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루스 굿먼 지음, 이영래 옮김 / 북드림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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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부분은 세계사를 고등학교 다닐 때 처음으로 교과서를 통해 배웠다. 지금도 커리큘럼 상으로는 변함 없을 터다. 외국의 역사를 배우는 것은 눈을 세계로 둘리는 귀중한 지점이다.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고, 한국전쟁 때 우리 편에서 싸워 나라를 지켜내준 은혜국이라는 이미지를 갖는 미국의 역사는 워낙 짧아 민주주의와 세계 패권국이 되는 과정 등에 대해 기술했다. 그러나 영국의 역사는 또 다른 의미에서 독자의 머릿속에 각인되었다. 18~19세기 위대한 역사 창조라고 할 만큼 엄청난 영토 확장(?)의 시기였다. 당시 유럽의 중심 국가로서의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던 것은 맞지만 대륙에 위치한 프랑스나 스페인 혹은 이탈리아 등에 비해 그닥 주목받지 못했다. 영국은 섬나라인 데다 그마저도 완전 통일체 국가도 아니었다. 잉글랜드 부분의 반쪽짜리 나라에서 힘으로 어느 정도 영국의 통일을 달성했다. 

이후 노예 시장에서의 수익으로 엄청난 부를 쌓았다. 이후 영국의 드라마는 식민지 정책에 따른 것이었다. 참고서에는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별칭을 붙여주기도 했지만, 그것이 식민지 확대로 얻었다는 점을 확실히 인지하게 된 것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읽은 세계 역사를 다룬 책에서었다. 아프리카는 물론 아시아의 인도와 중국의 일부, 미국 대륙의 일부, 호주까지 세계 곳곳에 엄청난 식민지를 개척했다. 식민지들로부터 얼마나 많은 수익을 거두어들였는지는 문제되지 않았다. 세계를 다스린다는 자부심까지 겹쳐 같은 유럽 대륙의 다른 강국들에 결코 뒤지지 않은 문화도 갖게 되었다. 

그런데 그 많은 수익은 어디에 쓰였을까? 한 번쯤 생각해 봤지만 더 이상 공부를 진척시키지는 않았다. 세계사는 대학 입시의 한 부분으로 배점도 상당히 낮은 수준이었기 때문에 관심도 낮아졌다. 세계 최강대국이 영국이란 사실만은 확실히 독자의 인식 안에 자리 잡았다. 물론 제2차 세계대전 후 패권은 미국으로 넘어갔지만 대영제국이라 불리웠던 시절의 영국은 굉장히 잘 살고, 문화나 의식 등도 '젠틀맨', '영국 신사' 이미지에 머물렀다.

이 책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는 표제어대로 빅토리아 시대 국민들의 삶을 살펴본다. 될수록 민주주의 정치나 종교, 식민지 건설 등 묵직한 주제보다는 국민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책이다. 「빅토리아시대(Victorian Age)」란 빅토리아 여왕이 통치한 1837∼1901년의 기간을 의미한다. 자유당과 보수당의 양당 정치의 시대라고 보아도 된다. 양당 의회정치가 이때 확립되었다고 하니 말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이 시대가 제국주의 정책에 의한 식민지 통치의 황금시대를 이룩, 영국은 명실상부한 세계대제국으로 등장했다는 점이다. 제2차(1867)·제3차(1884) 선거법 개정으로 선거자격이 확대되었고, 1871년에는 초등교육법이 발표되어 국민교육이 보급던 것도 이 시대다. 또 노동조합법이 발표돼 노동조합 운동이 합법적으로 승인되기도 했다. 그러나 아일랜드 자치법안이 부결되어 해결되지 못하고 두고 두고 영국의 골치 아픈 정치 문제가 된다. 이 시기에 꽃핀 문학의 경향을 보면 통속적인 사실주의가 유행하면서도 그것을 초월하는 실제적 인간성을 추구하였고, 위선과 허영에 대한 풍자적 비판이 특성을 이루었다.고 영국 문하계는 자평하고 있다. 

