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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의 죽음에 관하여 ㅣ 매드앤미러 1
아밀.김종일 지음 / 텍스티(TXTY) / 2024년 7월
평점 :
이 책 『배우자의 죽음에 관하여』는 출판사 텍스티(TXTY)의 프로젝트로 추진된 실험적 소설 시리즈의 첫 번째 소설 작품이다. 이 프로젝트는 20년 가까이 국내 장르 소설계를 지켜온 호러 전문 창작 집단 〈매드클럽〉과 환상문학웹진 〈거울〉이 협동으로 "매력적인 한 문장이 각기 다른 작가를 만날 때 어떻게 달라질까?"라는 흥미로운 상상에서 시작했다. 이번 첫 번째 실험작품집은 작가 아밀의 「아름다움에 관한 모든 것」과 작가 김종일의 「해마」가 콜라보를 이루었다.
출판사 텍스티에 따르면 매드클럽, 거울과 함께 수십 개의 한 줄 아이디어를 구상한 뒤, 각 작가가 선택한 한 줄을 토대로 16쌍의 작가 매칭을 진행했다. 소속은 다르지만 공통 한 줄로 만난 두 작가는 크루의 성향과 자신의 개성을 살린 한 쌍의 중편 소설을 기획했다. 여기에 장르적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자신만의 방법으로 호러·스릴러적 색깔도 가미했다. 그 첫 작품집이 바로 아밀 작가의 「아름다움에 관한 모든 것」과 김종일 작가의 「해마」를 담은 『배우자의 죽음에 관하여』이다. 두 작가에게는 공통 한 줄로 ‘행복한 신혼, 죽음에서 돌아온 남편이 문득 낯설게 느껴진다.’이다. 공통 한 줄이 작가들에게 어떤 상상을 불러 일으켰을까?란 관점으로 소설을 읽으면 즐거움이 한층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아름다움에 관한 모든 것」은 여주인공 '은진'의 시점으로 소설이 전개된다. 은진은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외면에 관한 것이 아니라고 믿는 미학자이다. 은진의 남자 친구인 동우는 가난한 무명 소설가지만 은진과 같은 가치관을 갖고 그녀를 늘 응원하는 존재이다. 소위 잘 사는 집 딸 은진은 그런 동우에게 아낌없이 금전적 지원을 베풀었고, 부모님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두 사람은 소소하지만 ‘아름다운’ 결혼식을 올렸다. 그런데 결혼식 날 밤, 은진은 동우가 친구와의 통화 중 자신에 대해 험담하는 것을 우연히 엿듣게 된다. "혐오스러울 만큼 못생겼지만 돈 때문에 참고 결혼한 거"라고. 은진은 분노한다. 그러나 정작 동우는 그저 상황을 무마하려고만 한다. 심지어 은진을 억지로 끌어안고 여기저기에 입을 맞추기 시작한다. 공포에 휩싸인 은진은 온 힘을 다해 동우를 밀어내고, 그는 중심을 잃고 넘어져 협탁에 머리를 찧어 죽는다. 패닉에 빠진 은진은 거리를 배회하다 한 노부인을 만난다.
같은 책 '공통 한 줄'의 또 한 작품 「해마」에서는 웹소설 작가 '회영'이 등장한다. 그녀는 요즘 악몽에 시달린다. 1년 전 그녀의 기억을 가져갔던 교통사고가 꿈에서 매일 같이 재현된다. 두 차가 정면충돌하고, 가해자가 웃는 얼굴로 앞 차창을 뚫고 날아와 남편 시광과 부딪쳐 한 덩어리가 된다. 회영이 남편에게 악몽에 대해 털어놓자 시광은 대학 동창인 정신건강전문의를 소개한다. 검사 결과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라는 진단을 받은 회영은 한결 홀가분한 기분으로 치료에 전념하려고 하는데, 1년 전 교통사고 가해자의 여자친구 송아람이 회영의 앞에 나타난다. 그리고 그녀를 향해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다.
“내가 네 남편을 살려줄 수 있다. 단, 조건이 있어. 살해당한 오늘의 기억을 절대 일깨우면 안 돼.”
두 작품을 태어나게 한 주인공은 이 실험작품집을 구상한 텍스티다. 실험 소설이니만큼 작가의 독창성이나 문장력에 의존하기보다는 스토리와 유기적 구성으로 얼마나 독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느냐가 소설의 성공 여부를 가름할 의미 있는 시도다. 즉 소설 작품으로서의 가능성에 대한 실험적 시도라는 데 중점을 두고 읽는 것이 독자들에게 더 흥미로울 것이라고 출판사 측은 밝히고 있다.
