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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예보: 호명사회
송길영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9월
평점 :
이 책 『시대예보: 호명사회』의 표제어 '호명사회'에 눈길이 먼저 간다. 일반적으로 잘 쓰지 않던 용어이기 때문이다. 한자 직역 뜻으로는 '이름을 부르는 사회'쯤으로 이해된다. 책의 제목으로 쓸 단어는 저자의 의도뿐만 아니라 편집진도 여러 가지 의미를 고려했을 것이다. '이름을 부르는 시대'라면 무척 좋은 의미로 독자 개인적으로는 들린다. 저자 송길영의 전작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에서 이미 새로운 개념의 단어 '핵개인'을 사용했다. '호명사회'도 역시 저자의 신조어인가 싶다. 출판사 측에 따르면 핵개인들이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호명사회는 조직의 이름 뒤에 숨을 수도, 숨을 필요도 없는 사회다. 자신이 한 일을 책임지고 온전히 자신이 한 일에 보상을 받는 새로운 공정한 시대라는 뜻을 내포한 단어라는 설명이다. 이 책은 호명사회는 어디까지 왔으며, 이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를 제시하는 책이다.
전작을 읽지 못했기에 어리둥절했지만 저자 송길영에 대해 독자는 어떤 정보도 없었다. 다만 저자가 TV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시대를 읽고, 시대에 맞게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이야기가 논리정연해 관심을 갖고 프로그램이 끝날 때가지 지켜본 기억이 있다. 그 프로그램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시대라고 일컬어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프로그램이이었다. 그는 시사평론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는 작가라는 말을 들은 바는 있다. 시사평론이라면 '정치적'인 평론이나 싶었는데 '경제'라고 했다. 경제의 흐름을 잘 아는 분이라는 생각이 머리에 기억됐다.
저자 송길영은 지금의 시대를 왜 '호명 사회'라고 일컬었을까? 저자는 책의 앞 부분에 「예보: 호명사회」란 글에서 언급한다. "첫 번째 예보인 '핵개인의 시대'에 지능화와 고령화가 나선처럼 꼬여지며 스스로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고자 하는 이들, 핵개인의 탄생을 예고했다면, 이번 두 번째 예보에서는 개인의 삶과 자각의 관점에서 핵개인의 탄생과 그 이후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밝히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주기적인 경제 위기를 겪으며 직업에서 안정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어느새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좋은 직업’을 얻기 위한 경쟁은 치열해졌다.
학벌, 학점, 토익에 불과했던 직장 등 사회가 요구하는 스펙은 어학연수, 공모전, 제2외국어, 봉사활동에 이르기까지 확장됐다. 최근에는 유치원에서부터 의대를 준비하는 시대가 왔다고도 한다. 이렇듯 '경쟁의 인플레이션'이 극심해진다는 것은 우리가 경쟁을 위해 들여야 하는 노력의 비용이 계속해서 증가한다는 뜻이라고 저자 송길영은 진단한다. 한마디로 성공의 값이 비싸지는 것이다. 경제의 기본원칙이지만 이 경우 우리가 들이는 시간과 열정의 가치는 폭락한다. 우리가 그동안 굳게 믿고 있던 직업이 주는 안정감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생애주기는 길어지는데 직업의 생멸주기는 짧아지는 극단적 불일치 현상이라고 저자는 풀이한다. 당연히 취업준비생이든 직장인이든 평생 한 직장에만 머무를 수 없다는 불안이 퍼져나가고 있다. 이를 ‘유동화’라 한다.
뿐만 아니라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연결성이 조밀해지면서 여러 사람이 나눠서 하던 일의 규모가 작아지고 있다. 예컨대 기존의 광고대행업은 고객상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카피라이터, 행정, 스태프 인력 등 모든 단계에 인원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생성형 AI와 다양한 자동화 서비스를 통해 1인 창작자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이를 ‘극소화’라 한다.