빅토리아 시대 영국으로서 가장 머리 아픈 전쟁이라면 남아프리카에서의 유럽인들 전쟁인 '보어 전쟁'을 꼽는다. 이 전쟁은 앵글로-보어 전쟁이라고도 불리우는데 남아프리카에 거주하는 네덜란드계 백인인 보어인과 영국인들 사이에 1899년부터 1902년까지 약 2년 8개월 동안 벌어졌다. 아프리카 최남단에 위치한 케이프 지역은 본래 네덜란드인들이 이주하여 식민지를 세운 곳인데, 1814년 무렵 영국인들에 의해 점령당했다. 그러자 이미 아프리카인이 된 네덜란드인들(그래서 이들을 보어인이라고 부른다)은 어쩔 수 없이 케이프 동북쪽으로 이주하기 시작했고, 이어서 그 지역에 오렌지 자유국과 트란스발 공화국을 세워 정착했다. 물론 영국도 보어인들의 국가 건설 사업을 보고만 있지는 않았다. 그들 또한 동쪽 해안에 나탈 식민지를 건설하면서 자신들의 영역을 확대시키고 있었다.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들 두 유럽 국가 출신 식민주의자들 사이에 화해할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바로 다이아몬드와 금광 때문이었다. 영국령 케이프 식민지와 보어인들의 오렌지 공화국 사이 지역에서 우연히 발견된 다이아몬드는 영국인들로 하여금 보어인과의 평화로운 공존을 파기시키기에 충분한 매력이 있었다. 그 무렵 남아프리카 지역에 주둔하고 있던 영국군은 50만 명에 육박했지만, 보어인 병력은 채 9만 명도 되지 않았다고 한다.

전쟁의 결과는 역사 책으로 넘기고, 빅토리아 여왕은 보어 전쟁의 결말을 보지 못하고 영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시대를 63년 동안 통치한 후 1901년에 세상을 떠났다. 이 빅토리아 시대는 대내외 정치만큼이나 사회적으로나 문화적으로도 괄목할 만한 발전을 가져왔다. 대표적인 문인들만 보더라도 월터 스코트, 바이런, 찰스 디킨스, 조지 엘리엇, 토머스 칼라일, 앨프레드 테니슨, 존 러스킨 등 수없이 많이 배출되었다. 사회도 빅토리아의 서민적이고 청교도(이들 중 일부가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의 주요 시민이 되었다)적인 영향을 받아 건전한 편이었으나, 산업 혁명의 후유증으로 사상가인 새뮤얼 버틀러와 같은 허무주의가 생겨나면서 그 영향이 사회에까지 미키기도 했다. 생활에 여유가 생겨 스포츠에 관심이 증가되자 여왕 말기에 일반 서민층에서는 자전거 타기가 유행했으며, 귀족 층에서는 폴로 경기, 크리켓, 테니스, 경마 등이 이미 널리 보급되어 있었다. 과학의 발전도 급속도로 진전되면서 오늘날 영화의 전신인 활동 사진기가 나왔으며, 자동차나 비행기도 심심찮게 국민들과 쉽게 접촉할 수 있는 수송 수단이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 루스 굿먼은 〈서문(머리말)〉을 통해 "나는 우리 조상들의 마음속을 들여다보고 그들이 무엇을 바랐고, 무엇을 두려워했고, 무엇을 미루어 짐작했는지 확인하고 싶다. 아무리 작고 사소한 것이더라도 말이다. 간단히 말해 나는 일상을 이루는 것들의 역사를 찾아다닌다."고 집필 취지를 밝힌다. 이 시기의 정치·경제·제도의 변화에 대해서는 더 상세히 서술한 뛰어난 책에 맡기고 오직 빅토리아 시대 영국인들의 일상을 살피고 그 사람들을 찾아 헤맸다고 굿먼은 말한다. 오랜 기간 걸쳐 직접 체험 가능한 것들을 체험하고 그 시대 영국인의 삶을 명징하게 드러내기 위해 이 책을 썼다는 말이다. 

