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 마음공부 - 걱정 많은 삶을 평온하게 바꾸는 법 불경 마음공부 시리즈
정운 지음 / 유노책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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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불교 경전 《법구경》을 영화-소설-경전의 경로로 접했다. 영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를 본 지 30년쯤 된 것 같다. 한참 후 원작 소설도 읽었다. 공지영 작가가 썼다. 소설의 표제어로 쓰인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당시 페미니즘 운동이 가속되던 무렵이라서 그런지, 여성 운동의 대표 문구처럼 쓰이기도 한 것으로 독자는 기억하고 있었다. 이 소설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차별과 억압을 사회 전반의 문제로 끌어올려 페미니즘에 관한 논쟁에 불을 붙인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당연히 영화화되면서 더욱 관심을 끌어올렸다. 이 소설에서 저자 공지영은 ‘끝내는 (남자들과) 함께 가야 하는 길을 걸으면서도 우리 여성들이 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야만 하는가’를 강하게 질문하고 있다. 이 소설은 우리 시대 여성들이 숱하게 겪어왔으며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아 있는 남녀 차별과 여성에 대한 편견 등의 문제를 기혼의 세 여성의 삶을 통해 날카롭게 보여준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귀절은 불교 경전 《법구경》에 나오는 문구라고 한다. 특이한 문구에 매력적인 인상을 받았지만 독자는 불교인도, 불교를 공부하는 사람도 아니어서 더 이상 추적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법구경'이라는 경전 이름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귀절은 뇌리에 강하게 남았다. 차일피일 머릿속 한구석에만 남아 있는 채 책을 직접 읽지 못한 차에 이 책 『법구경 마음공부』는 강한 기억과 함께 미지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느낌을 주었다. 이 책은 40년 전 출가한 이래로 평생을 경전 연구에 몰두한 정운 스님이 《법구경》의 가르침 중 우리 삶에 직접 도움이 되는 말씀(부처님)만을 골라 담은 책이다. 단순히 경전의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라 《법구경》의 지혜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현대적인 시선에서 자세히 해설해 준다. 현대인들은 오직 목표만을 바라보며 치열하게 산다. 사회가 점점 빠르고 복잡하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자신의 마음 깊숙이 자리 잡은 상처, 두려움, 외로움, 분노 등을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꼭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이 책 『법구경 마음공부』와 함께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본다면 복잡하게 얽힌 마음의 실타래를 풀고 평온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독자는 기대한다. 모든 순간을 분별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두되,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나 자신을 굳건하게 지키며 살아가는 《법구경》의 지혜를 자연스럽게 체득하길 바란다고 저자 정운은 머리말에 쓰고 있다. 

한국인에게 큰 존경을 받는 '무소유'의 법정 스님은 ‘우리의 진정한 마음은 비어 있는 상태이며, 무엇인가 채워져 있으면 본마음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는 내면의 부정적인 감정을 잘 다스릴 줄 알아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매일 갖가지 소음에 둘러싸인 채 끊임없이 타인과 나를 비교하고, 하나라도 더 가지길 바라는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는 몹시 어려운 일이다. 우리가 매일 자신을 괴롭히는 생각에 사로잡혀 살아간다는 것이 불교에서 본 대중에 대한 관점이다. 어떻게 해야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나 평온한 마음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을 누구나 쉽게 이해하도록 전하는 경전이 바로 《법구경》이라고 저자는 밝힌다. 

책에 따르면 부처님께서 살아생전 설법하신 내용을 423개의 시로 전하는 《법구경》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힌 불경이다. 《법구경》은 번뇌로 고통받는 중생들에게 ‘과거도, 미래도 아닌 오직 현재에 집중하며 살아가라’라고 말한다. 난생 처음 만난 것처럼 세상을 대하고, 고정관념에 휩싸이지 않으며, 순간순간 내 감정을 투명하게 바라보라는 말이다. 있는 그대로 자신과 세상을 바라볼 때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고, 인생과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다고 부처님의 말씀이라고 한다. 법구경(法句經, 산스크리트어 Dharmap?da, 팔리어 Dhammapada)은 인도의 승려 법구(法救)가 인생에 지침이 될 만큼 좋은 시구(詩句)들을 모아 엮은 초기 불교 경전이다.



