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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사랑 후에 오는 것들 (공지영) ㅣ 사랑 후에 오는 것들 (개정판)
공지영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8월
평점 :
이 책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저자 공지영의 '연애 소설'이라는 점에 독자는 방점을 찍었다. 공지영은 독자의 빈약한 소설 독서임에도 '여성주의 소설' '여성주의 문학'이라는 정도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 공지영은 1988년 〈창작과 비평〉에 구치소 수감 중 집필한 단편 「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예사롭지 않은 등단이라 떠들썩했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소설가다. 이어 1989년 첫 장편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1993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를 통해 여성에게 가해지는 차별과 억압의 문제를 다뤄 새로운 여성문학, 여성주의의 문을 열었다고 평단의 주목을 받았던 작가다.
이후 그는 독자가 다 읽기에는 무리일 정도로 많은 작품을 발표했다. 데뷔 때의 여성주의 문학이라는 작품 발표 때마다 뒤를 따랐기에 그의 소설 쓰기는 사회 운동, 여성 운동의 일환으로 독자에게는 인식됐다. 실제 그의 작품은 이번 소설을 읽기 전에 확인한 바로는 1963년 서울 태생으로 연세대 영문학과 졸업했다. 대학시절 학생운동에 참여하였고, 졸업 후에는 노동운동에 가담하다가 감옥에 수감되기도 했다. 앞서 언급한 작품들 이후로 저자 공지영은 자신이 겪어온 사회 체험을 소재로 소설적 작업에 집중하면서 그 체험의 일부를 독자들과 나누는 과정에서 일종의 연대감을 형성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다.
그는 1990년대 문학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3), 『고등어』(1994), 『착한 여자』(1997), 『봉순이 언니』(1998) 등을 보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은 주로 20~30대의 젊은이다. 이들은 결코 자신들에게 호의적이라고 할 수 없는 사회적 조건을 감당하고 돌파하려는 용기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인물을 통해 작가는 사회적 불평등을 폭로하기도 하고, 남녀의 성차별을 문제 삼는 등 우리 사회가 안고 있던 시대적 아픔들을 형상화함으로써, 부조리한 상황을 비판하고 이를 개혁하고자 하는 자신의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특히 여성 삶의 문제가 작품 중심에 놓여 계급운동의 시각에서 발견하지 못했던 인간다운 삶의 의미에 대해 천착하는 작품들을 주로 발표했다.
한동안 침묵하다가 2000년대에 들어서 쓴 작품 중 『도가니』는 청각장애인 학생들을 교장과 교직원들이 지속적으로 성폭행했지만 솜방망이 처벌로 판결이 완료된 광주 인화학교 사건을 소재로 그 부당성을 고발함으로써 사회적인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저자는 소설뿐만 아니라 산문집도 출간한 바 있다.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2』는 독자가 유일하게 읽은 그의 산문집이다. 이 산문집에서 저자의 이야기는 경북의 왜관 수도원에서 시작되어 미국의 뉴튼 세인트 폴 수도원으로 이어졌다. 이 산문집도 작가의 발길을 이끈 것은 우연인 듯 운명처럼 찾아온 사건이었다고 한다. 소설 『높고 푸른 사다리』를 쓰기 위해 왜관 수도원을 찾아갔다고 밝히고 있다. 저자는 한국전쟁 당시 1만4,000여 명의 피난민을 구조한 미국인 선장 레너드 라루의 이야기에서 작품의 모티프를 얻었다. 그리고 그의 흔적을 더듬는 과정에서 뉴튼 세인트 폴 수도원에 이르게 됐다. 그곳에서 레너드 라루 선장이 마리너스 수사로서 여생을 보냈기 때문이다. 그는 숨을 거두기 전 한국의 왜관 수도원에 뉴튼 세인트 폴 수도원의 인수를 요청했다. 60여년 전 그가 이룬 기적이 저자로 하여금 『높고 푸른 사다리』를 낳게 했고, 저자는 이끌리듯 다시 수도원 안으로 들어섰다.
길은 그곳에서 끝나지 않았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으로 걸음을 옮기며 수도원을 찾는 시간들이 이어졌다. 작가가 수행과도 같은 떠남을 계속한 이유, 그리고 그 이야기를 『수도원 2』에서 들려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가 뉴튼 세인트 폴 수도원에서 만난 'K'의 한 마디가 그 이유를 짐작하게 해준다. 신앙생활을 계속하면서도 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질 수 없었던 K에게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들려준다. 하느님을 만나고 그 분의 뜨거운 사랑을 깨닫게 되었던 순간들을 듣고 깊은 위로를 받은 K는 작가에게 묻는다. “공 작가님, 왜 이런 이야기를 책에 쓰지 않으세요?”라고.
