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당신은 죽어가는 자신을 방치하고 있는가 - 아침과 저녁, 나를 위한 인문학 30day 고윤(페이서스코리아)의 첫 생각 시리즈 3부작
고윤(페이서스 코리아)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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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는 정신 없이 빠르고 복잡하다.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모든 일은 '빛의 속도'로 처리된다. 지구 상에서 오랫동안 지배자로 군림해 왔던 인류는 그 위치마저 흔들리고 있다. 인류가 만들어낸 '기계'에게 오히려 지배당하는 미래를 우려하는 사람도 많다. 거기에 자본주의 사회의 원칙인 '무한 경쟁'에 인간은 끊임없이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과 불안의 심연 속으로 빨려 들어간 느낌마저 준다. 급변하는 세상에 적응하느라 애쓰고 있는 인류는 자신을 돌보지 못해 마음의 병을 앓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들의 특징은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모르는 채로 인생을 살아간다는 점이다. 

우울과 스트레스 그에 따른 신체적인 병은 대게 ‘방치’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신체적인 질환은 심리적으로도 크게 영향을 미쳐 수많은 이름의 정신적 질환들이 인류를 괴롭히고 있다. 이 책 『왜 당신은 죽어가는 자신을 방치하고 있는가』는 현대인이 앓고 있는 질환들에 특별한 처방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의사들과 심리학자들은 나름대로 치료와 예방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책의 저자 고윤은 흔들리는 우리의 삶에서 그나마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이유는 각 개인만의 원칙과 철학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이 원칙과 철학을 바로 세우는 데에도 큰 도움을 주기 위해 집필됐다. 저자는 다양한 멘토들의 성공학 연구를 바탕으로 자신의 경험을 더해 이 책을 집필했다고 밝히고 있다. 저자의 선험적인 행동과 연구는 삶의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최소한의 영감을 독자들에게 선사해 줄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매일 꾸준한 노력으로 1%씩 성장하는 삶을 전하는 저자는 지금 당신의 인생이 흔들리고 있다면 그것은 ‘철학의 부재’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다. 바쁜 현대인이라면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자신을 내버려 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릴스나 숏츠 같은 소비성 콘텐츠로 도파민 중독에 빠지니 인생이 무너져가는 건 남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우리에게는 가벼운 도파민이 아니라 차분하게 생각할 시간과 인생의 철학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게 저자의 처방이다.

이 책은 저자의 전작 『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에 이은 후속작으로 시리즈로 출간되고 있다. 전작은 현대인의 삶의 지혜를 전할 목적으로 펴낸 격언집인 데 비해 이 책 『왜 당신은 죽어가는 자신을 방치하고 있는가』는 심리적 증세를 통한 처방을 위해 각종 질환을 제시하고 치료를 제시한다. 전작에는 저명한 철학자나 심리학자 혹은 자기계발서 저자들이 책에 남긴 말 가운데 삶의 좌우명으로 삼을 만한 지혜의 말들이 담겼다. 반면 이번 출간된 책은 현대인들이 노출된 43개에 심리 증후군을 설명하면서 치료를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우울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자신을 먼저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을 집필한 까닭이기도 하다. 그동안 열심히 살았다면 '지친 나'를 다독일 줄도 알아야 하며 적당한 쉼을 통해 일상의 여백을 만들기도 해야 한다고 저자는 책을 통해 주장한다. 

이에 따라 이 책 『왜 당신은 죽어가는 자신을 방치하고 있는가』는 현대인이 가장 많이 겪고 있는 심리 증후군 43개를 토대로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마음 챙김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전달한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에 존재하는 심리 현상을 통해 우리는 자신을 돌아보고 고장난 점을 찾으며 회복의 시작점에 설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누구나 많이 들었을 PTSD나 번아웃 같은 대중적인 증후군도 있지만, 아도니스, 침묵의 나선, 아스퍼거 증후군 같은 현상도 충분히 일상을 돌아볼 수 있는 거울이 될 수 있기에 다채로운 시선으로 이 책을 읽을 수 있다. 

무엇보다 어려운 철학과 두꺼운 책이 부담스러운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독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치열한 삶에 무너지고 있다면 이 책으로 '죽어가는 나'를 되살려 볼 것을 권유한다. 저자는 책의 〈서문(프롤로그)〉를 통해 분석 심리학의 창시자 칼 융(Carl Gustav Jung)의 명문장을 제시한다. "나는 나에게 일어난 일들의 결정체가 아니다. 나는 내가 선택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이 문장은 칼 융에 관한 책을 읽어본 독자들에게는 낯익은 말이다. 다만 그 정확한 뜻은 모르더라도. 칼 융의 분석 심리학을 말하는 대표적 명언으로 자주 인용되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도 이 문장을 비로소 이해하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한다. 묵은 때를 벗겨내듯, 항상 들고 다녔던 오랜 짐을 벗어 던지듯 과거에 얽매인 나로부터 해방되는 느낌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었다고 밝힌다. 저자는 "오랫동안 완벽함을 좇았고, 닿을 듯하지만, 결코 닿을 수 없는 목표를 향해 끝없는 경주를 벌이는 것처럼 학창 시절에는 100점 혹은 통과를 목표로 했고, 직장에서는 실수 없는 인재가 되길 바랐다. 그러나 인생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으며 세상의 기준표에 나는 낙제하고 말았다. 사회가 말하는 완벽함을 추구하면 추구할수록 나는 점점 나 자신을 잃어갔다. 그렇게 내가 원하는 삶은 멀어져갔다."(p.3~4) 그런데 흥미롭게도 삶에 대한 괴리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 건 존 레전드(John Legend)의 노래 가사였다고 털어놓는다. 어쩌면 저자가 살아온 여정이 오늘날 대한민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대부분의 일반 국민들의 삶일 것이다. 

