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 인생론 - 삶이 너의 꿈을 속일지라도
헤르만 헤세 지음, 송동윤 옮김 / 스타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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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것 같다. 글의 내용에 동양적 관념이 가미되어서일까? 혹자는 그가 불교나 붓다를 공부할 정도로 동양의 심상에 관해 깊이 알고 있는 것 같다는 평가를 한다. 그러나 독자는 그가 우리 청소년 혹은 청년들에게 강조하는 희망과 사랑이란 주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거의 모든 글에는 삶과 사랑이 담겨 있다. 그리고 젊은이들의 방황과 좌절, 역경 극복과 열정으로 세상을 끌어가는 희망을 준다. 이 같은 신념은 헤세가 살던 시대적 상황과 깊은 관련이 있다. 헤세가 서른일곱이 되던 1914년 8월, 독일이 러시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제1차 세계대전이다. 이로써 전 세계가 전쟁의 포화에 휩싸였으며, 민족주의, 군국주의가 독일을 휩쓸었다. 인도주의자, 평화주의자였던 헤세로서는 이런 식의 극단적인 애국주의에 동조할 수 없었고, 독일 국민에게 평화를 호소하는 글을 발표하자, 이 글로 인하여 독일인들에게 매국노, 반역자라는 비난을 받았다.

헤세는 전쟁 기간에 독일에서 글을 발표할 통로가 막혀 할 수 없이 스위스로 건너가 전쟁포로 구호소에서 일을 도왔다. 이 시기에 아버지의 죽음과 아들의 투병, 그리고 아내가 정신병을 앓는 등 고난이 이어졌다. 그때 헤세는 신경쇠약에 걸려 카를 융의 제자 J. B. 랑 박사에게 정신분석을 받았다. 이때의 경험은 그의 작풍에도 많은 변화를 주었고, 그 변화는 1919년 대표작 『데미안』으로 나타난다. 청소년의 고뇌와 자기 인식을 탐구하는 과정을 그린 이 성장소설은 제1차 세계대전 후 혼란과 우울증에 빠진 독일 국민에게 큰 영향을 끼치며 유럽 전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책 『헤르만 헤세 인생론』은 독일에서 연극영화TV학 박사 학위를 받고, 대학교수를 지낸 송동윤 감독이 헤세의 글 가운데 '인생'이라는 태마로 삶의 중요한 주제가 담긴 글들을 엄선해서 정리했다. 해세는 톨스토이처럼 『인생론』이라는 제목의 책을 따로 쓰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글에는 늘 인생이 담겼고 사랑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세월이 지나도 세대와 문화를 초월해 사랑받는 헤세의 작품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해 젊은이들이 치열하게 고민하고, 방황하고, 아파하면서도 식지 않는 열정으로 도전하고 노력하는 가운데 삶은 저마다 충분히 빛나고 아름답다’는 일관된 메시지를 젊은이들에게 전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편역자가 ‘인생론’이라고 붙인 것이다.



편역자는 「꿈꾸며 아파하는 삶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프롤로그〉를 통해 "헤르만 헤세의 작품은 대체로 고뇌하고 방황하며 아파하는 청춘에게 깊은 위안을 주는 것들이 많다. 그는 자신을 시인이자 괴로워하는 자, 탐색자, 고백자로 정의하며, 이러한 자기 인식을 통해 인생의 본질을 탐구했다"고 설명한다. 또 "그의 작품과 생애는 상처와 위기,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간직하면서도 놀랄 만큼 일관된 주제를 유지하고 있는데 정신에 의해 다스려지는 존재 형식의 가능성, 문화 위기 속에서 인간이 직면하는 도전과 실패, 사랑과 이별과 같은 우리가 살면서 눈앞에 늘 직면하는 현실의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었다."고 말한다. 

