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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조경란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0월
평점 :
이 책 『2024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은 표제어대로 1960년대 한국문단을 대표하는 소설가 김승옥을 문학적 업적을 바탕해서 제정된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이다. 김승옥은 1960년 학생혁명을 주도한 '4·19 세대'로서 강제적 일본어 교육을 받지 않고 우리말로 정규교육을 받은 첫 '한글세대'의 상징이기도 하다.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김승옥은 전남 순천에서 소년시절과 청소년기를 보냈다고 한다. 1960년 서울대학교 불문과에 입학한 후 196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생명연습」이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그는 뛰어난 문재(文才)를 발휘했고, 동인지 〈산문시대〉를 펴내는 동시에 「환상수첩」, 「건」을 발표하고 1964년 「무진기행」, 1966년 첫 창작집 『서울, 1964년 겨울』을 발표함으로써 '감수성의 혁명'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어 1965년 제10회 〈동인문학상〉 최연소 수상, 1977년 제1회 〈이상문학상〉 수상으로 한국문단에 우뚝 섰다.
김승옥은 앞선 세대의 무기력한 1950년대 전후문학과 결별하고 "태초와 같은 어둠 속에서" 안개 속의 낭떠러지로 전 인격을 내던진 소설가로 평가되었다. 탁월한 감수성을 무기로 단편소설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를 개척해 한국문학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가 당시 그의 작품에 대한 평론가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그의 대표작들은 대부분 1960년대 초반에 발표되었고 단편소설이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 암울하면서도 폭발적인 젊음의 세계를 그만의 감각적이고 개성적인 문체로 형상화함으로써 단숨에 우리 현대소설의 정점에 섰다. 압축적인 창조성으로 미루어 지극히 예외적으로, 작가의 생존 중에 〈김승옥문학상〉이 제정됨으로써 한국문단에 있어서 최소한 1960년대는 그가 이룬 문학적 성과에 크게 기대어 있다.
2013년 첫 수상자(이기호)를 낸 후 박솔뫼, 김경욱, 윤성희, 김금희, 문진영, 편혜영 등이 대상을 수상했다. 〈김승옥문학상〉은 등단 후 10년이 넘은 작가들이 1년 동안 발표한 단편소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들을 뽑고 그중 대상 1편과 우수상 6편을 선정한다. 〈김승옥문학상〉은 가을마다 든든한 수확을 고대하는 독자들에게 한 해 한국문학의 결산을 안기는 자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올해는 조경란 「그들」이 대상을 수상했다. 문학평론가 권희철은 심사평을 통해 "이 소설은 그 어리석고 하찮은 인생들이 자기 삶에 쏟아지는 부당한 고통과 무의미한 우연들을 얼마나 간절하게 받아들이고 또 그것에 절박하게 대처하려 하는지를 세밀하게 보여주는 바람에 우리가 그 인생들을 더이상 어리석고 하찮은 것으로는 볼 수 없게, 오히려 탄복하게 만든다."고 썼다.
『2024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은 2023년 7월부터 2024년 6월까지 27개 문예지에 발표된 165편의 소설을 심사 대상으로 삼았고, 〈김승옥문학상〉만의 특별한 블라인드 심사를 눈부신 단편으로 꿰뚫은 조경란, 신용목, 조해진, 반수연, 안보윤, 강태식, 이승은 작가가 영광의 수상자가 되었다. 이 가운데 조경란 작가의 단편 「그들」이 “그 자체로 우리 시대의 삶에 대한 진실한 표현”이라는 심사평과 함께 올해의 단편이 되었다. 두번째로 〈김승옥문학상〉에 반가운 모습을 보인 안보윤, 조해진 작가와 더불어, 첫선을 보인 강태식, 반수연, 신용목, 이승은, 조경란 작가는 사람의 내면을 향해 오방으로 뻗어나가는 헤아림과 일곱 가지 다채롭고 견고한 문체로 〈김승옥문학상〉에 걸맞은 품격을 증명해낸다.
이 책은 대상과 6편의 수상작품을 실었다. 우수상 수상 작품은 「양치기들의 협동조합」(신용목), 「내일의 송이에게」(조해진), 「조각들」(반수연), 「그날의 정모」(안보윤), 「그래도 이 밤은」(강태식), 「조각들」(이승은) 등이다. 대상 등 7편의 각 작품의 뒷 부분에 〈작가노트〉와 문인들의 〈리뷰〉를 배치해 독자들의 작품 이해를 돕고 있다. 책의 뒷 부분에는 〈김승옥문학상 취지〉와 〈심사 경위 및 심사평〉을 따로 두었다.