저자는 당시 영국인들이 아침에 일어나는 것으로 시작해서 마침내 방문이 닫히고 침실에서 벌어지는 일까지, 하루 리듬을 따라 자신도 움직이기로 했다고 설명한다. 일기, 편지, 자서전을 통해 그곳에 있었던 사람들의 생각과 느낌을 전달하는 것으로 시작해, 대중에게 영향을 미치고 여론을 형성하고자 한 잡지와 신문, 광고와 지침서 등으로 자신의 연구의 범위와 자료 수집을 확장해 나간다. 옷에서부터 면도솔, 장난감, 버스표, 소스팬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이 남긴 물건에서도 일상을 엿볼 수 있다. 보다 공식적인 규짗과 규제는 축구 경기장을 표시하는 흰 선부터 학교의 졸업 요건까지 삶의 경험에 형태를 부여하고 있다.

19세기 영국을 관통하고 마감한 이 시기는 산업 혁명과 더불어 사회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변화를 일으켰다. 영국인들의 일상도 크게 바뀌었다. 저자의 말대로 이 책은 화려한 귀족들의 삶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과 그 속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생생하게 그려내며 우리가 알지 못했던 그들의 삶 속으로 깊이 안내한다. 급격한 산업화, 과학과 의학의 발전 그리고 매일 맞닥뜨려야 했던 사회적 변화 속에서의 적응과 생존의 이야기는 지금 우리에게도 많은 것을 일깨워준다. 저자는 집필에 앞서 영국 방송국과 함께 빅토리아 시대 환경을 그대로 구현하고 실제로 체험하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도 했다고 한다. 그 경험을 토대로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의 일상을 세밀하게 재현하는 이 책은 아침부터 밤까지, 그들의 의식주부터 사회적 관계, 의료 환경 그리고 성문화 등 은밀한 사생활에 이르기까지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의 삶을 입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책은 특히 빅토리아 시대의 특히 노동자 계급과 여성들의 일상에 초점을 맞춘다. 그들이 화덕에 석탄을 피워 요리하고, 아침 식사로 맥주를 마시며, 오징어 뼈를 갈아 만든 치약으로 이를 닦는 일상은 지금 우리의 시선으로는 낯설고 기이하게 보인다. 그들이 착용했던 고래수염으로 만든 코르셋은 숨이 막힐 정도로 가슴을 조였고, 이는 패션 아이템을 넘어 당시 사회적 규범과 억압의 상징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산업 혁명으로 열 살도 되지 않은 아이들이 가족의 생계를 위해 지하 탄광에서 일해야 했고, 엄마들은 아편이 든 약을 먹여 아기를 재우고 공장에 나갔다는 슬픈 이야기도 전한다. 이처럼 우리가 익히 아는 빅토리아 시대의 화려함 뒤에 숨겨진 진짜 모습을 드러낸다.

독자가 이 책을 읽기 시작해 절반도 되지 않았는데도 당시 서민들의 삶은 굶주림의 연속이다. 세계 최강대국인 영국에서 아무리 서민이라도 식민지와 산업혁명으로 막대한 부를 거둬들인 것 같은데 정작 국민들은 굶는 일이 다반사였다니··· 믿어지지 않은 일이지만 저자의 일상 속의 서민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니 귀족이나 왕족만의 잔치를 위한 정치로 '그들만의 잔치'였는가? 식민지 확대, 노예 사업, 전쟁까지 불사하며 쌓아올린 부는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인가? 


빅토리아 시대에는 근무 시간이 12시간 미만인 사람이 많지 않았다. 산업 재해는 너무나 빈번한 일이라 산업 재해로 인한 죽음을 운명으로 여겼다. 아동이 노동하는 것도 당연하게 여겨 12세가 되었는데도 일하지 않는 청소년은 거의 없었다. 농촌에서는 대여섯 살에 노동을 시작하는 아이들이 많았고 중산층 청소년들도 사무직 일자리를 찾았다. 1835년부터 1850년까지 영국 방직 공장의 노동자 중 절반은 18세 미만이었다.(p.291)

