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이 책 『필 스터츠의 내면강화』의 저자 필 스터츠(Phil Stutz)는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 상담가로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뉴욕대학교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받고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병원에서 수련받았다. 수련을 마친 뒤 개업의로 일하면서 5년 동안 라이커스 섬의 교도소를 오가며 수감자를 치료했다. 그러나 의지와는 다른 결과에 자신의 치료가 내담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에 1982년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한 후 유명 영화배우와 제작자를 비롯한 할리우드 셀러브리티들의 정신적 멘토로 명성을 얻었다. 그중 한 명인 영화배우 겸 감독 조나 힐은 스터츠와 자신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스터츠: 마음을 다스리는 마스터〉를 제작했다. 2022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이 영화는 내담자를 대하는 스터츠의 열정과 두 사람의 깊은 유대, 스터츠의 치료 과정에 쓰이는 핵심 도구인 ‘툴(Tool)’을 소개하면서 크게 주목받았다.
LA에서 스터츠는 정신과 진료 규정집을 내려놓고 내담자를 인간으로 존중해 준다면, 다시 말해 그들을 모종의 유전적·정신적 이상 징후의 집합체로 보지 않고 그저 한 사람의 인간으로 보아 준다면, 그들은 스터츠의 직관이 이끄는 방향이 어디든지 기꺼이 따라와 주었다고 한다. 그들은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자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스터츠를 전적으로 믿어주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개발된 ‘툴(Tool)’은 당시 시행되던 심리치료와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고 저자는 회고한다. "당시의 심리치료에서 내담자는 더는 존재하지 안흔 과거에 갇혀 있거나 아직 오지 않은, 영영 오지 않을지도 모를 환상의 미래 속에 살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툴스를 활용해 현재에 깃든 무한한 지혜의 문을 내담자 앞에 활짝 열어주었다."(p.8)
저자는 툴스를 활용하는 치료의 세 가지 특징을 책의 〈서문〉을 통해 밝힌다. ① 과제 : 진료실 안에서 체험하는 짧은 경험만으로 한 사람의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은 그야말로 순진하기 이를 데 없다. 우리가 덧칠하기 편하도록 인생이 한자리에 멈춰서 기다려주는 일은 없다. 인생은 끊임없이 나아가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 진정으로 변화를 일으키고 싶다면 진료를 받지 않는 날도 매일 빠짐없이 노력해야 한다.

② 앞으로 나아가기 : 전통적 심리치료는 내담자를 과거에 매어둔다. 과거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여긴다. 그러나 툴스를 사용할 때 제일 크게 가치를 두는 건 미래를 향해 내딛는 다음 발걸음이다. ③ 고차원적인 힘 : 우리는 무한한 우주에서 한낱 티끌에 불과하다. 혼자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우리 인류는 우주가 고요한 기적을 일으켜 불어넣은 에너지 속에서 진화해 왔다. 고차원적 힘은 (재정 상황이 어려워지거나 누군가에게 감정을 거부당하거나 자존감이 낮아질 때처럼) 한사람의 인생이 망가지고 있을 때 가장 뚜렷하게 느껴진다. 살아가며 절박한 위기에 처했을 때에야 우리에게는 비로소 좁디좁았던 우주에 대한 시야를 한층 넓혀야겠다는 의지가 생겨난다. 고차원적 힘을 인정하지 않으면 그 힘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앞으로 나아가려면 우리는 현재에서 그 힘을 느껴야 한다. 툴스는 고차원적 힘을 우리에게 끌어올 능력을 준다.