대상 수상작인 조경란의 「그들」의 첫 문단은 이렇게 시작한다.
"종소는 양파를 물에 담가두고 뒤를 돌아다봤다. 어머니는 식탁에 앉아 돋보기를 끼고 조간신문을 읽고 있어야 했다. 싱크대에서 식탁까지 겨우 네 걸음, 그 정도의 거리에서 분명히 어머니를 보고 있어도 가슴이 무거워질 때가 있는데. 지금 어머니는 방에 있다. 어머니가 닫은 방문을, 종소가 물기 묻은 손을 앞치마에 문지르곤 다시 걸어가서 한 뼘쯤 열어두고 왔다. 그런데도 어머니가 도로 문을 닫을까봐 신경이 쓰였다. 후배에게 돌아가신 어머니 이야기를 들어서만은 아니어도 그 영향이 크기는 컸다." 일주일에 두 번, 오늘같이 강의가 없는 월요일과 금요일이면 종소는 후배의 출판사에 가서 일을 도왔다. 출판사 사정이 어려워졌다는 말을 후배가 어렵게 꺼낸 지난달까지는. 그날 후배와 출판사 앞 중식당에서 술을 마셨고 자리가 길어졌다.(p.9)
대상작 「그들」은 삶이 중단될 위기에 내몰린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렸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우울증을 앓아 방안에 홀로 둘 수 없는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가는 종소, '지금껏 지켜온 생활이 모두 무너져버릴 거란 불안'에서 언제든 벗어날 수 있게 매일 같은 에코백에 단출한 짐을 챙기는 영주. 종소는 자신을 교수 임용 과정에서 배제시킨 최교수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의 아내 영주가 운영하는 카페에 찾아간다. 그러나 카페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동안 비로소 평온을 찾은 종소는 어느샌가 복수의 순간이 미뤄지기를 바라게 된다.
단지 주어진 일을 겨우 해내고 있었을 뿐인데, 이유도 모르는 채 그 불안하고 버거운 삶조차 속절없이 무너져간다. 하지만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재활용쓰레기를 정리하고 튿어진 주머니를 꼬매며 가까운 사람의 마음을 돌보는 매일의 일을 포기하지 않고 해낼 때 그들에겐 '새로운 리듬이 도래할지도 모를 틈새들”(권희철 리뷰)이 생겨난다. 그런 진실을 「그들」은 적당히 그럴싸한 응원이나 당위로 갈무리하지도 않는다. “한 편의 소설이 다루기에는 너무 많은 요소를 끌어들이'면서도 그것들을 지극히 '촘촘'하게 배치해, 손쉽게 요약되기 어려운 복잡다단한 삶의 궤적을 놀라운 솜씨로 구현해내는 데 이르는 것이다. 그 정도의 매조지가 아니고서는 독자는 결코 탄복하지 않는다는 걸 조경란 작가의 바지런한 손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는 심사평을 이끌어냈다.
권희철 문학평론가는 "「그들」은 시간의 흐름이 더이상 같은 박자로 지속되지 못한다는 표시가 빈번하다. 이런 표현들은 그 안에서 별다른 문제 없이 살아갈 수 있게 해주었던 누군가의 일상적인 리듬이 더이상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표시한다. 생각해보면 종소의 박자들은 정말이지 계속해서 중단돼오기만 했다." 그 어리석고 하찮은 인생들이 자기 삶에 쏟아지는 부당한 고통과 무의미한 우연들을 얼마나 간절하게 받아들이고 또 그것에 절박하게 대처하려 하는지를 세밀하게 보여주는 바람에 우리가 그 인생들을 더이상 어리석고 하찮은 것으로는 볼 수 없게, 오히려 탄복하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그것은 무슨 현란한 문학적 장식물 같은 것이 아니고 삶에 대한 정직하고도 탁월한 관찰에서 비롯된 표현일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5월 17일. 무 5개와 밀 10홉. 저녁은 밀을 갈아서 무와 함께 먹음.
7월 4일. 알리샤 집 마당에서 옥수수 반 가마니를 따 옴. 알리샤에게 축복을.
9월 7일. 오랜만에 내린 비. 아이들을 위해 23알의 감자를 삶음. 성인들은 금식.
