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 베노 몽골 - 푸르러서 황홀한 12일간의 인문기행
유영봉 지음 / 작가와비평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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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부분 '몽골' 하면 '칭기즈칸'을 떠올린다. 칭키즈칸은 세계 제국 사상 가장 큰 지역을 지배했다. 어렸을 때 읽었던 세계위인전집에도 '칭키즈칸'이나 '테무친'이 빠지지 않았다. 몽골의 유목민으로 시작해 중국은 물론 유럽의 일부까지 지배할 정도로 위대한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그는 정복자이지만 자신이 황제로 앉은 중국에서 정치도 비교적 잘 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중국은 농경을 중심으로 하는 나라여서 진시황이 최초로 중국을 통일 한 이후 북방의 유목민을 오랑캐(야만족)이라 칭하고 침략을 대비해 만리장성을 쌓았던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만큼 경계했단 이야기로 볼 수도 있다. 중국인들은 당시 그들을 흉노(匈奴-'시끄러운 종놈'이란 뜻)로 불렀다니 적잖이 침략했던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아마 먹을 것(식량)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농경문화도 마찬가지지만 유목민도 기후에 따라 수확이 엄청난 차이가 날 터이니 말을 잘 타는 유목민으로서는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소수 게릴라 식으로 중국의 북방 변경에 자주 들락거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책 『센 베노 몽골』은 칭키즈칸의 후예들이 사는 현재 몽골의 여행기다. 저자 유영봉은 몽골을 열이틀 간 여행하면서 보고 느낀 점은 물론 몽골의 과거 역사와 우리나라와의 관계 등 많은 역사적 사실을 추가해 몽골 여행자들에게 좋은 지침서 역할을 하도록 이 책을 썼다. 인구 350만 명 안팎의 작은 국가지만 국토 면적은 대한민국(남한)의 15배 가까이 된다고 한다. 독자도 아직 못 가본 나라여서 이 책을 통해 부족한 지식도 챙기고 꼭 한 번 가볼 곳이라는 생각을 굳히기 위해 이 책을 읽었다.

저자는 몽골을 가없이 펼쳐진 녹색의 정원, 무수히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의 나라라고 간단한 소개로부터 시작한다. 양·소·말·낙타·야크(5가지 가축)를 방목하며 떠도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유목민은 원래 한 곳에 정착하지 않은 사람들이라 '떠도는 사람들'이라 표현했지만 그들은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지 않을까 싶다. 나라가 없어 떠돈다는 의미가 아니라 생활 풍습이나 삶 자체가 가축을 길러 의·식·주 모든 것을 해결하기 때문에 초원을 따라 이리저리 움직여 다니기 때문이다. 그들의 주거지인 게르는 일종의 천막집으로 수시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간이식이다. 그것도 저자가 보기에는 푸른 초원의 하얀 점으로 박힌 보석처럼 빛난다고 표현한다.



사실 몽골의 대부분의 땅은 황량한 고비 사막이 차지하고 있다. 식량 재배를 할 곳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것은 중동 지역의 베두인들도 마찬가지라서 이해하기 쉽다. 그래서 저자가 보기에는 오히려 신비스러운 고비 사막이란 표현이 가능할 것 같다. 저자는 이곳을 여행하며 몽골은 초원과 별과 사막을 찾는 이 땅의 '어린 왕자'들이 일찌감치 최고의 여행지로 꼽았던 나라라고도 말한다. 그렇지만 몽골이 풍광만 아름다운 곳이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돌아보면 몽골은 한때 우리와 불가분의 나라였다. 몽골의 역사를 되짚어 올라가다 보면 필수적으로 칭기즈칸과 원(元)나라와 맞닥뜨린다. 우리에게는 아픈 기억도 있다. 원의 부마국으로서의 격하된 고려 왕조의 역사를 들춰야 하기 때문에 좋은 기억은 아닐지라도 무관한 나라라고 잡아 뗄 필요는 없다. 현재의 상태에 이른 여러 가지 국제적 급물살에 휘둘린 몽골은 한때 사회주의 체제에 있기도 했고, 구 소련의 지배에 있기도 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어보면 나오지만 중국과의 관계가 좋지 않아 인근 강국인 러시아와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었던 상태였다. 몽골에 관한 이해가 전제된다면 몽골은 우리와 비슷한 약소국의 설움을 뼛속까지 겪은 나라다. 