앞서 언급한 대로 저자는 새로운 치료방법의 가닥을 잡아갈 무렵 우연히 자신이 과거에 썼던 에세이집 원고 뭉치를 발견한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 틈틈이 썼던 에세이의 원고들이다. 치료과정에서 느낀 수상이 주를 이루었지만 새로운 치료를 연구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이 에세이를 쓸 때 자신이 지목했던 우울증, 분노, 외로움 등의 문제들이 시간이 많이 지났음에도 나아지기는커녕 더욱 악화됐다고 저자는 느꼈다. 코로나19 팬데믹, 소셜미디어의 범람, 탐욕·분열을 조장하는 정치체제의 역기능 등 모든 게 우리가 전보다 더 심하게 고립감을 느끼게끔 만들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과거에는 내담자가 일단 진료실에 들어오기만 하면 적어도 자기 문제를 이야기하는 동안은 잠깐이나마 바깥세상의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진료에서 내담자 개인의 문제가 아닌 세상 전체의 문제를 주의 깊게 다루어야 한다는 점을 저자는 변화를 지목한다. 내담자 개인의 문제는 진료실 바깥에 머무르게 되고 말았으며, 오늘날에는 이것이 당연해졌다는 말이다. 이제 우리의 개인적 문제가 세상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마찬가지로 세상의 문제도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믿을 수는 없게 됐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 문제를 이 책에서 상세히 설명한다고 집필 이유를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저자는 모든 내담자가 서서히 자기 성찰에 이를 정신적 힘과 환경적 자원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님을 첨예하게 인식할 수밖에 없었다고 과거 교도소 수감자 치료의사 시절의 이야기를 꺼낸다. 저자가 5년 동안 열정을 갖고 치료에 임했던 시절, 실시간으로 내면적 혼란과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빠른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판단했고 그 점은 치료법 변화를 꾀하는 강한 동기 부여가 됐다. 그 변화가 계속해서 노력할 수 있는 동력을 주었다. 그는 진료실을 떠나는 내담자들이 세상 속으로 쥐고 갈 무엇 하나라도 쥐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내담자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가능하다면 빠르게 바꿔놓고 싶었던 그는 시각화, 행동요법 등의 치료법과 직관 그리고 경험을 동원해 자신만의 치료법을 고안하기 시작했다. LA로 옮겨 정신과 의사 생활을 하며 내담자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진지한 이야기를 하는 데서 치료법은 이미 개선되고 있었던 셈이다.
그의 새로운 치료법은 그전까지 정신과 진료에 효과를 보지 못했던 내담자들의 삶에도 극적인 변화를 불러왔으며, 그가 오랜 시간 진료소로 삼았던 낡은 아파트 앞은 기네스 팰트로, 드류 베리모어, 호아킨 피닉스 등을 비롯한 내담자들의 발길로 북적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의 오랜 내담자인 조나 힐은 필 스터츠가 주는 치유의 힘을 더 널리 알리고 싶어 두 사람의 관계와 그의 철학을 담은 2022년 다큐멘터리 「스터츠」를 만들었고 전 세계적 화제를 모았다. 내담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것은 그를 만나고 그들의 삶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이다.
이 책은 삶을 변화시키는 통찰과 세계관을 인생의 30가지 상황별로 전해 독자들의 삶에도 그 변화를 부를 수 있도록 한다. 저자는 성공, 실패, 사랑, 상실, 후회, 죽음 등 삶을 둘러싼 수많은 딜레마들을 명료하고도 심오한 통찰로 꿰뚫으며 우리가 지금껏 살아온 삶의 과정과 앞으로 걸어갈 길을 새로운 관점으로 보게 만든다. 그는 역경과 노력의 불가피함과 같이 우리가 삼키기 싫어하는 진실을 피해가는 대신 그것들을 그 괴로움이 어떻게 진정한 자유와 기쁨으로 이어지는지 알린다. 자신의 삶의 진정한 가능성을 알고 싶은 독자들이라면 인생의 지표가 되어줄 지혜를 이 책에서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이 책은 형식적으로 6개 장(章)으로 나뉘어져 있다. 1장 〈흔들리며 나아가는 삶〉, 2장 〈돌아갈 수 없는 길〉, 3장 〈진정한 자유의 모습〉, 4장 〈내 삶에 더 큰 힘을 들이는 법〉, 5장 〈어둠만이 알려주는 것들〉, 6장 〈아픔을 넘어서는 관계〉 등이다. 각 장마다 5개 항목으로 구분해 모두 30개 항목에 대해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저자 스터츠는 어린 시절부터 힘듦을 겪었고 그것은 자신이 의사가 되는 것의 동기부여가 된 것으로 보인다. 저자가 이런 동기부여를 책에서 직접 거론하진 않지만 출판사 측의 소개글에서 단초를 잡을 수 있다.
