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다가, 뭉클 - 매일이 특별해지는 순간의 기록
이기주 지음 / 터닝페이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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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인생이다. 지우개를 쓰지 말고 실수한 선을 그냥 놔둔 채 그대로 거침없이 그려간다. 지금은 마음에 남아 괴롭지만 나중에는 실수한 선이 나만의 독특한 문양이 된다. 그렇게 인생은, 그림은 예측할 수 없어 아름답다.”(p.176) 이 책 『그리다가, 뭉클』의 저자 이기주가 자신의 초상화를 옆 페이지에 두고, 쓴 문장이다. 그림을 잘 아는 독자들은 물론, 그림이라곤 초등학교 다닐 때 숙제처럼 그린 〈그림일기〉 이외에는 한 번도 그려본 적이 없는 독자들에게도 이 문장은 설득력을 갖는다.

그림을 인생에 비유한 이 문장이 가슴에 남는 것은 우리들의 삶 가운데 쓸데없는 것처럼 보여도, 사는 동안 언젠가는 도움이 되었던 경험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 문장은 우리가 일상에서 아무 뜻 없이, 혹은 최선의 노력을 경주했지만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했을 때의 패배감이나 상실감을 극복하는 데 힘이 된다. 저자는 전작 『언어의 온도』, 『말의 품격』, 『글의 품격』 등 독자들에게 베스트셀러 작가로 각인돼 있다. 저자는 『언어의 온도』에서 "무심결에 내뱉은 말 한마디 때문에 소중한 사람이 곁을 떠났다면 '말 온도'가 너무 뜨거웠던 게 아닐까. 한두 줄 문장 때문에 누군가 마음의 문을 닫았다면 '글 온도'가 너무 차갑기 때문인지도 모를 노릇이다."고 썼다. 또 『말의 품격』에서는 경청, 공감, 반응, 뒷말, 인향, 소음 등 24개의 키워드를 통해 말과 사람과 품격에 대한 생각들을 풀어낸 바 있다. 서점가에서는 "고전과 현대를 오가는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이기주 작가 특유의 감성이 더해 볼거리와 생각할 거리를 동시에 전한다."고 평가했다. 『글의 품격』에서는 "인터넷에서 세상의 온갖 더러움에 오염된 문장으로 악취가 진동한다."며 "말과 글을 다루는 유일한 인간이 스스로 말과 글의 품격을 높인 언어생활을 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화가이기도 한 저자 이기주는 글과 말의 품격을 높일 것을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주문한다. 이유는 그림이나 말과 글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들어 나가는 존재인데 품격이 낮다면 스스로를 낮추는 격이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37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지닌 유튜브 채널 〈이기주의 스케치〉의 주인공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이기주가 자신의 그림과 함께 펴낸 에세이다. 굳이 그림에세이라고 표현할 필요도 없다. 내용은 모두 우리 일상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 이기주는 오늘도 그렇게 말과 글, 그림을 통해 현실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오늘도 여전히 독자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그림 그리다가 뭉클함을 느끼는 신기한 경험을 누구나 마주할 수 있음을 가만히 전하면서 시작한다. 어떤 그림을 그릴까 소재를 찾는 것부터 구도 잡기, 선 긋기, 색칠하기까지 그림을 그리는 과정 하나하나마다 인생의 이야기가 배여 있다. 구도를 잡는 과정을 건너뛰고 바로 색을 칠하기는 어려운 것처럼 인생 또한 자기만의 단계를 밟아나가야 함을 알려주고, 실수한 선을 지우기보다는 그냥 놔두는 용기가 인생에서도 필요하다는 깨달음을 이끌어낼 것을 기대한다. 그림과 인생이 만나는 순간 우리의 일상이 특별해지는 경험을 이 책 『그리다가, 뭉클』은 가능하게 해 준다. 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그림은 인생과 참 닮았다."는 느낌을 누구나 가질 수 있다. 