저자는 빅토리아 시대를 그저 글로만 설명하지 않는다. 굿먼은 자신이 직접 빅토리아 시대의 옷을 입고, 음식을 먹고, 집안일을 하고, 그 당시 사람들처럼 하루하루를 살아보았다. 이를 통해 저자는 독자들에게 그 시대로 바로 뛰어들 수 있는 경험을 제공했다. 독자들은 책을 통해 빅토리아 시대의 아침 식탁에 앉아볼 수 있고, 그 시대 여성들이 입었던 코르셋의 불편함과 아름다움에 대해 생생한 이해를 얻을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저자가 직접 겪은 이야기들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그 시대와 소통하려는 진정한 체험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빅토리아 시대의 미용 체조를 따라 해보거나, 그 시대의 방법으로 석탄을 운반하는 수레를 몰다가 아찔한 사고를 겪었던 이야기까지, 독자들은 저자와 함께 빅토리아 시대 영국인들의 삶을 깊이 느끼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모두 16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오한과 함께 시작하는 하루」「남성의 옷 입기」「여성의 옷 입기」「화장실 문화」「헤어&뷰티」「남성의 아침 운동과 여성의 미용 체조」「아침 식사」「교통 시스템과 노동 환경」「육아」「점심 식사」「세탁과 가정 의료」「교육 시스템」「여가 생활」「저녁 식사」「목욕 문화」「성문화」 등 영국인의 일상을 쭈욱 쫓아간다. 「오한과 함께 시작하는 하루」에서는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 아침을 시작했을지 자세하게 알려준다. 세균에 관한 이론이 등장하기 전, 개인 위생의 중요성을 몰랐던 그들이 발명한 기상천외한 방법들에는 놀라움을 자아내게 한다. 분홍색 치약의 색깔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이며, 당시 사람들은 서서 목욕했다고 하는데 어떤 모습이었을까? 저자는 독자들이 질문을 가질 만한 부분에서는 마치 눈앞에 보이는 것처럼 생생하게 묘사한다. 

남성도 코르셋을 입어야 했던 시대인 빅토릴아 시대는 남성과 여성의 옷이 사회적 신분을 나타내고, 심지어 모자를 벗는 행위조차 의미심장했다고 저자는 밝힌다. 빅토리아 시대의 복식문화는 왜 그렇게 복잡했을까?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옷차림 속에서 사회적 규범과 변화하는 미적 감각을 엿볼 수도 있다. 특히 빅토리아 시대에는 엄격한 도덕적 규범을 강조했지만, 동시에 사람들은 심령학, 마법, 오컬트적인 요소들에 매료되기도 했다. 마지막 장에서 다루는 「성문화」에서 일부 독자들은 오늘날 현대인의 성문화나 성 인식 수준으로 생각하면 크게 오해하는 것이다. 청교도들이 많았던 영국이다.

빅토리아 시대는 단순히 영국의 한 시기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저자는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 빅토리아 시대는 급진적 변화와 발전, 과학적 발견과 산업 혁명의 한가운데 있었던 시대다. 한편으로는 어둠과 빛, 엄격한 도덕주의와 그 이면의 위선이 공존하던 복잡한 세상이기도 했다. 이 시기의 사람들은 현대 사회의 기초를 다졌으며, 그들의 고민과 해결 방법은 오늘날에도 큰 시사점을 던진다. 저자는 이 시기 영국 대부분의 국민들을 단순히 역사적 인물로 바라보지 않는다. 그들은 현재의 우리와 같은 삶을 고민하고, 더 나은 삶을 꿈꾸며, 건강과 행복을 추구했던 사람들이다. 그들의 삶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우리가 그들과 얼마나 닮아 있는지 알아가는 과정은 놀라움과 깨달음으로 가득하다. 