출판사 측 소개글에 따르면 어쩌다 필 스터츠를 만나 가장 깊은 불안과 후회와 열등감들을 쏟아낸다면 그는 아마 이렇게 말할 것이다. "당신의 생각은 어느 정도는 사실이라고. 그리고 산다는 것은 원래 그런 느낌이라고. 냉소가 아니다." 스터츠는 교도소의 수감자들부터 상위 0.01%의 내담자들을 만나며 인생에는 어떤 외적 조건을 가져도 피할 수 없는 역경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자신이 20대 때부터 파킨슨병을 앓으며 직접 겪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인생은 충분히 아름답고 의미 있을 수 있다. 당신이 생각한 모습과 다를지 모르지만 말이다. 그것을 깨닫기 위해 필요한 것은 오히려 돌아서면 헛헛해지는 위로보다 적확한 조언이다. 그는 사람들로 하여금 먼저 세상을 있는 그대로 적시하게 하고자 한다. 삶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그 방향은 내가 원했던 것과 다를 때가 많다. 그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바꿀 수 있는 것이 있다. 바로 그런 세상에 대한 나의 반응이다. 저자의 새로운 치료법도 저자의 경험과 내담자에 대한 태도 변화로부터 비롯된 점을 감안하면 오스트리아 유명한 정신의학자이며 의사였던 칼 융이 떠오른다.
책에 따르면 세상이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사람들은 종종 좌절하거나, 세상의 잘못된 모습을 평가하거나, 내게 더 공정한 세상에 대한 망상에 빠져 현실을 원망하고 회피한다. 하지만 그와 같은 반응은 힘과 시간을 소모하고, 삶을 정체시킨다. 그때 저자 스터츠는 우리가 스스로 갖고 있는지도 몰랐던 정신적 장벽들을 적나라하게 들춰내며, 그 고통의 순간들을 새롭게 해석할 관점과 아픔을 넘어설 수 있게 해줄 구체적인 마음의 도구들을 제시한다. 익히고 삶에 적용한다면 그 감정에 휘둘리는 대신 나의 반응을 선택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그 순간 역경은 삶의 동력이 된다.

대부분의 심리치료는 어린 시절과 과거의 트라우마를 되짚는 것으로 출발한다. 심리치료를 받아본 많은 내담자들이 괴로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심리학이 과학의 영역으로 들어온 이후부터 심리치료도 크게 달라졌다. 과거는 통계일 뿐이며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다. 개개인마다 증세나 환경이 다른데 일괄적으로 치료법을 적용할 수는 없다. 이는 서양의학의 특성-진단이 정확하면 치료는 가능하다-이다. 서양의학은 대부분 진단명을 먼저 밝힌다. 그리고 진단에 따른 치료를 시작한다. 진단이 정확하면 거의 모든 병은 고칠 수 있다. 수천 년의 치료 경험이 축적된 결과일 것이다. 그러나 정신의학은 조금 다른 상황이다. 정신질환자를 치료한다는 개념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고대, 중세에는 정신질환자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의학으로서는 고칠 수 없는 영역의 병이란 생각에서다. 특히 신(神) 중심의 시대인 중세에는 신의 영역에 있는 질환이라고 생각했던 듯하다. 진정한 정신의학의 태동은 근대 서양이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있지도 않는, 관점도 완전히 다른 정신질환자 치료 경험을 근대에 들어와 쓸 수는 없었던 것이다. 심리학을 과학인 정신의학에 끌어들인 의사들이 프로이트, 융, 아들러 등이다.
저자 필 스터츠는 드물게 과거에 집중하지 않는 정신과 의사다. 때로 내담자들에게 이렇게 말할 정도다. “과거 이야기는 접어두세요, 지금부터 당신의 인생을 바꿔봅시다.” 과거가 무의미하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의 목적은 과거에 대한 온전한 납득과 정의 구현이 아니라, 불완전한 채로 나아가며 나를 더 깊이 알고 실현하는 것이다. 그는 세상의 본질을 이해할 때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보인다 말한다.