이처럼 수명은 점점 길어지는데 현실 정년은 바뀌지 않고, 기술의 발전으로 직업의 수명은 오히려 짧아지는 시대가 왔다는 저자의 주장이다. 여기에 유동화와 극소화로 조직은 점점 작아지고 개인은 점점 커지도록 사회를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어렵게 들어간 회사의 간판과 직책이 더 이상 우리를 지켜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 중이라고 저자는 판단한다. 나보다 직업이 먼저 사라질 시대에 앞서 살아간 선배들의 조언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급변한 사회 시스템과 시대정신이 가져올 가장 큰 변화는 나의 이름을 찾고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는 ‘호명사회’의 도래다. 산업혁명 이후 팽창한 조직에서 우리는 자신의 이름을 조금씩 잃었다. 이제 조직의 확장이 저물고 수축기로 접어든 시대에 우리는 조직에 가려져 있던 ‘나의 이름’을 되찾아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앞서 언급한 「예보: 호명사회」에서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과 시대의 요구에 적응하기 위해 어떤 자세를 갖추어야 할까?에 대한 단초를 제공한다. 저자는 서구에서 일어난 산업혁명은 불과 200년 정도의 기간에 대량생산을 하기 위한 설비 투자, 재료 수급과 운영 관리, 판매 촉진과 사후의 응대 등 경제 주체로서의 규모를 빠르게 확장했다. 이 기간에 경제의 주체가 되는 기업이나 '조직'의 팽창은 반대급부로 '개인'의 이름을 조금씩 잊게 만들었다고 말한다. "자신의 인장을 넣은 장인의 표식은 기업의 브랜드로 대체되었고, 이름을 걸고 만들어내던 품질의 보증은 각종 인증마크로 바뀌었다. 전체를 관할하지 못하고 일부를 맡게 된 참여자는 장인이 아닌 노동자로 불리며, 정규화된 프로세스로 인해 항상 대체될지 모른다는 공포를 가지고 살아가게 되었다"(p.12~14)
이젠 시대의 핵개인이 예전의 장인과 동일하게 '자신의 이름을 되찾기 시작하고 산업혁명 이전의 잃어버린 이름을 되찾을 것으로 저자는 전망한다. 이를 호명사회라고 칭하고 있다. 저자는 앞서 규정한 유동화와 극소화는 작은 단위 조직 사이의 협업을 독려하고 전문화로 무장한 핵개인들은 조직이라는 형식이 아니어도 다른 핵개인들과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더 섬세한 협업을 만들어 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리고 그 단위가 개인으로까지 작아질 때, 그를 부르는 호칭은 그의 이름 자체가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모두 5장(章)으로 구성돼 있다. 1장 「시뮬레이션 과잉」, 2장 「상호 경쟁의 인플레이션」, 3장 「호오에서 자립을 찾다」, 4장 「선택의 연대」, 5장 「호명사회의 도래」 등이다. 대한민국은 '선진국의 문턱'이라는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연 지 6년이 지나가고 있다. 경제개발을 시작한 1963년 이후 60년이 지난 시점이다. 당시 100달러 수준이던 경제 수준은 '한강의 기적'이라고 할 만큼 대단한 성장세를 보였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나라 중 전무후무한 일이라고도 한다. 이에 대한민국은 세계 속의 위상이 달라졌다. 인구도 만만치 않기에 '경제대국'이란 호칭도 붙었다. 4만 달러를 쉽게 도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또다른 동기 부여만 있다면 어쩌면 생각보다 쉽게 달성하고 넘어서리는 추측도 조심스럽게 내보는 시점이다. 4만 달러는 쉽게 가시화되지 않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과거 국민소득 1,000달러 미만일 때는 산업화 추진이나 개인의 취업에 이르기까지 선뜻 손대지 못할 것이 없었다는 사실을 전제로, 잃을 게 없어서 선택은 오히려 쉬웠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지금은 선택에 두려움이 생겼다. 잃을 게 없던 시절과는 다르게 자칫 선택에 실패하면 지금까지 쌓아올린 부(富)를 한꺼번에 잃을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새롭게 생긴 것이다. 저자는 이를 '3만 달러'를 놓고 게임을 벌이는 것과 같다는 선택 심리로 표현한다.
저자는 이처럼 신중한 선택의 결론은 미래가 아닌 현재를 향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사회에서 단기적으로 금전적 보상이 높은 직업, 사람들이 지금 하고 싶어 하는 일에 모든 이들이 매달리고 그것을 얻기 위해 '쟁투'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유행을 따르며 뜨고 지는 주기가 빨라지자 그 눈을 과거로 돌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현상임을 강조한다. 잠시 사람들이 좋아해 무수히 경쟁하다가 결국은 경쟁에서 탈락하는 사례들이 매년 나오자 그 보상의 유효성이 더 오래 검증된 직업을 찾게 되고, 그러다 보면 '의사'로 귀결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더욱이 이 모든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가 단일해지고 있기에 벌어진 일이라는 게 저자의 지적이다. 삶의 안정성을 얻기 위한 노력이 금전이라는 수단으로 쏠렸고, 경쟁에 지친 이들이 모두 안전해 보이는 일을 탐하며 동일한 트랙의 선착순 경기로 내몰리는 현상을 말하고 있다.
