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나를 찾아라 - 법정 스님 미공개 강연록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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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가 만들어온 삶의 지혜이고, 법칙이다. 이에 충실해 인류는 지구 최고의 생명체로 진화했고, 현인들은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라고 조언했다. 그것이 인간의 삶이기에... 인류의 삶에는 매 순간 집중하고 최선을 다한 수많은 선구자들에 의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사는 시대나 장소는 다를지라도 이 삶의 원칙은 인간 삶의 절대불변의 진리이다. 

이 책 『진짜 나를 찾아라』는 법정 스님의 강연록이다. '무소유'의 스님으로 알려진 그가 2003년 광주 남도예술회관 대강당에서 〈맑고 향기롭게〉 10주년 기념 강연을 했다. "도착지와 시간을 먼저 생각하면 거기에 갇혀 가는 길을 즐길 수 없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삶은 과거나 미래가 아니라 바로 이 순간입니다. 이 순간을 살 줄 알아야 합니다." 

법정은 1994년 "마음을, 세상을, 자연을 맑고 향기롭게"라는 실천 덕목으로 만든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를 설립하고, 올해로 30주년이 됐다. 법정은 14년 전 2010년 입적했지만, 뜻 있는 관계자들과 생전 30년, 사후 14년을 함께해 온 김한수 조선일보 종교전문기자가 법정의 강연을 책으로 펴냈다. 김한수가 쓴 추천사에는 법정이 평소 지나간 과거를 후회하거나, 아직 오직 않은 미래를 걱정하기 말고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을 살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는 전언이다. 

〈추천사〉에는 이 밖에도 '이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라'는 메시지가 담긴 강연 내용이 많다. "주위에 핀 꽃들을 보십시오. 이 꽃들은 생과 사에 연연하지 않고 그때그때의 자기 생에 최선을 다하지 않던가요?"(「자기의 일을 사랑하라」 중에서) "꽃은 묵묵히 피고 집니다. 다시 가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그때 그곳에 모든 것을 내맡깁니다. 그것은 한 송이 꽃의 소리요, 한 가지 꽃의 모습. 영원히 시들지 않는 생명의 기쁨이 후회 없이 거기서 빛나고 있습니다."(「없는 것을 어찌 찿으려 하는가」 중에서)

법정의 ‘글맛’은 익히 잘 알려져 있지만 그동안 ‘말맛’은 제대로 평가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김종수 전문기자는 말한다. 그러나 법정의 강연은 그대로 녹음해 풀어 놓으면 훌륭한 한 편의 글이 된다는 것. 교훈과 유머, 위로와 격려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다고 〈추천사〉를 통해 전한다.



독자들도 느끼겠지만 책을 읽다 보면 나지막이, 때로는 격하게 말씀하시는 법정의 생생한 음성이 들리는 듯하다고. 더구나 강연 내용이 20~30년 전의 말씀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크나큰 가르침과 위안을 준다. 어쩌면 점점 더 진짜 나의 모습을 잃고 획일화되어 가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더 큰 울림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이 책은 197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부산, 춘천, 대구, 창원, 광주, 청도 등 전국 각지에서 법정 스님이 펼친 강연을 글로 풀어낸 것이다. 이 책에 실린 모든 강연 내용이 그동안 책으로 출간되지 않아 미공개된 것들이라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책에 따르면 법정은 1994년 3월 26일 서울 구룡사에서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를 발족했다. 맑고 향기롭게는 구체적인 실천행을 도모하여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그 뜻을 함께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순수 시민 모임이다. 현재에도 많은 회원이 동참하며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고 자연을 보호하는 일 등을 하고 있다. 〈맑고 향기롭게〉 30주년을 기념하여, 법정이 전국을 돌며 대중 강연을 했던 내용을 책으로 묶었다.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위해, 우리의 풍요롭고 참다운 삶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 길을 일러주시는 스님의 귀한 가르침이 담겨 있다.

