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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무기 도감 - 웹툰, 웹소설, 게임 시나리오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풍성하게 하는 무기 350가지 ㅣ 창작자의 작업실 2
환상무구연구회 지음, 구수영 옮김 / 제이펍 / 2024년 10월
평점 :
이 책 『세계 무기 도감』은 부제
「웹툰·웹소설·게임 시나리오의 캐럭터와 스토리를 풍성하게 하는 무기 350가지」에서 나타나듯
작품을 쓸 때 현실감을 생생하게 살릴 수 있는 무기를 총 망라하고 있다.
물론 실제 전투 현장에서뿐만 아니라 전투에 대비하거나 위엄을 보이기 위해 과장된 무기도 있지만
대체로 실제 전쟁에 사용된 무기들이 대부분이다. 무기 중에서도 총포가 등장하기
이전까지의 무기인
칼과 창, 특수한 상황에서 사용된 무기들이다. 지금은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무기들이다.
흔히 말하는 근거리에서 적을 살상하는 무기가 주를 이루며, 먼거리 적에게 사용하는 활도 함께 수록했다. 한 번도 직접 전쟁을 겪지 않은 사람들은 잘 알 수 없는 용도의 특수무기도 있다.
대체적으로 현대 전쟁이라는 제1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사용됐다.
석기 시대 이후 청동기 시대, 철기 시대인
근대 이전에 실제 전쟁에서 사용됐고 이후에는 장식용이나 신분 표출형 등으로 사용된 화려한 무기도 있다.
이 책의 용도는 게임이나 소설 등 전쟁 장면에서 사용될 칼과 창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저자 황상무구연구회는 『세계 무기 도감』을 출판하는 분명한 이유를 밝히고 있다.
"매력적인 무기는 캐릭터에 강력한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이 책은 유럽의 바이킹 소드, 중동의 샴쉬르,
일본의 우치가타나, 중국의 언월도 등 전 세계에서 실제로 사용된 350가지
무기들의 기원과 사용 방식,
그리고 시대와 문화적 배경을 꼼꼼히 분석하여,
무기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제공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창작하는 사람들의 캐릭터에 현실성과 매력을
더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독자들이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을 써야 하는 창작자들에게 캐릭터에
알맞은 무기를 선택해서 한층 더 생생하게 현실감을 높이도록 돕는 취지다.
이 도감을 잘 읽고 익히면 무기에 대한 지식은 물론 영감도 줄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 책은 근대 이전 시대까지 사용하던 무기(화약류 제외)를
여섯 가지 종류로 나누었다.
① 도검 ② 단검 ③ 장병기 ④ 타격 무기 ⑤ 원거리 무기 ⑥ 특수 무기 등이다.
책은 종류에 따라 6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서문〉을 대신해 '이 책을 보는 방법'을 그림과 함께 실었다. 이에 따르면
① 무기 일러스트를 살펴보고 내 캐릭터에 맞는 매력적인 무기를 찾는다.
② 디테일한 무기 정보를 꼼꼼히 읽는다. ③ 어려운 무기 용어는 도해(그림)를 참고한다.
책에 실린 도검류는 108가지, 단검류 60가지, 장병기류 59가지,
타격 무기류 58가지, 51가지, 특수 무기류 33가지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각 무기의 기원과 사용 방식을 설명함으로써
단순한 무기 도감을 넘어, 무기들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를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을 제시했다. 더불어 각 무기의 탄생 배경부터
실제 전장에서의 활용 방식까지 다루어,
그림과 함께 설명함으로써 독자들은 마치 직접 무기를 쥔 듯
깊이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각 무기가 탄생한 시대의
기술과 문화적 배경을 통해 그 의미와 역할을 설명하고 있다.
무기의 기본적인 기능뿐만 아니라, 의례용, 장식용 등
문화적 역할을 통해 그 시대의 상징물로서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를
탐구하는 데 적합함을 강조한다. 이 밖에도 풍부한 일러스트를 통해
각 무기의 디테일을 정교하게 묘사했다. 텍스트와 함께 무기를
더욱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소설이나 게임 창작자들은
이 책 『세계 무기 도감』을 통해 무기의 형태와 구조를 직관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깊이 있는 세계관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기류의 차례만 알려줄 뿐 350개의 무기의 목차를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짧고 간단하지만 상세하게 그림과 함께 실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쭈욱 훑어보면
시대에 따라 전투에 사용된 도검류(칼)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고, 모양에 따라
어떤 장소, 어떤 상황에서 사용하면 효과적일지 쉽게 판단이 가능하다.
이를 테면 첫 번째 칼은 「바이킹 소드」가 나온다. 이 칼은 중세 시대 북유럽의 전사들이
즐겨 사용하던 무기다.
한 손으로 잡기 쉽도록 칼자루가 짧게 만들어졌다. 제강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도신을 넓고 두껍게 만들어 강도를 높였다. 칼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도신에 큰 홈을 만들었다. 강도를 높이고자 고탄소강, 저탄소강을 두들겨 단조, 결합하여 하나의 검으로 만들었다. 검의 표면에는 비늘 문양이 나타나
이로 인해 독사처럼 보이기도 한다. 단순한 무기 이상의 신비한 힘을
가진 것으로 여겨졌다. '검에 의지가 깃들어 있다', '검이 적의 피를 빨아들이면 위력이 강해진다'
등의 다양한 미신이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설명 위에는 별도의 칸을 마련 길이: 60~80cm, 중량: 1.2~1.5kg, 시대: 5~12세기, 지역: 유럽이라고 눈에 쉽게 띄도록 적었다.