사실 2001년 출간된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을 통해 저자는 신과 재회한 경험을 들려준 바 있다. 삶의 벼랑 끝에 내몰렸다고 생각했을 때,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잊고 있었던 이름’을 부르짖었고 그분은 “나 여기 있다. 얘야, 난 단 한 번도 너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는 다독임으로 응답하셨다. 그렇게 저자는 먼 길을 돌아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왔다.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신의 존재와 사랑에 대한 의심은 길 위의 돌부리가 되어 발목을 붙잡았다. 그때마다 신은 저자를 향해 손을 내밀었고 말을 건넸다. 운명처럼 다가온 그 순간들을 작가는 『수도원 2』에 기록해 놓았다.
이처럼 부조리한 사회와 어린이, 여성 등 약자 계층에 대한 폭력에 저항하듯 글을 쓰던 저자가 왜 신(神)에게 귀의하듯 수도원에 천착했을까? 『수도원 2』에서 그의 시선이 예전과 다름없음을 한 인터뷰 기사를 통해 확인하게 해준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 집필을 시작했거든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모두에게 ‘나처럼 힘든 사람도 희망을 갖고 살아왔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어요. 우리가 절대자의 따뜻한 시선을 믿고 꽉 붙들고 있다면 세파에 크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거든요. 내적인 준비가 되어있는 거죠. 추위를 견디기 위해서는 몸을 따뜻하고 튼튼하게 만들어 놓아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겨울이 오는 걸 막을 수는 없지만 그 시기를 잘 넘기도록 준비할 수는 있잖아요.”라는 답변이다. 그는 신에 귀의한 게 아니라 자신의 문학을 되짚어 올라가다, 또 향후 소설의 지향점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신이 거기에 있었다는 사실을 인식했던 것으로 독자는 추정해본다.
『~수도원 2』에서 저자는 우리의 아이들을 곁에서 떠나보내야 했던 슬픈 시간들을 견디면서 ‘소피아 언니’를 떠올렸다고 했다. 순례에 함께 참가하며 저자와 인연을 맺게 된 소피아는 두 아들을 먼저 떠나보내는 고통을 맞았다. 그러나 비틀거리는 자신을 붙들어주시는 소피아에게 기대어 쓰러지지 않을 수 있었다고 밝힌다. 저자가 “세월호 엄마들을 위해” 그녀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유다. 작가는 자신의 딸에게 전하는 말을 빌려 위로를 건넨다.
“위녕, 엄마가 생각해 봤는데, 할머니가 엄마 낳을 때 엄청 난산이셨대. 시간도 오래 걸리고 죽을 뻔하셨대. 그런데 거꾸로 말이야, 아기였던 엄마도 얼마나 힘들었겠니. 편안한 자궁을 나와 좁은 산도 안에서 몇 시간을 고통스러웠을 거 아니야. 그렇게 오래 고통을 겪고 태어나면 사람들이 기뻐하잖아. 난산의 시간을 생각하며 울지는 않잖아. 만일 하늘나라도 그렇게 가는 거라면 순산이 있고 난산이 있겠지. 그 친구들 난산 끝에 하늘나라에 태어났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그냥 이건 순전히 내 생각이야.”(『~수도원 2』 p. 178)
이처럼 부조리와 사회적 폭력, 여성 인권 등에 천착하던 저자가 이번에 낸 소설은 전혀 장르가 다르다. 이 책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연애 소설이다. 그것도 일본 남자와 한국 여자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다. 이 점이 저자의 지난 소설과 차이가 있어 독자의 시선을 끌었다. 이 책은 한국과 일본에서 각자의 소설가들이 표제어에 맞는 작품을 쓰기로 한 것이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원작소설'의 한 작품이다. 이 시리즈에 우리의 공지영과 일본의 츠지 히토나리가 각각 작품을 쓰고 두 권을 토대로 영화(드라마)로 만드는 기획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예정대로 두 작품을 6부작 12회분 드라마로 만들었고 이미 촬영을 끝내고 오는 9월 27일부터 방영될 예정이다. 이세영, 사카구치 켄타로, 홍종현, 나카무라 안 등 한일 양국의 배우들이 모두 참여했다. 이 드라마의 줄거리는 일본 유학 중이던 ‘홍(이세영)’이 ‘준고(사카구치 켄타로)’를 만나 애절한 사랑과 이별을 겪은 후 5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재회하면서 펼쳐지는 ‘운명적인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출판사 소담의 소개글에 따르면 각자의 길을 가던 두 인생이 씨실과 날실이 교차하듯 한 점으로 겹쳐지는 순간을 우리는 기적이라 일컫는다. 벚꽃 잎이 흩날리던 공원 호숫가 옆에서 한국과 일본, 가깝지만 먼 나라의 두 남녀의 실이 겹쳐졌다. 서로에게서 본인이 지닌 외로움을 엿본 두 사람은 운명처럼 사랑에 빠져들었으나 결국 쌓인 오해로 인해 헤어지고 만다. 헤어진 이후로는 결코 겹쳐질 일이 없을 것 같던 두 실은 7년 후, 누구도 예상치 못한 순간에 다시 겹쳐졌다.
