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 스케치
김유경 지음 / 하움출판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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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누드 스케치』는 우리에게는 여간해서 접하기 힘든 북한 문학의 한 단면을 살필 수 있는 소설집이다. '탈북 작가' 김유경의 두번째 단편소설집이고, 네 번째 작품으로 알려졌다. '탈북 작가'란 명칭은 공식적 명칭은 아니지만 저자가 북한 출신으로 대한민국으로 와서 문학 활동을 계속한다는 의미에서 독자가 임의로 붙여본 것이다. 독자들이 그를 기억하기 쉽게 붙인 것으로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 이 책의 표제어 '누드 스케치'는 북한에서는 허용되지 않은 그림 기법임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 아니다. 그러나 작품의 내용은 실제 사람의 '누드'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실상을 가감없이 그린 화가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우리는 북한의 문학 활동을 잘 알지 못한다. 철저하게 가려져 있는 데다 그들의 문학은 사상적 이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본주의적 사회의 단점을 형상화하는 작품만 허용된다는 사실을 교육을 통해 배워 알고 있는 터다. 오히려 그들이 '최고 존엄'이라고 하는 독재자 칭송의 문학이 활발하다고 알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도 그들의 문학의 한편만을 보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이 책 『누드 스케치』에는 모두 8편의 단편소설이 들어 있다. 출판사 측에서는 한 사람을 주인공으로 북한 소재를 다룬 작품들(「죄를 묻다」, 「누드 스케치」, 「되찾은 밑천」, 「붉은 저녁노을」)과 탈북민을 주인공으로 남과 북 소재를 함께 다룬 작품들(「하얀 별똥별」, 「베이초센 마마」, 「올가미」, 「그 봄날의 인연」)이 혼재되어 있다고 분류한다. 독자들에게는 작중인물이나 활동 공간 등이 생소할 수 있지만 읽다 보면 금세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는 흡입력을 지녔다. 어쩌면 북한 문학을 접하지 못하기에 희소성과 북한의 현실을 가늠하는 잣대로서의 책읽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소설들의 주제는 북한의 현실과 맞닿아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도 쉽게 접하는, 사랑하지만 헤어져야 하는 연인, 가슴 아픈 모성애, 선택의 갈림길에 선 순간 마주하게 된 충격적인 진실 등으로서 거부감은 없다. 더욱이 저자 김유경은 대한민국 사회 생활에도 정착한 만큼 충분히 대한민국 소설 기법으로 풀어내는 이중고를 겪은 점을 감안한다면 작품 수준보다는 소설의 스토리 중심으로 읽는 것이 독자들이 흥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우선 출판사 측 분류대로 게재 작품들 가운데 북한 사람을 주인공으로 다룬 4편의 작품을 살펴본다. 작품은 4편이다. 게재 순으로 「붉은 저녁노을」이 가장 먼저다. 이 작품은 북한 최고 존엄 김정은이 정식으로 권력을 틀어쥐고 있던 고모부 장성택 김정은에 의해 숙청되는 과정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용돌이 속 연인들의 가슴 아픈 사랑을 다루고 있다. 저자가 이 작품을 가장 먼저 실었다는 것은 아마도 이 작품에 가장 애정이 있는 것을 아닐지 궁금하게 한다. 

「죄를 묻다」는 우리의 문화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이끌어가고 있는 '한류 문화'를 소재로 한다. 한류 문화 가운데서도 한국영화가 북한 주민들에게 널리 퍼지고 있다는 현실은 우리 방송 가운데 탈북자들이 출연해 현실을 고발하는 형식의 프로그램에서도 자주 나오는 내용이다. 그러나 방송에 자주 나온다고 모든 우리 국민들이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또 특성상 방송에 부적절한 용어라거나 선정적, 폭력적 용어 사용이 불가능한 점에 비춰볼 때 글로 보는 북한의 실상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독자 개인적으로서도 방송을 통해 자주 접했던 이야기다. 한국영화는 북한 사회에서 엄격히 시청이나 유통이 금지되어 있을 것이다. 북한 특유의 페쇄적 사회의 산물이다. 한국영화 시청이나 유통은 국가안전보위부 담당 사건으로 취급한다. 북한에서는 줄여서 '보위부'로 통칭하는 모양이다. 보위부는 반체제사범 색출 및 관리, 출입국 관리, 간첩 및 불순 적대분자 색출활동, 해외정보 수집 및 공작, 주민사상 동향감시 등 체제 안전과 유지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곳이다. 한국영화 시청이나 유통을 보위부에서 담당한다는 것은 국가 질서를 문란케하는 정치범 수준으로 판단하는 듯하다. 한국영화를 팔다가 적발된 사람은 최고 사형까지 받을 수 있는 중범죄로 다룬다고 하니 북한 사회의 조급성과 문화적 붕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음을 알아낼 수 있는 소설이다. 