삶은 꿈처럼 성공적일 때도, 지옥처럼 절망스러울 때도 흘러가야만 한다. 그것이 거역할 수 없는 세상의 속성이자 힘이다. 오늘 내 삶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따라 내딛을 때 그 행동은 성공하든 실패하든 우리 삶에 가장 필요한 지혜가 깃들게 하고 세상의 더 큰 힘을 불러들인다. 의심하고 흔들리며 그러함에도 나아가는 것. 그때 우리 내면은 진정 강인해진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 삶의 방향 감각을 잃지 않게 하는 필 스터츠의 철학과 마음의 도구들을 쥔다면 어느새 겸손하고도 담대한 마음으로 세상과 마주할 준비가 된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인생의 힘이란 알고 보면 습관의 연속일 뿐이지요. 자극이나 인정이 필요할 때마다 바깥을 두리번거리는 게 습관이라면 원하는 걸 얻지 못할 때마다 우울해질 겁니다. 그러나 자기 기분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내적 책임감을 품고 살면서 인생의 구멍을 느낄 때마다 고차원적 힘과 연결하려고 행동한다면 새로운 차원의 에너지와 활력을 얻는 습관을 들이게 될 거예요.(p.275)
고통을 다독이는 비결은 고통이 파도처럼 온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데 있어요. 고통이 정점에 달하는 순간에는 금방이라도 세상이 끝날 듯 느껴질 것입니다. 하지만 이 순간은 오래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그러면 가장 막막한 순간에도 시야를 넓게 확보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p.346)
저자 : 필 스터츠(Phil Stutz)
미국의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 상담가. 뉴욕대학교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받고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병원에서 수련받았다. 1982년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한 후 유명 영화배우와 제작자를 비롯한 할리우드 셀러브리티들의 정신적 멘토로 명성을 얻었다. 그중 한 명인 영화배우 겸 감독 조나 힐은 스터츠와 자신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스터츠: 마음을 다스리는 마스터>를 제작했다. 2022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이 영화는 내담자를 대하는 스터츠의 열정과 두 사람의 깊은 유대, 스터츠의 치료 과정에 쓰이는 핵심 도구인 ‘툴(Tool)’을 소개하면서 크게 주목받았다. 툴은 우리 모두의 내면에 존재하는 힘을 가동시키는 버튼이자 그 힘이 흘러나오는 통로다. 과거에서 원인을 찾고 이를 하나씩 치유해나가는 보통의 심리 치료 수단과 달리, 당장 눈앞의 문제부터 해결해나가는 게 툴의 가장 큰 특징이다. 툴을 제대로 다루기만 한다면 현실의 문제는 물론, 자기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스터츠는 말한다. 갓 의사가 되었을 무렵, 원인을 알 수 없는 무기력에 시달리던 스터츠는 삶을 포기하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하지만 그러는 대신 자신의 내면에 몰두했고, 마침내 신체와 의식을 넘어선 초월적 힘을 발견할 수 있었다. 스터츠는 50대에 파킨슨병을 진단받고 20여 년째 투병 중이다. 그러나 그 고통에 잠식되지 않고 여전히 사람들을 만나 툴과 초월적 힘에 관해 알리고 있다.
『세상은 고통이다 하지만 당신은 고통보다 강하다』는 스터츠의 첫 책으로, 지난 30년간 함께 연구해온 배리 마이클스와 공동 집필했다. 개념과 작동 원리, 개발 과정, 실제 사례까지 툴에 관한 모든 것을 다룬 이 책은 출간 즉시 아마존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전 세계 37개국에서 읽히며 막막한 문제에 부딪힌 사람들에게 삶을 변화시킬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고 있다.
역자 : 박다솜
서울대학교 언어학과를 졸업했다. 책 『멍든 아동기, 평생건강을 결정한다』, 『만만찮은 여자들』, 『불안에 대하여』, 『매일, 단어를 만들고 있습니다』, 『관찰의 인문학』, 『죽은 숙녀들의 사회』, 『여자다운 게 어딨어』, 『스피닝』 등을 번역했다. 배우자와 아이, 고양이와 함께 행복해지는 길을 부지런히 찾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