매일 스쳐 지나가던 편의점, 날마다 오가던 골목길, 평범한 나무 하나에도 자신만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순간 일상은 특별해진다는 저자의 확신은 이 책 곳곳에 드러나 있다. 일부 문장에서는 새로운 곳을 방문한 여행자가 모든 순간을 놓치려 하지 않는 것처럼 그림 그리기는 지루한 일상을 여행으로 바꿔주기에 매력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매일 출퇴근길에 마주치는 풍경과 사람들,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서서히 변해 가는 계절, 주말에 찾아가 시간을 보낸 카페 등 누구나 일상에서 경험하는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순간순간을 놓치지 않고 글과 그림으로 기록하는 것과 그런 시간들을 그저 흘려보내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나의 하루는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 보기를, 일상의 모든 것들이 소중해지는 작은 변화를 일으키기를, 저자는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시작이 이 책 『그리다가, 뭉클』이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 책에 담긴 글과 그림은 특별한 주제를 다루지 않는다고 저자가 강조하는 까닭이다. 책의 맨 앞에 〈작가의 말〉을 통해 "그림과 글은 부지런히 쓰는 일이다. 그래서 정신 건강에 딱 좋은 운동법이라고 생각했다. 무언가를 그리려면 마음이 움직여야 하고 글을 쓰기 위해 의미를 찾게 되면서 마음을 뒤적거려야 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밝힌다. 다시 그림 그리기를 시작한다면 우리 일상의 모든 것들이 꽤나 소중해지는 작은 변화를 일으키는 경험을 가져보기를 저자는 기대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이 책 별도의 부분 구분 없이 13개의 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림 그리면서 알게 된 것들」 「그림은 손재주가 아니라 눈재주다」 「어련히 그릴 수 있는 건 없어」 「아름답게 보는 재주」 「소실점, 만날 수 없어서 사라진다 했을까?」 「인생이 선 긋기 같더라」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지우개의 쓸모」 「외워 그리는 그림, 외워 사는 인생」 「빛은 어둠으로 그린다」 「그림은 시간으로 그린다」 「물은 사라지더라도 추억은 스며든다」 「그림은 나이로 그린다」 등이다. 다만 이 13개의 장 앞에 「나는 이렇게 그림을 그린다」라는 제목으로 저자의 그림 그리기를 밝히고 있다. 특별한 내용은 아니다. 우리들이 보통 그림 수업을 받을 때 일상적으로 거치는 과정을 상세하게 저자 자신의 입장에서 쓴 글이다. 다만 그림 그리는 동안 집중하고 의식적으로 되풀이 반복할 때 가지는 느낌이나 의지에 대해 우리 삶에 덧대어 부연 설명하고 있다. 

"선을 긋는다. 두렵지만 틀려도 그 위에 다시 그으면 되니까 용기를 내야 한다. 삐뚤어진 선도 내 그림의 일부다. 흠 없는 인생은 없는 것처럼. 웬만큼 그렸으니 더 잘 그리고 싶은 마음이 들어 자꾸만 지우개를 써서 되돌리려 할 때도 있지만 이는 종이만 너덜너덜해질 뿐이다. 그림이나 인생이나 지우는 것에 미련을 두지 말아야 한다. (중략) 빛을 그린다. 보이지 않는 빛을 그리는 유일한 방법은 그림자를 그리는 것이다. 밝은 것을 그릴 때는 주변을 아주 어둡게 그리면 된다. 지금 어둠이 그려지는 시간을 살고 있다면 동시에 눈부시게 밝은 빛이 그려지고 있는 중이다. 그림 그리다가 뜬금 위로가 차올라 울컥해진다. 수채 물감으로 채색을 한다. 물이 길을 만든다. 수채 물감이 그 길을 따라 흐른다. 물이 마르면 종이에 흔적이 생기는데 이게 수채화다. 시간을 잘 써야 한다. 수채화는 시간이 그리는 그림이기 때문이다."(p.12~14)

그림 그릴 때 주의 사항을 세심하게 챙기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그림을 그릴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무얼 그릴지 정하는 것이다. 마음에 드는 주제를 정했다고 바로 그리기를 시작하는 건 아니다. 우선 막 쓰는 종이를 펴고 아무거나 그린다. 손 근육을 푸는 방법이다. 이제 그림 그리기를 시작하는데, 먼저 구도를 잡아야 한다. 종이 위에 가로, 세로 3줄씩 9등분하여 좌표를 긋고 어디에 배치할지 표시하면 그리기가 훨씬 쉬워진다. 인생이든 그림이든 갈 길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 같은 것이 있다면 쉬워지는 법이다.

1장 「그림 그리면서 알게 된 것들」이다. 저자는 그림을 그리면서 무엇을 알게 되었을까? 사실 그림을 그리는 작업은 크게 보면 선을 긋고, 소실점을 잡고, 구도를 잡거나 어려운 수채화 채색을 한다. 일반적인 과정일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이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그림이 인생을 닮았다고 느꼈다. 그림 그리다가 몇 번을 울컥했기 때문이란다. 저자는 그림은 근심을 멈추게 한다고 밝힌다. 머리와 손이 집중하니까 다른 생각이 끼어들 겨를이 없기에 자연스럽게 어떤 생각으로부터 멀어지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저자는 영화 〈고흐, 영원의 문에서〉의 고흐의 대사 일부를 인용한다.