이어 두 번째 칼도 한 면에 실었다. 많은 칼을 수록하려다 보니 지면을
아끼는 차원이기도 하지만 지금 만들어 사용할 무기들이 아니기에 칼의 용도와 제작 과정, 사용 연대, 사용 지역 등만 간단하게 부각시킴으로써 한눈에 파악하기 좋게 실었다. 그림과 함께 있어
간결하게 쓴 것이 오히려 기억하기에는 효과도 더 클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두 번째 칼은 「우치가타나」로서 일본에서 사용되던 검이다. 저자에 따르면
이 검은 '무로마치 시대' 이후에 보급된 무기다. 현대 일본도는 이 우치가타나를 가리킨다.
전투 양상이 보병전으로 변화하자 크고 무거운 「다치」(p.18)보다 다루기 쉬운 우치가타나가
더 많이 사용되었다. 휴대성을 높이고 쉽게 뽑을 수 있도록 칼날을
위쪽으로 향하게 하고, 칼집을 허리끈에 끼워 휴대했다. 다치와 도신 구조에 큰 차이가 없어
다치의 도신을 잘라 우치가타나로 변형한 것도 있다. 초기에는 다치와 마찬가지로 도신이
휘어져 있었지만, 죽도로 검술 수련을 하는 시대가 되면서 휘지 않은 것을 선호하게 되었다.
칼의 모양으로 보아 일제 강점기에 일본 경찰(순사)들이 찬 검으로 독자는 이해한다.
올림픽 때 펜싱 경기에서 많이 들었던 「에페」(23번)와 「플레뢰」(91번)도 나온다.
23번째 에페의 경우 프랑스에서 발달한 찌르기용 검이라고 설명한다.
에페는 프랑스어로 '검'을 뜻한다. 그릇 모양의 날밑과 손등을 보호하기 위해
칼자루에 달린 너클 가드가 특징이다. 동시대 검인 「레이피어」(p.24)와
마찬가지로 전장보다는 귀족들의 결투에서 사용되었다. 펜싱 세부 종목에는 이를 이용한
에페가 있다. 펜싱에서의 에페는 공격과 수비의 순서가 없어
자유로운 공격과 방어가 허용된, 결투에 가까운 형식이다.
길이: 100~110cm, 중량: 0.5 `0.8kg, 시대: 17세기~현재, 서유럽이 사용지역으로 나와 있다.
이에 비해 91번째 등장하는 플뢰레는 1630년대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유럽의 대표적인 검이다. 가늘고 날렵한 양날검으로 상대를 찌르기에 용이했다.
날밑은 그릇 모양인 것이 많다. 당시 귀족들이 교양 수업의 일환으로
검술을 많이 연습했는데 플뢰레 끝이 뽀족해 부상이 많았다.
그래서 1750년대부터 칼끝을 둥글게 만든 플뢰레를 사용한 연습이 유행했고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현대 펜싱의 기초가 되었다고 기록돼 있다.
길이는 에페와 비슷한 100~110cm, 중량: 0.3~0.5kg, 시대: 17세기~현대로 적혀 있다.
창, 칼, 활 등은 기본형에 시대나 지역에 따라 약간의 변형이 있을 뿐 큰 변화는 없다.
활의 가장 큰 변형은 석궁 형상의 무기가 눈에 띄지만 이미 영화나
드라마에서 모습을 이미 보았던 것이라 큰 관심을 끌기는 어려울 듯하다.
형태가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특수 무기다. 모양이 신기하고 이색적이어서다.
어떻게 어떤 상황에서 사용하는지 알쏭달쏭하다. 농기구처럼도 보인다. 「뎃코카기」다.
이 뎃코카기는 일본의 닌자나 무술가 등이 사용하던 무기다.
고리 모양의 철제 손잡이에 갈고리가 4개 달려 있으며, 갈고리를 손등 쪽에 붙이는 것과
안쪽 방향에 붙여 손가락 사이에 끼워 사용하는 2종류가 있다. 뎃코카기에 의한 상처는
여러 군데에 평행하게 생겨 치료하기 어려웠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었다.
나무나 돌담을 오르는 도구로도 사용되었다.(p.274~275)
길이: 20~30cm, 중량: 0.2kg 정도, 시대: 에도(17~19세기), 지역: 일본 등이 부가 설명돼 있다.
저자 : 환상무구연구회(幻想武具硏究會)
『세계 무기 도감』 의 저자이다.
역자 : 구수영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그리고 아무도 죽지 않았다』,
『단단한 지식』, 『미치지 않고서야』, 『봄을 기다리는 잡화점 쁘랑땅』,
『심플하게 먹는 즐거움』, 『우리의 새끼손가락은 수식으로 연결되어 있다』,
『아무도 죽지 않는 미스터리를 너에게』, 『인스타그램 마케팅을 위한 상품 사진의 비밀 37』,
『괴물 나무꾼』, 『만 권의 기억 데이터에서 너에게 어울리는 딱 한권을 추천해줄게』,
『사원 제로, 혼자 시작하겠습니다』 등이 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