출판사 측 작품 소개글에 따르면 행복한 신혼 생활을 꿈꾸던 두 명의 주인공(「아름다움에 관한 모든 것」의 은진과 「해마」의 희영)은 각자의 남편을 뜨겁게 사랑하고 있었다. 남편은 ‘내게 사랑을 가르쳐 준’ 사람이었으며(「아름다움에 관한 모든 것」), 진창과도 같은 삶을 꽃길로 만들어 준 사람이었다(「해마」). 그러나 결혼 후, 남편의 낯선 면이 하나둘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주인공을 감시하고, 남들 앞에서 극심한 모욕을 하는가 하면 힘으로 제압하려 하거나 끔찍해 보이는 동물 실험을 하는 기이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평생 함께하자던 약속이, 함께하고 싶지 않은 상황에 이르러 족쇄가 되었다. 과연 두 명의 여성은 어떤 선택하게 될까.
이처럼, 「아름다움~」와 「해마」는 여성 주인공과 그녀의 남편 사이에서 발생하는 팽팽한 긴장감이 인상적인 '가정 스릴러'이다. 길리언 플린의 『나를 찾아줘』가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기념비적인 가정 스릴러 소설이라면, 국내에서는 서미애 작가의 『잘 자요, 엄마』와 김진영 작가의 『마당이 있는 집』이 큰 인기를 끌었다고 출판사 측은 밝히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K-가정 스릴러의 명맥을 이을 작품으로, 텍스티는 아밀 작가와 김종일 작가의 『배우자의 죽음에 관하여』를 자신 있게 선보인다.
두 작품은 공유하고 있는 공통 한 줄 만큼이나 강렬한 사건으로 시작한다. 「아름다움~」의 은진은 남편이 자기를 사랑해서 결혼한 것이 아닐지 모른다는 사실을 아주 잔인한 방식으로 마주한다. 「해마」의 회영은 낯선 이로부터 남편 안에 다른 존재가 들어가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로 인해 행복해야 하는 신혼 생활에 ‘의심’이라는 균열이 생긴다. 이렇듯 두 이야기는 비슷한 지점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각기 다른 개성과 강점을 가진 작가를 만나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진 이야기로 확장된다.
「아름다움~」에서 은진은 의심을 애써 외면한다. 은진은 동우로부터 평생 그녀가 좇아온 신념을 송두리째 흔드는 비난을 듣고 동우의 사랑에 대해 의심하게 되지만, 죽음에서 돌아온 동우가 기억하지 못하기에 처음부터 없었던 일이라 여긴다. 결국 갈 곳을 잃은 의심의 에너지는 그녀 안으로 향하여 영혼을 좀먹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인간 심리의 미묘한 지점까지 탁월하게 포착하는 아밀 작가답게 인물의 다층성을 흥미롭게 부각한다. 배신당했지만 사랑받고 싶고,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지만 예뻐지고 싶고, 미학자이지만 세속적 성공을 열망하는 아이러니가 중복되면서 한 곳을 향해 치닫는 작품에 비해 독자들에게 더 많은 생각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게 출판사 측의 판단일까? 아니면 현재 우리 사회의 대인관계에 다중적 캐릭터로 대하는 현실에 대한 작가적 시선의 동기일까? 아무튼 한 번 읽으면 쉽게 잊히지 않을 인상적인 작품이다.
「아름다움~」와는 반대로 「해마」에서 회영은 의심에 적극적으로 반응하여 남편의 정체를 파헤치기로 한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실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본능은 멈추라고 말하지만 끝내 위험에 뛰어든다. 금기를 어기고 추적할 때 긴장감이 만들어지고, 믿었던 이의 이면이 드러날 때 공포가 피어오른다. '한국 공포 소설의 대가'로 불리우는 김종일 작가의 작품답게 속도감 있는 전개와 생동감 넘치는 묘사는 여전히 돋보인다.
한편 「아름다움~」와 「해마」가 공유하고 있는 ‘죽음에서 돌아온 남편이 문득 낯설게 느껴진다.’는 공통의 설정은 초현실적인 면을 담고 있지만, 동시에 사랑의 관계에 대한 지극히 현실적인 은유이기도 하다고 출판사 텍스티는 밝히고 있다. ‘아름다워’ 보이기만 하던 상대에게서 추한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한결같던 사람의 충격적인 이면을 발견하는 것이 연애의 과정이자 결혼 생활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갈등 앞에서 과연 우리는 사랑과 행복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반응할까?