“흔히들 마음을 맑히라고, 비우라고 말을 한다. 그러나 이것이 바로 마음을 밝히는 법이라고 얘기하는 이는 없다. 또 실제 생활이 마음을 비우고 사는 이처럼 여겨지는 사람 만나기도 쉽지 않다. 마음이란 결코 말로써, 관념으로써 맑혀지는 것이 아니다. 실질적인 선행을 했을 때 마음은 맑아진다. 선행이란 다름 아닌 나누는 행위를 이른다. 내가 많이 가진 것을 그저 퍼 주는 게 아니라 내가 잠시 맡아 있던 것들을 그에게 되돌려주는 행위일 뿐이다. 하찮은 것 하나라도 소중히 여기고, 그것을 소유할 수 있음에 감사하노라면 절로 맑은 기쁨이 샘솟는다. 그것이 행복이다." (중략) 인간들의 이기적 욕심이, 만족할 줄 모르는 마음이 이제는 자신들의 생명마저 위협할 지경이 되었다. 이제 우리들, 인간들은 지혜의 선택을 해야만 한다.(p.10~11)



이 책은 모두 15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15회분의 강연을 책으로 묶었다. 각 장의 제목은 책을 펴낸이들이 정했겠지만 간단하고 명료해 강연 내용을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라」 「진정한 고독에 이르는 길」 「자신만의 얼굴을 만들어 가라」 「부처님과 같은 공덕을 이루려면」 「없는 것을 어찌 찾으려 하는가」 「인간을 벗어나 자연으로 살아가라」 「수많은 생을 두고 쌓은 인연」 「내 가족이 내 이웃이 나의 선지식」 「지금 여기, 삶을 채우는 시간」 「텅 빈 공간에 홀로 앉아 있으라」 「마음 밖에서 찾지 말라」 「참다운 구도자가 되는 길」 「인간은 유한한 존재」 「눈을 들어 흐르는 강물을 보라」 「눈이 내리고 꽃이 피는 이유」 등 15개 제목이 독자들의 눈을 잡아 끈다. 제목 자체로도 생각할 게 참 많다는 느낌을 준다. 여기에 법정이 내내 자리한 길상사 설법전에서 문화강좌를 하던 「차를 마시면서」의 내용이 마지막에 곁들여 있다. 

앞서 언급한 「실질적인 선행을 했을 때 마음은 맑아진다」 란 제목의 〈맑고 향기롭게〉 취지문에서 "깨달음에 이르려면 두 가지 일을 스스로 실행해야 한다. 하나는 자신을 속속들이 지켜보는 것이다. 스스로 자신을 관리, 감시하여 행여라도 욕심냄이 없도록 삿된 길로 빠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또 하나는 실천하는 것이다. 콩 반쪽이라도 나눠 갖는 실천행이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배어 있어야 한다." 아름다운 사회를 이루고 참된 삶을 살기 위한 핵심 키워드가 ‘성찰’과 ‘사랑’임을 밝히고 있다. 이 책은 고된 삶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성찰과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지를 그리운 법정 스님의 목소리로 담고 있다. '수행'이란 출가 승려들이 절에서 공부하고 이른바 '도'를 깨닫기 위해 참선하는 행위만을 일컫는 것으로 일반 사람들은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수행이란 '지금 여기서 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알게 된다. 법정은 삶이 곧 수행이고, 수행이 곧 삶이라고 강조한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어떤 추상적인 시간이나 공간에서 살아가는 게 아니고 지금 이 순간, 바로 이 자리에서, 이렇게 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어야 합니다. 그 일에 열의를 가지고 몰두할 수 있어야 합니다.”(p.16)

「맑고 향기롭게 취지문」에서 법정은 “물질의 노예가 아닌 나눌 줄 알고, 자제할 줄 알며, 만족할 줄 알고, 서로 손잡을 줄 아는 심성을 회복해 가야만 한다. 이것이 참다운 삶을 사는 길이며, 삶을 풍요롭게 가꿔 가는 방법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두 가지 일을 스스로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과거나 미래가 아니라 현재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법정은 한 번뿐인 인생 후회 없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 존재에 대한 자각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도대체 인간이란 무엇인가?’,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살아야 하는가?’와 같은 근원적인 물음 앞에 마주 서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자아 성찰을 위한 고독의 필요성과 그 의미에 대해서도 중요한 가르침을 준다.