그 사랑을 잊지 못할 것을 알기에 그를 사랑했던 나 자신을 잊기 위해 홍은 칠 년이라는 시간 동안 발버둥 쳤다. 오직 그녀와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하며 준고는 그들의 상황과 당시의 감정, 갈등을 담은 소설을 썼다. 그렇게 칠 년 후, 그를 사랑했던 자신을 잊지 못한 홍과, 소설을 완성해 한국에 온 준고는 김포공항에서 출판사 직원과 작가로 우연히 재회한다. 헤어진 지 칠 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그들은 서로를 잊지 못했다. 칠 년이라는 시간은 두 사람에게 다르게 흘러갔으나 두 실이 한 점으로 겹친 순간부터, 두 사람의 인생은 한 곳을 향해 함께 흘러가기 시작한다. 사랑했던 사람으로 남을지, 사랑하는 사람으로 남을지는 그들의 결정에 달려 있다. 사랑 후에 오는 것은 무엇일까. 봄에 만나 여름과 같이 뜨겁게 사랑했고, 가을처럼 시들어 헤어진 이후 기나긴 겨울이 찾아들었다. 사랑 후에 오는 것이 겨울이라 해도, 결국 겨울이 지나면 다시 봄이 온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찾아올 새봄을 맞이할 두 남녀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남녀 주인공은 최홍과 윤오가 각각 맡았다. 한국 여자와 일본 남자이다. 최홍(베니, 배우: 이세영)은 5년 전,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무작정 일본으로 떠났던 첫날, 준고와 마주쳤다. 처음 본 순간부터 끌렸던 준고와의 계속되는 우연은 홍을 운명 같은 사랑에 빠지게 했다. 하지만 사랑이 커져가는 만큼 쌓이는 외로움을 견딜 수 없었던 홍은 결국 이별을 고하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그렇게 완전히 잊고 살았다고 생각한 어느 날, 우연히 준고를 다시 마주하게 되고 그 순간 홍은 직감한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로 "준고를 만날 줄 알았더라면, 가지 않았을텐데"란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아오키 준고(윤오, ?木潤吾,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 역시 5년 전, 우연히 마주친 낯선 한국 여자는 준고를 운명 같은 사랑으로 이끌었다. 거듭되는 홍과의 인연은 준고의 평범했던 일상을 변하게 했고 홍이라면 어디든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운명 같은 사랑 앞에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현실에 치여 정신없이 바쁜 준고에게 홍은 지쳐갔고, 결국 그녀는 떠났다. 그리고 5년 후 한국을 찾은 그날, 그곳에 그녀가 있었다. 기적처럼. 같은 의미로 "그 때 무슨 말이라도 했다면, 너를 잃지 않았을까"라는 명대사를 남긴다.
김민준(배우: 홍종현)은 어릴 적부터 한결같이 홍의 옆을 든든하고 묵묵하게 지켰지만, 차마 멀어질까 두려워 좋아한다고 말하지 못했다. 일본으로 떠났던 홍이 한국으로 돌아오던 날, 수척해진 그녀를 보며 고백을 결심했고 그토록 바랬던 홍의 옆에서 보낸 시간은 뜨겁지는 않았지만 잔잔하게 흘러갔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홍이 어딘가 달라졌음을 느꼈다. 그가 나타나면서부터. 그는 "약속할게, 절대 외롭게 하지 않겠다고."라고 약속한다. 고바야시 칸나(배우 : 나카무라 안)은 대학시절 준고와는 잠깐 사귀다 먼저 이별을 고했다. 이후 새로운 여자친구가 생긴 것을 알았고, 처음에는 큰 감흥이 없었다. 그런데 자신과 헤어질 때는 덤덤했던 준고가 막상 그녀와 헤어지고 나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자 왠지 모를 질투가 나기 시작했다. 그제야 깨달았다. 준고를 아직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사랑이 의지대로 안된다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았어"라는 후회를 보인다.