실제적 증거로 자라나는 아이들이 롤 모델로 삼아 택하고 싶은 직업을 살펴보면 알게 된다고 한다. 스포츠 스타와 예능인을 거쳐 유튜버와 인플루언서를 지나, 이제 의사로 결집하고 있다. 학원가로 유명한 동네에서 무거운 가방을 멜 수도 없어 바퀴를 달아 끌고 다니는 초등학생들의 꿈이 하나같이 '의사'가 됐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심지어 무리의 경쟁이 치솟는 사회는 이제 '유치원 의대 준비반'으로 현실이 되었다고 꼬집고 있다. 모두 목표가 단일한 사회에서는 같은 길을 내딛는 자로 가득찬 사회, 그리고 경쟁이 가장 공평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회 구성원의 욕망이 합의된 경쟁 인플레이션 사회가 된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그리고 그 인플레이션을 감당하기 어려운 이들은 경주에 참여하기를 거부하며 저출생의 구조가 고착화되고 퇴보하는 최악의 상황을 예고한다. 독자가 '유치원 의대 준비반'이라는 말에 충격을 받고 그 부분을 찾아 먼저 읽으려 목차를 찾아봤다. 1장 「시뮬레이션 과잉」에 작은 항목의 제목으로 나와 있다. '유치원까지 내려간 의대 준비반'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초등학교 아이들이 의대 간다고 학원을 드나들던 게 이젠 유치원부터 부모가 아이들에게 의대를 갈 수 있도록 독려하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단순히 학습을 독려하는 것인지 실제 프로그램을 갖고 실천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현상은 '역기능적 불안으로부터 비롯된 회피적 시뮬레이션 부작용'이라고 저자는 지칭한다. 최선의 시나리오만을 생각한 최적화 알고리즘으로 삶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면 그 끝에는 최종적 위험 회피가 자리 잡는다고 한다. 가령 부모의 시뮬레이션으로 위험 회피에 성공할지라도 이는 아이의 성장 부재로 이어지고 점차 나약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저자는 경계하고 있다.
4장 「선택의 연대」도 주목할 만하다. 저자는 한 편의 영화 이야기로 말머리를 잡는다. '경주 최씨 충렬공파 30대손'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인물 최익현은 윤종빈 감독의 영화 〈범죄와의 전쟁〉의 주인공이다. 경주에 자리 잡은 최씨, 명문가 충렬공파의 일원이라고 주장하는 그는 비리를 저질러 면직된 공무원임에도 자랑스러운 뿌리를 연줄로 조직폭력배에 가담하고자 하는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검사와의 인연 또한 '할부지의 9촌 동생의 손자'라는 정체 모를 촌수로 연결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혈연이나 지연으로 사회관계를 맺었던 90년대 이전까지의 우리 사회를 꼬집는다. 지난 수십 년 동안 한국 사회는 배움의 현장에서도, 함께 일하는 회사에서도, 뜻을 모든 공동체에서도 '가족' 같은 관계가 기본이었다. 이 시대는 그래도 '낭만'의 시대라서 보상도 확실했다고 한다. 운명 공동체의 조직이라면 개인이 감내한 만큼의 암묵적 보상을 약속한 셈이다. 과거 세무조사를 받던 기업 임원이 장부를 들고 잠적한 뒤 감옥에 다녀와서 오히려 더 높은 자리로 영전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도 있던 시절이니까. 한국 사회의 '조직'과 '구성원'의 관계는 끈끈했음을 반증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가 남이가?'하는 구호가 사라진 지도 30년이 훨씬 넘었다.