편역자는 헤세에게 영혼이란 '사랑이며 미래'라고 역설한다. 편역자에 따르면 영혼은 우리에게 위대한 모습을 이루도록 하는 원천으로, 사랑이란 모든 것을 자신의 중심으로 끌어들여 시간을 극복하고, 비평, 교양과 지성이 할 수 없는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힘이다. 헤세는 인간이 사랑을 통해 현실을 초월하고 영원한 신의 미소 속에서 웃음을 되찾는 순간을 행복으로 보았다. 이러한 철학은 그의 작품 속에서 일관되게 드러나며, 여전히 흔들리며 방황과 고뇌를 거듭하고 있는 청춘들을 어루만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헤세의 사랑에 대한 관점은 예술을 통해 더욱 빛난다고 편역자는 강조한다. "사랑이 예술 속에서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될 때, 청춘은 그 빛을 더한다. 헤세의 문학은 여전히 흔들리는 청춘들에게 위로와 영감을 주며, 삶의 여정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그의 작품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고, 진정한 자아와 조화를 이루며,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p.6~7)

편역자 송동윤의 집필 취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이 책은 헤세의 작품 중에서 청춘이라는 태마로 삶의 중요한 세 가지 주제인 인생, 사랑, 예술 분야의 글들을 엄선해서 옮겼다. 세월이 지나도 세대와 문화를 초월해 사랑받는 헤세 문학작품에는 어떤 매력이 있는 것일까? 헤세는 당시의 혼탁한 분위기 속에서 절망하고 고뇌하는 이들에게 맑은 공기와도 같은 위안과 희망이 되어주었기다고 편역자는 평가한다. 요즘처럼 우리 젊은이들이 진로의 고민과 막연한 미래 때문에 힘들어하고 인생의 덧없음과 각박한 현실에 마음이 혼란스러워질 때 읽고 새로운 희망을 찾아낼 수 있도록 청년들을 안내하고자 이 책을 펴냈다고 밝힌다.



이 책은 모두 5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내 작은 인생론〉, 2장 〈젊은 날을 위하여〉, 3장 〈자라투스트라의 부활〉, 4장 〈도스토옙스키에 대하여〉, 5장 〈행복을 위하여〉 등이다. 각 장은 2~10개의 소항목으로 나눠 헤세의 「생애」, 「영혼」, 「언어」, 「시(詩)」, 「독서」, 「전쟁」, 「운명」, 「고뇌」, 「고독」, 「조국」, 「독일 사람」, 「신앙」, 「행복」 등에 대해 쓴 많은 글들을 발췌해 유형별로 묶었다. 각 장의 제목에는 이렇게 묶인 항목들의 소주제에 따라 정해졌다. 다만 4장 〈도스토옙스키에 대하여〉에서는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을 통해 '유럽의 몰락'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백치』에 대한 수상(隨想)을 게재했으며, 「도스토옙스키의 불가사의」란 소주제에서 러시아 작가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성과 작가로서의 위대성 등을 극찬하는 내용도 볼 수 있다. 단순한 작품론을 뛰어넘어 그 작품에 갖는 유럽 문명의 종말을 선언하는 것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종말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요청하는 헤세의 절규에 가까운 목소리를 함유하고 있다는 점을 독자들은 느낄 수 있다. 

1장 「내 삶의 소소한 이야기」에서 헤세는 "스무 살에 이르기까지 나는 내 눈에 띈 모든 문학 서적들을 반 이상 읽었으며, 철학과 예술사와 언어학 등에도 끈질기게 집념을 보이면서 수많은 습작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힘으로 자신의 생활을 꾸려가기 위해 서점의 점원으로 취직을 했다. 그리고 책 속에 묻혀서 처음에는 새로 나온 것들에만 집착하여 읽었는데, 점차 오래된 책과의 관계를 통해 보다 더 정신적인 위안을 받으며 지혜를 터득해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스물여섯 살 때 최초로 문학상이라는 것을 수상하면서 나는 그동안 호구지책으로써의 책과의 씨름을 그만두기로 했다."고 털어놓는다. 

