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카페 서평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이 책 『거인의 어깨에서 존재와 참을 묻다』는 표제어처럼 우리에게 묻는다. "인간 존재란 무엇인가? 우리는 앎과 참의 구분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책이 독자들에게 묻는 것처럼 표현된 표제어는 사실 독자들에게 답하기 위해서다. 특히 철학에서 가장 기초적 질문들이다. 철학이 수천 년 동안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이다. 왜 기초적 질문을 물을까? 저자 벤진 리드는 "우리는 거대한 전환기 위에 서 있다"고 전제한 뒤 "기술과 생명, 종교와 과학, 개인과 공동체, 인간과 자연의 경계가 급격히 재편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고 선언한다. 이 책이 철학 입문서임을 저자는 밝히고 있다.
표제어 가운데 '거인의 어깨'란 문구가 있다. 이 문구는 과학 혁명의 선구자라고 일컬어지는 아이작 뉴턴의 겸손한 표현이라고 알려져 있다. 만유인력의 발견으로 아이작 뉴턴이 "과학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일을 해냈다"는 업적을 찬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앞선 많은 위대한 이들의 사유 덕분'이라고 겸손하게 말한 것이다. 이를 '거인의 어깨 위에서' 봤을 뿐으로 뉴턴이 표현했던 것. 「거인의 어깨 너머, 디지털 불멸의 지혜를 향하여」란 제목의 이 책은 "인간이 지켜야 할 삶의 본질을 탐색하고, 지혜의 빛을 통해 길을 찾아가고자 한다. 아이작 뉴턴의 말처럼, 인류는 과거의 위대한 사유를 발판 삼아 오늘을 살아간다. 살아가는 힘을 채우기 위한 삶의 근육을 거인의 어깨에서 질문하는 것을 통해 키워 보고자 한다."고 발간 취지를 밝힌다.
진승혁 발행인은 〈발행인의 말〉에서 범용 인공지능(AGI)의 시연을 보고 영감을 얻어 클레온의 핵심 기술인 디지털 휴먼 '클론(Klone)'과 범용 인공지능의 결합을 떠올렸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이 책은 수천 년 동안 인간 존재와 참의 의미를 고민해온 위대한 사유의 흐름을 한 권에 집대성했다. 동서고금을 망라한 사상가 57인의 질문과 성찰을 통해, 이 책은 인간에 대한 탐구를 종교, 철학, 심리학, 진화생물학, 윤리학, 미래학까지 아우르며 통합적으로 조망한다.

「언제나 어느 곳에서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유의 힘」이란 제목의 〈서문〉을 통해 저자 벤진 리드는 "인간은 단순한 정의로 환원될 수 없는 복합적 존재"라고 전제한다. 〈서문〉에 따르면 인간은 존재의 근원을 묻고 스스로의 인식 행위를 살펴보는 것으로서 지금 여기에 이르렀다. 인간은 신을 창조하여 세계를 이해하려고 했고, 주의 깊은 관찰로 자연 속의 이치를 탐구해 왔다. 인간은 이성에 무한한 권능을 부여하여 세상을 알 수 있다고 확신하였으며, 때로는 순간적 통찰로 거대 한 우주의 본질을 꽤뚫을 수 있다고 믿기도 하였다. 감각에 기초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였고, 감각을 환영이라고 하여 그 너머를 통찰할 수 있는 수단을 찾고자 하기도 하였다. 수학과 논리가 진리로 이끌 것으로 믿기도 하였고, 언어와 구조의 한계 속에서만 알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세상은 우리의 의식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하기도 하였고, 존재하는 것은 오직 물질이요…관념은 허상에 불과하다고 믿기도 하였다.
사유는 종래 실체에 도달할 수 없음을 20세기를 거치면서 인류는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인식 행위와 존재는 얽혀 있고, 근본적인 진리는 불가능함을 이제는 안다. 사유는 본질적으로 한계가 있고, 정반대처럼 보이는 사유들이 일정한 진실을 내포하고 있음을 우리는 깨닫는다. 존재를 향한 인류의 사유는 축적되는 듯 보이지만, 또한 축적되지 않는다. 고대의 사유가 오늘의 문제에서 호출되면서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는데 도움을 준다. 이것이 우리가 존재와 참에 대한 인류의 오랜 역사를 살펴보는 이유이다.