소설이기에 가능한 설정에 소설이니까 두 작품은 이에 대해 명쾌한 정답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다만, ‘나를 바꾸는 것’에 집착하는 은진과, 상대에게서 문제의 근원을 발견하려는 회영이라는 인물을 만들어 그들의 삶을 조명으로써 독자들의 판단에 맡긴다. 이는 소설 속 상황이나 사건이 자신에게 일어난다면 어떻게 할까?라는 문제 의식을 독자들에게 던지는 방식이다. 독자들의 관심은 한층 집중되고 소설 속 대화조차도 놓치지 않으려 몰입할 수 있게 한다. 사실 생각해보면 이는 갈등을 대하는 우리의 전형적인 반응이기도 하다. 이런 방식은 작가가 설계한 탁월한 장르적 재미에 빠져 정신없이 이야기를 따라가다가도 이따금 현실이 떠올라 씁쓸하기도 하다. 그리고 독자들은 질문하게 된다. 사랑의 관계를 지속하는 동안, 변함없이 ‘행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독자들은 이에 대해 당장 답을 내리지 못할 수 있다. 그래도 상관없다. 낙관적인 것은 다시는 안 볼 듯 격하게 싸워도, 몇 번씩 이별을 되풀이할지라도, 서로 신뢰하고, 사랑하고, 의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또한 우리의 모습이기 때문이니까. 부디 이 두 편의 이야기가 사랑에 대한 모의실험이 되어 독자들이 가까운 이들과 더 나은 관계를 만들어가는 데에 도움이 되면 작가로서는 성공한 셈이다. 사회 상황, 인간 관계의 갈등을 푸는 방식을 소설에서 제시하고 그에 따르기를 은근히 종용하는 방식은 고전 소설에 많다. 고전 소설을 탐독하는 독자들은 그 소설 내용뿐만 아니라 형식에도 매몰될 수도 있다. 고전 소설에 매몰된 독자들이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의 갈등 해소 방식에는 미숙할 터다. 좋고 나쁜, 선악의 문제가 아니다. 도덕적이나 비인륜적이냐의 문제도 아니다. 양심과 이성이 있는 인간은 현대적이다. 갈등과 부조리가 밖으로 현저하게 드러나는 근대식 소설 형식과 세계관은 현대에는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 현실의 인간은 다중적 캐릭터와 다중적 인간 관계에 능숙하다. 따라서 이 소설이 제시하는 답을 구하려는 독자는 이미 현대식 사고 방식의 소유자일 것이다.
출판사 편집진은 실험적 소설집이니만큼 전례없이 파격적 편집 방향이 보인다. 책의 뒷 부분에 두 작가에게 공통 질문을 하는 인터뷰를 실었다. 〈7문 7답〉이다. 7가지 공통 질문이다. 독자들은 이 질문에 답해보든지 기억나지 않거나 의식하지 않고 읽어서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면 안 해도 상관없다. 이 질의 응답은 소설 작품집 안에 함께 싣는 경우는 없으니까. 다만 독자들의 실험 소설이어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출판사가 의도한 질문일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소설의 재미를 더하고, 다시 생각해볼 이유를 찾는다면 이 질문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답을 찾은다면 다른 어떤 소설을 읽더라도 작가의 의중을 파악하고자 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① 지금의 공통 한 줄에서 어떤 매력을 느끼셨나요? ② 한 줄을 지금의 이야기로 기획하면서 스스로 가장 재미있다고 느끼셨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③ 원고를 쓰면서 가장 고민하셨던 지점은 어떤 부분인가? ④ 원고 중 가장 만족하시는 장면은 어떤 대목인가요? ⑤ 상대 장면 가져오기 미션에서 그 부분을 가져오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⑥ 상대 작가님의 작품을 읽어 보았을 때 어떤 생각을 가지셨나요? ⑦ 끝으로 작품을 읽으신 독자님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두 작가의 답변 중 한두 개의 의미 있는 답변, 흥미로운 답변을 여기에 발췌해 적어본다. 먼저 「아름다움에 관한 모든 것」를 쓴 아밀 작가의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역시 주인공인 은진의 심리 흐름인 것 같아요. 은진의 심리는 불안정하고 또 극단적인 변화를 겪는데, 그런 은진의 이야기 방식이 독자의 기대를 증폭시키기도, 또 배반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쓰는 '맛'이 이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아름다움에 관한 제 평소의 고민들도 이 소설을 계기로 풀어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현대 여성들은 사회적으로 늘 아름다운 대상이 되기를 요구받으며 살아가는 경향이 있는데요. 아름다움을 좋아하는 인간의 본능과 진정한 미의 가치가 여성들이 겪는 폭력적 현실과 어떻게 교차하고 또 반목하는지에 대해 다루고 싶었습니다. 그 지점을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p258~259)
네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은 "은진이 동우를 죽이는 장면. 폭발적인 감정의 분출이 필요한 장면이었고 은진이 느끼는 배신감과 자괴감이 살인까지 이어지는 동력이 되어야 했는데, 그런 감정을 효과적으로 살려낸 것 같아서 만족스러워요. 쓰는과정도 재미있었고요."