헤세는 1905년 독일 황제 빌헬름 2세의 전제적 통치에 반대해 망명 등 험난한 삶의 길로 들어선다. 프리드리히 빌헬름 1세가 암으로 죽자 29세의 나이로 독일제국 황제가 되었다. 젊은 황제는 제국을 보다 강력한 황제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비스마르크를 내쫒는 등 강력한 나라의 기틀을 서서히 무너뜨리는 정책을 실시한다. 결국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이 전쟁에서 패함으로써 독일은 전쟁의 배상금을 물어줘야 할 상황에 빠진다. 사실상 독일 제국의 종언이다.



시대적 상황에서 헤세는 독일에서 스위스로 옮겨 글을 쓰기 시작한다. 결혼도 하고 정착하려고 마음을 정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헤세는 전쟁이 끝난 1919년 봄, 스위스의 한적한 시골에 들어가 은둔자가 된다. 그곳에서도 헤세는 가업이기도 한 인도와 중국의 지혜에 관한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한다. 새로운 체험이 때로는 동방의 비유로 가득 찬 말로써 표현되었기 때문에 어떤 이들은 헤세를 '불교도'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한 인간이 개인적으로 종교를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면 헤세는 마음속으로부터의 동경 때문에 틀림없이 너무나 오래되었지만, 신비에 가득 찬 공자의 말씀을 따랐을지도 모른다고 털어놓는다. 소소한 개인사를 털어놓던 이 책에서 헤세의 소년 시절 아버지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시인으로서 등단하고 책을 쓰고 전업 작가가 되기까지의 개인 신상 문제를 아주 건조하지만 깔끔한 문장으로 정리한다.

아버지는 괴테의 시를 읽어줄 정도로 다정다감한 한편 잘못에 대해서는 추상 같은 벌을 주었다고 헤세는 회고한다. 어머니는 걱정과 애정으로 소년 헤세를 지켜보았으며, 아버지는 도덕적인 면을 강조하는 엄한 성격이었던 것 같다. 헤세가 3학년 때의 에피소드와 아버지가 준 편지를 소개하고 있다. 한 가난한 한 직공의 집에 돌을 던져 유리창을 깬 일이 있는데 화가 난 직공이 달려와 아버지에게 일러 바치면서 헤세를 온갖 나쁜 짓을 저지르며 다니는 악동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아버지가 헤세를 불러 추궁했으나 과장 왜곡한 직공의 말을 수긍할 수 없어 결코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아버지는 추궁했지만 굽히지 않고 침묵으로 반항을 표시했다고 한다. 이처럼 무거운 집안 분위기에서 지내면서도 아버지는 더 이상 아무 추궁도, 윽박지르지도 않았으며 어느날 예정된 1주일 간의 여행을 떠나면서 헤세에게 남긴 편지가 있어서 이 글에서 일부를 소개하고 있다. 

"나는 네가 고백하지 않은 잘못 때문에 너를 벌주었다. 그러나 만약 네가 그런 짓을 저지르고도 내게 거짓말을 했다면 앞으로 나는 너와 더불어 말을 할 순 없을 것이다. 만일 그 받래라면 내가 너를 매질한 것은 잘못이다. 1주일 후 내가 돌아왔을 때 우리 중 어느 쪽이 상대편을 용서할 수 있기를 바란다."(p.54)

아버지와의 기억을 세세하게 기억하고 있는 헤세는 많은 부분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다는 점을 시인하고 있다. 라틴어를 좋아했고, 라틴어 학교에 입학할 자격을 인정받은 헤세는 수도원 부속 상급학교에 입학하기까지 1개월의 휴가 기간에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와 함께 보낼 때 처음으로 괴테의 시를 낭독해주었다는 사실도 밝힌다. 「모든 봉우리에」라는 시로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시였다고 한다. 봉우리마다 / 안식은 깃들고, / 가지마다 / 바람의 / 숨결은 멎고 / 새들은 숲에서 잠잠하다. / 기다리라! 이윽고 / 너에게도 안식은 오리니(p.62)