"All your perfect imperfection.(당신의 모든 완전한 불완점함.)" 저자는 〈All of me〉에 나오는 가사를 머릿속으로 생각하다 홀로 삶의 이치를 깨달았다고 한다. 그토록 불완전하고 불안정했던 삶은 고유한 삶으로서의 완전함을 채워 가고 있던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저자가 숨기려 했던 결함과 상처는 오히려 독특한 빛깔을 완성해 주는 요소였으며 과거의 모든 경험은 비료가 되어 더욱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기 시작했다고 고백한다. 

이 책은 저자의 이같은 경험을 발판 삼아 오랫동안 공부하고 연구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치료와 자기계발을 병행하는 독자들을 위해 모델을 제시한다. 이 책에는 인간의 불완전함이 만들어 낸 심리 현상과 삶, 그리고 죽어 가는 자신을 소생시켜 주는 단초가 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방치하고 극심한 심리적 압박을 받았던 사람들이 과거를 딛고 새롭게 출발하는 발걸음을 내딛도록 돕기 위해 이 책은 쓰였다. 

저자는 먼저 스스로에게 우리는 진정 나를 보살피며 살고 있을까? 혹시 타인을 위해 희생하느라 바쁘고, 보이는 껍데기에 혈안되어 죽어가는 나를 방치하고 있진 않은가? 하는 질문을 해볼 것을 권유한다.

진정 행복한 삶을 꿈꾼다면 ‘끌려가는’ 삶이 아닌 ‘선택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 진리를 깨닫기는 어렵지만 완벽주의에서 벗어난다면 우린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고 그 속에서 곪았던 상처를 치유하며 잃었던 생기를 되찾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현대인이 겪고 있는 증후군은 이미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 책은 그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심리 현상 43가지를 큐레이션하며 삶을 고찰할 수 있는 질문을 던져준다.

이 책을 통해 여러 증후군에 대해 알아갈수록 독자들은 새로운 시선으로 자신을 점검할 수 있다. 특히 결핍과 부합되는 현상을 발견한다면 지금 스스로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단번에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앞으로 생길 수 있는 마음의 병을 미리 예방할 수도 있으며 주변에 존재하는 소중한 이들을 지켜줄 수도 있다. 앞으로 펼쳐질 이 책의 여정은 새로운 활력을 얻는 새로운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인간은 모두 불완전하고,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진정한 성장을 경험할 수 있으므로 이 책을 통해 지친 심신을 달래고 새로운 삶의 기준점을 세울 것을 저자는 권유하고 있다.

저자가 책을 읽기 전의 독자들에게 미리 덧붙일 말은 “이제 남은 시간은 온전히 당신의 것이다. 이제부터는 당신 홀로 삶이라는 여정을 떠나야 한다. 앞으로의 길이 언제나 평탄할 것이라 기대하지 마라. 좋은 일만 가득하리라 기대하지 마라. 삶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때로는 이해할 수 없고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당신을 찾아갈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 당신이 겪는 모든 감정과 경험은 결코 그저 무의미하게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당신이라는 존재의 일부이며, 그 모든 조각이 모여 하나의 완전한 그림을 이룰 것이다. 복잡하고 모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세상 속에서 당신만의 의미를 발견해 나가길 바란다.”는 말을 전한다. 

이 책은 앞서 언급한 43개의 심리 증후군이 증상과 치료의 방법 등에 대해 짤막하지만 디테일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설명하고 있다. 미국에서 분류되는 기준에 의해 증후군은 분류돼 있으며, 증상과 치료법도 이에 따른다. 가장 많이 들어본 「PTSD」가 가장 먼저 제시된다. 또 저자가 주 100시간씩 일하며 겪은 「번아웃」이 마지막 43번째 제시된다.