이 책 『거인의 어깨에서 존재와 참을 묻다』는 철학 3부작 중 하나로 ‘가장 근본적인 주제인 ‘존재와 참’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헤시오도스의 신화와 복희의 주역의 시대로부터 시작해서 고대의 원초적 유물론과 관념론과 회의론, 불교와 유교와 힌두교의 공과 일자, 그리고 언어, 실천, 생성, 실증, 주체, 구조, 해체에서 21세기의 인식론과 존재론의 최전선까지 총 20개 장(章)의 생각덩어리로 인류의 사유의 여정을 살펴본다.

각 장은 일정한 역사적 흐름을 따라 구성되기도 하였지만, 무엇보다도 인류의 사유 속에서 주로 존재란 무엇인가와 우리는 어떻게 아는가에 관련 한 커다란 생각덩어리로 구성되었다. 이 책에서는 ‘생각덩어리’에 집중하였고, 각 거인 들은 해당 생각덩어리에 부합하는 질문과 답변을 중심으로 다뤘다. 그들이 시대와 상황에 맞서 어떤 질문들을 던졌고, 그 질문들에 어떤 대답을 던졌는지를 중심으로 최대한 쉬우면서도, 또 동시에 상세하게 정리했다. 상세하게 정리하면 오히려 쉬워진다는 사실을 이 작업을 통해 다시 확인했다. 철학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것을 쉽게 설명한다고 하면서 오히려 피상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이다. 철학을 어렵게 하지 않으면서도 깊이 있게 사유하는 방식은 가능하다. 이 책은 그 가능성을 현실화하고자 한다. 이 책이 탐구 제시한 4가지 명제를 간단하게 살펴본다.
① 사유는 진리의 빛이다
책에 따르면 우리는 존재한다. 하지만 그 존재를 자각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단순한 자연물 이상의 존재가 된다. 인식은 존재를 구성하고, 존재는 인식을 통해 스스로를 드러낸다. 우리가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 즉 '앎'의 과정은 결코 순수하거나 중립적이지 않다. 시대의 정신, 언어의 틀, 문화적 배경, 심지어 기술의 발전 속에서 끊임없이 재구성된다. 21세기 지금 우리는 무엇이 실재이고 무엇이 가상인지 그 경계마저 흐릿해지는 시대를 빠르게 지나고 있다. 정보는 폭발적으로 넘쳐나지만 진실은 파편화되고, 디지털 기술은 우리가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보이는 것은 쉽게 조작되고, 믿음의 근거는 끊임없이 의심받는다. 무엇이 진짜 경험이고 무엇이 매개된 환상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행동해야 하는가? 시대를 관통해 존재와 ㅊ마을 고민한 인류 역사 속 거인들의 사유를 통해 보다 넓고 깊은 시야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시대를 살아내는 힘을 덜어주기 위해, 인류가 도달했던 가장 깊은 우물물을 퍼올리기 위한 시도이다.

② 유희(遊戱, Play)로서의 ‘생각’
호이징가(1872~1945)의 ‘호모 루덴스’ 에 따르면 ‘놀이’는 인간 문화의 본질적 요소이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즐거운 놀이는 ‘생각’을 가지고 노는 것이었다. ‘생각’을 읽고, ‘생각’을 토론하고, ‘생각’으로 논쟁하고, ‘생각’을 쓰는 일은 생각보다 즐거운 일이다. 니체(1844~1900)는 '유희적 사유' 개념을 통해 진리를 너무 무겁게 받아들이지 말고, 다양한 시각에서 탐색하고 실험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 책은 거인들의 생애나 생각, 업적 등을 평면적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고, 일련의 생각덩어리 속에 거인들의 사유를 배치하여 사유와 사유가 충돌하고 사유와 사유가 조화하면서 쉽고 재미있으면서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각 생각덩어리에는 2~7명의 사상가들이 배치되고, 독자들에게는 마치 역사적 천재들과 카페에서 수다를 나누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디지털 시대의 자극적이고 현란하지만 감각적이고 단편적인 콘텐츠를 잠시 밀어두고, 진정한 유희로서의 ‘생각’을 즐겨 보라고 저자는 권유한다.