이 책 『법구경 마음공부』에는 《법구경》에 대해 자세한 소개를 책 앞 부분에 두고 있다. 처음 접하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저자 정운이 배려한 덕분이다. 책과 백과사전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 소개되고 있는 법구경은 전 26장 423의 시를 수록한 팔리어본의 국역(國譯)과 전 39장으로 구성된 한역 법구경(2권)의 국역(國譯) 두 가지가 있다. 이 한역본과 팔리어본은 그 장수(章數)나, 시구(詩句)의 배열 및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한역본의 원전은 팔리어본이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이 시집은 주로 단독의 게(偈)로 되어 있으나 때로는 두 개, 또는 여러 개의 게(偈)가 한데 묶여져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시들은 물론 부처님이 직접 읊은 것은 아니지만 부처님의 요긴한 뜻이 시(詩)의 형태로 엮여져서 원시불교 교단 내에서 널리 유포되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각각 달리 편집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 경전은 불교의 윤리적인 교의를 시(詩)의 형태로 나타내어 불교에 입문하는 지침으로 하고 있는데 방대한 불교 경전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부처님의 진의를 전하는 주옥 같은 문자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불교도들에게 가장 많이 애송되어 왔기 때문에 이 경전만큼 오래 되고 또 널리 불교도들에게 읽힌 불교 경전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이 경전은 이본(異本)이 많다고 한다. 우선 팔리어의 법구경은 서력기원전 4~3세기에 편집된 남방 상좌부계통의 것이고, 한역 법구경은 서기 1~2세기에 법구(法救)라는 스님이 편집한 것으로 서기 224년 지겸 축장염(竺將焰)에 의해 한역되었다. 팔리어본의 게송수가 423인데에 비해 한역본은 26장 500게송의 원전을 기본으로 하여 다른데에서 13장 250게송을 추가 보완하고 있다.

법구경과 동일계 경전으로 한역 대장경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은 세 가지가 있다.

①법구비유경인 한역 법구경의 게송 가운데서 3분의 2를 그대로 옮겨와서 그것이 설하여지게 된 사정과 인연을 말하여 주는 비유를 적은 것이다. 이 경은 39품으로 그 배열과 순서는 한역 법규경의 장(章)의 배열이나 순서와 일치한다. 각 품(品)마다 한 가지 이상 다섯 가지나 여섯 가지의 비유를 들고 있는데 그 수는 모두 68가지에 이른다. 서기 290~306년 법거(法炬)와 법립(法立)에 의해 한역되었으므로 법구경보다는 한역 연대가 약간 늦다. ②출요경이다. 이 경은 법구비유경보다도 100년 뒤인 서기 398~399년에 축불념(竺佛念)에 의해서 한역되었다. 내용은 법구경의 시구를 부분적으로 인용하면서 다른 시구들을 많이 섞어 넣고 그 싯구들에 담긴 교훈을 부처님 당시의 역사적 상황과 관련시켜서 실례를 들어가며 산문으로 해설을 가한 것이기 때문에 법구경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③법집요송경으로 경전 이름 그대로 순전히 게경(偈經)이다. 출요경에 나오는 게는 4자 1구, 5자 1구가 섞여 있는데 비해서 법집요송경의 게는 전부 5자 1구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불교 입문서로 손꼽히는 경전 중 하나인 《법구경》은 다양하고 재미있는 일화를 통해 부처님의 지혜를 전하고 있어 널리 읽힌다. 그러나 '3법인', '4성제', '8정도' 등 일반인에게는 다소 어렵고 낯설게 느껴지는 용어도 자주 등장한다. 불교 수행자에게는 즉각적으로 해탈에 이르는 방법을, 대중에게는 삶의 의미와 실천 가능한 지혜를 알려 주지만 오래 전 부처님 말씀을 현대의 불교 입문자가 즉각 이해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법구경》은 부처님의 말씀을 짧고 간결한 시를 통해 전하기 위해 쓰였지만 그 안에 담긴 뜻은 심오하다. 집착을 내려놓고, 내면을 다스리고,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흔들리는 삶에 울림을 준다. ‘진리의 길’이라는 이름처럼 고된 인생살이에 휘둘리다 지친 마음을 다스릴 길을 제시해 주는 것이다. 이 책 『법구경 마음공부』는 《법구경》을 한 번 읽고 즉각 이해하기 힘든 대중들에게 가장 쉬운 우리말로 전해주기 위해 해설과 주석을 달아준 책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이 책에 들어 있는 삶의 지혜를 하나씩 습득하는 것은 삶에 집중해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용기를, 파도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삶을 사는 사람에게는 마음을 바로 세우는 수행으로 이끌어 주기 위해 쓰였다. 이 책의 구절들을 하나씩 읽고 읊다 보면, 번잡한 마음이 고요해지는 것을 느낄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이 책 『법구경 마음공부』는 단순히 《법구경》을 번역해 나열한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 경전 속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나를 다스리고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알려 준다. 이 책은 모두 7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삶의 무상함을 기억하라〉, 2장 〈나부터 돌아보라〉, 3장 〈버려야 채워진다〉, 4장 〈남을 나처럼 생각하라〉, 5장 〈자신을 놓치지 말라〉, 6장 〈늘 마음을 다하여라〉, 7장 〈항시 끝을 생각하라〉 등이다. 제1장에서는 본격적으로 《법구경》의 내용을 살펴보기 전 알아야 할 불교의 기본 개념을 설명한다. 나를 괴롭게 만드는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또 부정적인 마음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불교의 핵심 개념과 함께 알려 준다. 제1장에서 불교 교리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도록 저자는 배려했다.