모두 심리적 병인을 갖고 있으며 나타난 증세의 원인과 정도가 다른데 대해서는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저자는 이 점을 감안해 일반적인 견지에서 서술하고 있으며 저자 스스로 겪은 증세에 대해서는 덧붙이기도 한다. 먼저 '잊고 싶어도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있다'는 「PTSD」다. 이 단어 PTSD는 단어의 원래 의미와 다르게 자주 사용된다고 한다. 그것은 일반인들 사이에서 회사 생활이나 혹은 친구들끼리 장난치던 중 트라우마와 비슷한 느낌을 받으면 '아, PTSD 올 것 같아"라는 말을 종종한다. 〈PTSD〉의 진짜 의미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를 줄여 부르는 말로, 극심한 외상 사건을 경험한 후 나타나는 정신적 장애를 일컫는다. 여기서 극심하다는 말의 의미는 전쟁, 자연재해, 심각한 사고, 폭력, 성폭력과 같은 극단적인 경우를 의미한다. 실ㄹ제로 오프라 윈프리는 어린 시절 성폭력을 당한 경험으로 인해 생겨난 PTSD 증상과 오랫동안 싸워왔음을 밝히기도 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덧붙인다.

"그녀처럼 나도 11년간 PTSD와 싸워오고 있다. 2014년 5월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으로 직장을 구해 첫 출근을 앞둔 3일 전, 나는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호지킨 림프종이라는 혈액암 판정을 받았다. 가장 젊고 건강했던 25살 초여름, 내 인생은 그 자리에서 그대로 멈춰버리고 말았다. 충격적인 사건이었음에도 왜 의연해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당시의 나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서울대학교 병원 맞은편 골목에 위치한 브런치 집을 찾아가 혼자 밥을 꾸역꾸역 먹었고 멍하니 하늘을 올려 보다 집으로 돌아왔다. 하필 암 판정을 받은 날 혼자 밥을 먹게 되다니, 내 인생이 한없이 불쌍하게 여겨졌다. 그렇게 일주일 뒤 치료가 시작됐다. 아프다는 소문이 자자한 골수검사를 거쳐 본격적인 항암요법까지. 의사 선생님께서는 처방받을 치료약이 머리카락이 다 빠지는 약이라고 말씀하셨고 나는 그날 저녁, 스님처럼 반질반질한 대머리가 되었다."(p.11)

치료하는 동안 겪었던 정신적·육제척 고통은 극심했으며, 치료 후에 오는 '정서 조절의 어려움'을 항암 PTSD*로 얻게 되었다고 한다.

* 항암 PTSD : 암 관련 PTSD는 Cancer-Related(암 관련)이라는 단어를 축약해 CR-PTSD라 부른다.(저자 주)

여기에서 43개의 심리 증후군 모두를 소개할 수 없으니 몇 개의 이름만 나열하고 이해는 책을 통하길 바란다.(앞의 숫자는 책 목차에서 게재 순서 번호다) 2. 「만성피로 증후군」, 12. 「착한아이 증후군」, 13. 「야스퍼거 증후군」, 19. 「리플리 증후군」, 22. 「가면 증후군」, 26 「게슈탈트 붕괴 증후군」, 31. 「침묵의 나선」, 36. 「리셋증후군」, 37 「무드셀라 증후군」, 40. 「팅커벨증후군」, 41. 「방관자 효과」, 42. 「행복한 무지」 등이다.


내가 더 나아질 수 있었던 건 단순히 상황을 리셋시키는 것보단 결점을 고치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힘들다는 이유로 모든 걸 회피하고 있다면 당신에게 “비커밍”이라는 마법의 단어를 건네고 싶다. 사실 나는 인생의 성공에 대단한 방법이 존재한다고 믿지 않는다. 한 사람이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고, 습관을 바꾸고, 믿음을 바꾸고, 인생을 바꾸는 것만큼 빠르고 강력한 해결책은 없기 때문이다. 내 눈에 보이는 세상은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은 절대 부인할 수 없다. 만약 인생을 바꾸고 싶은 간절함이 있다면, 그 간절함을 주변 상황이 아닌 나 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 데 쏟길 바란다. 결국, 모든 것은 당신의 몫이다. 그저 더 나은 무언가가 되어 가는 비커밍Becoming에 집중하면, 모든 것은 자연스럽게 리셋될 것이다. 오늘 하루만큼은 나라는 사람을 이제까지 알던 그저 그런 사람으로 평가하지 말고, 놀라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사람으로 바라봐주면 어떨까?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 당신은 이미 그 런 사람이기 때문이다. 매일 조금씩 성장하고 변화를 추구하는 게 중요하다. 작은 변화가 지속적으로 쌓이면 결국 큰 변화를 가져온다. 내가 만나는 사람, 내가 하는 일, 내가 품는 생각 하나하나가 나를 만들어간다. 그러니 부정적인 생각이나 회피 대신, 긍정적이고 대담한 태도로 삶을 이끌어가라.(p.186~187) - 「0부터 시작할 수 있다면 다시 시작하겠는가」 중에서


저자 : 고윤(페이서스 코리아)


1년 6개월 만에 20만 팔로워를 확보한 1,000만 독자의 동기부여, 성공학 콘텐츠 전문가이자 대기업, 공기업, 고등교육기관 등 100여 회 이상의 강의경력을 가진 강연가이다. 현재는 다양한 이력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게 삶을 회복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2030 성공학 전문가로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20대에 걸렸던 혈액암과 투병 과정을 통해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으며 가장 절망스러웠던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력뿐만 아니라 만족감Wholeness을 채우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pacerskorea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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