대중이 싫어하는 '고독'에 대해서도 꼭 가져야 할 하나의 수행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흔히 고립과 고독을 혼동하기도 합니다만, 고립이 아니라 고독의 의미를 알아야 합니다. 사람은 저마다 특성과 재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걸 깨우려면 자신을 엄격하고 철저하게 응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만의 깊은 고독에 빠져 보아야 합니다.”(p.25~26)

유념해야 할 것은, 법정 스님이 강조한 ‘고독’은 자기로부터 시작하기 위해서이지 거기 머무르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점이다. 인간은 수많은 이웃과 함께 살 수밖에 없는 운명을 지니고 태어났기 때문에, 고독의 최종적인 관계는 결국 이웃이라는 것이다. 즉, 서로가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고독의 의미라고 법정은 설파한다. 우리가 한 생애 살다가 인생을 마감할 때, “나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에, 내 가족과 더불어 사는 세상이기 때문에, 많은 이웃과 함께 어울려 사는 세상이기 때문에 그들을 위해 내 마음을 얼마만큼 따뜻하게 기울였는가 물어야 합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맛있는 음식을 대할 때 가족이나 친구를 생각하십시오. 좋은 책을 읽었을 때도 그렇게 하세요.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은 기쁨입니다. 인연이고 또 맺음입니다.”(p.71)

함께 어울려 사는 것이 부처님과 같은 공덕을 이루는 길임을 강조한다. 이 강연은 1986년 동덕여대 동덕미술관에서 실시되었는데 '불교계가 경전을 잘 읽지 않는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내며 시작한다. 

"우리나라 불교도들은 경전을 잘 읽지 않습니다. 몇 가지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우선, 탐구력이 부족한 것을 들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하시고자 한 말씀의 의미가 무엇인지, 불교가 무엇을 말하는 종교인지, 불자는 무엇을 등불로 삼아야 하는지, 자신을 수련하고 세상을 향해 어떤 보살행을 해야 하는지 탐구하지 않습니다. 쉽게 말해 궁금하지 않은 것이지요. 혹은 알아야 할 이유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다음 경전이 한문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불경이 한문으로 전해지다 보니 한자를 읽지 못하고 한문을 알지 못하면 경전 또한 읽을 수 없겠지요. 그러나 요즘은 번역서가 많으니 이것이 변명이 될 수는 없습니다."(p.51)

법정은 부처님의 뜻을 잘 살피려면, 불교의 참된 교리를 깨치기 위해서는 경전을 읽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부처님께서도 "이미 모든 법이 잘 말하여졌고 또한 준비되어 있으니 오직 법에만 기대어 자신을 수련하면 충분하다."라고 가르쳤음을 강조하며, 『화엄경』의 〈입법계품〉에 선재동자라는 젊은 구도자의 이야기를 해준다. 선재동자의 구도 행각이 지혜를 상징하는 문수보살로부터 출발하여 온갖 덕행을 상징하는 보현보살에 이르러 마치게 되는 것은 불교의 본질이 어디에 있는가를 명확하게 보여 주는 실증이라는 것. 법정은 "이름만 붙인다고 하여 보살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저 태어났다고 하여 부처가 되는 것이 아니란 점을 명확히 한다. 보현보살의 말을 빌어 부처님의과 같은 공덕을 이루려면 열 가지 크나큰 행과 원을 쌓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에 열 가지 행원이 모두 나와 설명까지 나와 있다. 간략하게 번호를 붙여 살펴본다. 

① 예경제불(禮敬諸佛) - 모든 부처님께 예배하고 공경을 드리는 것.

② 칭찬여래(稱讚如來) - 부처님의 덕행을 찬탄하는 것. 

③ 광수공양(廣修供養) - 여러 가지를 공양하는 일. 

④ 참회업장(懺悔業障) - 자신이 지은 허물을 참회해야 한다는 뜻. 

⑤ 수희공덕(隨喜功德) - 남의 공덕을 함께 기뻐하는 것. 

⑥ 청전법륜(請轉法輪) - 설법하여 주시기를 청하는 것. 

⑦ 청불주세(請佛在世) - 부처님이 세상에 오래 계시기를 청하는 것. 

⑧ 상수불학(常隨佛學) - 부처님을 본받아 배우는 것. 

⑨ 항순중생(恒順衆生) - 이웃의 뜻에 따르라는 가르침. 

⑩ 보개회향(普皆廻向) - 모두 다 돌려보내는 것.


이 책에는 인생을 살아가는 바른길을 알려는 법정의 가르침들로 가득하다. “행복의 척도를 소유에 두지 마십시오”, “무소유는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입니다” 등 무소유와 행복의 관계에 대해 말하고, “칭찬과 격려의 말을 아끼지 마세요” 등 구체적인 대화 방법을 일러주기도 한다. 또한 “우리가 절제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생태계가 망가지고 있는 거 아닙니까?”라는 일침으로 환경 문제를 거론하기도 한다. 법정의 죽비는 영원히 남아 우리의 영혼을 맑고 향기롭게 바꿔줄 것이다.