독자가 '맑은 영혼의 소유자'로 알고 있는 헤세가 쓴 「영혼에 대하여」란 제목의 글이 이 책에 있다. 맑은 영혼 헤세는 영혼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헤세는 말한다. 영혼이란 어디에나 존재하고 어디에나 존재할 수 있다. 어디에나 준비되어 있고, 어디에서나 느낄 수도 있고, 요구되고 있다고. 그러나 우리가 돌이 아닌 동물을 운동의 소유자이며 표현이라고 느끼고 있듯이 (돌에도 운동, 생명, 구성과 해체, 진동이 있겠지만) 우리는 무엇보다도 인간에게서 영혼을 찾고 있다. 우리는 영혼이 가장 분명히 나타나 있고, 괴로워하고, 행동하고 있는 곳에서 영혼을 찾고 있다. 그리고 인간은 전에는 두 다리로 걷게 되는 것, 동물의 모피를 벗기는 것, 도구를 연구하고, 불을 만들어 내는 것을 과제로 하고 있었던 것처럼 현재는 영혼을 발전시키는 것을 과제로 하는 세계의 일부분, 즉 특별한 분야기 되어 있다고 헤세는 쓰고 있다. 즉 우리에게 있어서 인간의 세계 전체가 영혼의 현현이 되는 것이다. (중략) 우리가 유물론적으로 생각하거나, 또는 이상주의적으로, 또는 그 어떤 다른 방법으로 생각하거나, '영혼'을 신적(神的)인 것으로 생각하거나, 불타버리는 물질로 생각하거나 마찬기지이며, 우리는 모두 영혼을 알고 있고, 높이 평가하고 있어 영혼이 깃들어 있는 인간의 눈초리, 예술, 영혼의 구체화는 일체의 유기적인 생명의 가장 높고, 가장 신선하고, 가장 가치 높은 단계이며 물마루(波頭)로 상징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같은 인간들이 우리에게 있어 가장 고귀하고 가장 높고, 가장 가치 있는 관찰의 대상이 된다는 주장이다. 헤세는 이런 문제는, 쉽게 답을 내기 어려운 질문에는 영혼에 물어볼 것을 제안한다. 이성이나 역사에 묻지 말 것을 조언한다. 

이 책에는 「유럽의 몰락」이라고 쓴 독후감이 게재돼 있다.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을 헤세가 읽고 독후감을 썼다. 헤세는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에서 카라마조프적인 악덕을 엄벌해야 할 당위성에 열변을 토한다. 그 열변에 감추어진 진짜 의미는 시민들의 조소를 이끌어내려는 '러시아적 인간'의 표상으로 묘사된다. 러시아적 인간은 위험하고, 가련하고, 무책임하고, 그러면서도 상냥하고, 유순하고, 몽상적이고, 잔인하고, 지극히 어린이 같은 인간이다. 헤세는 그런 인간은 오늘날에도 흔히 그렇게 부르고 있지만, 그런 러시아적 인간은 벌써 오래전부터 유럽적인 인간이 되어가고 있다고 헤세는 지적한다. 바로 이것이 '유럽의 몰락'을 의미한다는 주장이다. 이 러시아적 인간은 도스토옙스키가 그것을 결정적인 모습으로, 그 무서운 의미를 남김없이 파악하여 세계에 드러내 놓은 것이라는 게 헤세의 의견이다. 러시아적 인간은 카라마조프다. 표도르 파브로비치이며, 드리트리이며, 이반이며, 알료사이라고 비유한다. 이 네 사람은 외관이 아무리 달라 보일지라도 필연적으로 연결 지워져 있으며 모두 함께 카라마조프라고 헤세는 강조한다. 