"왜 그림을 그리나요?" 친구인 닥터 폴이 묻는다.

고흐가 이렇게 말한다. 

"생각을 안 하려고요. 생각을 멈추면 그제서야 느껴져요. 내가 안과 밖 모든 것의 일부라는 걸요."

저자는 자신의 경우를 덧붙여 설명한다. 인생을 알 만한 나이가 됐지만 아직도 어설프고 서툴 때가 많다. 칭찬이나 배려 같은 감정을 표현하는 일에서부터 식당을 예약해야 하는 자질구레한 일까지 내가 무엇을 잘 못하고 사는지 오히려 그림을 그리면서 알아채는 일이 많아졌다고 저자는 털어놓는다. 1장에는 여러 항목의 글들이 그림과 함께 실려 있다. 그림이 함께 실려 있어 그림과 함께 보아야 할 듯하다. 

'작품명 : 생명나무'라는 소제목이 붙어 있다. 

"반복되고 겹쳐 있는 무한한 수의 선들은 생명의 순간을 표현한다. 수많은 선들이 뭉치고 흩어지기를 반복하면서 '밝음'과 '어두움'의 굴곡이 만들어지는데 이건 마치 우리의 인생을 닮아 있다. 특히 깊고 짙은 어둠을 거칠게 생채기처럼 표현했다."

이 부분에 대해 저자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생명의 나무〉라는 그림의 해설을 읽고 내(저자) 그림의 해설로 횽내 내 봤다고 말한다. 게다가 클림트의 작품 이름을 가져다 붙였고 자기 그림에 아주 비싼 재료를 쓴 클림트가 부러워 아주 비싼 커피를 마시면서 아주 비싼 누들러스 잉크를 써가며 이 그림을 그렸다고 설명한다. (···) 그림은 기세다.

2장 「그림은 손재주가 아니라 눈재주다」의 소항목의 글도 눈에 띈다. '이기주의 스케치, 내 맘대로 인상주의'란 제목이다. 1939년에 사진이 발명됐다. 화가에게는 무언가를 똑같이 그린다는 게 의미가 없어졌다. 화가는 해석이 필요한 그림을 그렸고, 이걸 보는 사람이 저마다 해석할 몫도 남겨주었다. 인상주의 화풍이나 추상화는 그래서 어렵지만 반대로 그래서 쉽다고 생각했다. 내 맘대로 생각하고 그리는 게 가능해졌으니까. 사실주의가 대세이던 유럽, 특히 프랑스 파리에서 인상주의 화가들이 나타난 이유다. 모네를 비롯해 세잔, 부댕, 드가, 르누아르, 피사로 등이다. 

저자는 자신의 그림 〈마포 해넘이〉 그림을 책에 실어 해설을 해준다. 마포 저 너머로 해넘이가 시작됐다. 내 시선에서 내 느낌대로 보이는 풍경을 채색한다. 모네가 그린 〈인상, 해돋이〉의 색채를 보고 이래도 될 거 같아서 자신감 있게 그려봤다. 윌리엄 터너의 〈노햄성 해돋이〉를 보고는 내 그림도 감히 뒤지지 않을 것 같기도 했다. 사람들의 기준대로라면 이 대가들에게 내가 지는 게 당연하지만, 내가 내 식대로 표현하면 이보다 더 좋은 그림은 없는 거니까 굳이 꿀리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내가 좋으면 그만인 그림이 그래서 좋다. 이기적인 그림을 그려야 한다며 '이기주의 스케치'라는 유튜브 채널을 연 것도 그 이유에서다.(p.51) 자신의 그림에 강한 자부심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다. 6장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의 'To. 빈센트 반 고흐'에서는 '〈포럼 광장의 밤의 테라스〉 따라 그리기'라는 제목의 그림이 보인다. 저자는 고흐가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의 말을 인용한다. "특히, 이 밤하늘에 별을 찍어 넣는 순간이 정말 즐거웠어." 저자는 이에 대해 "난 말이야, 당신이 그린 〈포럼 광장의 밤의 테라스〉를 수채화로 따라 그리면서 이런 생가을 했어. 당신이 본 밤하늘은 내가 살던 양평 시골 밤의 하늘을 어쩌면 그렇게 닮았는지, 지나가는 사람들을 아무렇지 않게 툭 던지듯 그리는 것이 퇴근길 사람을 무심하게 쳐다보는 나 같아서 또 한 번 공감했지. 당신은 몇 번의 스케치를 그리고 심혈을 기울인 만큼 그날의 느낌과 분위기를 내려고 했던 거 같아. 아마도 꽤 쓸쓸했던 모양이야. 난 이 그림을 따라 그리면서 쓸쓸함이 자꾸 생각났거든. 쓸쓸함은 내 그림의 정서이기도 하니까. 그래서 난 당신이 더 좋아졌지 뭐야. 아 참, 나도 즐거웠어. 파란 밤하늘에 별을 찍는 순간은 겨울 버스 창에 손을 말아 발 도장을 찍는 것 같았다구."(p.169) 두 명의 화가를 인용하고 따라 그리면서도 자신 그림의 정서가 쓸쓸함이라는 것은 내비치며 고흐와 비슷한 정서를 드러낸다.