우리도 군부 독재 시절 민주화 운동을 하던 학생들이나 인사들을 중범죄인으로 다룬 적이 있지만 지금은 법 조항에서 사라졌다. '불온서적' 적발 감시하던 제도도 없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북한 사회에서는 사회주의를 좀 먹는 것으로 아직도 엄벌을 하고 있다고 한다.



「누드 스케치」는 '고난의 행군'이라 불리는 기근의 시기(1990년 중반 이후부터 2000년대 초반)를 지내는 동안 배급도 보수도 주지 않는 직장인 극장에 나가는 화가가 주인공이다. 북한은 계획경제 사회다. 공동으로 일하고 공동으로 생산물을 받는 공산주의 사회다. 따라서 국민들이 먹을 것, 입을 것, 살 곳 등 의식주는 물론 의료, 교육까지 모두 국가가 책임지는 사회 제도다. 그러나 국가가 돈이 없으면 배급도 끊기고 먹을 게 굶주리게 된다. 국민이 굶주리면 다음 그 사회가 어디로 갈지 역사는 증명하고 있다. 혁명으로 국가는 전복된다. 이런 과정은 자본주의를 지향하는 사회도 마찬가지다. 사실 공산주의 프롤레타리아 혁명이 러시아에서 가장 먼저 벌어진 것도 러시아의 마지막 왕조 로마노프가의 황제가 유럽에서 지양하던 농노 제도를 유지하고 일반 국민마저 농노로 전락하는 상황에서 공산주의 혁명(10월 혁명)이 일어나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섰다. 이런 러시아가 주변의 많은 나라를 소련(소비에트 연방)으로 묶어 공산주의 세를 확산시키고 세계의 패권국인 미국에 맞섰으나 겨우 70년을 넘길 무렵 경제 체제 붕괴로 실패했다. 이때 푸틴이 정권을 잡고 들어서기 전 민주주의 소련을 이끌었던 유명한 서기장들이 고르바초프와 옐친이다. 그러나 혁명에 참여했던 국민들의 경제난을 해결하지 못하자 결국은 강력한 나라 회복을 내세운 푸틴에게 나라를 맡겨 오늘에 이르고 있다. 

「누드 스케치」는 파국으로 치닫는 공산주의·사회주의 체제의 가장 적나라한 치부를 보여준다. 난처한 상황에서 인근에 사는 화교가 찾아와 노모의 초상화를 그려달라고 의뢰하면서 생애 처음으로 자신의 그림으로 거금을 번다. 중국에 사는 화교의 사촌이 그림을 보고 감탄하며 주인공에게 북한의 현실이 담긴 그림을 요청한다. 북한의 현실을 그려 외국으로 반출하는 것은 물론 초상화를 그리는 것도 불법인 북한에서 몇 차례 그림을 보내 큰돈을 벌지만, 그림이 미국으로 넘어가 화제가 된다. 이렇게 일이 확산되자 이미 통제 북한 사회의 흐름을 개인인 화가 한 사람이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다. 개인적 능력은 집단의 통제하에서 제대로 발휘될 수 없다는 집단 체제의 허점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저자 자신의 현실과도 다르지 않다는 것은 독자만의 느낌일까? 



「누드 스케치」는 이로써 선정적인 그림이 아니라 북한 사회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그림이 개인의 불행과 예술혼에 엄청난 파괴력으로 부숴버린 폐쇄 사회의 일면을 보여준다. 장마당의 꽃제비들이 죽은 노파의 옷을 서로 차지하려고 벗기고 싸우는 풍경을 스케치한 그림은 헐벗고 굶주린 인간의 마지막 모습을 어떠한 감정이나 사상의 가감없이 그대로 보여준 작품이다. 