나는 내가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온 우주의 풍요로움이 나를 도와줄 거라고 굳게 믿었다. 문제는 사랑이 사랑 자신을 배반하는 일 같은 것을 상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랑에도 유효 기간이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이미 사랑의 속성이었다. 우리는 사랑이 영원할 거라고 믿게 하는 것 자체가 이미 사랑이 가지고 있는 속임수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이다. 사랑의 빛이 내 마음속에서 밝아질수록 외로움이라는 그림자가 그만큼 짙게 드리워진다는 건 세상천지가 다 아는 일이었지만, 나만은 다를 거라고, 우리의 사랑만은 다를 거라고 믿었다.(p.126)
저자 공지영은 책의 뒷 부분 「살아 있음의 징표인 사랑이 만든 아름다운 다리」란 제목의 〈지은이 후기〉를 통해 "한일 간의 관계를 남녀의 사랑이라는 코드로 풀어 가고 싶다다는 츠지 히토나리 씨의 제안은 매력적이었고 진지했지만 그런 마음 때문에 머뭇거린 것도 사실이었다"고 털어 놓는다. 2024년 한일 관계는 예전보다 더 좋아진 것도 없이 우리 정부의 대폭적인 양보(?)로 '강제'란 말도 없이 군함도에 이어 사도광산도 일본의 의도대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될 예정이다. 위안부뿐만 아니라 강제 징용의 문제도 일본의 의도와 주장대로 흘러가고 있는 형국이다. 물론 이 책을 쓸 당시에는 훨씬 전이니 저자는 지금의 상황을 보고 어떤 생각을 가질지 사뭇 걱정되기도 한다. 〈지은이 후기〉에서 츠지 히토나리 씨의 제안으로 합의된 것에 대해 개인적인 이유로 마뜩찮은 심사를 이미 담고 있었다. "하필이면 이대, 이 나이에, 하는 생각이 실은 제일 먼저 떠올랐습니다."(p.260) (중략) 희망처럼 조금은 귀찮고 구차하기까지 하나 사람이라면 놓을 수 없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싹 같은 것······. 나는 신선하게도 그 싹을 홍이에게 쏟아부을 수 있었습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그가 사람이라는 이야기고 살아 있다는 이야기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살아 있기에 상처 입고 살아 있기에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것도 말이죠."(p.261~262)
한일 관계가 이처럼 흘러가자 이젠 저자 공지영이 소설 속에서 홍이의 입을 통해 말했던 가시 돋친 말을 다시 한번 더듬어 본다. "꼭 그렇게 말할 생각은 아니었다. 그런데 내 입은 마치 그와 헤어지던 그날처럼 가시 돋친 말들을 내뱉고 있었다.
"너의 일본 사람들은······ 다 그러니?"
저자 : 공지영(孔枝泳)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1988년《창작과 비평》에 구치소 수감 중 집필한 단편 「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했다. 1989년 첫 장편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1993년에는『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를 통해 여성에게 가해지는 차별과 억압의 문제를 다뤄 새로운 여성문학, 여성주의의 문을 열었다. 1994년에는『고등어』 『인간에 대한 예의』가 잇달아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명실공히 독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대한민국 대표 작가가 되었다.
대표작으로 장편소설『봉순이 언니』 『착한 여자 1,2』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즐거운 나의 집』 『도가니』 『높고 푸른 사다리』 『해리 1,2』 『먼 바다』 등이 있고, 소설집 『인간에 대한 예의』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별들의 들판』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산문집 『상처 없는 영혼』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1,2』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딸에게 주는 레시피』 『시인의 밥상』 『그럼에도 불구하고』등이 있다.
2001년 21세기문학상, 2002년 한국소설문학상, 2004년 오영수문학상, 2007년 한국가톨릭문학상(장편소설 부문), 2006년에는 엠네스티 언론상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2011년에는 단편「맨발로 글목을 돌다」로 이상문학상을 받았다. 2018년『해리 1,2』가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