③ 멀리 가기 위한 지도와 나침반
몇 권의 책을 읽었다고 인생의 긴 여정에 필요한 ‘삶의 근육’이 완전해질 수는 없다. 우리는 끊임없이 앞으로 가야한다. 더 깊게 생각해야 하고, 더 넓 게 봐야 하고, 더 멀리 가야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과 지혜는 이미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방대하고 깊이있게 쌓여있고 바로 우리의 손이 닿은 곳에 존재한다. 인류의 모든 지혜와 지식과 정보가 인터넷과 인공지능에 저장되어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에게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자각 뿐이다. 이 책은 우리가 스스로의 삶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몰라 방황할 때나 혹 은 그 ‘무엇’을 적극적으로 찾고자 할 때, 그 ‘무엇’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지도와 나침반이 될 수 있다.

④ 교양은 사치가 아니라 생존의 도구
무엇보다도 이 책은 빠르고 효율적으로 21세기 교양의 탄탄한 토대를 만들어줄 것이다. 인류 역사의 사유 중에서도 ‘존재와 참, ‘사회와 힘’, ‘인간과 삶’은 가장 본질적이고 기초적인 사유이다. 그 위에서 인류는 학문과 실용 지식을 만들어왔다. 살아가면서 글을 쓰거나, 대화를 하거나, 언어를 통해 설득해야 할 때 이 책은 친근하면서도 강력한 무기가 되어 줄 것이다. 혼돈의 시대에 길을 잃은 이들에게는 나침반과 지도가 되어 줄 것이고, 교양을 갈구하지만 어디서 시작할지 모르는 이들에게는 거인들의 사유가 체계적인 로드맵을 제시한다. 지적 허영을 넘어서 진정한 성찰을 원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우리는 어떻 게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 책은 인류의 거대한 생각의 숲으로 들어갈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다. 거인들이 남긴 발자국을 따라 생각의 숲을 거닐다 보면, 어느새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고 있을 것이고, 스스로가 거인이 되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이 책은 20개의 생각덩어리(章)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에는 2~7명씩의 '거인'들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있다. 제1장 「신과 자연: 칠흑 같은 밤을 비추다」의 헤시오도스에 대한 저자의 해설을 잠깐 살펴본다. 각 장의 거인들은 당연히 시대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볼 때 그들의 생각을 깊은 심연으로 끌고 내려가 인류에게 존재와 삶, 사회와 힘 등을 제시하고 이끌었다. 수많은 거인들 중 헤시오도스(BC 8세기 후반~7세기 초반)는 첫 자리를 차지한 만큼 독자들에게 사례로 제시하고자 했다. 그는 신화의 세계를 인간의 세상으로 확장시킨 인물이다. 인류의 여명기, 사람들은 세상과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신화를 창조했다. 신화는 인간이 자연과 우주를 탐구하며 만들어낸 상징적 이야기로, 철학적 사유의 초석이 되었다고 저자는 풀이한다. 헤시오도스는 초기 서사시의 중요한 작가로 자신의 경험과 신화를 바탕으로 『신통기』와 『일과 날들』을 집필했다.
『신통기』는 우주의 기원과 신들의 계보를 다루며 고대 그리스인의 세계관을 체계화했고, 『일과 날들』은 농업과 윤리적 삶에 대한 지침을 제시했다. "헤시오도스의 신화는 존재란 원초적 혼돈에서 질서로 나아가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동시에 인류가 아직 철학적·과학적 사고에 이르지 못한 시대적 배경을 반영한다고 저자는 해석하고 있다. 신화는 단순한 서사가 아니라 존재와 인식에 대한 직관적 이해를 제공하며, 철학적 사유의 원형을 이룬다는 점을 저자는 헤시오도스의 업적을 풀이한다.