빅토리아 시대의 이야기들은 오늘날에도 많은 점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준다. 일본이 영국에서 배워온 선진국의 정치 행태는 일본의 식민지였던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됐다. 그들이 급격한 변화 속에서 어떻게 적응하고 새로운 기회를 찾아갔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삶을 재구성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지금 우리에게도 유용하다. 그들은 부지런히 부를 쌓아올렸지만 일반 국민 개개인에게까지 혜택이 돌아가지 않았다. 정치가나 관료들은 부나 혜택을 누렸지만 일반인의 생활은 오히려 상대적 빈곤감이 훨씬 더 심했다. 정치가나 일반 국민 모두 반성과 성찰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독자는 생각한다. 특히 정치가와 정책 담당자들은 세계 최강국인데도 자국의 일반 서민들은 왜 굶주림에 허덕였는가에 대한 깊은 반성을 해봐야 한다. 그것이 역사 공부이고, 역사에서 배워야 할 것들이다. 일반 시민들도 왜 가만히 있었나도 생각해볼 문제다. 교통 수단의 발달, 여가 운용의 증가, 다소의 식량 제공, 아동 무상교육으로 만족했던 당시 영국인들의 의식에도 성찰한 부분이 있다고 독자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강력하게 느꼈다. 

현대 사회는 또 다른 기술 혁명과 사회적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우리 입장에서는 경제적 성장의 혜택도 일부 누렸다. 그러나 적절한 혜택이었는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고, 경기의 관중이 아닌 경기를 뛰는 주체로서 역할과 권리를 함께 누려야 한다. 그 어떤 시대보다 급격한 변화를 겪었던 빅토리아 시대의 경험은 우리가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데 소중한 지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농업노동자와 그 가족에게 추위와 어둠 속에서 밤에 깨어 있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한 일이었다. 등잔을 켤 기름이나 양초를 살 돈이 없었고, 식량이 부족해 배불리 먹지 못한 상태에서 오래 깨어 있으면 배고픔의 고통만 심해질 뿐이었기 때문이다. 저녁 7시면 대부분의 가족들이 자지 않더라고 이불을 두르고 있었다. 오전 6시게 일을 시작하기 때문에 밤 10시에 잠자리를 들었다는 것은 일을 마친 후 한 시간 정도 저녁 식사를 하고, 한 시간 정도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는 뜻이다. (중략) 하지만 빅토리아 시대의 부부는 휴식을 즐기기 전에 성생활이라는 복잡한 세계를 거쳐야 했다. 빅토리아 시대에는 남성이 여성보다 성욕이 강하며, 남성이 자연스럽게 성욕을 해소해야 건강에 좋다고 믿었다. 여성과의 성관계는 남성의 다양한 건강 문제에 대한 치료법으로 여겨졌다. 여성의 자위는 남성의 자위처럼 생명력을 낭비하는 일은 아니었기에 신체에 덜 해로운 것으로 여겨졌으며, 자위 기구들이 비밀리에 유행했다.(p.574~576, 「성문화」)


저자 : 루스 굿먼


영국의 사회생활과 가정생활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역사가이며 박물관을 비롯한 여러 학술 기관과 협력해 과거에 살았던 평범한 사람들과 그들의 활동을 탐구한다. BBC TV 시리즈 「빅토리아 시대의 농장Victorian Farm」???, 「빅토리아 시대의 약국Victorian Pharmacy」???, 「에드워드 시대의 농장Edwardian Farm」???, 「전쟁 시기의 농장Wartime Farm」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전 시대의 삶을 재현했다. 저서로는 『튜더 시대의 수도원 농장Tudor Monastery Farm』, 『튜더 시대 사람으로 사는 법How to Be a Tudor』, 『르네상스 시대 영국에서 불량하게 사는 법How to Behave Badly in Renaissance Britain』, 『엘리자베스 1세 시대 영국에서 불량하게 사는 법How to Behave Badly in Elizabethan Britain』, 『가정의 혁명The Domestic Revolution』이 있다.


역자 : 이영래


이화여자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였다. 현재 가족과 함께 캐나다에 살면서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누구도 나를 파괴할 수 없다』, 『부의 추월차선 위대한 탈출』, 『최강의 브레인 해킹』, 『빌 게이츠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하는 법』, 『제프 베조스, 발명과 방황』,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세대 감각』, 『어떤 선택의 재검토』, 『항상 이기는 조직』, 『2029 기계가 멈추는 날』, 『사업을 한다는 것』, 『슈퍼팬』, 『모두 거짓말을 한다』, 『블리츠스케일링』, 『플랜트 패러독스』, 『4차 산업혁명과 투자의 미래』, 『포모 사피엔스』 등이 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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