』『밑바닥 성공법칙』『한비자, 관계의 지략』『히트상품을 맨 처음 사는 사람들』『달려라』『결정하는 힘』『굿바이 리스트』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