10장 「빛은 어둠으로 그린다」는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어슴푸레 다가왔던 저자의 글의 의미가 이 장에서 확실해진다. '은하수를 보는 법'이란 소항목에서다. 이 글에서 나타나는 저자의 어린 시절은 누구나 같은 나이의 어린 시절을 가져본 독자들은 비슷한 느낌을 가질 것이다. 독자 역시 기어코 참았던 감정이 울컥 솟아오르기도 했다. 책에 따르면 저자는 겨울밤 아홉 시면 동네 친구들과 밤 술래잡기를 하며 놀곤 했다. 두 개 팀으로 나눠 하는 단순한 게임인데 한 팀이 숨어있는 다른 팀을 다 찾으면 승리하는 놀이다 칠흑 같은 어둠에 숨어 숨죽여 들키지 않으면 그만. 쉽게 찾을 수 없는 장독대 바닥에 누워 밤하늘을 보는 것밖에는 할 게 없지만 상대 팀의 발소리가 들릴 때의 긴장감 때문에 엄청 재미있었다고 저자는 회고한다. 

"이때 바라본 밤하늘에 흐르던 은하수를 기억한다. 빛 하나 없는 칠흑의 밤이어야 보이는 은하수를 그때는 넋 놓고 쳐다본 게 전부였지만 그게 그렇게 소중한 추억이었는지는 지금에서야 알게 됐다. 지금의 밤하늘은 그때만큼 은하수를 허락하지 않으니까.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칠흑의 어둠이어야 볼 수 있는 은하수를 그리면서 생각했다. 어쩌면 칠흑같이 캄캄한 인생이라야 보이는 내 인생의 은하수 같은 것들을 떠올렸다. 안온할 때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 지친 하루에도 때가 되면 찾아갈 집과 가족이 있는 것이라든지 외로운 싸움을 하는 중에도 몇 마디 말로 내 편을 들어줄 친구가 있는 것 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 만하고 살 이유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기로 했다. 차가운 겨울밤이면 적막한 밤의 소리와 별이 빛나는 하늘이 아롱지게 생각나 그때의 내가 지금의 나를 다독거려 준다."(p.228)


여든이 훨씬 넘은 나이에 그림을 배워보려고 한다는 어르신의 글을 읽었다. 거기엔 멋쩍음이 배어 있었다. 은퇴를 하고 이 나이에 그림에 노욕을 부린다는 어르신도 계셨다. 한결같이 나이를 탓하거나 나이를 겸연쩍어 하셨다. 그때마다 그림 그리기 딱 좋은 나이라고 댓글을 달아 드렸다. 여든 살에 그리는 그림은 그 누구의 그림보다도 스며든 이야기가 훨씬 많으니까. 깊은 생의 이야기가 묵직한 울림을 주기에 충분하니까. 세상을 보는 눈은 누구보다 절절하니까. 이때 그리는 그림은 훨씬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림은 정말 나이로 그리는 거다. 그림은 정말 시간이 그리는 거다.(p.268~269) - 「그림은 나이로 그린다」 중에서


저자 : 이기주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다. ‘그림’과 ‘글’의 활자가 묘하게 닮아서 ‘그림’이 어쩌면 ‘글임’이었을 거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어쨌든 그림이나 글이 사라지는 매일을 담아두는 데 제격이라서 매일의 장면을 그리고 쓰면서 ‘기록’을 시작했다. 누구나 그림을 좋아하기를 바라면서 유튜브 ‘이기주의 스케치’를 시작했고 37만 명의 구독자가 사랑하는 채널이 되었다. 쓴 책으로는 『그림 그리기가 이토록 쉬울 줄이야』가 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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