이 대목에서 헤세는 꼭 주목해야 할 하나의 사실을 다시 인식하도록 주장한다. 이반이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문명인으로부터 일개의 카라마조프인 것으로, 유럽인으로부터 러시아인으로, 형태가 갖추어진 역사적 타입으로부터 무형성(無形成)의 미래의 소재로 되어간다는 점을 다시 각인할 것을 주문한다. '러시아적 인간'(이런 인간은 훨씬 오래전부터 독일에도 있다)은 히스테리 환자라고도 할 수 없고, 술주정뱅이라고도 할 수 없다. 또한, 시인이라고도, 성자라고도 할 수 없다. 모든 그러한 성질의 병존동거(竝存同居)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러시아적 인간인 카라마조프는 살인자이며 동시에 재판관이다. 야인이며 동시에 가장 섬세한 영혼이다. 완전무결한 이기주의자인 동시에 완전무결한 헌신적인 영웅이다. 유럽적인 고정된, 도덕적, 윤리적, 교리적 입장에서는 이 인간의 참모습을 구명할 수가 없다. 이 인간 속에는 밖과 안, 선과 악, 신과 악마가 함께 존재하고 있다.(p.255)


저자 :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


1877년 독일 남부 뷔르템베르크의 칼프에서 태어나 목사인 아버지와 신학계 집안의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1890년 신학교 시험 준비를 위해 괴핑엔의 라틴어 학교에 다니며 뷔르템베르크 국가시험에 합격했다. 1892년 마울브론 수도원 학교에 입학했으나 기숙사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시인이 되기 위해 도망쳐 나왔다. 1899년 낭만주의 문학에 심취하여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와 산문집 《자정 이후의 한 시간》을 출간했다.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인정을 받았고 문단에서도 헤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후 1904년 장편 소설 《페터 카멘친트》를 통해 유명세를 떨치면서 문학적 지위도 확고해졌다. 같은 해 아홉 살 연상의 피아니스트 마리아 베르누이와 결혼했으나 1923년 이혼하고 스위스 국적을 취득했다. 1906년 자전적 소설 《수레바퀴 아래서》를 출간했고, 1919년에는 자기 인식 과정을 고찰한 《데미안》과 《동화》, 《차라투스트라의 귀환》을 출간했다. 인도 여행을 통한 체험은 1922년 출간된 《싯다르타》에 투영되었으며, 1946년 《유리알 유희》로 노벨문학상과 괴테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1962년 8월 9일 뇌출혈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자기실현을 위해 한시도 쉬지 않고 꾸준히 노력했다.


역자 : 송동윤


영화감독이자 소설가. 독일 보훔대학교에서 연극영화TV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한일장신대학교 연극영화학 교수를 지냈다. 〈서울이 보이냐〉 〈바다 위의 피아노〉의 각본과 연출을 맡았으며 〈HID 북파 공작원〉의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 『영웅의 부활』은 지금까지의 작품들과는 결이 완전히 다른 그의 네 번째 작품이다. 첫 번째 소설 『흔들리면서, 그래도 사랑한다』는 우리의 내면에 조용히 존재하고 있는 삶의 원형을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으로, 이 첨단의 시대에 놓치고 있는 진정성을 깨닫기 위해서는 사랑, 믿음, 깨달음의 의미를 체화했을 때 비로소 가능함을 말하고 있다. 두 번째 작품 『블랙 아이돌스』는 출구를 잃고 방황하는 아이들을 가두어 버리는 사회 시스템과 주류의 시선에 반항하면서도 주류의 시선에 갇혀 스스로를 잉여인간으로 만들어 버리는 학교 문제를 다루고 있다. 세 번째 작품 『5월 18일생』은 1980년 5월 광주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몸소 겪었던 독재 타도 투쟁 및 봉사활동의 기억을 바탕으로 40년 세월을 관통하는 미움과 고통과 증오를 용서와 화해와 사랑으로 마무리하는 절절한 저자의 독백이다. 영화 관련 저서로 『송동윤의 영화 이야기』 『영화로 치유하기』가 있으며, 영화 〈리틀 션샤인〉이 2021년 3월에 촬영을 끝내고 개봉을 준비 중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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