"민화도가 소리치자 옷을 벗기던 꽃제비들이 뭔 상관이냐는 듯 흘겨보며 굳어 가는 사람의 몸에서 깡그리 옷을 벗겨서 달아났다. 서로 쥐어박으며 욕질하던 꽃제비들이 사라지자 민화도는 누워 있는 사람에게 조심히 다가섰다. 커다란 황철나무 밑에 서리 낀 누런 나뭇잎이며 풀들, 쓰레기들이 어지러이 널려 있었는데, 그 위에 웬 할머니가 만세를 부르듯 두 팔을 올리고 누워 있었다. 이미 숨이 넘어간 듯 미처 감지 못한 눈은 휜자위만 보였다. 앙상하고 주름진 몸에 남은 것이라곤 누런 팬티 한 장뿐이었다. 무릎뼈가 불룩 솟은 다리며 온몸의 골격이 선명히 드러난 해골 같은 나체는 부끄러운 줄 모르고 태평하게 누워 있었다."(p.165)

「되찾은 밑천」도 고난의 행군 시기에 배급도 끊기고 먹을 것이 없는 상황에서 억척같이 가축을 받아서 장마당에 팔아 가족의 생계를 유지한는 강인한 여인이 주인공이다. 그러나 그마저도 군인들이 집에 처들어와 가축들과 돈주머니까지 빼앗아 간다. 먹고 살길이 막막한 상황에서 이 여인은 집안 식구들의 생계를 이어가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다행히도 이 작품은 「올가미」와 함께 비교적 해피 엔딩을 보여준다. 「올가미」는 주인공 용범이 특수부대 훈련 교관으로 한참 잘나가던 때, 평양 무역국 간부로 외국을 들락거리던 삼촌이 한국 정보기관과 접촉했다는 간첩죄로 처형당하면서 용범의 신원이 급전직하 모든 것을 잃는다. 고향 평성에서 추방은 물론 강제 제대로 이어지면서 이혼으로까지 연결된다. 이혼 역시 평양 토박이고 꽤 힘 있는 처가 쪽에서 서둘러 부랴부랴 이혼을 시켰다. 자신들의 가족에게 미칠 화를 미리 차단하려는 차원이다. 모든 것을 순식간에 잃었다. 손에 남은 것은 쌀 몇 킬로에 사품이 든 제대 배낭이 전부다. 초라한 몰골로 쓸쓸하게 부대도 떠나야 했던 용범은 검덕이란 행선지가 적힌 종이쪽지 한 장을 들고, 어제까지 부하였던 호성 겸 감시를 검덕으로 가야 했다. 용범은 검덕에 도착하기 전 감시를 따돌리고 중국 쪽 산속에 자리잡고 앞날을 모색한다. 그러나 용범을 호송하던 대원의 보고를 받은 보위부는 곧 추적에 나선다.



정찰총국 특수부대 현황을 손금 꿰듯 아는 용범의 탈북은 비상 사고였다. 부랴부랴 중국 공안에 도움을 요청하고 체포조를 파견했다. 신속히 국경 쪽 중국인들에게 용범의 사진을 배포하고 중국 돈 2만 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그러나 죽기를 각오하기 전 보위부는 회유책을 쓴다. 대한민국에 간첩으로 침투시키려는 것이다. 침투 전 검덕으로 가 가족들을 확인시켜 준다. 남파 후 딴 맘 먹지 못하게 미리 공작하는 술수다. '올가미'다. 그러나 용범은 일부러 남한에서 사고를 친 후 경찰에 자수한 후 전향한다. 소설의 주인공이 죽지 않고 끝나는 몇 안 되는 저자 김유경의 작품 중의 하나다. 

「베이초센 마마」 는 중국어를 모르는 독자에게 새로운 낱말 하나를 가르쳐 준다. '베이초센' 즉, 북한 출신, 탈북 여성이란 뜻이다. 먹을 것이 없어서 압록강은 건넌 탈북민 중에서 여성들은 중국에서 결혼을 하거나, 불법체류 상태에서 먹고살기 위해 중국인과 정착하기도 하기에 이런 용어가 태어난 게 아닐까 싶다. 이 작품의 주인공 '나'는 소설 첫 문장에서 "나의 마마는 베이초센 출신이다."고 정체성을 드러낸다. 주인공의 어머니는 중국인과 함께 살면서 아이를 낳고 기르고 있는 '베이초센 마마'(북조선 엄마)이다. 나는 나이가 되었는데도 호적이 없어서 학교에 갈 수 없게 된다. 할 수 없이 큰아버지의 호적에 올려서 학교에 다닌다. 하지만, 엄마가 언제 공안에 잡혀서 북한으로 끌려갈지 항상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다. 우려하던 상황은 발생하고 북한으로 끌려간 엄마는 수용소에서 모진 고난을 당하고 병을 얻은 후에야 풀려난다. 다시 목숨을 걸고 강을 건너 아들에게 돌아온다. 그러나 불행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중국인 아버지가 사고로 죽고, 큰아버지는 자식이 없으니 어린 나를 데려다 키우겠다고 한다. 엄마와 다시는 떨어지고 싶지 않은 나는 엄마와 함께 험난한 탈출을 시작한다. 남한으로 오기 위해서다.

