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여행 2 - 전생퇴행 최면치료, 영혼의 치유와 회복 전생여행 2
김영우 지음 / 전나무숲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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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서평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1권에서 계속) https://cafe.naver.com/bookuloveful/86410


1권에서 저자 김영우는 '원종진'이란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을 10개장(章)에 걸쳐 임상치료 사례로 생생하게 설명하고 있다. 「아프리카, 죽은 후의 세계와 미래의 예언들」(4장), 「여덟 번째 삶과 교훈, 그리고 예언들」(5장), 「나의 전생, 원종진과의 관계, 교훈과 예언들」(6장), 「제3의 방, 이 만남의 의미, 내 문제들, 빙의 현상과 예언들」(7장), 「동물의 영혼, 사랑, 정치 지도자들의 비밀, UFO, 정신병의 원인」(8장), 「이집트에서의 삶과 지옥, 사랑과 겸손, 자기만족, 인구 증가와 심판에 대한 가르침」(9장), 「고통의 의미, 진정한 수행, 전쟁과 평화, 예언과 교훈들」(10장) 등이다. 환자의 입을 통한 증언(?)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저자는 마치 연극이나 시나리오처럼 많은 지문을 사용하여 상황과 당시 환자의 반응이나 손동작, 몸짓 등은 지문으로 처리했다. 또 기억의 내용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과거 기억 부분에 대한 설명도 더하고 있다.

그러나 시나리오를 읽는 느낌이어서 소설로 읽는 것보다는 장면 연상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특히 최면 상태에서 환자가 말하기 때문에 '끊김'이 잦아 글의 내용이 오래 기억되지 않는 부분도 분명 있다. 이에 따라 저자는 1권 2부에서 「'원종진'이라는 청년」에 대한 보완적 설명을 첨부하고 있다.

"전생퇴행의 과정을 거듭하면서, 나는 이 청년에 대해 처음에는 알지 못했던 여러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나이에 비해 훨씬 무게가 있고 사려 깊으며, 안정감 있는 태도와 침착한 성격, 뛰어난 직관력을 갖추고 있었다. 늘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반성하고, 몸에 밴 겸손한 태도로 상대에게 부드러운 인상을 주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어릴 때부터 실제 가장과 같은 마음가짐을 가져야 했던 것도 그런 성격의 바탕이 되었을 것이다. 

그가 기억해낸 전쟁 중에는 수행자로서의 삶이 여러 번 있다. 그런 수행 생활도 지금의 성격에 큰 흔적을 남긴 듯하다. 대학을 졸업한 후 직장을 몇 군데 옮기면서 이런저런 고생과 좌절을 겪었고, 심한 자기 불신과 우울에 빠져 방황하던 끝에 기독교인으로 생활하면서 안정을 찾아보려고도 했지만 뭔가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어 삶의 궁극적인 문제들에 대한 답을 이리저리 찾다가 윤회와 환생의 개념을 받아들이게 되었고, 나를 만나게 된 것이다. (중략) 전생되행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그에게는 몇 가지 성격상의 단점과 나쁜 버릇들이 있었다. 평소에는 순하다가도 부당한 것을 보면 과격하게 화를 내는 것, 같은 또래의 친구들을 은근히 무시하는 독선적 태도, 뭔가 불만스러울 때는 음식을 계속 먹어대는 폭식 습관이 그것이다.(1권, p.222~223)



이 책 『전생여행 2』는 3부로 나뉘어 구성돼 있다. 1부 〈전생퇴행 치유의 기록들〉, 2부 〈지혜의 목소리들〉, 3부 〈그 이후의 이야기〉 등이다. 1권과 비슷하게 1부는 치료 사례와 치료자로서의 특별한 경험, 2부엔 치료 의사로서 '전생퇴행 치료법'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 여러 가지 사유를 중심으로 기록했다. 1부에는 새로운 여자 환자 이름이 등장한다 「여러 진단명이 붙은 '신수미'라는 환자」다.

책에 따르면 전생퇴행 최면 치료를 하면 한두 번 만에 간단히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 그런 경우도 꽤 있지만, 다른 심리치료와 마찬가지로 지속적이고 충분한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더 많다. 특히 여러 증상의 원인들이 여러 번의 힘든 삶 속에서 쌓인 것이라면 치료는 더 길고 복잡해진다. 여기 소개하는 환자의 이야기는 그런 길고 힘들었던, 그러나 만족스럽고 감동적인 결과를 가져왔던 치료 과정의 요약이다. 

2003년 9월, '신수미'라는 이름의 31세의 여성 환자가 방문했다. 최면 치료를 예약해둔 상태였지만 한동안 차례를 기다리려야 해서 우선 힘든 증상 완화를 위한 약 처방이 필요해 미리 방문한 것이다. 차분하고 수려한 외모의 그는 조용하고 조리 있는 말투로 긴장과 불안, 공포, 심한 불면과 깊은 우울감 등 여러 정신 증상과 함께 가슴 조임, 소화불량, 원인을 모르는 여러 부위의 통증 등 자신이 늘 겪고 있는 증상들을 몹시 긴장된 모습으로 이야기했다. 