노트를 덮은 레닌은 어떤 시간을 만져보라는 듯 자색 가죽 노트를 나에게 내밀었다.
그곳에서 나온 물건이라네. 자기로 만든 상자 속에 단정하게 놓여 있어서 유일하게 타지 않은 거였어.”(p.98)
「양치기들의 협동조합」은 '기억할 수 없는 슬퍼서 아름답고 아름답도록 슬픈 이야기'라는 소설가 김경욱의 평가를 받았다. "시는 어디까지 참말이고 소설은 어디까지 거짓말일까. 기억은 얼마만큼 거짓말이고 상상은 얼마만큼 참말일까. 이야기는 이야기일 뿐. 시만으로는 상상할 수 없고 소설만으로는 기억할 수 없는" 작품이라고 김경욱은 말했다. 김경욱은 「지구가 스스로 돈다는 거짓말」이라는 제목의 〈리뷰〉를 통해 "이를테면 산티아고 순례길에 감춰진 금괴 이야기는 어디부터 시고 어디까지 소설일까?라고 묻는다. 그는 "스페인 내전 때 쿠데타군에 맞서 싸운 사람들을 지원한 외국 군자금이 / 세속과 가장 동떨어진 길 어딘가 잠들어 있다는 이야기. / 조지 오웰은 총을 집어들고 헤밍웨이, 생텍쥐페리는 취재 카메라를 집어들고 달려간 그 전쟁에 / 어떤 공화국들은 히틀러와 무솔리니에 맞서려 금괴를 보낸 것인데. / 미래의 파시스트 독재자를 멈춰 세우는 탄환이 되었어야 할 황금이 근 백 년 녹슬고 있다지. / 세상 신실한 순례자들도 건너뀌는 지루한 메세나 대평원 이름 모를 공동묘지 아래."라고 적고 있다. (중략) 4월의 제주가, 5월의 광주가 그랬던 것처럼 / 슬픔은 복수가 아니라 더 작다 함부로 말할 수 없는 또다른 슬픔이 알아봐주는 순간 완성되지." (중략) '이것은 시적 우연일까 소설적 필연일까'를 묻고 있다.
200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중편소설 「여자에게 길을 묻다」가 당선되어 등단한 조해진은 신동엽문학상, 무영문학상, 이효석문학상, 김용익소설문학상, 백신애문학상, 형평문학상, 대산문학상, 김만중문학상, 동인문학상, 2014년 젊은작가상 등 많은 문학상을 수상한 역량 있는 중견작가가이다. 이번에 수상한 「내일의 송이에게」도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 소설은 세월호 참사 십 년을 기록한다. 살아 있는 사람, 살아남은 사람. 참사 십 년에 조해진은 생존자들에게 이렇게 묻는다. 어떻게 살고 있느냐고, 괜찮으냐고. 이런 간절한 질문들이 이어진다면 우리는 적어도 우리의 삶에 '백기'를 들지 않을 수 있다고 소설가 하성란은 「내일의 송이에게」를 평가하고 있다. 소설의 대부분은 망각 속으로 사라지는 참사와 대부분의 사람이 생존자의 죄의식 속에서 살아가는 그곳의 일상을 살핀다. '그들'은 이제 이십대 후반이 되었다. 소설의 제목 속 '송이'가 누구일지 헤아려보면 이름이 속속 드러나는 이들 속에서 이름으로 불리지 않는 이가 단둘이라는 눈치채게 된다고 하성란은 강조한다.
“여자가 혼잣말을 하든 소리 내어 울든, 정상인의 범주에서 벗어난 사람을 바라보는 온기 없는 시선은 그대로였다. 학교에 가는 대신 걷고 또 걸었던 그때, 그녀도 그런 시선을 받았는지 모른다. 학교에 있어야 어울리는 교복 차림으로 간간이 훌쩍이며 걷곤 했으니까. 더 혹독하게 가난해지고 외로워질 부모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왜 그애가 전화를 해도 받을 수 없는 곳으로 떠났는지 알 수 없어서, 가끔은 어째서 아무도 그녀에게 괜찮으냐고 묻지 않는지 궁금했으니까.”(p.137~138)
이야기의 끝에 다다라 터널 건너편에 "인간의 땅과 신전, 죽음의 표상이 있는" "부서지거나 훼손되지 않은 온전한 형태"의 동네를 만든 것은 그녀의 간절함일 것이다는 〈리뷰〉를 통해 내놓았다. 작가 조해진은 「어제를 겪고 오늘을 지나 내일을 살아갈 송이들에게」란 제목의 〈작가노트〉에서 "송이가 / 오늘에 머무르지 않고 내일로 나아가길. / 삶 앞에 나타나게 될 수많은 터널을 무사히 지나가길. // 소설을 발표하고 몇 달이 지난 지금도 / 남몰래 / 자주 소망하곤 한다라고 썼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은 올해 발표된 이 소설 「내일의 송이에게」는 꼭 그만큼의 시간이 지난 안산의 풍경을 차분히 살펴보면서 시작한다. 떠난 이들을 아프게 기억하면서도 그후의 삶을 나름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구체적인 모습은 우리로 하여금 지난 10년과는 다른 내일을 기약하게 한다.