마지막 작품 「하얀 별똥별」에서도 고난의 행군 시기에 가족들을 먹이고 자신은 먹지 못한 어머니가 영양실조로 숨을 거두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 지경이 되도록 주인공인 '나'의 아버지는 대학교수라고 양복 입고 배급도 나오지 않는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일에만 몰두한다. 내가 그런 아버지를 좋아할 수도, 존경할 리도 없다. 그런데 어느날 엄마가 죽고 먹을 것이 없자, 아버지가 갑자기 결단을 내린다. 아들을 데리고 탈북한다.



험난한 탈북과정에서 아버지를 의지하며 대한민국에 오기는 했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양복만 입고 다닌다. 엄마 제삿날에도 엄마한테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하지 않는다. 아버지가 집에 늦게 돌아온 어느 날 어떤 아주머니가 와서 내 밥상을 차려준다. 나는 아버지가 새장가 가려는가 하여 더 미워한다. 얼마 후 아주머니가 술 마시며 아버지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는 그때서야 아버지의 진심을 알게 된다. 

이 8편의 작품들 속에서 탈북민들이 대부분 가족이 죽거나 헤어지고, 북에도 아직 가족이 남아 있다. 남겨진 가족이 당할 고초를 대한민국에 와서도 함께 겪는 셈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들을 대한민국으로 오게 하는 방법은 없기도 하려니와 탈북마저도 녹록치 않다. '고난의 행군' 시기에는 북한 사회가 어지러워 대규모 탈북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많이 안정되는 바람에 가족 단위의 탈북도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더욱이 '탈북 비용'도 북한 사람들이 감당하기에는 천문학적 숫자다. 한 달 일해야 쌀값도 안 되는 현실에서 수천 만 원의 탈북 비용은 엄청난 제약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와 있는 탈북민의 숫자가 3만 명을 넘었다고 한 지 10년이 지나도록 그 숫자는 별로 늘어나지 않은 데서 탈북을 못하도록 강화하는 북한 당국의 감시가 엄격해졌음을 알 수 있다. 

소설가 이정(통일문학포럼 상임이사)은 「한국문학의 확장, 그리고 축복」이란 제목의 소설집의 〈추천사〉를 통해 "김유경은 한국문학의 축복이다. 남북 양쪽을 다 겪은 희소한 작가라서 그런 것만이 아니다. 미개척지로 남겨 두었던 한반도의 북쪽으로 한국 문학의 터전을 소설 미학적 관점에서 훌륭히 확장시킨 작가이기 때문이다."고 썼다. 김유경은 조선작가동맹원으로 활동하다가 2000년대 중반 남한으로 삶의 터전을 바꿨다. 적대적 관계의 한편에서 '복무'하다가 다른 한편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다는 건 피눈물을 품은 번민과 목숨을 건 지난한 여정, '상갓집 개만도 못한' 냉대를 동반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고 이정은 말한다. 그는 김유경이 마침내 당과 수령에 가없는 충성을 바친던 '문학 아닌 문학'에서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문학의 본령과 만났다"고 평가했다. 


저자 : 김유경


북한에서 조선작가동맹 작가로 활동하다가 2000년대에 한국으로 들어와 지금까지 꾸준히 소설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장편소설 《청춘연가》(웅진지식하우스)로 한국 문단에 데뷔하여 대중과 문단의 주목을 받았으며, 장편소설 《인간 모독소》(카멜북스)는 프랑스 출판사(필립 피키)에서 불어판으로 출간되었다. 2023년에 내놓은 소설집 《푸른 낙엽》(푸른사상출판사)은 올해 초 ‘진중문고’에 선정되었으며, 일본 홋카이도 신문사와 번역 출간 계약을 맺었다. 이번에 출간한 소설집 《누드 스케치》는 2024년 통일부 남북통합문화콘텐츠 창작 지원 공모에 선정되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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