저자 : 법정(法頂)


1932년 전라남도 해남에서 태어났다. 한국전쟁의 비극을 경험한 후 인간의 선의지를 고뇌하다가 대학 3학년 1학기 때 중퇴하고 진리의 길을 찾아 나섰다. 1956년 당대 고승인 효봉선사를 은사로 출가했다. 같은 해 7월 사미계를 받은 뒤, 1959년 3월 통도사에서 승려 자운을 계사로 비구계를 받았다. 이어 1959년 4월 해인사 전문강원에서 승려 명봉을 강주로 대교과를 졸업했다. 그 뒤 지리산 쌍계사, 가야산 해인사, 조계산 송광사 등 여러 선원에서 수선안거했고, [불교신문] 편집국장과 역경국장, 송광사 수련원장 및 보조사상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1975년 10월에는 송광사 뒷산에 직접 작은 암자인 불일암을 짓고 청빈한 삶을 실천하면서 홀로 살았다. 1994년부터는 시민운동 단체인 ‘맑고 향기롭게’를 만들어 이끄는 한편, 1995년에는 서울 도심의 대원각을 시주받아 길상사로 고치고 회주로 있다가, 2003년 12월 회주직에서 물러났다. 강원도 산골의 화전민이 살던 주인 없는 오두막에서 직접 땔감을 구하고 밭을 일구면서 무소유의 삶을 살았으며, 2010년 3월 11일(음력 1월 26일) 입적했다.

수필 창작에도 힘써 수십 권의 수필집을 출간하였는데, 담담하면서도 쉽게 읽히는 정갈하고 맑은 글쓰기로 출간하는 책마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꾸준히 읽히는 스테디셀러 작가로도 문명이 높다. 대표적인 수필집으로는 『무소유』, 『오두막 편지』,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버리고 떠나기』, 『물소리 바람 소리』, 『산방한담』, 『텅 빈 충만』, 『스승을 찾아서』, 『서 있는 사람들』, 『인도기행』, 『홀로 사는 즐거움』,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등이 있다. 그 밖에 『깨달음의 거울』, 『숫타니파타』, 『불타 석가모니』, 『진리의 말씀』, 『인연 이야기』, 『신역 화엄경』 등의 역서를 출간했다.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는 출가 50년, 법정 스님의 잠언 모음집으로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운지에 달렸다는 가르침을 전해준다. 『맑고 향기롭게』는 법정 스님이 직접 가려 뽑은 50편의 글이 담겨 있는 대표산문선집이다. 산중 생활에서 길어 올린 명상과 사색이 특유의 계절적인 감성과 어우러져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영혼의 피안처가 되어 준다. 삶에 허덕이며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진정한 사유의 기쁨과 포근한 마음의 안식을 제공한 『무소유』는 많은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작품으로 북적이는 도심이 싫어 자연으로 돌아가 새와 바람, 나무와 벗하며 살아가시는 스님은 평범한 모든 이들에게 맑고 깊은 영혼의 세계를 보여준다. 다른 저서로는 『홀로 사는 즐거움』 『말과 침묵』 『법정 스님이 들려주는 참 좋은 이야기』 『화엄경』 『인연 이야기』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영혼의 모음(母音)』 『버리고 떠나기』 『물소리 바람소리』 『진리의 말씀-법구경』 등이 있다. 폐암으로 투병하던 중 2010년 3월 11일 병원에서 퇴원하여 법정스님이 1997년 12월 창건해 2003년까지 회주를 맡아왔던 길상사에서 입적했다. 입적하기 전날 밤 "내 것이라고 할 것이 남아 있다면 모두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활동에 사용해 달라. 이제 시간과 공간을 버려야겠다."고 말했다. 평소 많은 사람에게 수고만 끼치는 장례의식을 행하지 말고, 관과 수의를 따로 마련하지도 말며, 편리하고 이웃에 방해되지 않는 곳에서 지체 없이 평소의 승복을 입은 상태로 다비해주고, 사리를 찾으려고 하지 말며, 탑도 세우지말라'고 당부했다는 법정 스님은 가는 걸음까지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고, 남은 이들에게 소중한 가르침을 전해주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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