「해마」를 쓴 김종일 작가는 첫 번째 질문에 공들여 답변한다. "행복한 신혼, 죽음에서 돌아온 남편이 문득 낯설게 느껵진다는 미스터리와, 일생 중 가장 행복한 시기에 가장 불행한 사건과 맞닥뜨린다는 아이러니에 끌렸습니다. 행복과 불행, 기억과 망각, 삶과 죽음은 정반대의 개념 같지만, 한쪽이 다른 한쪽으로 순식간에 뒤집히기도 하며, 심지어 둘이 한데 뒤섞이기도 합니다. 몇 년 전, 어느 한 사건을 두고 제 기억과 아내의 기억이 전혀 달랐던 적이 있습니다. 제 기억이 너무나 또렷했기에 자신만만하게 10만 원 내기를 걸었는데, 진상을 알고 보니 제 기억이 틀렸고 아내의 기억이 맞았더군요.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왜곡 가능성을 허투루 넘겨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10만 원이라는 판돈을 어이없게 날리고서야 깨달았지요. 그 뒤로 인간사에서 해도 되는 호언장담이란 '누구나 언젠가 죽는다'라는 진리뿐이라 여기게 되었습니다. 공통 한 줄을 봤을 때 그런 경험과 가치관을 승화하기에 딱 걸맞은 이야기라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한 줄을 행복과 불행, 삶과 죽음, 기억과 망각이 한데 뒤얽힌 이야기로 풀어보자고 결심했습니다.(p.262)
저자 : 김지현(아밀)
소설가이자 번역가, 에세이스트. ‘아밀’이라는 필명으로 소설을 발표하고, ‘김지현’이라는 본명으로 영미문학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창작과 번역 사이, 현실과 환상 사이,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문학적인 담화를 만들고 확장하는 작가이고자 한다.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소설가이자 영미문학 번역가. 단편소설 「반드시 만화가만을 원해라」로 대산청소년문학상을, 단편 「로드킬」로 SF어워드를, 중편소설 「라비」로 2020 SF어워드 중·단편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아밀’로서 환상문학웹진 [거울]의 필진으로 단편소설을 다수 발표했다.
공동 작품집 『22세기 사어 수집가』,에 단편 「언어의 화석」을, 『여성작가 SF 단편모음집』,에 「로드킬」을, 『한국 환상문학 단편선 2』,에 「방문자」를 발표했다. 옮긴 책으로는 『복수해 기억해』, 『흉가』, 『레딩 감옥의 노래』, 『캐서린 앤 포터』,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게스트』, 『캐릭터 공작소』, 『신더』, 『오늘 너무 슬픔』 등이 있다. 단편소설을 모아 소설집 『로드킬』을 냈다. 환상적인 이야기, 상상 속의 음식, 상상력을 자극하는 단어들을 좋아한다. 책을 사랑하는 독자로서, 본 적 없는 풍경을 생생히 옮기는 번역자로서, 이야기의 집을 짓는 작가로서 어린 시절 책 속으로 떠나던 모험의 ‘유산’을 종종 느낀다. 그 매혹적인 탐험, 상상 속의 음식들, 원어와 번역어 사이에서 빚어지는 달콤한 오해를 나누고 싶어 산문집 『생강빵과 진저브레드―소설과 음식 그리고 번역 이야기』 책을 썼다.
저자 : 김종일
1975년 천안에서 태어났다. 엄격한 가정교육 하에 바르게 생활하는 모범생으로 평범한 유년기를 보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여린 천성 탓에 사소한 일에도 상처를 입던 동심이 있었다. 그림을 그리고 닥치는 대로 책을 읽으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법을 배웠고 아홉 살 때부터 소설을 습작하며 작가적 소양을 쌓았다. 2004년 『몸』으로 국내 대표적인 장르문학상인 황금드래곤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장편소설로는 『손톱』, 『삼악도』 등이 있고,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시리즈, 『과학액션 융합스토리 단편선』 시리즈 등 다양한 단편선에 참여했으며 윤태호 원작 만화 「이끼」를 소설화했다. 네이버 웹소설에 『마녀, 소녀』와 『나만의 스킨십 능력자들』을 연재했고, 호러와 스릴러를 넘어 미스터리와 판타지 로맨스까지 장르적 스펙트럼을 넓히며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