『센 베노 몽골』은 12일간의 여정 속에서 몽골의 역사와 문화를 훑는 여행 에세이이자, 인문기행이다. 수도 울란바토르를 벗어나 테를지 국립공원·차강 소브라가·욜링암·고비 사막·옹기 사원·카라코롬·쳉헤르 온천·테르힐 차강 호수·홉스골·제2의 도시 에르떼네트까지 길 없는 길을 달리며 느낀 감상과 사유를 쉽게 풀어쓴 책이다. 이 책은 여행 중에 마주한 몽골인들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관찰하면서, 의식주를 중심으로 그네들만의 독특한 문화와 풍습은 물론 속담과 관습 그리고 건국 신화를 비롯하여, 다양한 설화를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여행 때 필요한 작은 백과사전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몽골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보다는 직접 보고 느낀 현실적인 체험의 결과를 바탕으로 쓴 여행기여서 읽고 즐기는 데 충분한 가치를 품고 있는 책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몽골은 사실 칭기즈칸을 빼놓고 말할 수 없는 나라다. 이 책 곳곳에서 몽골제국의 성립과 칭기즈칸의 일생을 다루는 한편, 몽골인이 우리나라에 남긴 자취를 돌아보고 있다. 1206년 몽골 부족 출신의 테무친은 몽골 초원의 여러 부족들을 통합하여 예케 몽골 울루스(Yeke Mongol Ulus)라고 하고, 칭기즈칸에 추대되었다. 이후 칭기즈칸은 탕구트, 오이라트 등 중앙아시아·서아시아 방면과 여진(금) 방면으로 원정을 단행하다가 1227년에 탕구트 원정 도중 사망했다. 칭기즈칸을 계승하여 1229년에 칸 자리에 오른 오고타이는 1331년부터 동·서 양 방면으로 원정을 단행했다. 몽골제국의 영토 확장은 이후 5대 칸 쿠빌라이 대에 남송을 정벌할 때까지 계속되어 그 영역은 유라시아를 아우르는 범위까지 확장됐다.

유목 국가로서의 성격을 갖는 몽골제국은 피지배국과 사람들을 황실 구성원들에게 분봉(分封)하는 형태로 제국을 구성하고 운영했다. 국호인 '예케 몽골 울루스'에서 ‘울루스’는 민(民)을 가리키는 용어로, 점차 그 민들이 생활하는 땅의 의미까지 포함하고 있다. 즉, 예케 몽골 울루스 아래에는 분봉을 받은 황실 구성원들이 하위 울루스로 층차를 이루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예컨대, 러시아 방면의 주치 울루스, 중앙아시아 방면의 차가다이 울루스, 페르시아 방면의 훌레구 울루스가 있었고, 대칸이 직접 다스리는 칸 울루스가 있었다. 그 아래에는 다시 그 자제들에게 분봉된 하위 울루스들이 분포하고 있었던 것이다.

원나라 간섭기에 고려에 퍼졌던 몽골의 영향인 몽고풍, 몽골에 시집간 고려의 여인들이 몽골에 퍼뜨린 고려양이 그것이다. 나아가 제주의 역사에 남은 목호(牧胡)의 난과 돌하르방 그리고 조랑말이 몽골의 유산이라는 점, 고려와 몽골의 연합군인 여몽연합군이 두 차례에 걸쳐 일본 정벌에 나섰다가 일본에 ‘카미카제’라는 단어를 낳도록 하였다는 사실 등 우리가 이제껏 몰랐던 이야기들을 소개함으로써, 몽골에 관한 이해를 한층 높일 수 있어서 더욱 흥미를 끈다.



저자에 따르면 몽골은 어디를 둘러봐도 고요하고 한가한 나라다. 도심을 벗어난 몽골 사람들은 광활한 초원 위에서 눈 뜨면 일어나고, 졸리면 잠을 잔다. 한낮에는 풀어놓은 가축을 위해 묵묵히 그 뒤치다꺼리로 하루해를 보낸다. 마두금 소리가 잔잔하게 풀밭을 덮고, 해금 소리가 밤하늘에 울리는 그 적막하고도 느긋한 풍경에 홀린 저자는 “어느 곳에서 어느 쪽을 돌아봐도 멋들어진 수채화요, 파스텔화”라고 감탄할 뿐이다.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대자연에 묻히고 싶은 사람이라면 몽골로 떠날 일이다. 적막에 묻혀 자신을 돌아보고, 신이 내린 거대한 정원을 거닐고 싶은 사람들에게 바로 이 책이 사막의 단비 같은 안내서이자, 선물로 남길 바란다.