"스물다섯 살부터 정신과에 다녔는데 가는 곳마다 진단명이 달라졌어요. 약도 이것저것 오래 먹었는데 몸이 너무 처지고 효과도 잠시뿐이라, 근본적인 치료에 도움이 될 거라고 아버지께서 권유하셔서 선생님을 찾아온 거예요."

그동안 자기를 치료했던 정신과 의사가 모두 열 명이 넘는다고 했고, 그들이 내렸던 진단명은 조현병, 우울증, 조울증, 해리장애, 공포증, 경계성 인격장애 등 여러 가지였다. 자살 시도도 두 번 있었다고 했다. 가는 병원마다 진단명이 달랐다는 의미는, 이 환자의 문제와 원인이 종합적으로 파악되지 않아 의사마다 제각기 두드러져 보이는 증상에 따라 이름을 붙인 결과였다. 여러 종류의 항정신병 약물과 우울증 약을 오래 먹은 결과 체중 증가와 함께 다른 부작용도 많이 겪었다고 했다. 나는 그에게 현재의 주변 상황과 가족관계, 성장 과정, 증상의 시작 등에 대해 이야기할 시간을 주었다.(2권, p.81~82)


저자는 그녀의 치료 전 증상과 성격, 치료에 임하는 태도, 일상적인 말투와 몸가짐 등 여러 각도에서 관찰했다. 그리고 그녀를 단정한 매무새에 감정을 억누르는 듯한 긴장된 태도로, 조용하고 부드럽지만 단어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발음하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고 술회한다. 여자 환자의 과거 기억에 대한 부분이 이어지고 저자의 진단이 조심스럽게 이어진다. 이에 따르면 그는 조현병이나 조울증이 아니었다. 단편적 증상들만 보면 조현병으로 진단할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조현병의 특징적인 모습들이 보이지 않았고, 그의 태도와 말하는 내용도 일관되게 지적이고 논리정연했으며, 조금 긴장하긴 했지만 표정에 드러나는 감정도 무척 생생하고 자연스러웠기 때문이다. 우울증이나 조울증으로 보기엔 적절하지 않았고 오히려 불안신경증에 더 가까워 보였다. 자신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는지 조금씩 더 긴장을 풀고 편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지나친 긴장감과 계속되는 불면증에 도움이 될 가벼운 안정제와 수면제만 소량 처방해 주고 그날의 상담을 마쳤다고 저자는 밝힌다. 환자는 그 이후 첫 최면 치료를 시작하기 전까지 같은 처방으로 비교적 잘 지냈고, 첫 최면 치료는 2004년 6월 18일에 시작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또 다른 하고 싶은 이야기나 질문이 있으면 하라는 저자의 말에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동안 약을 먹으면서 상당히 편하게 지냈어요. 중간중간 불안이나 우울이 더 심해지기도 했지만 시간이 가면서 저절로 나아졌고요. 사실 최면 치료를 마지막으로 선택했을 때 희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한 것은 아니었어요···. 저자는 최면 치료와 다른 상담치료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한다. 최면 현상의 이해에 필요한 기초지식을 설명해주고 간단히 긴장을 푸는 연습을 한 후 바로 치료에 들어갔다. 치료 의자에 누워 잠시 긴장을 푼 다음 "건강해지기 위해 떠올려봐야 할 생각이나 기억이 있는가?"라는 의사의 질문에, 처음부터 과거 삶의 힘든 기억들 속으로 쉽게 들어갔다.


신수미 환자 자신의 입을 통해 구술한 '전생'에는 19세기 초 조선, '순덕'의 삶이 등장하고, 제2차 세계대전 중 폴란드에서의 '마리'의 삶, 그리고 일본 승려의 삶도 나온다. 전생과 윤회에는 말 그대로 동서고금이 따로 없는 것 같다. 즉 시간과 공간의 의미가 없다는 뜻으로 독자는 이해된다. 2006년 5월 어느 날, 그는 의사에게 이메일의 첨부 파일로 나란히 놓인 두 장의 사진을 보내왔다고 한다. 하나는 피부의 붉은 반점을 확대한 사진이었고, 다른 하나는 특정한 지역의 윤곽을 표시한 흑백 지도였다. 편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첨부한 사진들을 잘 비교해보시고 선생님 의견을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선생님이 보시기에 두 장의 사진 속 형태가 서로 비슷하게 닮아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말입니다. 몇 사람에게 보여줬더니 의견이 나뉘는 것 같아서요. 자세한 설명은 치료 시간에 해드리겠습니다."(p.140)

저자에 따르면 두 사진은 상당히 닮아 있었다. 흑백 지도는 마치 바다에 사는 해마처럼 보였고, 붉은 반점은 꼬리만 잘린 해마처럼 보였다. 꼬리 부분만 제외하면 두 사진 속의 형태가 거의 흡사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느낌을 그대로 답신에 적어 보내고 다음 치료 시간을 기다렸다. 치료 시간에 그로부터 들은 설명은 흥미로웠다.