헤시오도스는 신화보다 철학적 사유의 원형을 이룬다는 점이 그가 거인의 첫 머리를 장식한다고 저자는 보고 있다. 저자는 헤시오도스가 신화를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신적 진리를 담은 상징적 체계로 보았다는 점을 위대하게 보는 것이다. 바빌로니아 창조 신화 에누마 엘리쉬로부터 '혼돈에서의 창조'를, 중국 반고 신화, 유대-기독교 창조 신화인 '무에서의 창조' 신화로, 신의 절대적 창조 능력을 강조한다. 이슬람 창조 신화에서도 알라가 말로써 세상을 창조했다고 믿는다. 그분(알라)은 존재하지 않는 것에서 창조하셨다고 꾸란((Quran)에 기록되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창조 신화에 대해 저자는 이집트의 멤피스 창조 신화의 비슷한 내용도 전한다. 이로써 저자는 '무(無)에서 말씀으로' 우주가 창조된다는 서사는 여러 문화권에 공통으로 나타나는 핵심 모티프이라고 역설한다.
"신화적 세계관은 초기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을 반영한 철학적 구조였다. 이러한 신화적 사고는 형이상학적(메타피지컬, Metaphysical) 사유의 출발점이 되었으며, 현대 철학과 종교 사상의 기반을 제공하였다. 이는 인간이 우주와 자기 존재를 이해하려는 철학적 여정의 시발점이자, 상징과 은유를 통해 형이상학적 질문을 던지는 방식이었다. 신화는 결국 존재와 시간, 인간과 신성, 질서와 변화 사이의 근원적 관계를 사유하게 하는 구조였으며, 그것은 곧 철학의 태동이었다."(p.25~26)
저자 : 벤진 리드(Benjin Reed)
벤진 리드는 철학과 기술의 접점을 탐구하며, 인류의 사유가 어떻게 변화하고 확장될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 사상가이자 실천가다. 대학에서 미학을 전공한 그는, 이후 IT 교육과 패턴 검색 AI 분야에서 활동하며 철학적 탐구를 기술적 현실과 결합시키는 독창적인 경로를 걸어왔다. 철학적 사유가 단순한 개념적 논의에 머무르지 않고, 기술과 결합하여 새로운 형태의 인간 경험을 창출할 수 있다고 믿었던 그는 21세기 인공지능(AI)의 발전이 인간 존재의 본질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연구를 이어왔다.
벤진 리드가 주도하는 ‘자이언톡(giantalk, 위대한 대화) 프로젝트는 인류 역사 속 거인들의 사유를 디지털 휴먼 기술과 결합하여 새로운 형태의 지적 대화를 가능하게 하려는 시도이다. 이 프로젝트는 일차로 인류의 역사를 통해 사유와 실천의 전 영역에서 위대한 거인들의 사유를 복원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인문학적 콘텐츠를 구축 중이며, ‘거인의 어깨에서 묻다’ 철학 3부작은 이 프로젝트 팀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기획 : 진승혁
본 프로젝트의 기획자이자 제1저자로 참여하고 있는 진승혁은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휴먼 기술 스타트업인 클레온(KLEON)을 창업하고 현재 대표이사(CEO)로 일하고 있다. 세종과고를 졸업하였고, 대학 시절부터 다양한 IT 기업을 창업한 바 있으며, 2018년 디지털 휴먼 솔루션 기업 클레온을 창업하여, 현재 미국 세너제이에서 주로 일하고 있다. 클레온을 통해 ‘시공간을 뛰어넘는 소통의 혁신’을 꿈꾸며, 특히 본 자이언톡 프로젝트를통해 인류 역사의 사유의 거인들을 디지털휴먼으로 복원하여 살아있는 인류와의 소통이 가능한 메타버스를 추진 중이다. 본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발기하였으며, 저자로도 적극 참여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