제2장에서는 나를 돌아보고 성숙한 마음을 갖는 법을 이야기한다. 인욕의 자세를 가질 것을 강조하는데, 이는 ‘업’과 관련된다. 몇 개의 소제목으로 귀절을 살펴보면, 「나의 과오부터 살펴라」 「‘나’를 망치는 건 언제나 ‘나’ 자신이었다」 「말이 부른 복, 말로 쌓은 악업」 「비난받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번뇌가 없으면 화도 사라진다」 「남을 괴롭혀 무엇을 얻을 것인가」 등이 있다. 소제목만 읽어도 무슨 말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면 굉장한 수준의 불교 입문자이자 삶의 성숙도가 높은 사람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2장에서 주요한 가르침은 세상의 잘못은 '나'로부터 인한 것임을 충분히 인지하고 다시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수행을 할 것을 말하고 있다. 또 일상의 순간순간이 모두 깨달음의 길이라는 점을 강조해 '진리는 늘 가까운 곳에 있다'는 점을 가르치고 있다. 이와 함께 「비난받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조항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은 이러했다. 서로 서로 헐뜯고 비방한다는 사실이다. 또 말이 많아도 비방을 받고, 말이 적어도 비방을 받으며, 또한 적당히 말해도 비방을 받나니, 비방 받지 않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을 것이다."란 「忿怒品 227」에 나오는 이야기를 인용해 설명하고 있다. 

제3장은 「집착을 내려놓게 할 부처의 조언」이란 부제가 붙어 있다. 제3장은 나를 괴롭히는 집착과 탐욕을 내려놓는 장이다. 부처님은 ‘오직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서 살라’라고 말씀하셨다. 내 눈을 멀게 하는 것에서 벗어나 사소한 것에 감사하며 살 수 있도록 이끌 것이다. 이 장은 우리가 일상에서 비교적 많이 들어온 삶의 교훈 같은 말들이 많다. 탐욕은 고난을 초래한다. 쉽게 얻은 것은 쉽게 빠져나가기 마련이다. 선행을 하는 사람은 복을 받지만, 악행을 하는 사람은 과보가 자손들에게 미친다. 진실하게 돈을 벌며, 바르게 살아야 한다. 마음에 선 또는 악의 씨앗을 뿌릴 것인지는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즉, 탐욕을 경계하기, 겸손한 행동, 무위복과 유위복을 절충하며 살기,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재물 활용, 가장 중요하지만 홀대받는 마음, 어린 시절 바른 교육의 중요성, 번뇌와 해탈이 다르지 않음을 말한다.