이 책은 12일간의 일정을 쪼개 각 한 장(章)씩 차지해 모두 12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마당 너른 집」이라는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한없이 너른 마당이라 울타리는 애당초 포기했으니, 가슴은 절로 훈훈해진다. 이곳에 깃들어 사는 식구들은 언제나 바쁠 일이 없다. 그저 느릿느릿 염소와 양 떼를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어디 이들뿐이랴? 야크를 키우는 집에서는 야크를, 소를 키우는 집에서는 소 떼를 하릴없이 따라가면 된다. 어쩌다 사막을 만나면 낙타에 오르고, 바쁠 일이 생길 적엔 말을 타면 그만이다."고 썼다.

저자가 마당 좁은 집(대한민국) 사람이란 그런지 몽골 초원을 '너른 마당'으로 표현한 것일까, 재밌고도 적절한 표현이란 느낌이다. 인구는 적고 소리 크게 날 기계음도 들리지 않을 곳이니 어쩌면 '적막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마당 너른 몽골의 집들을 감싸고 있는 건 오로지 적막뿐이다"고 마치 우리의 옛날 농촌 모습을 연상케 한다. "그 허전함이 외롭다 싶을 때면 마두금을 타야 옳고, 외로운 밤이 지겨울 때면 해금 연주로 밤하늘을 찢어야 마땅하다. 그리하면 뭇별들이 깜빡이며 발장단 맞춰 신명 돋우고, 소쇄한 바람 한 줄기가 언뜻언뜻 불어와 눅눅해진 마음을 뽀송뽀송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p.4~5)

저자의 몽골 풍경 찬가는 그치지 않는다. "한낮에는 푸른 풀밭이 펄럭이는 융단 되어 드넓은 하늘로 날아가고, 한밤에는 하늘에서 쏟아지는 별빛을 곱다시 내려받는 보자기로 변하지 않던가?"



사막이 있다는 것은 굉장히 더운 나라일 것 같지만 몽골은 추운 나라라고 저자는 첫날 느낀다. 수도 울란바토르 공항에서 테를지국립공원까지 120km 이동하는 여정이다. "센 베노(안녕하세요)? 표제어로 쓰인 말이 인삿말인지 비로소 안다. 몽골은 일년 동안의 평군 온도는 섭씨 -3도이니 추운 곳이다. 뚜렷한 대륙성 기후로 강수량이 매우 적고, 기온 변화가 잦다. 일교차가 큰 것도 특징이다. 겨울은 맑지만 크게 추운데, 건조해서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다. 여름은 따뜻하고 짧다. 한마디로 풍광은 좋지만 사람 살기에는 적당치 않은 기후와 기온의 나라인 듯싶다. 여행 첫날 여정에서 2시간 20분 간의 버스길에서 아마 일직선으로 곧게 뻗은 도로 끝으로 야트막한 구릉과 지평선이 보였던 것 같다. 연두와 하늘빛으로만 꾸민 세상이 어쩌면 이토록 아름다울까?란 저자의 표현이 우리나라에서 쉽게 보기 힘든 광경이었을 듯싶다.

몽골에서의 첫 식사를 여기에 적었다. 메뉴는 튀김만두와 양고기 수프였다. 책에 따르면 수프는 입에 맞았고, '호쇼르'라고 불리는 몽골식 튀김만두는 한국의 군만두와 크게 다름없었다. 크고 납작하게 반달 모양으로 빚은 다음, 튀겨낸 만두였다. 속을 가득 채운 양고기가 오히려 고소했는데, 한 사람당 두 개씩이면 넉넉했다. 몽골 맥주가 사이사이 오갔으니, 이 또한 우리네 입맛에 맞았다. 기분까지 상큼해졌다고 저자는 즐거운 식사를 기억한다. 참고로, 몽골식 찐만두에 대한 설명도 덧붙인다. 몽골식 찐만두는 '보쯔'라고 달리 부른다. 이 또한 우리네 찐만두와 아주 흡사한 모양과 크기를 지녔다. 재료는 호쇼르와 다르지 않다고 한다. 몽골에서는 새해 풍습으로 집집마다 이 보쯔를 만드는데, 이때 많이 만들면 만들수록 복을 더 받는다고 여긴다. 물론 이 많은 보쯔는 나중까지 모두 먹어 치워야 한단다. 