안보윤의 「그날의 정모」는 정신질환을 겪는 어린아이에게 가해지는 잔인한 시선과 기만적이고 가혹한 세계를 폭로한다. “마침내 지옥을 향해 함께 손잡고 가는 남매의 행복한 악몽의 기록”(소설가 권여선 〈리뷰〉)으로서 가해와 피해,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공고한 이분법을 찢어발기고, 그 폭발적인 에너지로 시종일관 눈을 고정시킨다. 강태식의 「그래도 이 밤은」의 주인공은 바람을 피우는 아들의 뒤를 쫓는 노인이다. 그의 기묘한 행적을 따라가던 독자는 사건의 진실과 함께 소설이 삶을 위무하는 방식 또한 깨닫게 된다. 이 소설은 누구라도 반드시 한번 더 읽게 되는 소설이란 평가를 받았다. 여행을 떠난 집주인 대신 ‘사모님’으로 행세하는 ‘이모님’의 이야기인 「조각들」(이승은)은 영화 〈기생충〉을 연상시키는 소재뿐만 아니라 스피디하고 흥미진진한 전개가 독자에게 이어질 비극을 기대하게 한다. 마침내 벌어지는 클라이막스의 순간, 이승은은 그 비극의 돌파구로 "허위와 당위를 동시에 품은 자기 서사를 기어코”(백지은 문학평론가 〈리뷰〉) 만들어낸다.
저자 : 조경란(趙京蘭)
1969년 서울 출생. 199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불란서 안경원」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불란서 안경원』『나의 자줏빛 소파』『코끼리를 찾아서』『국자 이야기』『풍선을 샀어』『일요일의 철학』『언젠가 떠내려가는 집에서』『가정 사정』, 장편소설 『식빵 굽는 시간』『가족의 기원』『혀』『복어』, 짧은소설집 『후후후의 숲』, 산문집 『조경란의 악어 이야기』『백화점-그리고 사물, 세계, 사람』『소설가의 사물』 등을 펴냈다. 문학동네작가상, 현대문학상, 오늘의젊은예술가상,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등을 받았다.
저자 : 신용목(愼鏞穆)
1974년 경남 거창 출생으로,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문과 등에서 현대문학을 공부했다. 2000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성내동 옷수선집 유리문 안쪽」 외 4편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시집으로는 『그 바람을 다 걸어야 한다』, 『바람의 백만번째 어금니』, 『아무 날의 도시』, 『누군가가 누군가를 부르면 내가 돌아보았다』, 『나의 끝 거창』 등이 있다. 시집 『백만번째 어금니』로 제2회 시작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자 : 조해진(趙海珍)
1976년 서울 출생. 200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중편소설 「여자에게 길을 묻다」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천사들의 도시』, 『목요일에 만나요』, 『빛의 호위』, 장편소설 『한없이 멋진 꿈에』, 『로기완을 만났다』, 『아무도 보지 못한 숲』, 『여름을 지나가다』, 『단순한 진심』, 『환한 숨』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이효석문학상, 김용익소설문학상, 백신애문학상, 형평문학상, 대산문학상, 김만중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영화를 장면으로 기억하는 내게는 인생 영화가 딱 한 편 있지 않고, 대신 끊임없이 재생해보는 ‘장면들’이 있다. 지금까지 잊은 적 없고 앞으로도 잊고 싶지 않은 두 장면이 있는데, 슬픔이 차오를 때마다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잔잔하게 일렁이는 차이밍량 감독의 [애정만세] 엔딩 신과 언제라도 나를 웃게 해줄 수 있는 시드니 루멧 감독의 [허공에의 질주] 속 생일 파티 장면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