제4장은 어른스러운 마음가짐으로 좋은 인연을 쌓는 법을 알려 준다. 상대방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 결국 자신을 위한 것임을 깨달을 수 있다. 「좋은 인연을 만드는 부처의 지혜」란 부제가 붙어 있다.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준 소항목은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대접하라"이다. "자기 자신이 행복을 원하고, 고통을 바라지 않는 것처럼, 다른 사람도 행복을 바라고 고통을 원하지 않는다. 그대 생명을 소중히 여기듯 남의 생명도 존중해 주어라."(「벌 받는 이야기 129」) 저자 정운은 이 대목에서 서양의 같은 뜻의 이야기를 인용하기도 한다.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인간의 욕구 중에서 가장 강렬한 것은 '인정받고 싶은 갈망이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제임스가 주장하는 핵심은 타인으로부터 존중받기를 원하면서 자신은 타인을 존중해 주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마태복음》에도 '너희가 남에게서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라는 말이 있다. 모든 존재가 인격을 갖춘 존재이므로 타인도 그러함을 존중해 주라는 뜻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말이다.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이유도 바로 모든 존재가 다 소중하고 귀하므로 어떤 생명체든 귀중히 여겨야 함을 일러주기 위해서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제5장에서는 잃어버린 자존감을 되찾아 주는 내용이 가득하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사랑하는 방법을 배운다. 「나다운 삶을 찾아 주는 부처의 가르침」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인생을 낭비한 죄'라는 항목에서 "진리를 모르고 백년을 사는 것보다 단 하루를 살더라도 성스러운 진리를 알고 사는 것이 품격 있는 인생"이란 법구경의 내용을 인용한다. 에피소드는 부처님이 사위성 기원정사에 계실 때가 배경이다. 결국 부모의 재산 상속에 관한 일이다. 자녀는 부모의 재산만을 상속받으려 하지 의무를 다하려 하지 않는다. 돈을 좇는 사람들의 속성을 지적하는 것이다. 저자는 '자식이 부모에게 재산만을 바라고, 그 재산을 상속받고는 천대하는 일은 오늘날에도 범람하는 문제라고 전제하고, 이런 못된 자식의 행태는 그 옛날이나 요즘 세상이나 똑같은가 보다. 사회주의 국가 중국에서도 몇 년 전 '효도하라'는 광고를 내걸기도 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에 사찰 법문할 때 저자는 "보살님들은 자식이 학문이든 예술이든 그 어떤 것이든 하고 싶어 하는 대로 가르치십시오. 그리고 그렇게 공부시켜 준 것이 재산 상속임을 자식에게 일러 두세요. 이후 재산은 보살님들 자신을 위해 쓰십시오."라고 일러주었다고 한다.



제6장의 부제는 「목표를 이루게 할 부처의 조언」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마음가짐을 다지기 위해 깨달을 것을 이야기한다. 깨달음은 자신만이 할 수 있다. 스스로의 노력으로 얻는 것이며, 결코 남에게 의지해서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 자신의 의지로 자신을 일으켜야 한다. 내 인생을 대신해 줄 사람은 자신뿐이라는 사실을 명심할 것을 주문한다. 또 이 장에서는 인생의 어려움을 해결해 내는 노력, 선업과 악업의 사필귀정, 인과를 이해하고 마음을 내려놓고 겸손하기, 노년기 인생을 살아가는 자세, 존경받는 리더의 행동, 좋은 습관의 중요성, 소식과 건강, 윤회와 업을 통해 본 현재 삶의 중요성에 대해 말한다. 마지막 제7장에서는 죽음을 어떠한 태도로 대해야 하는지, 또 어떻게 해야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는지 정리해 알려 준다. 건강을 유지하고, 인생의 모든 과정을 행복으로 여기면 죽음은 친구가 된다고 말하는 것은 무척 인상적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빠지지 말라. 미운 사람도 만들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은 만나지 못해 괴롭고 미운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그러므로 사랑을 만들어 가지지 말라. 사랑은 미움의 원인이다. 이미 번뇌를 제거한 사람은 사랑도 없고 미움도 없다.(p.262)


이른바 지혜로운 사람이란 반드시 말 잘하는 것만 일컫지 않는다. 겁먹지 않고 두려움 없이 선(善)을 지킬 줄 알아야 지혜로운 사람이다. 이른바 법을 받드는 사람이란 말을 많이 하는 것만 일컫지 않는다. 비록 들은 것이 적다 하더라도 몸소 법대로 닦아 행해서 도를 잘 지켜 잊지 않아야 법을 받든다고 할 수 있다.(p.308)


저자 : 정운(定蕓)


불교학을 연구하는 스님. 대승불교를 연구하는 대승불전연구 소장 및 《한국선학》 편집위원장을 맡고 있다. 동국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대한불교조계종 불학연구소장을 역임했다. 현재 조계종단 교육아사리(승려 교육과 불교학 연구를 담당하는 스님)이며, 동국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출가한 이래로 불교의 다양한 경전들을 연구하였고, 이를 통해 깨달은 바를 칼럼과 저서로 중생에게 전한다. 불교의 수만 가지 경전 중에서 ‘동방의 성서’로 불리는 《법구경》은 삶의 가치관과 불교관을 정립해 준 경전이다. 대부분의 대승불교 경전이 교리상의 문제나 계율적인 쟁점을 다루는 것과 달리, 《법구경》은 누구나 깨닫고 실천할 수 있는 부처님의 순수한 진리가 담겨 있다. 경전에 담긴 부처님의 423가지 말씀 중에서도 사람들의 인생에 가장 도움 될 만한 구절들을 선별해 《법구경 마음공부》로 정리했다. 저서로 《서른 즈음, 꼭 읽어야 할 금강경》, 《경전숲길》(편역), 《유마경》, 《경전의 힘》(편역), 《살다보면 살아진다》 외 다수가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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