첫날 일행이 묵기로 한 게르는 6동이었으니, 게르마다 3명씩 배정되었다. 게르를 직접 눈으로 본 일행이 신기해 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나 계속 쏟아지는 비로 드디어 사달이 났다. 기온이 쑤욱 내려간 것은 그렇다 쳐도 두 동의 게르에서 비가 줄줄 새는 바람에 다른 게르로 옮기는 소동이 일어났다. 난로를 피우고 저녁 식사를 해야 하는데 게르와 조금 떨어진 식당에 예약해 놓은 '허르헉'을 가져와야 하는데 빗길이 워낙 미끄러워 갔던 차가 도중에 돌아왔다. 결국 지프를 한 대 따로 빌리는 등 허르헉을 가져와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허르헉은 몽골의 전통 음식 가운데 하나다. 냄지를 채운 양고기에다 채소와 양파·감자 등을 넣은 다음, 간장·소금·식초 등을 첨가해서 만든 일종의 볶음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이 책을 저자는 '유람기(遊覽記)'라고 표현하고 있다. 유람이란 말은 '돌아다니며 구경함'이라는 뜻이다. 열이틀 간의 여정이라 짧지 않지만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데 그쳤기에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만일 어떤 목적이 있는 여행기라면 일부를 보기에도 일정이 짧았을 것이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는 말일 것이다. 몽골은 내륙국가이다. 바다와 인접한 곳이 없는 나라다. 대신 이곳에도 큰 호수가 많이 있는 것 같다. 여정의 마지막날 저자는 새벽 네 시경에 눈을 떴다. 게르 밖에서 동녘 하늘이 터지려고 하는 중이었다. 태양은 검게 늘어선 능선 뒤에 숨어서 아직 꾸물거리고 있었다. 오싹할 만큼 차가운 바람이 호수를 건너왔다. 그러나 졸음을 주체할 수 없기에 다시 침대 속으로 파고들었다. 

한 시간쯤 자다 일어났을까? 그 사이 먼동이 터졌다. 둥근 해가 황금빛으로 먹구름을 비집고 있었다.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세상을 밝히며 떠올랐다. 덩달아 수면 위에 한 폭의 거대한 수채화가 어렸다. 단조로워서 더욱 광휘를 발하는 그 반추상을 어찌 필설로 다할까? 그래서 선잠 깬 물새들이 꾸욱, 꾹 거렸나 보다. 발길이 절로 수면에 다다랐다. 자신도 모르게 호수를 위한 세례가 필요했던가? 그 맑은 푸른 물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얼굴을 씻었다. 온몸이 짜르르했다. 섭씨 17도의 기온 때문인가? 물안개는 거의 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신성하고도 산뜻한 새 아침의 기운이 절로 느껴졌다. 물살은 먼 먼 옛 기억처럼 아른거렸다. 호수에 홀린 사람들 마음처럼 쉼 없이 흔들렸다. 몇 마리 갈매기가 아침 하늘을 갈랐다. 밝은 미소가 하늘을 넘치도록 채웠다. 

홉스골은 에메랄드의 물빛이 지겨워지는 날까지 실컷 살아보고픈 곳이다. 그 둘레를 찾아 하염없이 걷고 싶은 곳이다. 푸른 수면에 비친 또 다른 자아를 마주하고픈 곳이다. 물안개 자욱한 날이면 이 땅에서 만났다가 사라진 사람들의 이름을 목 놓아 크게, 크게 차례로 불러 보고픈 곳이다. 보름밤이면 달님의 그림자를 하나씩 줍고, 그믐이면 삼등성들의 궤적을 좇고픈 곳이다.(p.240~241)


저자 : 유영봉(劉永奉)


중동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한문교육과를 졸업했다.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한문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한국한문학 전공)를 취득하고, 현재 전주대 역사문화콘텐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고려 문학의 탐색』, 『하늘이 내신 땅(상·하)』, 『당나라 시인을 만나다』, 『너도 내가 그립더냐』. 『천년 암자에 오르다』 등이 있다. 역서로는 『국역 무의자 시집』, 『완역 청구풍아(상·하)』, 『집현전 학자 여섯 사람이 안평대군에게 바친 시』 등이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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