"선생님께 보내드린 사진 한 장은 제 팔의 붉은 반점을 확대한 것이고 다른 한 장은 인터넷에서 찾아낸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전체 부지를 표시한 지도예요. 그 수용소에 관해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정보는 별것이 없었어요. 며칠 찾아보다 포기하려고 하던 때 그 지도 사진이 눈에 띄었죠."

이후 치료를 지속했던 그녀는 통증과 정신적 이상 증세도 거의 없어 치료를 완료할 무렵 의사인 저자는 주의 사항을 전달해주고 일단 치료 완료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앞으로 '이런 증상들이 자신의 마음 상태에 따라 앞으로도 나타났다 없어졌다를 반복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지금까지 경혐해보지 못한 새로운 증상들도 나타날 수 있다'는 주의를 주었다고 밝힌다. 완전히 낫기 위해서는 지금도 자신의 내면에 많이 남아 있는 과거의 상처들이 충분히 치유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저자는 정신과 의사로서 예전에는 미신, 주술 등으로 치부됐던 최면 치료의 현주소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또 과학자인 자신이 보는 최면 치료는 분명히 과학이 아직 규명해내지 못한 부분인 '전생'의 기억을 끄집어내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는 신념에 의한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신과 치료의 한 방법으로 최면 치료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필요한 경우 환자 직접 치료에도 참가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은 미국에서 최면 치료는 물론 양자물리학과 인간 의식에 대한 첨단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2권의 신수미 환자 치료의 결과를 언급하는 본문의 마지막 부분에 밝힌 내용은 최면을 통한 전생퇴행 치료의 필요성과 연구의 결론을 말하는 듯해 더욱 깊이 뇌리에 남는다. 

"내면의 상처는 세월이 흐른다고 저절로 낫는 법이 없다. 반드시 어떤 식으로건 치유 과정을 거쳐야 낫는 것이다. 어린 시절이나 아주 오래된 과거의 상처를 제대로 치유하지 못해 평생 괴로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듯 과거 다른 삶에서의 상처도 똑같이 현재의 우리에게 고통을 줄 수 있다. 우리 내면에는 과거라는 시간 개념이 존재하지 않으며 과거의 모든 경험은 에너지의 형태로 축적되어 현재 속에서 그대로 살아 움직이기 때문이다. 평균 한 달에 두 번 정도 치료를 이어가며 충분한 상담과 최면 치료 시간을 가질 수 있었지만 '마리'의 상처들은 끝없이 반복되어 올라오며 매번 그를 공포와 고통 속에 다시 묶어놓았다.

축적된 부정적이고도 파괴적인 에너지가 큰 기억들은 그 힘이 완전히 소진될 때까지 치료 시간마다 반복적으로 떠올라온다. 경험상 이런 상황을 제대로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수십, 수백 번이라도 같은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매번 성실하게 계속 치료해가는 것뿐이다."(p.153)


저자 : 김영우


신경정신과(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의학박사 MD, 심리학 박사 PhD, 미국 외상성 스트레스 전문의(AAETS). 국내 최초로 ‘최면 전생퇴행요법’을 임상에 도입하여 주류 정신의학의 한계를 넘어서는 치유 가능성을 제시했다. 1996년 《김영우와 함께 하는 전생여행》 출간 이후 전생과 영혼, 임사체험, 사후 기억, 신들림(빙의) 등 인간의 자아초월적 경험들을 양자물리학과 인간 의식에 대한 첨단 연구를 바탕으로 탐구하며 새로운 정신치료 영역을 개척해왔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미국정신의학학회, 미국임상최면학회, 국제최면학회, 국제해리성장애학회 등에서 활동해왔고, 한국자아초월정신의학회를 설립하여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미국 하와이에서 인간 의식과 양자물리학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난치의 정신과 환자들의 완치를 목표로 하는 새로운 최면치료 기법의 개발을 이어가고 있으며,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소피아대학(Sofia University)에서 자아초월심리학과 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국내 김영우 자아초월 최면치료연구소 소장과 하와이의 퀀텀 피스 카운슬링(Quantum Peace Counseling LLC) 디렉터를 겸임하며 최면 상담과 연구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국내 최초로 최면을 이용한 전생퇴행요법의 임상 사례들을 담은 《김영우와 함께 하는 전생여행》(1996), 세계 최초로 최면 유도 기법과 전문 음악치료 기법을 결합한 자신감 강화와 긴장 이완 프로그램 CD 《쾌청 365》(1998), 《영혼의 최면치료》(2002), 《양자물리학적 정신치료, 빙의는 없다》(2020), 《Pastlife Journeys and Messages of Wisdom》(2020, 《김영우와 함께 하는 전생여행》의 영문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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