저자는 사회가 수직에서 수평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에 '평등함'을 기반으로 한 '연대'가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연대는 연좌의 끈을 끊어내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주장이다. 개인의 잘못이 공동의 잘못과 같다는 공동체적 결속은 모두를 침묵하게 하는 그늘과 같은 것이었다고 저자는 평가한다. 역사적으로 우리 사회는 다양한 형태의 연좌를 경험해 왔다. 조선 시대 삼정(나라의정사 가운데 가장 중요한 세 가지로 토지세와 군역의 부과, 양곡 대여와 환수)의 문란으로 가족이나 이웃의 군포를 대신 납부해야 했던 족징이나 인징부터, 근래에는 학교에서 한 학생의 잘못된 행동으로 전체 학급이 받았던 단체 기합 등이 그예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얼마 전까지도 가까운 이들의 사이를 불편하게 만들었던 금융기관의 빚보증 명칭은 '연대 보증'이었다. '연대'가 부정적 이미지를 얻게 된 사례이기도 하다. 앞으로의 사회는 새로운 형태의 관계와 시스템을 창출한다. 첫 번째 도제 시스템의 몰락과 함께 나타나는 지식 전수 방식의 변화다. 두 번째는 취향을 중심으로 한 새롱누 정체성 공동체의 형성이다. 세 번째는 다정함의 중요성이다. 예전에 끈끈했던 가족 같은 관계는 그 막역함에 선택의 여지가 없는 예속과 연좌가 따라왔다. 이젠 대등함을 바탕으로 서로 감정적으로 연대하고 지지할 수 있는 새로운 관계가 모색되고 있다. 호명 사회의 앞날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 책은 호명사회에 생존하기 위한 우리 개인의 대처법, 혹은 선택이라고 할 만한 것을 제시하고 있다. 임의의 번호를 붙여 독자가 나열해 본다. ① 호오에서 길 찾기. 나의 좋음과 싫음을 뜻하는 호오(好惡)를 찾아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각자의 조예와 취향을 쌓으면 그것이 자신의 새로운 본진의 기회가 된다는 것을 깨닫는 일이다. 나의 조예와 취향이 벼려질 수 있는 분야에서 일하며 경험을 축적하는 시간은 그 자체로 자산으로 쌓이기 때문이다. ② 자립을 위한 도구 만들기. 장수의 혜택과 AI와 지능화의 도움은 복수의 직업, 이른바 N잡러의 증가를 가져온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는 자기 일을 스스로 해내고 이름을 되찾는 자립을 해야 한다. 이때 가장 필요한 자질은 지능화를 빠르게 수용하는 개방성과 스스로 모든 것을 해내는 주체성이다. ③ 느슨한 연대. 이제 세상은 학연, 지연, 혈연과 같은 연좌에서 개인의 선택이 강화된 대등한 연대로 변화한다. 지나치게 가까운 관계는 과열되어 버리고, 너무 먼 관계는 차가워진다. 다정함과 적절한 거리감 사이에서 황금률을 찾는 느슨하지만 적절한 연대는 호명사회를 위한 전제라 할 수 있다.
④ 생존을 위한 증거주의. 지금은 각자의 업무가 단계별로 생산되고 유통되며 누구도 자신의 업무를 숨길 수 없게 되어가고 있다. 이렇듯 모든 것들이 공유되는 ‘실시간 업무 스트리밍 시대’에는 자신을 증명할 근거를 모으려 노력해야 한다. 퇴사하였어도 자신의 이름으로 당당해질 수 있는 이들의 근거가 그 증거의 집합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에 더 일찍 적응하고 자신에 대한 기록을 모으고 있던 이들은 모든 수식어를 다 버리고도 설명 가능한 ‘이름’으로 불리기에 유리한 고지를 점유해 나갈 수 있다. ⑤ 장인 정신, 호모 아르티장. 자신의 업을 고집스레 이어가는 고유함에서 자립이 탄생하고 감춰져 있던 이름을 되찾을 수 있다. 이제 도구의 인간인 호보 파베르(homo faber)가 AI와 3D 프린터로 강화되며 장인의 인간인 호모 아르티장(homo artisan)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 경지에 이르면 돈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일하기 위해 필요한 돈을 버는 것으로 상승한다. 이때 자신의 일은 작업이 되고, 자신이 만든 것은 작품이 된다. 조직에서 함께한 일은 소모되지만 혼자 한 작업은 작품을 남긴다. 그 작품은 내가 이 세상에서 사라져도 나의 이름과 함께 남는다.
저자 : 송길영
송길영은 시대의 마음을 캐는 마인드 마이너(Mind Miner)이다. 사람들의 일상적 기록을 관찰하며 현상의 연유를 탐색하고 그들이 찾고자 하는 의미를 이해하려는 시도를 20여 년간 해왔다. 개인들의 행동은 무리와의 상호작용과 환경의 적응으로부터 도출됨을 이해하고, 그 합의와 변천에 대해 알리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깊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로부터 영감을 받는 것에서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
저서로 《여기에 당신의 욕망이 보인다》, 《상상하지 말라》, 《그냥 하지 말라》가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